향모를 땋으며 (보급판) - 토박이 지혜와 과학 그리고 식물이 가르쳐준 것들
로빈 월 키머러 지음, 노승영 옮김 / 에이도스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머니 대지님의 머리카락인 향모를 땋는 전통은
그녀의 안녕을 염원하는 마음을 보이기 위한 것이다.
세 가닥으로 땋은 드림은 친절과 감사의 징표로 선물한다. - P30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향모를 땋으며 (보급판) - 토박이 지혜와 과학 그리고 식물이 가르쳐준 것들
로빈 월 키머러 지음, 노승영 옮김 / 에이도스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잼 병, 그대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그대 유리병은 한때 바닷가 모래였어요. 파도에 씻기고 거품과 갈매기 울음소리에 잠겼지만, 이제 유리병으로 빚어졌죠. 그러다 언젠가 다시 바다로 돌아갈 거예요. 그리고 6월을 담아 포동포동해진 그대 베리, 이젠 나의 2월 식료품 저장고에 들어 있군요. 그리고 카리브해 고향을 멀리 떠나 온 그대 설탕, 여기까지 와줘서 고마워요." - P229

하지만 그녀도 나중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내 눈도 그랬다. 학문 경력의 초반에는, 여성 과학자는 아무리 꼼꼼히 준비하더라도 이런 통과 의례를 겪을 수밖에 없다. 심사 위원은 학문적 권위를 내세워 거들먹거리고 모욕을 준다. 고등학교도 마치지 못하고 게다가 식물과 대화를 나눈다는 늙은 여인이 관찰한 것을 연구의 토대로 삼을만큼 ‘뻔뻔‘하다면 더더욱 그렇다. - P236

네이션의 구성원이 가지는 특징 중 하나는 공유되는 화폐일 것이다. 단풍나무 네이션의 화폐는 탄소다. 탄소는 대기에서 나무로, 딱정벌레로, 딱따구리로, 균류로, 통나무로, 땔나무로, 대기로, 다시 나무로 공동체 구성원들 사이에서 거래되고 교환된다. 버려지는 것은 전혀 없다. 이것은 공유되는 부, 균형, 호혜성이다. - P253

인간으로서 우리의 책무 중 하나는 인간을 넘어선 세상과 호혜적 관계를 맺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우리는 감사를 통해, 제의를 통해, 땅을 돌보는 일을 통해, 과학과 예술을 통해, 일상적인 숭배 행위를 통해 그 방법을 찾을 수 있다. - P28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향모를 땋으며 (보급판) - 토박이 지혜와 과학 그리고 식물이 가르쳐준 것들
로빈 월 키머러 지음, 노승영 옮김 / 에이도스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향모는 잎이 길고 윤기 나는 한여름에 수확한다.
잎을 하나하나 떼어, 변색되지 않도록 그늘에서 말린다.
언제나 답례로 선물을 남겨둔다. - P180

린든은 식량을 얻기 위해서라고, 땀을 흘려 이토록 풍성한 수확을거두는 보람 때문이라고, 손으로 흙을 만지면 편안해진다고 말한다. 내가 묻는다. "텃밭을 사랑하니?" 답은 이미 알고 있지만. 하지만 그런 다음 망설이며 이렇게 묻는다. "텃밭도 널 사랑한다는 느낌이 드니?" 린든은 잠시 머뭇거린다. 이런 문제는 재까닥재까닥 대답하는법이 없다. 린든이 입을 연다. "확신해요. 제 텃밭은 엄마처럼 저를 보살펴줘요." 죽어도 여한이 없다. - P187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많은 것이 땅에 대한, 땅에 의한 사랑으로부터 우리 스스로를 단절시킨 결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랑은 부서진 땅과 공허한 가슴을 위한 치료약이다. - P188

텃밭의 힘은 출입구 안에 머물지 않는다. 땅 한 조각과 관계를 맺으면 그 자체가 씨앗이 된다. - P189

호혜성은 우리의 배뿐 아니라 마음도 채운다. - P19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향모를 땋으며 (보급판) - 토박이 지혜와 과학 그리고 식물이 가르쳐준 것들
로빈 월 키머러 지음, 노승영 옮김 / 에이도스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것이야말로 제의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세속적인 것을 성스러운 것과 맺어주는 것. 물은 포도주가 되고 커피는 기도가 된다. 물질과정신은 커피 가루와 부식토처럼 섞여 마치 커피 잔에서 아침 안개속으로 피어오르는 김처럼 변화된다. - P65

교수는 나로 하여금 내가 어디서 왔는지, 무엇을 아는지 의심하게 했으며 자신의 사고방식이 ‘옳다‘고 주장했다. 내 머리카락을 자르지만 않았을 뿐. - P70

"네, 모든 숲속 식물의 이름은 배웠습니다만, 그들의 노래는 아직못 배웠습니다." - P72

야생 들향모는 사람이 보살필 때 쑥쑥 자라고 향기가 난다.
김을 매고 땅과 주변 식물을 보살펴주면 무럭무럭 자란다. - P98

내게 필요한 것은 새와 바람과 고요였으니까. 이곳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나는 학교에서는생태학을 ‘교육‘했지만 토요일 오후에 아이들이 친구네 집에 놀러가면 생태학을 ‘실천‘했다. - P135

인간 거주지를 개선한다는 갸륵한 진보의 맹공은 내가 아메리카솔새의 보금자리를 위협하는 것만큼이나 확실하게 나의 보금자리를위협한다. 좋은 엄마는 무엇을 할까? - P141

좋은 엄마 중의 첫 번째인 대지는 우리가 스스로 마련할 수 없는선물을 우리에게 준다. 내가 호수에 와서 "밥 주세요"라고 말했음을깨닫지 못했지만, 나의 공허한 심장은 다시 충만해졌다. 내게도 좋은엄마가 있었다. 그녀는 우리가 달라고 하지 않아도 우리에게 필요한것을 준다. 오래된 어머니 대지님도 지치는지 궁금하다. 아니면 주는것이 그녀에게는 곧 받는 것일까? 이렇게 속삭였다. "고마워요. 전부다 고마워요." - P158

우리의 뿌리는 감사의 문화다. - P162

감사를표현하는 것은 순진무구해 보이지만, 혁명적 개념이기도 하다. 소비사회에서 만족은 급진적 태도다. 충족되지 않는 욕망을 창조함으로써 번성하는 경제에 타격을 가하는 방법은 희소성이 아니라 풍요를 인정하는 것이다. 감사는 충만의 윤리를 계발하지만, 경제는 공허를 필요로 한다. 감사 연설은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이미 우리에게 있음을 일깨운다. 감사는 만족을 찾기 위해 쇼핑하라고 등을 떠밀지않는다. 감사는 상품이 아니라 선물로 다가오기에 경제 전체의 토대를 뒤엎는다. 감사는 땅에게도 사람에게도 좋은 치료약이다. - P16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향모를 땋으며 (보급판) - 토박이 지혜와 과학 그리고 식물이 가르쳐준 것들
로빈 월 키머러 지음, 노승영 옮김 / 에이도스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선물은 겸손과 신비의 영역에, 우연한 선행으로서 존재한다. 우리는 선물이 어디서 오는지 알지 못한다. - P45

"선물이 두 사람 사이에 감정의 유대관계를 확립한다는 것은 선물과 상품 교환의 결정적 차이다." - P49

서구적 사유에서는 사유지를 ‘권리‘로 이해하지만 선물 경제에서는 재산에 ‘책임‘이 결부된다. - P5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