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거리의 서점에서 그야말로 ‘우연히‘ 포착한 눈부신 장면 나는 ‘서점‘을 찍었는데, 사진에는 ‘사랑‘이 찍혀버렸다. - P195
사랑에 빠진 연인들은 본능적으로 ‘휴식의 기쁨‘을 극대화한다. 온갖 근심과 걱정으로부터의 휴식, 그것이 사랑의 다른 유토피아가 아닐까. - P201
나폴리의 피자 가게에서 만난 요리사들은 얼굴 가득 함박웃음을 머금고 즐겁게 피자를 굽고 있었다. 흥겨움, 신바람! 내 ‘일‘에 부족한 건 바로 그것이었다. - P213
중세 시대의 대장장이의 모습을 재현하는 스페인 콘수에그라의 축제, 무언가를 손으로 직접 만드는 사람의 모습은 언제나 깊은감동을 준다. 손으로 빚은 세계의 따스한 온기 속에서 우리는 일하는 삶의 아름다움을 느낀다. - P220
기다리는 자의 뒷모습은 언제나 애잔한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킨다. 언젠가 나도 저렇게 하염없이 누군가를 기다렸는데…. 그때내 뒷모습도 쓸쓸해 보였을까. - P228
우편함에 꽂힌 전단지는 하염없이 기다린다. 누군가 자신을 발견해주기를, 누군가 자신의 간절한 메시지를 수신해주기를. - P233
생각에 푹 빠진 사람의 뒷모습은 세상에서 가장아름다운 ‘물음표‘ 같다. 이 물음표들이 모여 좀 더 아름다운 세상이 만들어진다. - P241
나의 20대는 수많은 아르바이트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30대가 되어 비로소 쟁취해낸 자유가 있다. 그것은 바로 ‘책을 읽을 자유‘였다. 언제든 내가 원하는 시간에 책을 읽을 수 있는 자유야말로, 그 모든 ‘열정페이‘의 진정한 보상이었다. - P245
이런 순간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간다. 이 사랑스러운 베를린의 연인을 볼 수 있었던 시간은 불과 몇 초, 순식간에 흘러가버린 그찰나의 아름다움이 우연의 소중함을 더욱 찬란하게 빛내준다. - P256
마르세이유의 밤거리를 산책하다가 그야말로 우연히 만난 한여름 밤의 페스티벌, 이 순간만은 모든 것을 잊고, 눈부신 우연의 축세 속으로 뛰어들어보자. - P261
지베르니에 있는 모네의 정원에서 ‘순간‘이 때로는 ‘영원‘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내 삶이 끝날 때에도 이 순간만큼은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마음. 그것이 이 순간에 대한 속수무책의 ‘사랑‘이었다. - P281
스트라스부르의 밤 산책길에서 우연히 낯선 소녀를 만났다. 이 장난꾸러기 소녀와 숨바꼭질을 하다가 지금 이 순간이 너와 나의처음이자 마지막 만남이겠구나‘ 하는 생각에 그만 가슴이 먹먹해지고 말았다. - P282
무언가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타인의 모습,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나도 그 순간 함께 자유로워진다. 무언가에 대한 집착과 성냄 그리고 걱정으로부터. - P294
산티아고를 향한 순례의 여정을 마친 사람들의표정은 하나같이 티 없고 해맑다. 그들은 순례길에서 만난 또 다른 순례자들을 처음보는 얼굴임에도 불구하고 아무 조건 없이 돕고, 아무 의심 없이 배려한다. 이렇게 자아를 향한 집착에서 벗어난 마음이야말로 우리 안의 이기적 사피엔스를 넘어서는 비결이 아닐까. - P298
포르투갈의 항구도시 포르에서 푸르른 강을향해 다이빙하는 용감한 소년들을 만났다. 용기란 이렇게 놀이의 순수한 기쁨 속에서도 잉태되는 감정이 아닐까. - P310
어쩌면 저렇게 용감할까. 보드 위를 날아오르는 소년의 표정에는 무언가에 완전히 홀린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자유가 꿈틀거린다. ‘이게 정말 될까 안 될까를 고민하거나 이리저리 재지 않고 곧바로, 마치 물찬제비처럼 날아오르는 용기, 커다란 용기의 대가는 눈부신 자유였다. - P315
옷이 젖든 말든 미끄러져 꽈당 넘어지든 말든. 무엇에도 아랑곳 않고 신나게 물장구치는 아이들을 보니 때늦은 후회가 밀려왔다. 저렇게 놀았어야 했는데, 좀 더 어린이답게 살았어야 했는데 인생을 즐길 줄 아는사람이 될 걸, 이제라도 알았으니 마음껏 ‘나‘를 던지고 싶다. 거침없는 우연 속으로 도저히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세상속으로, - P327
더 많이 질문할걸. 더 용감하게 문제를 제기할걸. 질문할 수 있는 용기야말로 내게 참으로 부족한 것이었다. 지금은 무언가 궁금하거나 모를 때마다 주저 없이 질문하려 한다. 먼 훗날 또다시 안타까운 마음에 후회하지 않도록. - P333
종이신문을 읽는 사람을 보면 마음이 왠지 푸근하다. 요즘에는 인터넷으로 세상사는이야기를 손쉽게 접할 수 있어서인지 몰라도, 종이신문만의 따뜻한 온기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종이신문을 읽을 때는 천천히 한문장 한 문장에 마음이 머무른다. 내 마음을 비춰주는 책, 신문, 그림, 음악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 참 좋다. - P344
소녀의 눈속에 티 없이 맑은 호수가 있었다. 그 거울처럼 맑은 눈에 내 모습을 비추니 갑자기 부끄러워졌다. 샬롯 브론테와 에밀리브론테 자매의 흔적을 더듬어 가는 길, 하워스의 기차안에서 네 마음에 비친 내 모습을 만났다. 마음은 그냥 제멋대로 내버려두면 안 된다. 어디로 가는지, 어떤 빛깔인지, 혹시 망가져버린 건 아닌지 자꾸만 비춰보고 매만져주어야 한다. - P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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