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역설적이게도 소지역별로 나뉘어져벌이는 혈투 속에서 정작 대규모 개발 사업은 제대로 진척되지못한다. 지역으로서 자립하지 못하고 파편화된 채 ‘중앙‘에 예속된, 현재 호남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광경이다. _ 나오며 중 - P253

소지역주의가 발흥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역사회가 정치에 얽매여 있기 때문이다. 〈무등일보>는 "소지역주의가 호남권에서유독 득세를 부리고 있다며 "다른 지역에 비해 행정과 경제 등모든 분야가 정치에 예속되면서 정치인의 소지역주의 조장이 먹힌다"고 원인을 분석한다. 지역패권정당 역할을 하는 민주당이정치뿐만 아니라 경제와 사회 전반에 침투하면서, 표를 얻기 위한 정치인의 소지역주의 행보에 흔들린다는 것이다. _ 나오며 중 - P259

호남에게 필요한 것은 지금까지 역사의 흐름 속에서 쌓여왔던것들, 요컨대 꽤 익숙하고 다소 편안한 것들과의 결별이라 할 수있다. 호남이 겪는 문제는 해방 이후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되고낙후된, ‘반도의 흑인‘으로 차별받은 전라도 지역에서 형성된 정치·경제·사회·문화적 구조가 더는 21세기와 맞지 않아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종의 지체 현상을 극복해야 하는 셈이다.
그 가운데 상당수는 한국의 지방이 겪는 일반적인 문제이지만,
동시에 그 문제가 발생하고 작동하는 양상에는 호남만의 특수한사정이 녹아난다. 저발전과 호남차별이 민주당으로의 쏠림 현상과 정치 우위의 시민사회 구조를 낳고, 그것이 발전적으로 해체되거나 극복되지 않은 채 부패와 무능과 소지역주의 등 여러 문제를 낳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_ 나요며 - P261

광주에서 문화운동을 하는 청년들은 "40대, 즉 허리 세대가 없다. 80년대 학번과 90년 그 후 세대, 현실 세대를 이어줄 세대가없다"고 토로한다. 허리 세대가 없는 것은 80년대 학번 이후 광주 재야와 운동권의 조직적 연속성과 문화가 단절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90년대 학번 이후 지역사회에서 ‘이탈‘ 메커니즘이굉장히 강하게 작동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일 것이다. 좀 더 현실적인 관점에서 이야기를 하자면, 청년들이 지역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적은 상황에서 켜켜이 쌓여 있는 관습과 네트워크가장애물과 ‘비용‘ 역할을 한다면 지역사회의 ‘체제‘는 청년의 탈호남을 등 떠미는 요인이 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_ 나오며 중 -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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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살펴본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지역과 계급이라는 이중차별을 당하는 호남인의 실태라 할 수 있다. 호남인들은 역사적으로 산업화 열차의 꼬리칸‘에 겨우 탑승이 허락된 이들이다. 문자 그대로 제대로 된 ‘부르주아지’를 가져보지 못했다.
산업화 과정에서 체계적으로 주변부로 밀려났었던 사람들이 탈산업화, 4차 산업혁명 같은 이야기가 나오는 시기에 곧바로 적응해 제대로 된 발전전략을 세우고 성공의 경험을 쌓기란 여간해서는 어렵다. _ 이중처별에서 봇어나기 위해서는 중 - P223

이철승 서강대 교수와 정준호 강원대 교수는2018년 발표한 논문에서 만 65~69세 연령집단에서 순자산 상위10%는 평균 16억 9,000만 원(2010~2017년 평균)을 갖고 있는데, 나머지 90%의 순자산은 평균 2억 7,900만 원에 불과하다고 분석
‘했다. 고도성장기 소득 불평등이 현재의 자산 불평등으로 전이된 결과다. 봉천동, 난곡, 성남 등의 판잣집으로 이주한 호남 출신 이주민 다수가 나머지 90%에 있을 것임은 불문가지다. _?이중차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중 - P224

서울의 상위 중산층(민주당)이나 자산가(국민의힘) 집단이 지역 문제에 대한 ‘동맹군이 될 수 없는 근본적인 이유다. 그들에게 지역은 정치·경제적 이익 극대화를 위해 이용하는 대상일 뿐이다. _ 이중차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중 - P228

독자적인 지역 경제권에서 앵커(닻) 시설이라고 한다면, 단연R&D 역량을 갖추고 산학 협력이 활발한 ‘좋은 대학‘이라 할 수있다. 모종린 연세대 교수는 "제조업 구조조정의 여파를 이겨낸산업도시는 공통적으로 명문 사립대학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쇠락한 철강업 중심 도시에서 소프트웨어 산업과 생명공학 산업이 발전한 도시로 되살아난 피츠버그가 대표적인 사례다. 피츠버그는 오스트리아의 철강업 중심지였던 스티리아 지역이 철강업 쇠퇴 속에서 유럽 한가운데 있다는 지리적 이점과 뛰어난 기술 역량을 갖춘 대학이 많다는 점을 살려 자동차 부품, 친환경 기계 등 신기술이 요구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한것’과 꽤 닮았다. 모 교수는 뉴욕주 북부 시라큐스가 GE, 캐리어등 제조업체들이 빠져나가면서 무너져가던 상황에서 시라큐스대가 쇠락한 구도심으로 디자인대학을 이전하고, 대학 캠퍼스를이용해 그곳을 살린 사례를 예로 든다. _ 이중차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중 - P241

한국이 경제발전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수출 지향적 산업화 덕분이다. 수출에 성공한 기업들만이 자본을 할당받을 수 있었고, 경쟁력이 없는 기업이나 산업은 도태됐다. 세계 시장을 상대로 했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와 경쟁력 확보가 가능했다. 화학섬유산업이 국내 수요를 한참 넘는 대규모 설비투자를 해 단가를 낮춘 게 대표적이다. 시장 상황에 맞춰 당초 수립된 정부 계획이 변경되는 경우도 있었다. 중앙 계획의 비효율성과 부패를 글로벌 시장의 규율로 방지한 셈이다. 그런데 현재 한국의 지역개발사업은 내수 시장과 중앙정부의 자원 배분을 노릴 뿐이다. _ 이중차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중 - P245

지역개발 전문가인 존 토매니ohnTomaney 영국 런던대 교수는 "상향식bottom-up 계획을 위해서는 지자체의 의사결정 과정이 잘 짜여 있어야 한다"라며 "민주적 책임성이야말로 지역경제개발이 성공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건이라고 설명한다. _ 이중차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중 -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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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앙의 엘리트 사회에서 지역 출신이 가파르게 준 것도지방지배체제가 쇠퇴한 또 다른 원인이다. 엘리트들의 지위 경쟁에서 지연이나 학연의 중요성이 떨어지면서 지방이 중앙에 영향을 미칠 수단이 사라지게 됐다. 재경 엘리트‘가 줄어든 기본적인 이유는 과거 호남인의 대규모 이동으로 지역 내 학령인구가 감소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서울과 지역의 격차가 커지고, 명문대 입시 등에 부모의 학력이나 경제적 지위가 미치는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지방 출신의 경쟁력은 급격히 하락했다. 과거 호남은 차별 속에서 ‘어느 지역 출신인지‘보다 ‘등수가 중요한 고시에 전력을 기울여왔다. _ 지방지배체제의 균열 중 - P211

현재 중앙정부 장·차관 내지 차관보까지 역임한 60년대생~80년대 학번 재경 엘리트들의 주된 거주지는 서울 강남 3구다. 문재인 정부 들어 요직을 맡은 호남 출신 경제 관료들이 서초구, 강남구, 분당 등에 사는 데서 잘 드러난다. 이들 중 상당수는 사무관 시절에 호남 출신이라는 이유로 설움을 느끼기도 했고,
정치권력의 부침도 겪었지만 결국 고위직에 앉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명문대를 나오고 번듯한 일자리를 얻은 이들의 자녀들이가진 핵심 정체성은 ‘강남 출신‘일 것이다. 부자가 대를 이어 장관을 역임한 전북 출신 가계가 있다. 두 사람 모두 훌륭한 인품과능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현재 아버지는 압구정동에 살면서도곡동 아파트에 월세를 놓고 있는 2주택자로, 유튜브 보수 우파방송에 다달이 후원금을 낸다. 아들의 경우 도곡동을 거쳐 현재 압구정동 아파트에 살고 있다. 이들의 고향에 대해 누구도 언급하지 않는다. 문재인 정부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호남 출신 엘리트 가계의 미래 모습을 미리 보여주는 사례다.
_ 지방지배체제의 균열 중 - P213

이 문제는 일자리를 둘러싼 갈등이기도 하다. 청년이나 중장년이 일할 만한 일자리가 만족스러운 규모로 창출되지 않는 상황에서, 호텔과 복합쇼핑몰이 제공하는 일자리는 다수가 저임금·미숙련 노동이라 하더라도 매력적이다. 신세계백화점이 대전 유성구에 백화점과 복합문화시설을 결합한 초대형 매장을 열면서 3,000명을 채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소식을 전한 기사에 광주시와 상인단체, 정치권을 성토하는 댓글이 넘쳐난 것"이이를 방증한다. _ 지방지배체제의 균열 중 - P217

복합쇼핑몰 유치 논란은 이러한 점에서 광주의 기존 지방지배체제 유지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사건이다. 중앙정부로부터 자본이나 개발사업을 따와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방법은 좀처럼 성과를 내기 힘들게 됐다. 경제 구조의 변화로지역의 여건은 전방위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원정 쇼핑‘은 소비측면에서도 지역의 주변부화를 보여준다. 함께 일치단결해 파이를 키운 뒤, 나누어 먹을 수 없는 상황에 봉착한 지역민들은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격심한 갈등을 빚는다. _ 지방지배체제의 균열 중 - 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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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디언의 굴레 - 지역과 계급이라는 이중차별,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호남의 이야기
조귀동 지음 / 생각의힘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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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으로는 호남의 저발전에 대한 일종의 ‘내인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는 것이 있다. 지금까지 호남의 저발전은 5·16쿠데타를 일으킨 박정희 등 군부를 비롯한 영남 세력의 독주에, 이 지역이 소외된 결과로 이야기되었다. 그런데 세 번째 민주당 정부가 들어섰음에도 평범한 지역민들이 먹고사는 문제는 그리 나아지지 않았다. ‘전리품‘이라고 이야기된 거창한 지역개발 프로젝트의 성과는 초라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엘리트들과 지방 정부의 무능과 부패가 두드러지고 있다. 계속되는 지방의 침체가 전통적인 엘리트들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것이다. 본격적인 붕괴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굉장히 단단해 보였던 시스템이 삐거덕대면서 흔들리는 양상이다. _ 지방지배체제의 균열 중 -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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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의 시대 - 초연결 세계에 격리된 우리들
노리나 허츠 지음, 홍정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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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답은 제시되지 않지만, 진단은 명확하다>

코로나로 유발된 것처럼 보이지만, 고립과 외로움은 정치경제적 맥락과 그 궤를 함께 하고 있다. 신자유주의의 확대가 초래한 고립의 기원을 파헤치고 있다. 물론 기술의 발전과 전염병의 확대도 가속시키고 있다.

우리나라에만 있을 것 같은 것들이 전세계적 현상에 다소 놀랐다. 먹방 문화와 소셜 믹스의 문제는 우리나라 신문기사인 줄 알았는데...전세계적인 현상이다.

이 책의 장점은 고립의 의하걱 진단과 더불어 고립에 일어나는 사회적 진단 (도시 문제, 기술의 진보, 노동 현장의 미래, 감시 자본주주의)을 설명한다. 결정적으로 왜 고립이 트럼프 같은 포퓰리스트 지지로 이어지는지 논리적으로 분석한다.

진단은 명확하데, 대안은 부족하다. 다만, 포용적 민주주의를 제시하고있다. 경쟁의 치열감은 타협과 배려를 왜소화시킨다. 도서 <대치동>에서 읽었던 학원에서 만나는 학생간의 경쟁 관계, 대학교에서 벌어지는 필기노트를 공유하지 않는 현실등은 ˝고립˝이 상수가 되어가는 현실이다.

마지막 부분의 연결을 강조한다. 물론 현재 고립을 사업화하는 공유사업등을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고립의 힘은 강하고 지속적인데, 포용의 힘은 간헐적이고 약하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 경제체계와 정치의 역할은 무엇인지 우리 미래를 경제할 것이다. 결코 쉽지 않은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네비게이션의 안내 목소리와 이동청소기의 인공지능 목소리가 가장 친숙한 세상을 만나게 될 것이다. 혼자 밥먹으며 먹방보고 리얼돌과 함께 사는 세상이 가까이와 있다.

책속에의 미국 모대학에서 사람의 표정을 보면서, 즉 대면하면서 전해주는 메세지를 배우는 강좌가 개설되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쓰고 말하는 즉, 논술과 면접을 교육의 중심으로 잡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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