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역사)적인 배경과 공간(지리)적인 의미를 국제관계 맥락속에서 설명한다. 89년 천안문사태와 91년 소련의 붕괴와 더불어 중국과 소련과의 수교의 의미를 그 시절 이해하지 못했다. 새롭게 시작된 신냉전…미중간의 새로운 패권전쟁의 의미를 30년전 역사를 반추하면서 이 책을 읽었다. 현재 벌어지고 이ㅛ는 경제 제재와 반도체 논쟁, 핵심 자원의 확보 전쟁는 전개될 세계 질서속에서 이해해야 한다. 그동안의 일극 체제의 쇠퇴가 진행되고 있으며, 미국이 개입주의 대신 고립주의의 전환, 동북아 정세와 긴장 강화는 국제질서의 맥락속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공직 경험이 있는 국내 저자가 이런 멋진 책을 저술한 것도 놀랍다. 주변에 읽어보라고 몇권 선물했다.
공부가 부족한 것은 무지한 것이고, 성찰이 부족한 것은 미성숙한 것이며, 용기가 없는 것은 비겁한 것이다. 언어감수성을 높이는 것은 결국 무지와 미성숙 그리고 비겁함을 극복해 가는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 P40
이제 이런 순간들은 예전만큼 자주 오지 않고 그 사실을 인정하며 슬퍼진다. 위대한 그림은 경외감, 사랑 그리고 고통 같은잠들어 있던 감정들을 불러일으키고, 그것은 메자닌의 골동품들에 대한 호기심과는 다르다. 이상하게도 나는 내 격렬한 애도의 끝을 애도하고 있는 것 같다. 이제는 내 삶의 중심에 구멍을냈던 상실감보다 그 구멍을 메운 잡다한 걱정거리들을 더 많이생각한다. 아마도 그게 옳고 자연스러운 것이겠지만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 P256
내가 자랑스러웠던 이유는 아마도 인간이 수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성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그것도 꽤 자주 그렇게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인 듯하다. - P272
사랑과 경건함 그리고 기진맥진한 몸과 마음을 표현한 그 소묘들을 다시 바라본다. 그리고 머리와 심장의 요구에 손으로 부응하려 애를 쓰며 하얀 종이 앞에 구부정한 몸으로 앉아 있는 노인을 상상한다. 미켈란젤로를 미켈란젤로로 만드는 건 그다음에 그가 한 일이다. 습작을 해본 다음 그는 일어나서 그 스케치를 현실화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그는 죽기 며칠 전까지도 말을잘 듣지 않는 대리석을 망치와 끌로 두드리고 있었다. - P292
"달리 방법이 없었어요. 사람들한테 퀼트 이불을 좀 달라고해도 하나도 주질 않았으니까. 그러니 내가 아는 방법으로 최선을 다해 바느질을 하는 수밖에 없었죠. 만드는 내내 나나 애들이나 이걸 만들면 따뜻하게 잘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결국그랬고요." - P300
파트타임으로 하는 비정규직 일자리에 불과하다. 평생 이일을 하면서 살아갈 것이라고 상상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인생은길고, 이 일은 구석에 서서 사람들을 지켜보는 대신 그들을 이끌고 다니면서 글자 그대로 세상을 탐험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봄이 오고 일을 시작할 날짜가 다가오면서 나는 가이드를 하기위해 조사하고, 투어 내용을 적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들려줄 준비를 하는 내가 얼마나 신나 하고 있는지 문득 깨닫는다. 이야기를 하는 일, 나만의 것을 만드는 일이다. - P307
많은 경우 예술은 우리가 세상이 그대로 멈춰 섰으면 하는 순간에서 비롯한다. 너무도 아름답거나, 진실되거나, 장엄하거나,슬픈 나머지 삶을 계속하면서는 그냥 받아들일 수 없는 그런 순간 말이다. 예술가들은 그 덧없는 순간들을 기록해서 시간이 멈춘 것처럼 보이도록 한다. 그들은 우리로 하여금 어떤 것들은 덧없이 흘러가버리지 않고 세대를 거듭하도록 계속 아름답고, 진실되고, 장엄하고, 슬프고, 기쁜 것으로 남아 있을 수 있다고 믿게 해준다. 그리고 이곳 메트에 유화물감으로 그려지고, 대리석에 새겨지고, 퀼트로 바느질된 그 증거물들이 있다. - P324
사실 내 직업을 좋아할 뿐 아니라 내가 그 일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자체에 화가 난다. 이렇게 평화적이고 정직한일에서 흠을 찾아내는 것 자체가 무례하고 바보 같으며, 심지어배신 행위라는 생각까지 든다. 나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하는쪽을 택할 것이다.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나무 바닥과 천년묵은 예술품에 감사하는 마음, 뭔가를 팔거나, 거짓말을 하거나, 구덩이를 파거나, 포스기를 두드리는 등 내가 하지 않아도 되는일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쪽을 택할 것이다. - P178
"있잖아, 정말 나쁘지 않은 직업이야. 발은 좀 아프지만 그것말고는 아무 데도 아프지 않잖아." - P187
나는 우리가 예술이 무엇을 드러내는저 가까이에서 이해하려고 할 때 비로소 예술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고 믿는다. 저 아이들이 과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기를. 그러기 위한 좋은 출발을 한 것 같다. - P206
나는 특정한 종교적 전통을 섬기지는 않지만 종종어딘가에 소속되어 사소한 걱정들 대신 더 근본적인 것들과 교감할 필요를 느낀다. 독실한 숭배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찬미하는 마음으로 아름다운 미흐라브를 응시한다. - P214
하지만 시작은 그렇게 위대하지 않았다. 루브르 같은 박물관은 왕실 소장품을 기반으로 설립되었지만 메트는 일반 시민들,즉 첫 번째 이사회의 구성원인 상인, 금융가, 개혁운동가, 예술가들의 수집품을 기반으로 삼아야 했다. 상당 기간 동안 메트는전시할 가치가 큰 유물들을 소장하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계획보다는 우연에 더 가까운, 기증이나 유증과 같은 뜻밖의 횡재에 의존했다. - P237
무엇이라 설명할 수 없는 도서이다. 형식은 포토에세이에 유럽묘지기행이지만, 30년이상 직접 다녀온 시계열의 과정속에 녹아있는 작가 자신을 자화상을 만나는 글이다. <묘지>가 갖는 상징성과 의미가 부정적으로 다가오지 얺고 작가들의 삶속의 고뇌를 풀어내고 자신의 생각과 변화를 솔직하게 말하고…파리올림픽 기간이라 더 매력적인 도서^^읽은 책은 주변 책과 여행과 문학을 사랑하는 지인에게, 8월 도서관 도서로도 신청할 예정이다. 한 권의 책으로 탄생하기 위해 긴 세월 묘지 기행을 다녔던 작가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 책을 통해 작가와 고전을 만날 수 있어…세계 문학을 읽어봐야갰다는 생각에 이르기에…어제밤 읽고 아침 출근길에 스마트폰으로 몇 자 적어본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