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는 AI 지식 (10만부 기념 개정판) - 챗GPT부터 유튜브 추천, 파파고 번역과 내비게이션까지 일상을 움직이는 인공지능 이해하기
박상길 지음, 정진호 그림 / 비즈니스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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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로 전송된 음성 파일은 어떤 과정을 거쳐 분석될까요? 이제 여기서부터는 거대한 서버 시스템이 관여합니다. 그리고 시스템을 각각의 기능에 따라 크게 ‘이해‘ 영역인 ‘음성인식‘과 ‘자연어 이해‘로, ‘실행‘ 영역인 ‘다이얼로그 매니저‘와 ‘스킬‘ 그리고 ‘생성‘의 영역인 ‘자연어 생성‘과 ‘음성 합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_ 스마트 스피커 중 -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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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직 쓰지 않은 것 문학동네 시인선
최승호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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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손에 닿는 장소에 두고 아무 페이지를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문학동네 시집에 실린 시인의 말 모음집 <내가 아직 쓰지 않은 것>이다.

시인이 하고 싶은 말, 담지 못한 글, 누군가에게 외치고 싶은 메아리, 결국 자신에게 하는 독백으로 들리기도 하다.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인데, 시인들의 글은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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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푸레나무를 생각하는 저녁 창비시선 237
김태정 지음 / 창비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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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에게 앞으로 주저없이 이 책으로 시집을 선물할 예정이다. 이런 시집을 지금에 만난 것이 미안할 뿐이다. 정호승선생의 시들을 좋아 했으나, 이제 최고의 시집은 <물푸레나무를 생각하는 저녁>이다. 이 시집 한권만을 남긴채 떠나야했던 시인 김태정, 한두 편이 좋은 것이 아니라 이 시집 전체가 아름답다. 아동작가 권정생선생의 느낌이 시 언어속에서 연상되기도 하지만, 서울을 떠나 땅끝 해남에서 자유로운 모습이 그려진다. 이 시집의 주제어는 물푸레나무, 미황사 를 들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한 단어를 고르라면 <뒤란>이다. 시인들의 정서적인 고향 미황사를 이번 겨울 다시 걸어보고 싶다. 그리고 시인이 환생한 동백나무 곁을 천천히 걸어도 보고 미황사에서 내려본 평야와 들판에서 살았던 그 시절을 회상해 볼 작정이다.

함께 겪었던 민중을 껴안으려는 마음과 고독과 슬픔도 외면하지 않고, 구체적인 삶의 이야기를 시인답게 풀어내고 있다. 어쩌면 그 동안 중단했던 필사를 이 시집으로 할까 고민중이다.

미황사

차마 다 터뜨리지 못한 울음처럼
늙은 달이 온몸을 밀어올리고 있었습니다.

그의 필생의 호흡이 빛이 되어
대웅전 주춧돌이 환해지는 밤
오리, 다람쥐가 돌 속에서 합장하고
게와 물고기가 땅끝 파도를 부르는
생의 한때가 잠시 슬픈 듯 즐거웠습니다
열반을 기다리는 달이여
그의 필생의 울음이 빛이 되어
미황사는 빛과 어둠의 경계에서 홀로 충만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21년 늦가을 미황사 대웅전 전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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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4-11-30 07: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황사가 엄청 단장했군요. 그저 대웅전과 요사체 딱 두 동이 있었을 뿐인데요. 대웅전도 지금 대웅전 말고 거기서 한 100미터 떨어진 곳에 작은 절집이었습니다. 부처님 흰 광배가 아주 특색있었던...
이 시집을 읽으셨다는데 왜 제가 반갑지요? ㅋㅋㅋㅋ

mailbird 2024-11-30 09:24   좋아요 1 | URL
21년에도 1년간 수리할 예정이었으니, 어떻게 변해 있을지 궁금합니다. 저 방문 당시 시인의 존재를 알지 못했어요 ㅠ
 
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는 AI 지식 (10만부 기념 개정판) - 챗GPT부터 유튜브 추천, 파파고 번역과 내비게이션까지 일상을 움직이는 인공지능 이해하기
박상길 지음, 정진호 그림 / 비즈니스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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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검색엔진이 단순히 문서가 해당 단어를포함하는지 여부만 판단할 게 아니라 단어와 단어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고 문장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해야 합니다. 이때 딥러닝이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고 이에 맞는 정답을 찾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_ 검색엔진 중 - P199

이하윤의 수필 <메모광>으로 시작해서 참 많은 얘기를 나눴습니다. 스마트폰은 이제 단순한 분실의 역할을 넘어 똑똑한 검색 서비스를 담고 있습니다. 검색은 점점 더 문서, 비디오, 이미지 같은 형식의 경계, 언어의 경계를 무너트리고 복잡한 질문을 이해하며 방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추천까지 하는 진정한 개인 비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검색은 인공지능 시대의 핵심 서비스로 계속해서 자리매김할 겁니다. 지금처럼 꾸준히 발전한다면 여러분은 어떠한 정보도 빠르고 정교하게 찾아낼 수 있을 거예요.

_ 검색엔진 중 -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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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푸레나무를 생각하는 저녁 창비시선 237
김태정 지음 / 창비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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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 달은 없고
이름만 덩두렷한 망월에서
솟 솟쩍, 쓴 울음 삼키는 소리까지 적고 나니
당신께 보낼 것은 단지 슬픔밖에 없어
차라리 입을 다물고 맙니다

_ 내 손바닥 위의 숲 중 - P88

먼지바람 자욱한 비탈길을 내려오는데 문득 두려워졌다. 평지에 발을 딛는 순간 비탈 위의 기억들이 재가 되어버릴까봐. 때묻은 작업복과 해진 운동화, 문 닫힌 공장과 늦은 밤 미싱 소리, 낮은 골목길의 담배연기, 긴 축대끝의 달맞이꽃, 그의 눈빛만큼 고단했던 시절들이 먼지로 날아오를까봐.

_ 낯선 동행 중 - P93

보세요 당신
그 거친 손에서 달구어진 아이롱처럼
이밤사 순결하게 달아오른 별들을
따버린 실밥들이 하나 둘 쌓여갈 때마다
활발해지는 이 어둠의 풍화작용을
보세요, 땀방울 하나 헛되이 쓰지 않는 당신
누구의 땀과 폐활량으로 오늘밤
하늘의 사막에 별이 뜨는지

_ 해창물산 경자언니에게 중 - P97

또한 거부해다오 밥이여
못나고 순해진 느이들끼리 스크럼을 짜고
룸펜의 아가리를 거부하는 주먹밥의 몸짓으로
오늘은 시궁창에 버려진 쉰밥이 될지언정
오늘은 오늘만큼은

_ 거식증 중 - P101

그러나 만약 이쯤에서
적당히 물을 갈아주고 싶다면
고단한 지느러미의 노동 그만 쉬게 해주고 싶다면
너는 또 뭐라고 비웃을 거냐
타협과 갈등은 유리 한장 차이라고?
변절은 그렇듯이 손바닥 뒤집기라고?

_ 물 속의 비늘 중 - P103

숲이 숲을 불러
메아리가 메아리를 불러
굶주림이 굶주림을 불러

이 저녁 허기진 밥상 위에
따뜻한 고봉밥으로 숲을 이룬 산이여

_ 산 중 - P105

이것도 보릿고개 덕이라면 덕이겠다
궁핍이 나로 하여 글을 쓰게 하니
궁핍이 글로 하여 나를 살게 하니
가난은 어쩔 수 없는 나의 조력자인가

_ 궁핍이 나로 하여 중 - P111

배가 불러 텔레비전도 둥글게 보이는 아홉시에는
아직 잠들기 아까운 아홉시에는
심심한 시나 한편 써야겠다
실밥 따는 아줌마 혹은
꼬마 시다의 노동을 엿보는
언어의 프락치나 돼야겠다 배부른 아홉시에는

_ 배부른 아홉시에는 중 -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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