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분명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 것 같다.
부모의 부모들의 시절은 지나가고,
나의 부모들은 그 시절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남은 이들은 회복하거나 갈라진다.
나는 이제야 그게 어떤 시절이었는지,
그 시절에 당신들은 어떤 개인이었는지 궁금해진다.

이런 순간을 알아. 삶의 의욕과 찬란이 불안보다
훨씬 더 씩씩하고 튼튼한 풍경을.

며칠이나 되었을까.
스케치북을 열었다 닫았다 씨름하던 날들이,
무언가 그리고 싶었던 것 같은데 도저히 생각나지 않는 날들이.생각하기 싫은 생각들로부터 도망치려 나를 욱여넣던 날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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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 수목원
한요 지음 / 필무렵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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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과
함께 나들이하는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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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 - 마음속에 새기고 싶은 인생의 키워드 20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arte(아르테)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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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향한 무조건적인 따스함은 관계의 모든 긴장을 녹여버린다. 저 사진 속의 어른이 아이를 바라보는 눈길처럼, ‘네가 이야기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줄게‘라는 마음가짐으로 세상 사람들을 바라본다면, 관계에서 느끼는 모든 어려움은 눈 녹듯 사라지지 않을까. _ 관계의 긴장을 푸는 비결은 ‘말하기‘가 아니라 ‘듣기‘ 중 - P109

로미오와 줄리엣의 도시 베로나에서 아무 말없이 아이스크림을 먹는 어여쁜 커플을 만났다. 그들은 각자의 고독을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하게 즐기면서, ‘따로, 또 같이‘ 함께하고 있었다.
_ 고독을 즐기되 고독의 편않함에 중독되어서는 안된다 중 - P117

베를린 장벽의 벽화를 따라하며 즐거워하는 사람들, 이들은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진정한 자존감은 바로 타인의 시선을 나의 시선으로 착각하지 않는 냉철한 분별력에서 우러나오는 것이 아닐까.
_ 타인의 서신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것 중 - P124

힘든 일을 하면서도 얼굴 가득 함박웃음을 짓는 사람들이 있다. 베를린에서 만난 ‘현대식 인력거꾼‘의 여유로운 미소가 눈부시다. 자존감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내가 하고 있는 바로 이 일을 사랑하는 것. 내가 지금 존재하는 이 순간을 후회 없이 사랑하는 것.
_ 우리에겐 강한 자존감보다 유연한 자존감이 필요하다 중 - P128

문득 저 신호등처럼 사람들에게 ‘기다려주세요! 하고 외치고 싶을 때가 있다. 세상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겠어요. 저도 이해할 수 있게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안될까요.
_ 내 인생의 속도 중 - P141

이 길을 걸으면서뼈가 시릴 듯한 소외감과 함께 신기한 해방감이 동시에 밀려왔다. 여기서는 ‘나‘를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구나. 이 소외감을 그저 올올이 느끼기만 하면 되는구나 가슴 시린 소외 속에서 오히려 잔잔한 내면의 자유가 차올랐다.
_ 에든버러의 어두운 밤길 중 - P150

누군가 내 곁에서 나를 한없이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는 순간, 우리는 아픔의 굴레에서 조금씩 벗어나기 시작하는게 아닌지, 조심조심, 행여나 아이가 다칠까 지극히 보살피는 엄마의 마음으로 타인의 상처를 돌본다면, 그 어떤 상처도 아물 수 있을 텐데.
_ 상처를 치유하는 힘은 무엇일까 중 - P158

책 읽는 사람의 주위에는 보이지 않는 보호막이 드리우는 것 같다. 책 속의 이야기에 푹 빠지는 순간, 세상 모든 걱정과 두려움이 사라질 수 있으니.

_ 독서, 내 마음의 무늬를 느끼는 시간 중 - P163

고흐가 고갱과의 갈등 끝에 스스로 귀를 자르고 입원했던 아를의 요양원. 고흐의 아픔이 머물렀던 자리에서 우리는 오히려 마음의 안식을 찾는다. 그의 지독했던 아픔이 우리에게 치유의 선물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자 가슴 한편이 저려왔다.

_ 타인의 아픔은 때로 치유의 선물이 된다 중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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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 - 마음속에 새기고 싶은 인생의 키워드 20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arte(아르테)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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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리트는 왜 자신의 얼굴을 손으로 가리고 사진을 찍었을까? 그의 작품 세계와 닮아 있는 이 사진이야말로 마그리트답다고생각했다. ‘나‘란 때로는 얼굴이라는 시각적 이미지를 지워야 진정으로 보이는 무엇이 아닐까. _ 마그리트의 알굴 중 - P41

춤이라곤 출줄 모르는 뻣뻣한 내가, 추운 겨울영국 여행 중 뜻하지 않게 발견한 아름다운 항구 도시 던디에서 너무 기분이 좋아막춤을 추고 말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얼굴 없는 프로필 사진‘이다. _ 나도 모르게 나다워지는 순간이 있다 중 - P43

늘 남들에게 뒤처져 걷다 보니, 남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인다. 나는 이 사진을 찍으면서 내게 소중한 사람들의 뒷모습. 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깨달았다. 고흐의 무덤이 있는, 오베르쉬르우아즈에서 _ 너는 남보다 빨리 걷기를 포기했다 중 - P56

런던의 햄스테드 히스에서 뿌리가 거의 말라버린, 나뭇둥걸을 만났다. 하지만 그 나무는 완전히 죽은 게 아니었다. 살아 있는 존재들과 무언의 교감을 나누며, 여전히 눈부시게 살아 있었다. 이 나무의 조용함을 닮고 싶다. 화려한 겉모습을 포기하고 꾸밈없는 삶 그 자체를 선택한 나무의 용기를 닮고 싶다. _ 화려한 겉모습을 포기한 나무처럼 중 - P62

그녀는 자전거를 세워두고 한참을 고민하는 듯했다. 하지만 고민하는 순간의 그 망설임조차도 여유로웠다. 어느 쪽으로 가도, 당신은 결국 당신이 원하는 곳에 언젠가는 도착할 것이므로. _ 이 길로 가야 할까, 저 길로 가야 할까 중 - P73

영국의 도시 요크에서 ‘인생의 갈림길‘을 닮은 골목길을 만났다. 두 길 모두 전혀 아는바가 없었다. 아무 것도 모르니 차라리 용감해졌다. 이 길로 가보지 뭐, 헤매기밖에 더 하겠나. 그 순간 선택의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 선택의 결과를 조종할 수 없기에, 어떤 선택이든 내가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기에, _ 인생의 갈림길 앞에서, 오직 나를 믿자 주 - P75

돈키호테의 도시 콘수에그라에서 만난 그는 혼자 있었지만 전혀 외로워 보이지 않았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혼자 있을 때조차 누군가와 함께 있는 듯한 ‘꽉 찬 느낌‘이 드는 것이 아닐까. _ 혼자일 때 더욱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 중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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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어휘 - 모호한 감정을 선명하게 밝혀 내 삶을 살게 해주는 말 공부
유선경 지음 / 앤의서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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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에 비해 읽는데 시간이 걸렸다. 감정의 에세이적 성격과 감정 어휘에 대한 설명이 결합된 하이브리드형 도서라고나 할까?

딱 이렇다라고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책의 내용(감정어휘)을 명확하게 전달해주는 편집이 아쉽다. 각 장마다 끝부분에 분류한 감정어휘 문장들은 이후에라도 다시한번 읽어볼 예정이다. 소책자 형태의 별책부록으로 함께 구성했으면 나처럼 다 읽은 사람에게는 대중교통이용시 잠시 읽을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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