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년전 러시아 현실로 바라본 세대갈등 아버지와 아들은 항상 긴장과 갈등 관계이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복수로 이해하면, 세대로 일반화할 수 있다. 세대를 대표적인 명사 - 아버지와 아들 - 로 읽었다. 19세기 중반 러시아의 국내외적 현실은 정치, 경제, 사회 그리고 문화에 이르기까지 변화와 발전, 제도적 개혁은 불가피했다. 물론 교육과 학문도 마찬가지. 1861년 농노제가 폐지되었다. 유지하거나 지지하는 아버지 세대(귀족)와 폐지를 지지하는 아들 세대(브르조아)간의 긴장은 모든 영역에서 일어난다. 니힐리스트로서 젊은 나이에 죽는 바자로프는 실질적인 주인공이다. 비판적으로 보되, 허무주의에 빠지지 않는 새로운 시대를 고민하는 니힐리스트는 역사의 밀알이 되어 진정한 진보(여기에서 그리는 진보도 싸가지는 없었다 ㅎ)는 자신의 시대에 결과로 표현되기 보다는 영원한 화해와 무한한 생명으로 승화되고 있다.
그 기도와 눈물은 정녕 쓸데없는 것일까? 그 성스럽고 헌신적인 사랑이 정녕 전능하지 못한 것일까? 그럴 리 없다! 그 아무리 격렬하고 죄많은, 반항적 영혼이 그 무덤에 숨겨졌다 해도 그 위에 피어나는 꽃들은 죄 없는 눈으로 우리를 잔잔히 바라본다. 그 꽃들이 그저 영원한 안식이나 무심한 자연의 위대한 정적만을 우리에게 말해 주는 것은 아니다. 영원한 화해와 무한한 생명에 대해서도 말해 주는 것이다. (p. 303)
하지만 한낮의 폭염이 지나면 저녁과 밤이 찾아오는 법이다. 괴로움을 겪고 녹초가 된 사람들도 그 조용한 안식처에서는 단잠을 잔다. (p.296)
사랑받는 존재의 그런 눈물을 본 적 없는 사람이라면 감사하는 마음과 부끄러운 마음에 정신이 아득해질 때 인간이 얼마만큼 행복해질 수 있는지를 아직 경험하지 못했던 것이리라. (p. 270)
어떤 소리에도 넘어가지 마시오! 사랑하면서도 사랑받지 못한다는 것처럼 끔찍한 일이 또 있겠소? 언제까지나 내 가련한 아우를 버리지 말아 주시오! (p. 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