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 신영복의 언약, 개정신판
신영복 글.그림 / 돌베개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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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

"어린 여우가 강을 거의 다 건넜을 때그만 꼬리를 적시고 말았다. 끝마치지 못한다."
세상에 완성이란 없습니다.
실패가 있는 미완(未完)이 삶의 참모습입니다.
그러기에 삶은 반성이며 가능성이며 항상 새로운 시작입니다. (p. 153)

입장의 동일함

머리 좋은 것이 마음 좋은 것만 못하고,
마음 좋은 것이 손 좋은 것만 못하고,
손 좋은 것이 발 좋은 것만 못합니다.
관찰보다는 애정이, 애정보다는 실천이,
실천보다는 입장이 더욱 중요합니다.
입장의 동일함, 그것은 관계의 최고 형태입니다. (p.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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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자연사 기행 - 발로 뛰며 기록한 살아 있는 한반도의 지질 지형 생명 이야기
조홍섭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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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간직하고 봐야 할 도서


사실 읽는데 시간에 걸렸다. 이유는 내용이 독립적이라서 파트별로 지역별로 읽어도 무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2번째 읽었다. 나중에 또 읽을지도 모른다. 이전 유사한 책을 읽다가...책꽂이에 있었던 이 책을 다시 읽었다. 그런 과정에 영화 “백두산”이 개봉도 했다.

이 책은 두 가지 관점에서 유의미하다. 첫째로, 호기심과 의심으로 가득한 현직 기자가 쓴 글이다.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폐쇄적 용어나 언어에서 벗어나 글이 철저히 독자의 관점을 지향한다. 그리고 말이 달리 듯 해당 내용의 질문과 궁금증을 제기한다. 과학적 성과와 현재의 한계를 기술함으로써 “상상력” 영역을 과학에 도입했다. 여러 영역에서 술술 읽히는 이유와 역동적인 기술이 언론인 저자의 특징이다. 따라서 국내외의 막론하고 언론인 저자 도서를 신뢰하는 편이다. 두번째는 부제처럼, 발로 뛰며 기록한, 살아 있는 한반도의 지질, 지형, 생명 이야기이다. 한반도의 지구 역사를 현장 기반으로 융합 학제로 접근했다는 점이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협업이 이 책의 장점이다.

저자가 서문에도 적었듯이, 환경전문기자로 그동안 환경영향평가서에 수록된 지형 및 지형은 주로 skip하는 영역이었지만, 시공간적으로 이 부분은 어찌보면 기본아니겠는가? “좁고 깊게” 자신의 분야만 고집하는 전문 학술 영역에서 벗어나 “넓게 관계적”으로 바라본 책이다. 45억년의 기행을 격변기, 생명 그리고 장소적 명소 기준으로 분류하여 질문을 던진다. 예를들면, 북한산 바위 생성은? 동해는 언제 생겼을까? 백두산 화산 활동은? 곰소만의 갯벌은? 동굴의 종유석은? 태백은 석탄이 많은 이유는 바다였기 때문이다. 등으로 흥미와 의문의 쌍끌이로 설명하는 매력이 있다.

또 다른 저자의 도서 “자연에는 이야기가 있다”도 다시 읽을 예정이다. 과학책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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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 신영복의 언약, 개정신판
신영복 글.그림 / 돌베개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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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미술 시간에 어머니 얼굴을 그린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제야 우리는 그 친구에게 어머니가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림은 ‘그리워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그릴 수 있는 것은 우리가 그리워하는 것뿐입니다. (p.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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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과학 - 복잡한 세상의 연결고리를 읽는 통계물리학의 경이로움
김범준 지음 / 동아시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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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의 촛불세기 프로젝트에서, 촛불을 들지 않아 사진 분석으로는 그 존재를 알 수 없는 암흑물질과 같은 이들의 존재가 나는 가장 인상 깊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의 곳곳에도 이런 이들이 있다. 우리 사회의 소수자들은 눈에 잘 띄지 않고, 이들의 목소리는 힘이 없어 잘 들리지 않는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이들의 연약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p. 177) _ 암흑물질 중에서

인간의 직관력에 대해 가지고 있던 근거 없던 자만에 대한 부끄러움이다. 인간의 위대한 직관도 결국은 프로그램으로 구현 가능한 유한한 단계의 계산으로 대치할 수 있다는 가슴 아픈 깨달음이다. 인간의 위치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는 것을 처음 알았을 때, 그리고 인간도 진화의 연속선상에 놓여 다른 생명체 모두와 기원을 공유한다는것을 알았을 때 이미 경험한, 이번에는 우리가 신비롭게 여겼던 인간의 지성에서 다시 발견한, 익숙하지만 다른 연속성의 깨달음이다. (p. 204-5) _ 지성이 만든 지성에 대하여 중에서

우주는 미분으로 기술되고 적분으로 움직인다. (p.290)

비선형성이 자연의 풍부한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듯이, 하루하루의 작은 노력이 쌓이면 얼마든지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사회가 더 아름답다. (p. 301) _ 미래로 가는 길은 울퉁불퉁하다 중에서

과학은 알고자 하지, 쓰고자 하지 않는다. (p. 323)

과학의 방법이 가진 특성으로 투명성, 합리성, 그리고 객관성을 꼽는다. 소통을 통한 과학의 누적적 발전이 이루어지기 위해 꼭 필요한 특성들이다. (p. 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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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과학 - 복잡한 세상의 연결고리를 읽는 통계물리학의 경이로움
김범준 지음 / 동아시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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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지식의 총합이라기보다는 대상을 바라보는 사유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p. 93)

친구 수 가지고 실망할 필요 전혀 없다는 이야기와 더불어,
왜 친구들은 나보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보다 여행을 많이 한다고 느끼는지도 살펴보자. 이 부분은 ‘선택 치우침selection bias‘ 으로 쉽게 설명할 수 있다. 전혀 어려운 얘기가 아니다. (p. 99) _ 우정의 개수를 측정하는 방법 중에서

개별 구성요소는 가지고 있지 않은 새로운 거시적인 특성을 전체가 만들어내는 것이 창발emergence이다. 물 분자 하나는 고체, 액체의 물성을 갖지 못하지만, 모여서 전체를 이루면 딱딱한 얼음, 흐르는물 같은, 미시적인 물 분자 하나가 갖지 못한 거시적인 특성이 창발한다. 많은 사람이 함께 사는 사회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유행이 만어져 전파되는 것, 기업을 구성하는 여럿이 협력해 놀라운 상품을 만들어내는 것, 여럿이 합의해 새로운 사회구조를 만들어내는 것 등 사회는 전체로서 놀라운 여러 현상을 창발한다. (p.149)

개미가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은 단순성, 자율성, 적응성이다. 그리고 적당한 여유의 중요성도 함께 가르쳐줬다. (p. 148)

과학은 세상을 보는 하나의 시선이다. 과학의 시선은 회의와 의심의 시선이다.
내가 아닌 다른 이도 같은 것을 보는지, 끊임없이 성찰한다. 만약 다르게 보면,
시선의 어떤 차이가 다름을 만드는지도 고민하고 토론한다. 더 나은 시선에 합의해 다음에는 더 잘 보기 위함이다. 인류가 함께 찾아낸 과학의 시선은 영원한 현재 진행형이다. 모든 것을 남김없이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세상을 더잘 보는 새로운 시선이 미래에 얼마든지 등장할 수도 있다. 과학은, 믿을 수 있어서가 아니라, 의심할 수 있어 가치 있는 시선이다. (p. 164) _ 시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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