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 - 마음속에 새기고 싶은 인생의 키워드 20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arte(아르테)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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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거리의 서점에서 그야말로 ‘우연히‘ 포착한 눈부신 장면 나는 ‘서점‘을 찍었는데, 사진에는 ‘사랑‘이 찍혀버렸다. - P195

사랑에 빠진 연인들은 본능적으로 ‘휴식의 기쁨‘을 극대화한다. 온갖 근심과 걱정으로부터의 휴식, 그것이 사랑의 다른 유토피아가 아닐까. - P201

나폴리의 피자 가게에서 만난 요리사들은 얼굴 가득 함박웃음을 머금고 즐겁게 피자를 굽고 있었다. 흥겨움, 신바람! 내 ‘일‘에 부족한 건 바로 그것이었다. - P213

중세 시대의 대장장이의 모습을 재현하는 스페인 콘수에그라의 축제, 무언가를 손으로 직접 만드는 사람의 모습은 언제나 깊은감동을 준다. 손으로 빚은 세계의 따스한 온기 속에서 우리는 일하는 삶의 아름다움을 느낀다. - P220

기다리는 자의 뒷모습은 언제나 애잔한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킨다. 언젠가 나도 저렇게 하염없이 누군가를 기다렸는데…. 그때내 뒷모습도 쓸쓸해 보였을까. - P228

우편함에 꽂힌 전단지는 하염없이 기다린다. 누군가 자신을 발견해주기를, 누군가 자신의 간절한 메시지를 수신해주기를. - P233

생각에 푹 빠진 사람의 뒷모습은 세상에서 가장아름다운 ‘물음표‘ 같다. 이 물음표들이 모여 좀 더 아름다운 세상이 만들어진다. - P241

나의 20대는 수많은 아르바이트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30대가 되어 비로소 쟁취해낸 자유가 있다. 그것은 바로 ‘책을 읽을 자유‘였다. 언제든 내가 원하는 시간에 책을 읽을 수 있는 자유야말로, 그 모든 ‘열정페이‘의 진정한 보상이었다. - P245

이런 순간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간다. 이 사랑스러운 베를린의 연인을 볼 수 있었던 시간은 불과 몇 초, 순식간에 흘러가버린 그찰나의 아름다움이 우연의 소중함을 더욱 찬란하게 빛내준다. - P256

마르세이유의 밤거리를 산책하다가 그야말로 우연히 만난 한여름 밤의 페스티벌, 이 순간만은 모든 것을 잊고, 눈부신 우연의 축세 속으로 뛰어들어보자. - P261

지베르니에 있는 모네의 정원에서 ‘순간‘이 때로는 ‘영원‘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내 삶이 끝날 때에도 이 순간만큼은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마음. 그것이 이 순간에 대한 속수무책의 ‘사랑‘이었다. - P281

스트라스부르의 밤 산책길에서 우연히 낯선 소녀를 만났다. 이 장난꾸러기 소녀와 숨바꼭질을 하다가 지금 이 순간이 너와 나의처음이자 마지막 만남이겠구나‘ 하는 생각에 그만 가슴이 먹먹해지고 말았다. - P282

무언가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타인의 모습,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나도 그 순간 함께 자유로워진다. 무언가에 대한 집착과 성냄 그리고 걱정으로부터. - P294

산티아고를 향한 순례의 여정을 마친 사람들의표정은 하나같이 티 없고 해맑다. 그들은 순례길에서 만난 또 다른 순례자들을 처음보는 얼굴임에도 불구하고 아무 조건 없이 돕고, 아무 의심 없이 배려한다. 이렇게 자아를 향한 집착에서 벗어난 마음이야말로 우리 안의 이기적 사피엔스를 넘어서는 비결이 아닐까. - P298

포르투갈의 항구도시 포르에서 푸르른 강을향해 다이빙하는 용감한 소년들을 만났다. 용기란 이렇게 놀이의 순수한 기쁨 속에서도 잉태되는 감정이 아닐까. - P310

어쩌면 저렇게 용감할까. 보드 위를 날아오르는 소년의 표정에는 무언가에 완전히 홀린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자유가 꿈틀거린다. ‘이게 정말 될까 안 될까를 고민하거나 이리저리 재지 않고 곧바로, 마치 물찬제비처럼 날아오르는 용기, 커다란 용기의 대가는 눈부신 자유였다. - P315

옷이 젖든 말든 미끄러져 꽈당 넘어지든 말든. 무엇에도 아랑곳 않고 신나게 물장구치는 아이들을 보니 때늦은 후회가 밀려왔다. 저렇게 놀았어야 했는데, 좀 더 어린이답게 살았어야 했는데 인생을 즐길 줄 아는사람이 될 걸, 이제라도 알았으니 마음껏 ‘나‘를 던지고 싶다. 거침없는 우연 속으로 도저히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세상속으로, - P327

더 많이 질문할걸. 더 용감하게 문제를 제기할걸. 질문할 수 있는 용기야말로 내게 참으로 부족한 것이었다. 지금은 무언가 궁금하거나 모를 때마다 주저 없이 질문하려 한다. 먼 훗날 또다시 안타까운 마음에 후회하지 않도록. - P333

종이신문을 읽는 사람을 보면 마음이 왠지 푸근하다. 요즘에는 인터넷으로 세상사는이야기를 손쉽게 접할 수 있어서인지 몰라도, 종이신문만의 따뜻한 온기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종이신문을 읽을 때는 천천히 한문장 한 문장에 마음이 머무른다. 내 마음을 비춰주는 책, 신문, 그림, 음악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 참 좋다. - P344

소녀의 눈속에 티 없이 맑은 호수가 있었다. 그 거울처럼 맑은 눈에 내 모습을 비추니 갑자기 부끄러워졌다. 샬롯 브론테와 에밀리브론테 자매의 흔적을 더듬어 가는 길, 하워스의 기차안에서 네 마음에 비친 내 모습을 만났다. 마음은 그냥 제멋대로 내버려두면 안 된다. 어디로 가는지, 어떤 빛깔인지, 혹시 망가져버린 건 아닌지 자꾸만 비춰보고 매만져주어야 한다. - P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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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탄생
김민식 지음 / 브.레드(b.read)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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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민식 선생의 두번째 책이다. 저자의 이름을 보고 내용도 보지 않고 산 책이다. 그 정도로기존 <나무의 시간>이 준 강렬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소설가 김훈 선생과 유사하다고 생각이 든다. 아마도 그 정도의 나이가 현재는 강원도 홍천에서 20년째 집을 짓고 있다. 자신이 는 일에 대한 자부심이 글속에 녹아 있고, 꼿꼿한 선비 같은 느낌도 전해진다.

<집의 탄생>에서, 건축가 르코르뷔지에의 건축철학에서 우리사회 아파트공화국을 바라본다. 진보의 전유물로서, 도시의 아파트화 현상을 지적한 내용을 지적하고, 역사적 맥락과 전후 환경을 배제한 일면적인 시각을 비판하는 내용에서 어른의 깊이가 무엇인지 느껴진다.

이 책이 쉽게 쓸 수 없는 이유는 저자의 문화적 깊이이다. 집과 관련된 다양한 국내외 문학작품(시를 비롯한 소설)들이 소개하고 있다. 더불어 건물과 전후 맥락과 역사적 기원은 이 책이 주는 지식이다. 이 책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어야 하는 이유이다.

하이데거, 고흐, 톨스토이, 조르주 상드, 카를 융, 보들레르를 만날 수 있다. 인용이 아닌 ‘집‘을 통해 만난다는 사실이다.

하이데거의 ˝인간은 시 안에서 살아가는 존재다˝와 르코르뷔지어의 ˝집은 살기 위한 기계다˝를 꼽씹으면서 읽어가면 좋겠다.

이 책은 세컨 하우스를 지었거나 귀농한 지인들에게 선물할 도서로 선정했다.

그리고, 이 책 편집상 가장 큰 매력은 설명과 그림을 펼친면으로 배치했다. 설명은 없지만 그림도 저자가 직접 그렸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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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탄생
김민식 지음 / 브.레드(b.read)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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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언어는고독한 흑림 오두막집에서 나온 것..
_ 하이데거의 오두막 중 - P172

그의 공간을 ‘토굴‘이라 낮춘다. 언사는 고스란히 그의 철학일터이니. 원시 토굴보다 더 초라한 집은 없다. 내 집을 토굴이라 부르는 스님, 내 사는 집을 부르기로 이보다 더 아름다운말이 있을까?
토굴에 삽니다 중 - P182

시애틀에서 출발한 커피 가게 스타벅스가 요즈음은 커피만을팔지 않는다. 문화를 판다면서 서울 인사동, 교토, 밀라노에서향토색 감성팔이를 내세운다. 스타벅스는 실내 공간을 아예‘집 밖의 집’으로 포지션닝했다. 집 안채의 규방 문화와 사랑방의 고담준론이 잊힌 지 오래다.
_ 집을 부르는 말 중 - P206

집의 정신, 집의 의미 그리고 살아가는 이야기와 가족간의 온화한 기운이 스며 있는 명품 주택을 만나고 싶다. 명품 집, 명가, 럭셔리 하우스는 그 집에 사는 사람이 만드는 것. 필시 그이는 ‘보고 들을 줄 아는 사람‘일 터다. 모던한 디자인, 실내에비파 소리 들리고 인공지능이 온갖 기능을 다하는 정교한 집일지라도 보고 들을 줄 아는 사람이 없는 집은 단지 건물일뿐이다. 명품 건축, 럭셔리 하우스란 애초에 없었다. 사람이 있었다.
_ 명품 주택 중 - P233

판테온에서 기리는 것은 국가가 위대한 인물에게 바치는 최고의 경의다. 명예의 전당에는 이름을 새긴다. 사람의 이름을 새기며 건축은 명예를 가졌다. _ 명품의 전당 중 - P242

이 방식의 집 짓기는 참으로 경제적이다. 무엇보다 숙련된 목수가 필요치 않다. 웬만한 성인이면 건축 공정에 손을 보탤 수있다. 후딱 짓는다. 이래서 미국의 평균 주택 건축 가격이 한국인의 기준에 비쳐 낮게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빈부 격차가 저토록 극단적인 미국 사회에 크고 작은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대부분 미국 풀뿌리 시민계급의 생활이 참으로 안정적이어서 부럽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주택 문제의 해결이다. 모기지론이라는 주택 장기 대출 제도에다 벌룬 공법의 경량 목재집이 있어서다.
_ 공산이 바뀌면 중 - P259

퍼블릭은 일반 대중, 보통을 일컫는 뜻이나 공공과 관련된 일이니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 명예를 내포한다는 것을 나는 알지 못했다. 공공, 공중이나 공무 국가의 일이 퍼블릭이다. 개인의 이익과 관련되지 않은 공공의 일이니 당연히 더 큰 명예와 칭송은 퍼블릭의 몫이다. 역사에서 최초의 산업혁명을 일으켰고 자본주의의 정신으로 오대양을 품었던 나라는 개인이 아니라 공공에 최고의 명예를 부여하고 있었다.
_ 내 친구의 한던 집 중 - P276

이 인류의 오랜 길이 나중 기찻길이 되었고 역참으로 번성한장소는 기차역이 되었다. _ 두 역사 이야기 중 - P289

여기 적은 하이네, 보들레르, 정지용 그리고 가수 존 덴버와 보니 엠의 시와 노래는 공교롭게도 모두 기억의 장소다. 우리는 기억 속에서 살고 있다. 세월 지난 어느 날 지금 나의 집도기억 속에 존재할 것이고.
집은 기억이며, 기억은 시를 낳았다.
_ 시로 기억하다 중 - P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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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탄생
김민식 지음 / 브.레드(b.read)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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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공간은 모두 라스베이거스다. 첨단 건축 이론으로 무장한 건축가들도, 자가용 비행기로 대륙을 누비는 디자이너도, 개발업자와 종합 건설업체의 영혼 없는 대량생산 주문에 합세한다. 그들의 유혹하는 ‘아름다운‘ 집은 카메라의 피사체로 인스타그램에만 있을 뿐이다. _ 정직하고 사심없는 중 - P104

1970년대 지은 삼척의 주택, 홋카이도의 함석집, 구이저우성의 나무 집은 가난에서 나온 집이니 단열 완벽할 리 없을 터이고 마감의 어설픈 솜씨는 감추지 않았다. 그런데도 싱싱하다. 눈속임 무늬를 붙이지 않았다. 로댕의 글 <예술의 숲>도, 움베르트 에코의 문장 <미의 역사>도 아름다움은 선한 것이라며 미학 이야기를 시작한다. 선한 집은 정직하게 지었다. 정직한 집이 아름답다. 울지 마라, 가난한 집들아. 선하여 그대 하늘의 아름다움을 가졌으니.
_ 정직하고 사심없는 중 - P106

원래 가장 솜씨 뛰어난 목수는 집 짓는 대목이거나 가구 장인이 아니고 배를 만드는 사람들이다. 암스테르담, 델프트 근대건축의 디테일이 유럽 다른 도시에 비하여 월등한 것은 이 배를 건조하는 목수들이 집도 지었기 때문이다. _ 반 고흐의 오두막 중 - P118

작은 집은 편안한 집이다. 한국, 중국, 일본의 어느 옛 그림에도 집은 작고 소박하며 화폭을 지배하지 않고 살짝 얹어 있을뿐이다. 우리의 미학은 이러하다. _ 무릎 맞닿은 집, 용슬재 중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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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탄생
김민식 지음 / 브.레드(b.read)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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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끝없는 동네의 어설픈 건축이다. 배우지 못했고 가난한 자들이지은 집이다. 마을 인근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돌과 흙으로이름 없는 이들이 절실하게 지은 흙집, 돌집, 토속 건축 앞에서 나는 눈을 뗄 수가 없다. - P54

2016년 유네스코는 거장의 4평카바농작은 별장을 인류문화유산으로 등재하였다. 세계의 문화유산은 이런 4평 건축도 있었다는, 요즈음 우후죽순 설치되는한국의 농막을 보면 더욱이, 하나의 대표 사례일 뿐이다. _ 8평 집의 로망 중 - P66

카를 융과 르코르뷔지에, 어머니와 살고 어머니를 품고 살았던 자들이 무언들 대충 하지는 않았다. 집에 는어머니가 늘 살아 계신다. 집은 어머니다. _ 어머니의 집 중 - P81

"집은 살기 위한 기계다." 르코르뷔지에의이 과격한 선언은 평생토록 본인 작업의 바탕이 되었다. 모더니즘이다. _ 콘크리트 박스 안에서 중 - P89

아파트를 이루는 물질 콘크리트, 콘크리트는 로마 시대 이탈리아반도에서 화산재를 이용하여 건축의 연결 부위에 사용했던 재료다. 그런데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이미 시멘트 콘크리트를 사용한 고대 유적이 발굴되고 있으니 로마 문명 이전부터 전해오던 건축 문화유산임이 분명하다. 시멘트 콘크리트는 콜로세움과 판테온에도 사용되었다. 20세기 대부분 기간 지상 최고층 건물이었던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도 콘크리트 건축이다. 건축가 르코르뷔지에가 대담하게 아파트 주거 단지 계획안을 프랑스 정부에 제안한 것은 콘크리트로 고층 건축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_ 콘크리트 박스 안에서 중 - P91

100년 전 모더니즘의 선구자가 프랑스에서 주창한 고층 주거 ‘빛나는 도시‘는 21세기 대한민국 곳곳에서 촘촘하게 빛난다.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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