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걷는 문장들 - 걷기 좋은 유럽, 읽기 좋은 도시, 그곳에서의 낭만적 독서
강병융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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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은 최고의 비아그라다." - P110

"공포는 크고 아름다운 문이었다."
김연숙의 시 <틈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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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걷는 문장들 - 걷기 좋은 유럽, 읽기 좋은 도시, 그곳에서의 낭만적 독서
강병융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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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여행은 크라코비악과 같아야 한다. 짝이 있어야 하고, 정해진 만큼, 혹은 그 이상 경쾌해야 하며, 급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빠를 필요가 있으며, 어떤 전통을 따를 필요가 있다. 카페 안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룰을 지키고 있었다.

_ 인생은 인생, 맥주는 맥주 중 - P83

"맥주 맛이 뭐가 그리 중요해? 맥주는 그냥 다 맥주야! 삶이 그냥 삶인 것처럼!" - P84

"누군가 먼저 잡아당기지 않는다면 나는 언제까지라도 그렇게 서 있을 것만 같았다." - P88

만약 일상에서 ‘뭉클‘이 사라지고 있다면, 당신도 떠날 때가 되었다고 충고하고 싶다. 여행은 그곳에서는 감동을, 돌어와서는 ‘뭉클‘을 선사할 것이다. 우리가 떠나는 이유는 일상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_ 뭉클함이 뜸하던 차에 중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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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소설, 향
김이설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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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을 딛고 자라나는 싹처럼>

짧지만 울림이 있는 자서적인 소설이다. 밤마다 필사하는 그녀의 마음을 생각해본다. 시를 쓰는 대신 필사하면서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과정, 자신만의 공간을 찾아가는 그녀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평소 아무 말 없었던 아빠의 한마디
˝인생은 길고, 넌 아직
피지 못한 꽃이다.
주저하지 마.˝

마지막으로, 묵묵히 지켜보고 기다리는 연인의 모습은 ˝우리의 정류장˝이 되고 있다.

˝나, 집을 나가고 싶어.
더 늦기 전에
혼자 살아보고 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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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소설, 향
김이설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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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도와줄게."

조용히 내 손을 잡아준
동생의 그 따스한 체온을
나는 오랫동안 잊지 못했다.

_ 필사의 밤 중 - P68

아니, 아무리 생각해도 아이를 키우는 일은 절대 시간과 절대 노동, 절대적인 참을성이 요구되는 일이었다. 누구든 당연히 어렵고 고단한 일이었다. 어미라고 결코 쉬울 리가 없었다.

_ 필사의 밤 중 - P77

그 사람과 만나온 8년간 더없이 그 사람을 사랑한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늘 불안했다. 그럴 리가 없다는 생각, 내가 이렇게좋은 걸 누리는 것이 이상하다는 생각, 나는 행운과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 인생은 내 마음대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는 생각,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살아도 상관없을 것 같은, 내 삶은 그렇게 예정된 것 같다는 생각………. 정말 내 생각이 그런 것인지, 그렇게 기억해야만 내가 아이들을 키울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런 것인지는 나도 구분하기 어려웠다.

_ 필사의 밤 중 - P92

가난했던 연애였지만 가난한 사랑으로 기억되진 않았다.

_ 필사의 밤 중 - P93

그러나 아무도 나의 노동을 경제적 가치로 인정하지 않았다. 집안일이란 집에 있는 사람이면 하는 일, 바깥 일이없는 이가 하는 일이거나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어서 아무도 하기 싫은 일이 되어버렸다. 가치로 환산할 의미조차 없는 일로 치부되었다. 그러니 나는 가난한 사람이 되었다. 나는 점점 더 말수를 잃었고, 내 의견은 좀처럼 누구에게도 마음을 끌지 못했다.

_ 치우친 슬픔이 고개를 들면 중 - P104

가족은 공동 희생 구조였다.

"당신 꿈은? 당신 인생은? 그렇게 희생하면 나중에 알아주기나 할 것 같아요?"
"안 알아줘도 상관없어. 누군가는 책임져야 할일이야."
"그 책임을 왜 당신이 져야 하는데요."
"나는 이미 진작에………."

쓸모가 없는 사람이 되었으니까, 라는 말은 차마 꺼내지 못했다.

_ 치우친 슬픔이 고개를 들면 중 - P113

인생은 길고, 넌 아직
피지 못한 꽃이다.
주저앉지 마.

_ 치우친 슬픔이 고개를 들면 중 - P118

미세먼지가 극심하다는
재난 문자가 매일 울려댔다.

큰 산불이 빈번히 일어나는계절이었다.

세상은 무섭고,

사람들은 더 믿을 수 없으며,

자연은 매 순간
황폐해지고 있었다.

_ 여름 그림자 중 - P127

처음부터 개새끼는 끝까지 개새끼였다. 나는 강단 있게 정리하지 못하는 동생이 더 답답했다. 모질게 굴어야 할 새끼한테는 질질 끌려다니고, 그저 한없이 감싸고 안아야 할 제 자식들에게 데면데면하게 구는 동생이 이해되지 않았다.
_ 여름 그림자 중 - P134

나는 나에게 화가 나고, 나에게 실망하고, 나에게 분노하고 있었다. _ 여름 그림자 중 - P136

더 늦기 전에, 정말 식구들에게 발목이 잡혀 땅에 묻히기 전에, 나는 쉴 곳이 필요했다. 나는 도망칠곳이 숨어 있을 곳이 필요했다. 적어도 식구들과 거리감을 둘 공간이 필요했다.

_ 여름 그림자 중 - P152

보호하는 입장에서 보호받는 사람이 되는 일, 다른 처지에서 안전함과 안락함을 느끼는 일은 새삼 달콤했다.

_ 시인의 밤 중 - P155

사소하지만 너무 사소해서 아무것도 아닌 일 같지만 여섯 살과 네 살을 혼자 키우는 사람에게는 전혀 불가능했던 일들. 사실은 긴 여행을 가고 싶었지만 무엇보다 가장 시급한 건 벌이였고, 방이었으며, 다시 시를 쓰는 일이었다.

_ 시인의 밤 중 - P163

헤어졌던 시간을 생각하면 서로의 손에 똑같은 모양의 반지를끼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정은 더없이 지극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우리의 끝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았다.

_ 시인의 밤 중 - P171

그러나 지금은
잠시만이라도
나는 나로 살고 싶었다.

_ 시인의 밤 중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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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소설, 향
김이설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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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하고 싶은 게 없는 아이였을까.
넉넉하지 않은 집의
장녀로 자랐으면
다른 세상으로 나아가려는욕
망을 품었음직도 한데,
나는 그저 가만히 있는 걸
좋아하는 아이일 뿐이었다.
_필사의 밤 중 - P59

티끌보다 더 작은 것이 간신히 뿌리를 내리고, 안간힘으로 중력 반대 방향으로 고개를 쳐든 연하디연한 작은싹과 같은 나의 희망에 대해서. 나는 간신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다고 말했다.
_ 필사의 밤 중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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