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보지 않은 나에게>는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 녹아있는 듯하다. ‘사랑으로 안돼, 날 추앙해요‘로 유명한 드라마, 나를 해방하려는 노력은 드려다보고, 인정하고 드디어 존경해야 하는 단계까지...나 자신을 위한 치유의 글쓰기가 책에서도 드라마에서도 나온다. 형태가 일기라고 하더라도...드라마를 모두 보고 책을 다시 한번 읽어볼 예정이다. 에고가 아닌 셀프(self), 페르소나와 더불어 그림자를 대하는 자세, 스트레스와 컴플렉스 등을 드려다 볼 예정이다. 다음 책은 유사한 표지 느낌으로 최은영 작가의 <애쓰지 않아도>이다. 몇 년전 지인인 그녀가 갈헐적으로 말하던 내용들이라 반갑기도 하고 깊게 이해되기도 한다.
이제 내 가면의 인격, 페르소나를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 페르소나는 내 마음 깊은 곳의 자기Self를 지켜주는 수문장이자 용감한 전사이기도 해서다. 가면을 벗어야만 비로소 진짜 내가 되는 것이 아니라 가면조차 나다운 사람이고 싶다. _ 페르소나, 가면의 인격을 품어 아는 길 중 - P72
우리에겐 스스로의 삶을 빛내는 가치있는 노동의 주인이 될 권리가 필요하다. 나아가 그림자 노동의 시간을 줄이고 상처받은 내 마음을 돌보는 마음챙김의 시간이 절실해지는 요즘이다. _ 그림자 노동의 물결이 밀려온다 중 - P41
융의 수제자 중 하나였던 마리루이제 폰 프란츠Marie-Louisevon Franz 박사는 융 심리학의 핵심을 ‘에로스의 심리학‘이라고 이야기한다. 융은 말했다. 사랑이 있는 곳에는 권력이 없고, 권력이 있는 곳에는 사랑이 없다고, 사랑과 권력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다. 그런 사람은 사실 권력을 추구하는 것이지 사랑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자식을 사랑한다면서 자식에게 권력을 행사하는 부모들은 아직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_ 행복한 가정에서도 트라우마는 발생한다 중 - P45
당신도 그럴 것이다. 지금 당신의 열정을 가장 많이 쏟아붓고 있는 그 일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그것만으로도 당신은행복한 사람이니까. 나는 지금 이 삶을 사랑한다. 이 삶이 비록 서툴고 결핍투성이일지라도. _ 비록 당신이 서툴고 상처투성이일지라도 중 - P51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소중하고 위대한 존재가될 수 있다고 믿는 삶과 그렇지 않은 삶 사이에는 얼마나 커다란 차이가 있겠는가. 그 어떤 무시무시한 장애물도, 지금보다더 높은 곳을 향하여 인생을 걸고 한 걸음 더 나아가려는 인간의 의지를 가로막을 수는 없다. - P59
이 장면을 떠올리면서 세상에서 가장 따스한 비수가 내 심장에 꽂히는 듯한 행복한 고통을 느꼈다. 그렇다. 이 세상은 내가 사랑을 쏟아야 할 대상들과 소란하고 무의미한 소음들의 대상들로 나뉘어 있다. 나는 오직 사랑의 대상에만 완전히 집중해야 한다. 더욱 맹렬하게, 사랑해야 할 대상들을 향해 온힘을 집중해서 나를 쓸데없는 집착으로부터 해방시켜야 한다. 이 깨달음 하나만으로도 남은 생의 고통을 온전히 견디어 나아갈 수 있으리라는 용기가 샘솟는다. - P62
부디 이 책이 나 스스로를 향한 다정함과 자기공감 self-compassion의 감성을 회복하는 안내서가 되기를 바란다. 자기공감이란 어떤 순간에도 내가 나의 확실한 편이 되어주는것이다. 아무리 나 자신이 미운 순간에도 내가 진정한 나의 편이 될 수 있을 때, 우리 안의 잠재력은 비로소 그 눈부신 가능성을 발휘할 것이다. _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중 - P11
나에게 과연 그런 무시무시한 잠재력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내 안의 낯선 자아가 튀어나오는 순간, 매너리즘에 사로잡힌 현실의 자아를 뛰어넘어 내 안의 가장 빛나는 힘이 무지개처럼 용솟음치는 순간, 그때 우리는 ‘너는 해낼 수 없을 거야‘라고 속삭이던 자기 안의 괴물과 마침내 싸워이길 수 있다._ 프롤로그 중 - P15
나는 내 안의 내향성과 외향성의 경계를 뛰어넘어, 내가 원하는 것을 원한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용기를, 어떤 상황에서도 진정한 내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는 담대함을 간직하고 싶다. _ 외향성을 우대하고 내향성을 꺼리는 사회 중 - P21
우리가 이렇게 생에 한 번뿐인 눈부신 반짝임들을 놓치지말았으면 좋겠다. 우리 앞에서 연주되는 생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이 순간은 오직 한 번뿐이니. 세상이 목말라 하는 것들을찾기 위해 부디 유행이나 대세를 따라가지 않기를, 다만 자기안의 목마름을 세상의 목마름과 합치시킬 수 있도록 끊임없이 나의 열정과 세상의 허기를 일치시키는 마음공부를 게을리하지 말기를. _ 놓쳐버린 기회가 가슴을 저밀 때 중 - P25
스페인은 가만히 앉아서 카탈루냐를 잃을 생각이 없다. 이런 입장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국가의 위신과 경제 문제도 있지만 때로 사람들이 간과하는 것이 바로 지리적 문제다. 스페인 역사를 돌이켜보면 북쪽의 침략자들은 대개 피레네 산맥 양측에 좁게 펼쳐진 나지막한 땅을 통해 이 나라로 진입했다. 그곳이 바로 북서부의 바스크 땅과북동부의 카탈루냐 땅이다. 북쪽에서 스페인이 펼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어는 이 통로를 봉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카탈루냐나 바스크가 분리 독립해 버린다면 스페인에게는끔찍한 저주가 될 것이다. 이 두 지역이 스페인 중앙 정부에 적대 세력이 된다면 악몽이나 다름없다. 현재는 피레네 산맥을 관통하는 터널이 뚫려 있지만 군사적으로 보면 이 터널도 쉽게 봉쇄될 수 있다. 이 통로는 유럽의 나머지 지역에서 스페인의 주요 지상 보급로로 연결되고, 카탈루냐와 바스크 두 지역은 바르셀로나와 빌바오를 포함한 스페인 주요 항구의 본거지가 되기도 한다. _ 스페인 중 - P414
이 나라는 계속해서 외부의 압력에 직면하겠지만 가장 큰 도전은뭐니 뭐니 해도 내부, 즉 지리에 근거한 것이다. 1500년대에 하나로합쳐졌던 이 왕국은 가까운 미래를 위해 여러 지방 정부가 모인 하나의 민족국가와 거기서 야기되는 긴장감을 균형 있게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에도 불구하고 프랑코 시대에 흔히 들었던 "스페인은 유럽이 아니고 유럽이었던 적도 없다." 라는 정서가 이 나라에서덜 타당하게 여겨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_ 스페인 중 - P421
투키디데스는 오늘날 진실로 받아들이는 것을 당시에 이미 알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그리스 북쪽에 있는 산들은 그 방향으로 교역을 하는 데는 방해가 되지만 육로를 통해 지상으로 공격해 오는 적의 위협을 막아주는 데는 좋은 방벽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 말이다. 하지만 그리스가 안정과 번영을 구가하려면 에게해의 제해권을 장악해야 한다. 즉 해양 강국이 돼야 한다. 따라서 <바다와 산>이라는 두 요소야말로 그리스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해할 수 있는 열쇠다. _ 그리스 중 - P213
고대에는 이 바다들이 문명과 문명을 이어주고 새로운 사상과 부,때론 갈등까지도 불러오면서 세계를 연결해 주었다. 오늘날 이 바다들은 그리스가 유럽 못지않게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많은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말해 주고 있다. 고대부터 그리스의 지리는 이 나라를 제약하기도, 열강들의 게임의 대상으로 전락시키기도 했다. 유럽의 남동쪽 귀퉁이에서 에게해를 맞대고 있는 이웃이자 숙적인 거구(터키)와 대결 태세를 취하고 있는 그리스는 이제는 EU, 러시아, 나토, 어수선한 중동, 그리고 난민들이 야기한 위기의 교차점에 서 있는 처지가 되었다. _ 그리스 중 - P215
반도의 황폐한 지형은 그리스 사람들을 유능한 뱃사람으로 만들었다. 본토 안에서도 육상 무역은 쉽지 않았던 터라 (지금도 그렇지만) 상인들은 해안선을 따라다니면서 물건을 팔았다. 이러한 지리적 여건이 의미하는 바는 해상 무역을 기반으로 지역 강대국으로 부상한 그리스는 바다 위 교역로를 반드시 지켜야 했으며 그 결과로 강력한 해군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사정은 오늘날에도 변함없다. _ 그리스 중 - P217
이 전투의 결말은 페르시아의 그리스 점령이었다. 하지만 이듬해에페르시아군은 패배한다. 이 일로 아테네인들은 6.5킬로미터 떨어진 피레우스 항구로 내려가는 폭 200미터 길목까지 이어지게끔 성벽을 확장한다면 누구도 쉽사리 접근할 수 없는 도시를 만들 수 있으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강력한 해군력까지 겸비한다는 것은 아테네가 포위를 당하더라도 물자를 공급받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결국 핵심은 해상 권력이었다. 그리스인들은 이 교훈을 결코 잊지 않았다. _ 그리스 중 - P219
1947년 영국은 더 이상 그리스를 방어하는 책무를 수행하기 어렵다면서 미국에게 이 역할을 넘겨주기로 했다. 그러자 미국은 그리스군대를 지원하기 시작했고 힘이 세진 그리스군은 공산주의자들의 본거지인 산악지대를 소탕했다. 지난 세기들처럼 외부 세력이 상황을주도했고, 이전 세기처럼 지중해 유역에서 현재는 러시아가 된 소련을 저지한다는 것이 주요 명분이었다._ 그리스 중 - P230
그리스의 또 다른 방어 목표는 이오니아해의 코르푸섬에 대한 지배권을 지키는 것이다. 하지만 고대와는 달리 가까운 미래에 특별히 이곳을 위협할 만한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 같다. 따라서 그리스로서도병력을 굳이 서쪽에 투입할 생각은 없다. 그리하여 방어력은 에게해, 특히 로도스와 크레타섬 그리고 좀 더 동쪽인 지중해의 섬나라 사이프러스로 집중된다. _ 그리스 중 - P239
구제 금융을 받는 그리스에게는 군사적으로 대응할 자금이 없다는것을 잘 알고 있는 터키는 그 기간 동안 해군력을 증강했지만 나 토의 두 회원국인 이들의 힘은 아직은 막상막하다. 그리스 해군은 잠수함 전력에서는 확실히 우세하지만 터키도 대잠수함전에 꽤 많은 투자를 해오고 있다. 게다가 터키는 가용 인력이 훨씬 많다. 그리스가 여전히 징병제를 폐지하지 않고 있는 이유도 부분적으로는 여기에 있다. _ 그리스 중 - P242
국내로 눈을 돌려봐도 해묵은 지리상의 분열은 여전하다. 아직도 아테네를 마뜩잖게 바라보는 여러 지역들이 있고 현대 국가의 평범한 일상조차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곳들도 남아 있다. 모든 그리스인들은 여전히 바다에서 100킬로미터 이내에 살고 있고 그들의 정신 속에, 산업에, 그리고 교역에서도 바다는 늘 가까이 있다. 전략적인 측면에서 그리스인들이 염려하는 것은 제우스, 아폴론, 아프로디테가 살고 있는 올림포스산을 올려다보던 그 시절과 딱히 달라진 것이 없다. 그 사이 신들은 떠났고, 제국들은 왔다 갔고, 동맹도 바뀌었다. 그러나 그리스를 만들었던 그 상수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 바로 산과 바다 말이다. _ 그리스 중 - P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