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분명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 것 같다.
부모의 부모들의 시절은 지나가고,
나의 부모들은 그 시절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남은 이들은 회복하거나 갈라진다.
나는 이제야 그게 어떤 시절이었는지,
그 시절에 당신들은 어떤 개인이었는지 궁금해진다.

이런 순간을 알아. 삶의 의욕과 찬란이 불안보다
훨씬 더 씩씩하고 튼튼한 풍경을.

며칠이나 되었을까.
스케치북을 열었다 닫았다 씨름하던 날들이,
무언가 그리고 싶었던 것 같은데 도저히 생각나지 않는 날들이.생각하기 싫은 생각들로부터 도망치려 나를 욱여넣던 날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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