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풍경風景 지나듯서로 비껴갔으면 되었을 것을물고기가 풍경風磬 울리듯서로 울렸으면 되었을 것을추운 날 가만히 앉아서 동전 줍는거리의 천사들 보듯눈살 안 찌푸리면 되었을 것을_ 풍경 중 - P15
즉 회랑은 수도원 가운데에 있는 야외 공간이었다. 속세로부터는 떨어져 있지만 태양과 달과 별과는 닿아 있는 곳. - P160
위대한 그림을 닮은 삶일까, 아니면 삶을 닮은 위대한 그림일까. - P166
찬란누구나 좋아하는,윤슬처럼 갖지 못하는독점할 수 없는 말펑펑 첫눈 내리듯숨겨지지 않는 말세번 썼으니 두 번 남았다고따질 수 없고,신열 나게 갖고 싶다가가졌다고 만만하게 휑해지지 않는 말늘 걸치고 다녀도바래지지 않을안아주고 싶을 때시고 달콤한 눈깔사탕처럼녹여 먹다 실수로 삼켜 버리고 말이 엉큼한 말 - P11
힘차게 탕탕탕 세 걸음을 뛰어실금 위로 붕 떠올라허공과 그림자를 번갈아 잡아채는,아무도 눈치 못 채게 부싯돌 같던_ 깨금발 중 - P10
손 틈새로 금세빠져나가버릴 순간을 온전히 경험하는 건 어려운 일이니까. 우리는 소유, 이를테면 주머니에 넣어갈 수 있는 무언가를 원한다. 하지만 아름다운 것은 주머니에 들어가지 않고, 우리가 보고 경험하는 것 중에서 아주 작은 부분만 소유할 수 있다면? - P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