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무게
파스칼 메르시어 지음, 전은경 옮김 / 비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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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달라. 책을 쓸 때는 인생의 오랜 시간을 원고와 함께하고, 그러는 동안은 책을 통해 사는 삶이고, 쓰는 행위는 삶의 실질적인 활기야 내 책을 진열창에서 볼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기억하려고했어. 자부심이었나 불안감이었나? 자부심이었다면, 그게 꼭 필요한 감정이라고 간주해서 무거운 중압감이 되지 않았던 걸까? 차에서 내 책을 읽는 누군가를 봤을 때 불편하지 않았던가? 낯설었나? 관대함의 끝이 다가올수록 이런 질문들이 점점 더 급박해졌어. - P402

그의 삶에는 소설이 있으니 이 모든 일은 그다지 문제될게 없었다. 만사의 중심이 소설이었고, 다른 모든 것은 그 옆에 있으면 빛을 잃었으니까. - P410

‘잔혹함은 생각 없음과 상상력 결핍에서 자주 일어난다.‘ - P418

받기가 주기보다 어렵다는 사실을 예전에는 잘 몰랐어. 받으면 쉽게 종속되고 자유에 제한을 받는다고 느끼게 될 거야. 하지만 주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따라 많이 달라지겠지. - P444

" ~~ 중략 ~~ 그러면 게으르게 흘려보낸 시간은 낯선 시간이라거나 본래의목표에 맞지 않게 소비한 시간이 아니에요. 그 시간을 통해 나는 내 권리에 다다르니까요. 그러니까 시간을 게을리 흘려보내는 것은 일종의 고요한 반란일 수도 있어요. 목표에 의구심을 품거나 목표 자체를 잊어버린다면 게으름 피우기는 긍정적이고 자유로운 것이 되지요. 난 이 목표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 사실 내 목표가 아니고 중요하지도 않으며 다른 사람들에게나 중요하다. 이런 자유롭고 고집 센 반항의 경험이돼요. 문이야 그냥 내버려두지 뭐. 녹이 슬든 말든 내 알바아니야. 그리고 학술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은・・・・・・ 엿이나 먹으라지. 이럴 때 게으름은 낭비가 아니라, 중요하다고 오인된 명령에 반항하는 거예요. 얼마 전에 트리에스테에서 병원 근무중에 카페에 앉아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기 시작했다고 말한 적이 있잖아요. 그건 반항적으로 게으름을 피우며 시간을 흘려보낸 거라고 말할 수 있을 거예요. 안팎으로 전복을 꾀하는게으름." - P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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