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친절한 미술책
페런 깁슨 외 지음, 박영주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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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아나추이가 이런 말을 했어요. "우리 각자의 내면에는 예술가가 잠들어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내면의 예술가를 깨워 재활용 재료로 조각 작품을 만든다면, 어떤 재료를 사용할 건가요?

_ 엘 아나추이 중 - P12

덩컨슨은 미국에서 노예제가 존재하던 시기에 자유인으로서 화가로 성공한 극소수의 흑인이었습니다. 그는 미국의 북부 주들이 노예제 폐지를 위해 남•부 주들에 맞서 싸운 남북전쟁 직전에 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림에 무지개를 그려 넣은 것은 폭풍우가지나간 후 무지개가 자주 뜨기 때문입니다. 폭풍우는 힘든 시기를 나타내며 무지개는 많은 나라와 문화권에서 희망을 상징합니다.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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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물렁하고, 위대한
정정엽 지음 / 미디어버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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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피싱 세상의 모든 거짓말
부모 지상의 숟가락
비실비실 쉬어가기
사과 가장 먼저 배워야 할
사생활 국가기밀보다 우선되어야 할
선 달과 가장 어울리는 선
살 살살 만지고 곱게 쓰다듬어야 할
생기 실패할 자유

_ 낱말놀이 중 - P180

성별 노동 분업 사회에서 가장의 근심은 생계부양자의 역할에 있다면, 집사람의 근심은 생계에 부수적인 용돈벌이 나마 해야 한다는 데 있다. 벽보 위에 드리워진 그림자만큼이나 집사람의옆모습은 어둡다. 그럼에도 집사람들은 내일의 근심을 떨치고 오늘 하루의 장바구니를 힘차게 흔들면서 위풍당당하게 귀가한다. 일자리를 찾다가 돌아가는 그녀들을 맞이하는 것은 <식사 준비>다.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우리 영혼의 뼈는 사도들의 설교에 있다기보다 <식사 준비>를 하는 여자들의 신성한 노동에 있다. <식사 준비>는 우리 곁에 있으면서도 보이지 않던 존재들이 그동안 내 곁에 있었음을 보여주는 경이의 순간이다. 보는 행위는 보잘것없어서 보면서도 보지 못했던 존재들이 느닷없이 반짝 빛을 발하며 보는 사람의 눈에 생생하게 들어오는 순간에 가능해진다. <식사 준비>는 무가치한 것으로 무시되었던 집사람의 집안일이 삶의 기본값이라는 사실을 부각시킨다. -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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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식량의 미래
남재작 지음 / 김영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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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은 농업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지만 정치와 제도의 틀을 바꾸지않는 한 그 변화는 지속 가능한 미래로 이어지지 않는다." - P237

2022년 기준, 세계에서 가장 넓은 경작지를 차지한 작물은밀(2.19억 헥타르), 이어서 옥수수(2.03억 헥타르), 쌀(1.65억 헥타르), 대두(1.34억 헥타르) 순이었다. 1961년과 비교하면 작물별재배 면적의 변화는 확연하다. 밀은 7% 증가에 그쳤지만, 옥수수는 93%, 쌀은 43%, 대두는 무려 462%나 늘었다. 식용보다는 사료나 바이오연료 수요가 커지면서 나타난 변화다." - P254

아주 작은 농장은 가족 노동 덕분에 토지 생산성이 높지만, 중간 규모 농장에서는효율이 떨어진다. 반면 일정 규모를 넘어서면 기계화와 기술도입이 가능해지며 생산성이 다시 상승한다는 것이다." - P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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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식량의 미래
남재작 지음 / 김영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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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토양, 지형은 문명의 출발선일 뿐만 아니라, 그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조건이었다. 비옥한 토양을 꾸준히유지하고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었던 문명은 오래 지속되었지만, 그러지 못한 문명은 쇠퇴하거나 사라졌다. 메소포타미아는 관개농업으로 인해 염류화가 진행되며 토양이 황폐해졌고, 이집트와 인더스 문명은 강의 흐름 변화와 기후 악화로 농업 기반을 잃어 쇠약해졌다. 풍요의 조건이었던 강은 관리 실패와 환경 변화 앞에서 위기의 진원지가 되었다. - P201

많은 사람들은 이를 식량 불평등 문제로 인식하지만, 실상은 지리적 조건과 인구 분포 간의 불균형 문제에 가깝다. 불평등이 사회 정의의 문제라면, 불균형은 지리, 경제, 기후의 상호작용이 만든 결과다. 만약 식량 수출국이 대부분 개발도상국이고, 수입국이 선진국이었다면 이 문제는 지금처럼 주목받지못했을 것이다. - P206

중국은 석유, 천연가스, 식량 등 필수 자원의 상당부분을 해외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다. 이 구조는 평시에는 효율적일 수 있지만, 공급망이 흔들리는 순간 국가 전체의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이 직접적으로 위협받는다.
반면, 미국은 자국 내에서 대부분의 식량과 에너지를 조달할수 있으며, 러시아 역시 풍부한 자원과 높은 식량자급률을 바탕으로 독립적인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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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식량의 미래
남재작 지음 / 김영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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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의 길은 두 방향으로 열려 있다. 하나는 이미 훼손된 생태계를 회복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농업 시스템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전환하는 일이다. 혼작과 유기농 중심의 조방농업, 작물과 가축을 순환시키는 경축순환 시스템, 그리고 첨단기술을 활용한 정밀농업은 생물다양성 손실을 줄이면서도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는 대표적인 대안들이다. - P89

초콜릿, 커피, 복숭아, 아몬드, 토마토, 블루베리, 사과, 멜론,
바닐라・・・ 이 모두는 꿀벌 없이는 생산될 수 없다. 식품뿐 아니라 향신료, 의약품, 섬유에 이르기까지 꿀벌의 영향을 받지 않는 분야는 거의 없다. - P95

자연은 우리가 정복하거나 지배할 대상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의존하며 함께 살아가야 할 터전이다. - P102

기술은 인류에게 강력한 도구다. 그러나 그 기술이 해답이 되기 위해서는 자연에 대한 깊은 이해와 존중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여전히 자연과 약속을 맺고 있다. 우리는 그약속을 기억해내고, 실천할 용기를 낼 수 있어야 한다. - P103

생물다양성은 기후위기 시대의 가장 확실한 생존 전략이다. 다양한 품종은 병해충과 이상기후에 대응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보험‘이기 때문이다. - P105

이를 위해 TNFD는 LEAP‘이라는 네 단계 접근법을 제시한다. 사업장의 자연환경을 파악Locate 하고, 영향과 의존도를 평가Evaluate 하며, 관련 위험과 기회를 분석Assess 한 후, 마지막으로 대응 전략을 준비 Prepare 해야 한다. 이는 마치 기업의 ‘자연건강검진‘과도 같은 과정이다. - P13

다시 강조하지만, 우리가 마주한 식량위기의 본질은 ‘없어서‘가 아니라 ‘살 수 없어서‘ 발생한다. 풍요 속의 기아, 이것이현대 식량위기의 새로운 얼굴이다. - P121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4.5%가 축산업, 사료생산, 연관 산업에서 나온다. 더 놀라운 사실이 있다. 전 세계 경작 가능한 토지의 약50%가 농업에 사용되는데, 이 중 77%가 축산업을 위한 사료재배와 방목지다. 그런데 축산업이 공급하는 전체 칼로리는 인류가 소비하는 총 칼로리의 18%에 불과하다. 농업용 물의 41%도 사료 작물 생산에 쓰인다. - P148

우리 식량 시스템은 여러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다. 첫째, 높은 식품 물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둘째, 국내 농업 보호를위한 수입 제한과 농촌 유지라는 가치도 고려해야 한다. 셋째, 기후변화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대비한 식량안보 강화 역시 필수적이다. - P164

이는 우리의 제약 조건을 한계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이를 뛰어넘을 수 있는 새로운 기회로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을 의미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그 위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나가는 지혜와 용기다. - P166

미국 농무부 경제연구소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인구 증가, 육류 소비 확대, 농업 생산성, 기후 리스크 등의 변수들이 식량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결론은 명확하다. 농업 생산성이 정체되고 기후 재해가 반복된다면, 세계는 공급 부족과 가격 불안정이라는 이중 위기를 피하기 어렵다.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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