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 포 투
에이모 토울스 지음, 김승욱 옮김 / 현대문학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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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청소를 끝낸 집 분위기가 찰리에게 잘 맞았다. 어느 날 집에 들른 오랜 친구는 찰리가 20년 넘게 산 집이라기보다는 작은 기차역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정확한 표현이었다. 누군가가 어딘가로향하는 길에 잠시 멈춰 서는 곳. 사람은 무거운 몸으로 말년을 맞을수도 있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맞을 수도 있는데, 찰리는 반드시 후자를 택하고 싶었다. - P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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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한의 아메리카 탐문 - 피터 틸, 일론 머스크, 알렉스 카프, J.D. 밴스, 이들은 미국을 어떻게 바꾸려 하는가 뉴 노멀 탐문 1
이병한 지음 / 서해문집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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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학파와교토학파가 계몽과 이성을 반성하고 있었던 바로 그 1939년에 톨킨은 제1권 《반지 원정대>를 완성했다. 모더니즘의 사생아들인 공산주의와 전체주의와 자유주의의 파탄에 직면하여, 유구한 전통을 옹호하고 웅숭깊은 영혼을 옹위하며 교황의 회칙으로 경영되는 ‘오래된 미래‘의 판타지를 써 내려갔던 것이다. -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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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한의 아메리카 탐문 - 피터 틸, 일론 머스크, 알렉스 카프, J.D. 밴스, 이들은 미국을 어떻게 바꾸려 하는가 뉴 노멀 탐문 1
이병한 지음 / 서해문집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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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대한 정치적 상상력이 고작 산업문명의 OS(운영체계)인 헌법의 개정일 뿐이라면, 천상과 가상을 넘나들며 지상을 주무르는디지털 손오공들을 감당해내지 못할 것이다. 종이 안의 문구를 바꾸는 개헌이란 고작 산업문명의 버전업에 그치지만, 코드와 알고리즘으로 세계의 작동 방식을 완전히 뒤바꾸는 일은 디지털 문명으로 레벨업하는 것이다. 광장에서 광야로 차원을 변경한다. - P134

자연의 바다에서 수영하면 잔물결을 일으키는 데 그치지만, 인공의 바다를 헤엄치면 무수한 데이터를 남기게 된다. 지상에서걸어가면 발자국도 지워지지만, 가상에서 움직이면 그림자가 차곡차곡 쌓인다. 그 데이터가 축적되면 어마어마한 빅데이터의 쓰나미가 일어난다. 장대한 파랑이 일렁이고, 장엄한 해일이 요동친다. - P147

빅데이터는 시장에서의 빅버블로 그칠 성질의 사태가 아니었다. 데이터를 통하여 어떻게 돈을 벌까가 아니라, 데이터가 추동하는 사회가 어떠한 문명으로 진화할 것인가를 사유했던 것이다. -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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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한의 아메리카 탐문 - 피터 틸, 일론 머스크, 알렉스 카프, J.D. 밴스, 이들은 미국을 어떻게 바꾸려 하는가 뉴 노멀 탐문 1
이병한 지음 / 서해문집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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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의 역할은 분명했다. 워싱턴의 딥스테이트, 행정국가를 파괴하는 것이다. 연방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여러 조직이 거론되었다. 연방거래위원회, 연방통신위원회, 증권거래위원회, 식품의약국, 과학기술정책실, 미국국제개발처 등 명단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 선출되지 않은 수십만 공무원이 이 비대하고 무능한 연방기구에 똬리를 틀고 앉아 세금을 축내고 있었다. 이들이 정부 안의 정부 역할을 하면서 정권과 상관없이 정책을 제멋대로 조정하며 나라를 망치고 있었다.

_ 퍼터 틸 중 - P37

스타트업은 태생적으로 민주주의와는거리가 멀다. 그 어떤 일도 투표로 정하지 않는다. 진정한 파괴적 혁신은 민주주의 같은 수평적 모델이 아니라, CEO가 군주적 권력을 행사하는 위계적 조직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 P46

틸이 제시하는 20/20 세계관에 달려들고 몰려드는 20대 천재가 늘어날수록 마침내 20세기의올드 아메리카를 벗어나 21세기의 뉴아메리카도 가능해질 것이다. 애당초 미국은 창업가들이 세운 나라다. 제로에서 원으로 무에서 유로, 그렇게 스타트업으로 세운 나라가 바로 미국이다. 건국의아버지들, 알렉산더 해밀턴도 토머스 제퍼슨도 모두 18세기의 혈기왕성한 창업가들, 파운더였다. - P65

신반동주의는 이 현상에 ‘출구‘(Exit)라는 개념을 붙인다. 특정한 공동체와 국가에서 자유롭게 이탈하여 노마드적으로 다른 공동체와 도시국가로 이동할 수 있는 출로다. 이는 민주주의에서 강조하는 ‘보이스‘(Voice)와는 대조적이다. 국민은 현재의 정권에 불만이 있으면 목소리를 높인다. 집회를 열고 거리를 행진한다. 반면신반동주의가 제창하는 유사 봉건제도에서는 불만이 있으면 그 공동체를 떠나버리면 그만이다. 단톡방에서 조용히 나가는 것이다.
굳이 어울리며 얼굴을 붉힐 이유가 없다. 실제로 신반동주의자들은 캘리포니아와 실리콘밸리를 점점 탈주하고 있다. 텍사스 오스틴으로의 이주 행렬이 부쩍 길게 늘어지고 있다. 파운더스 펀드는 플로리다 마이애미로 옮겨갔으며, 팔란티어는 콜로라도로 엑시트한 적이 있다. - P78

머스크를 상징하는 테슬라와 리얼리스트를 합하여 이들을테스크-리얼리스트(Tesc-Realist)라고도 칭한다. 산업문명의 좌파진보 혁명가 체 게바라는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라고 했다. 디지털 문명의 우파진보 혁명가 일론 머스크는 "불가능은 없다. 꿈꾸는 대로 이루어지리라", 테크노복음을 설파한다. - P98

스페이스X는 지구가 화성과 가장 가까워지는 주기인 26개월마다 10만 명의 인원을 1000대의 대형 로켓에 100명씩 탑승시켜화성으로 보낼 계획이다. 이런 식으로 10회에 걸쳐서 총 100만 명을 보내 정착지를 건설하려고 한다. 18세기 유럽의 기후 위기와 식량 위기에서 탈출한 난민과 이민자들이 만든 나라가 미국이다. 미국은 동부에서 서부로 끊임없이 프런티어를 확장해왔다. 이제는화성까지 미국의 비전을 우주적으로 확산시키는 것이다. - P99

즉 트위터 2.0이 트럼프 2.0을 만들어내었다. X 2.0이 MAGA 2.0을 창출해내었다. 전 세계 2억 명의 팔로어를 확보하고 있는 머스크는 20세기형 인텔리겐치아가 아니다. 21세기형 인플루언서다. 일당백으로 그 모든 레거시 미디어를 이겨낼 수 있는 초강력 울트라 X맨이다. 지난 세기 인텔리겐치아는 책을 쓰고 논설과 칼럼을발표했다. 새로운 세기 인플루언서는 포스팅을 하고 밈을 활용한다. 밈이란 모방을 통해 습득되는 문화 요소다.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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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모 토울스 지음, 김승욱 옮김 / 현대문학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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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어서 유일하게 좋은 점은 욕구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예순다섯 살이 넘으면 여행하고 싶은 생각, 먹고 싶은 생각, 소유욕이 줄어든다. 그쯤 되면 오래된 스카치위스키를 몇 모금 마시며 오래된 소설을 몇 페이지 읽고, 방해꾼 없이 킹사이즈 침대에 눕는 것이 하루를 마감하는 최고의 방법이 된다.

_ 디도메니코 조각 중 - P241

그것은 처량한 현실 인정이었다. 우스운 말이기도 했다. 프렌티스의 개인사에서 너털웃음을 이끌어내는 한 페이지. 하지만 젊은 이블린은, 아름다운 웃음을 아주 쉽사리 터뜨리는 이블린은 계속 침착한 표정이었다. 연민의 표정이었다. 단호했다. - P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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