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선약수는 노회찬이 꼽는 ‘내 인생의 한 문장‘으로, 그가 생각하는 리더의 기본 철학이었다. 쇄빙선이 돌파하는 리더십이라면 상선약수는 순리를 중시하는 리더십이다. 출발점이 어딘지 묻지 않고 끊임없이 합해지고, 일시적으로 갈라지더라도 다시 모여더 넓은 물줄기를 이루며, 난관에 부딪쳐도 포기하지 않고 흐르는물의 속성이야말로 리더가 갖춰야 하는 자질이었다. 그는 진보정치가 자신이 희망하는 민중의 바다로 나아가기 위해선 더 낮은 곳으로 임해야 하고, 방향이 같다면 다투지 말고 문호를 넓혀가야 하며,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끝내 포기하지 않는 리더의 존재가 필수적이라 생각했다. - P284
노회찬의 언어와 정치는 보수를 상대로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삼지 않았다. 그는 진보의 보편성을 획득하고 진보적 해법을 상식화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경쟁자와 반대자의 입장을 존중해주고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데 머뭇거림이 없었으며 논리의 정합성과 정교함을 추구했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열고 그들의 신뢰를 얻는 일이 그런 것들 너머에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또 말의 내용 못지않게 말투와 말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었다. 이런 요인들이 노회찬을 ‘소통과 공감‘에성공한 정치인으로 만들었다.
_ 눈부신 활약과 분당의 아픔 중 - P346
노회찬이 생각한 정치는 ‘세상을 바꾸는 가장 빠르고 올바른길‘이었다. 세상이라는 일상의 대륙을 바꾸려면 권력이 있어야 했고, 그 권력은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 가질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온갖 수단이 동원되는데, 아름다운 비전과 좋은 공동체를 건설하기 위한 선의뿐 아니라 증오와 편견도 함께 등장한다. 노회찬이 "정치란 곧 권력 획득을 위한 실전의 장"이라고 한 것은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정치 세력들의 경쟁과 분투를 말한 것이었다.
_ ‘정치적 사형’ 그리고 부활 중 - P456
그들은 세금, 교육, 의료 등 자기 나라의 여러 제도들에 높은만족도를 보였고, 그것을 위해 기꺼이 세금도 많이 내고 있었다. 이것처럼 좋은 것이 없다고 얘기하는 걸 보면서 이런 생각이들었다. 우리나라를 보면 잘사는 사람도 있고 못사는 사람도있지만, 잘사는 사람조차도 자기가 얼마나 노력해서 잘살게됐는지를 얘기할망정 자기의 행복한 삶이 사회제도 때문에유지된다고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못사는 사람은 더 말할 나위도없다. 그 사람들은 제도를 탓하니까. 그런데 그곳에서는 평범한일반 시민들조차도 사회에 작동하고 있는 제도를 굉장히 소중히여기고, 이 제도의 유지를 위해 자신도 기꺼이 무언가를 할 수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단순히 제도만이 아니라 제도가 갖는정신과 철학을 체화하고 있었다.
_ 정치적 사형 그리고 부활 중 - P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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