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무게
파스칼 메르시어 지음, 전은경 옮김 / 비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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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데 오래 걸렸다. 하루에 조금씩 읽었고 음미하면서…나에게 있어 올해의 소설로 손색이 없다. 그리고 주변에 선물 목록에 추가했다.

철학자이자 사상자인 저자만이 풀어갈 수 있는 이야기…다소 느린 전개가 익숙해져갈 시점에 600페이지가 넘는 책이 끝나버렸다. 삶이 주인공이고 언어의 종류와 글쓰기의 재미를 느꼈던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사건의 진폭이나 반전이 없더라도 (물론 ‘오진’이라는 사건이 있지만) 이야기의 진실성속에 무넛을 잘 하려고 하는지 말하고 있다. 또 하나, 현재 없는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는 결국 주인공 자신에게 보낸 글이 아니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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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무게
파스칼 메르시어 지음, 전은경 옮김 / 비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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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인생 멜로디의 표현이라서 언어를 바꾸면 삶과 세상이 달라져요. 언어에 따라 ‘분위기‘가 다르다고 말할 수 있겠지요. 그래서 인간관계는 언어에 따라 서로 다른 ‘온도‘를 지녀요.‘ - P503

그의 행위가 고의적인 살인이긴 하지만 처벌해야 할 ‘죄‘는 전혀 아니라는 거지요. 이걸 이해하지 않는 것은 피상성의 정점이자 전례가 없이 파괴적인 경솔함이라오. - P515

상상이 훨씬 앞서서 달려나가고 개별적인 문장은 천천히 만들어지며 따라오는 걸까? - P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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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교양 공부 - 나와 세계를 잇는 지적 생활 습관 하루 한 공부
전성원 지음 / 유유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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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란 의견과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입장 사이에서 협력을 구하는 사회적 활동이며, 강제나 노골적인 힘이 아니라 타협·화해·협상을 통해 갈등을 해소하는 특별한 수단이다. 정당한 명분과 타협의 노력 없이 갈등만을 심화시킨다면 보이콧 대위의 교훈에서 알 수있듯 보이콧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_ 보이콧의 교훈 중 - P776

2005년 광복 60주년을 맞아 KBS와 『교수신문』이 공동으로 기획한 「한국지성사의 풍경」은 국내 학자 100명을 대상으로 해방 이후 각 시대별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저술·사건·인물을 선정하는 심층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장준하와 사상계는 광복 60년 동안 한국사회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과 저술 1위로 선정되었다.

_ 사상계 중 - P793

베이징 추가조약의 결과로 우리는 미처 알지도 못하는상황에서 우리의 고유 영토였던 녹둔도가 하루아침에 러시아에 편입되었다. 한반도가 러시아와 국경을 마주하게 된 획기적 사건이었지만, 그 결과가 우리에게 결코 유익한 것은 아니었다. 철종 11년에 일어난 일이었다. 조선은 청으로부터 그런 사실을 통보받지 못했고 스스로 알아차리지도 못했다. 1889년(고종 26)에야 비로소 청에 항의하며 반환을 요구하였으나 실현되지 않았다.

_ 녹둔도 중 - P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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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무게
파스칼 메르시어 지음, 전은경 옮김 / 비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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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달라. 책을 쓸 때는 인생의 오랜 시간을 원고와 함께하고, 그러는 동안은 책을 통해 사는 삶이고, 쓰는 행위는 삶의 실질적인 활기야 내 책을 진열창에서 볼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기억하려고했어. 자부심이었나 불안감이었나? 자부심이었다면, 그게 꼭 필요한 감정이라고 간주해서 무거운 중압감이 되지 않았던 걸까? 차에서 내 책을 읽는 누군가를 봤을 때 불편하지 않았던가? 낯설었나? 관대함의 끝이 다가올수록 이런 질문들이 점점 더 급박해졌어. - P402

그의 삶에는 소설이 있으니 이 모든 일은 그다지 문제될게 없었다. 만사의 중심이 소설이었고, 다른 모든 것은 그 옆에 있으면 빛을 잃었으니까. - P410

‘잔혹함은 생각 없음과 상상력 결핍에서 자주 일어난다.‘ - P418

받기가 주기보다 어렵다는 사실을 예전에는 잘 몰랐어. 받으면 쉽게 종속되고 자유에 제한을 받는다고 느끼게 될 거야. 하지만 주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따라 많이 달라지겠지. - P444

" ~~ 중략 ~~ 그러면 게으르게 흘려보낸 시간은 낯선 시간이라거나 본래의목표에 맞지 않게 소비한 시간이 아니에요. 그 시간을 통해 나는 내 권리에 다다르니까요. 그러니까 시간을 게을리 흘려보내는 것은 일종의 고요한 반란일 수도 있어요. 목표에 의구심을 품거나 목표 자체를 잊어버린다면 게으름 피우기는 긍정적이고 자유로운 것이 되지요. 난 이 목표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 사실 내 목표가 아니고 중요하지도 않으며 다른 사람들에게나 중요하다. 이런 자유롭고 고집 센 반항의 경험이돼요. 문이야 그냥 내버려두지 뭐. 녹이 슬든 말든 내 알바아니야. 그리고 학술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은・・・・・・ 엿이나 먹으라지. 이럴 때 게으름은 낭비가 아니라, 중요하다고 오인된 명령에 반항하는 거예요. 얼마 전에 트리에스테에서 병원 근무중에 카페에 앉아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기 시작했다고 말한 적이 있잖아요. 그건 반항적으로 게으름을 피우며 시간을 흘려보낸 거라고 말할 수 있을 거예요. 안팎으로 전복을 꾀하는게으름." - P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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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평전
이광호 지음,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 노회찬재단 기획 / 사회평론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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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선약수는 노회찬이 꼽는 ‘내 인생의 한 문장‘으로, 그가 생각하는 리더의 기본 철학이었다. 쇄빙선이 돌파하는 리더십이라면 상선약수는 순리를 중시하는 리더십이다. 출발점이 어딘지 묻지 않고 끊임없이 합해지고, 일시적으로 갈라지더라도 다시 모여더 넓은 물줄기를 이루며, 난관에 부딪쳐도 포기하지 않고 흐르는물의 속성이야말로 리더가 갖춰야 하는 자질이었다. 그는 진보정치가 자신이 희망하는 민중의 바다로 나아가기 위해선 더 낮은 곳으로 임해야 하고, 방향이 같다면 다투지 말고 문호를 넓혀가야 하며,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끝내 포기하지 않는 리더의 존재가 필수적이라 생각했다. - P284

노회찬의 언어와 정치는 보수를 상대로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삼지 않았다. 그는 진보의 보편성을 획득하고 진보적 해법을 상식화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경쟁자와 반대자의 입장을 존중해주고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데 머뭇거림이 없었으며 논리의 정합성과 정교함을 추구했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열고 그들의 신뢰를 얻는 일이 그런 것들 너머에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또 말의 내용 못지않게 말투와 말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었다. 이런 요인들이 노회찬을 ‘소통과 공감‘에성공한 정치인으로 만들었다.

_ 눈부신 활약과 분당의 아픔 중 - P346

노회찬이 생각한 정치는 ‘세상을 바꾸는 가장 빠르고 올바른길‘이었다. 세상이라는 일상의 대륙을 바꾸려면 권력이 있어야 했고, 그 권력은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 가질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온갖 수단이 동원되는데, 아름다운 비전과 좋은 공동체를 건설하기 위한 선의뿐 아니라 증오와 편견도 함께 등장한다. 노회찬이 "정치란 곧 권력 획득을 위한 실전의 장"이라고 한 것은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정치 세력들의 경쟁과 분투를 말한 것이었다.

_ ‘정치적 사형’ 그리고 부활 중 - P456

그들은 세금, 교육, 의료 등 자기 나라의 여러 제도들에 높은만족도를 보였고, 그것을 위해 기꺼이 세금도 많이 내고 있었다.
이것처럼 좋은 것이 없다고 얘기하는 걸 보면서 이런 생각이들었다. 우리나라를 보면 잘사는 사람도 있고 못사는 사람도있지만, 잘사는 사람조차도 자기가 얼마나 노력해서 잘살게됐는지를 얘기할망정 자기의 행복한 삶이 사회제도 때문에유지된다고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못사는 사람은 더 말할 나위도없다. 그 사람들은 제도를 탓하니까. 그런데 그곳에서는 평범한일반 시민들조차도 사회에 작동하고 있는 제도를 굉장히 소중히여기고, 이 제도의 유지를 위해 자신도 기꺼이 무언가를 할 수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단순히 제도만이 아니라 제도가 갖는정신과 철학을 체화하고 있었다.

_ 정치적 사형 그리고 부활 중 - P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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