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보내려는 마음 에세이&
박연준 지음 / 창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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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에 앉아 오래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에 밑줄을 그었다. 낡고 사라져가는 것, 존재하지만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으면 볼 수 없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새벽, 고양이, 유실물, 달력, 편지 같은 것. 기억에서 사라진 것이 추억으로 쌓인 곳에서 글을 쓰는 기쁨이 있었다. - P8

다락은 높고 마음은 낮으니, 내 낮은 마음을 당신 쪽으로 보내려 한다. - P9

부지런한 사람이나 괴로운 사람이나 고단한 사람이나 쓸쓸한 사람이나 활기찬 사람이나 걱정이 있는 사람이나 걱정이 없는 사람이나 늙은 사람이나 아픈 사람이나...... 아주 많은 사람에게 새벽은 하루의 한부분으로 분명히, 온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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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모를 땋으며 (보급판) - 토박이 지혜와 과학 그리고 식물이 가르쳐준 것들
로빈 월 키머러 지음, 노승영 옮김 / 에이도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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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를 들으면 시간이 사라진다. 사건과 사건의 간격으로 시간을 측정한다면 오리나무의 적하 시간은 단풍나무의 적하 시간과다르다. 이 숲은 저마다 다른 시간의 무늬로 짜여 있다. 웅덩이 표면이 저마다 다른 비의 무늬로 짜여 있듯. 젓나무 바늘잎은 비의 고주파음을 내며 떨어지고 가지는 커다란 물방울처럼 ‘첨벙‘ 소리를 내며떨어지고 나무는 드물게 들리는 와르르 소리와 함께 쓰러진다. 드문것은 우리의 시간 척도가 강의 척도와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시간을 마치 그저 하나의 사물인 것처럼, 마치 우리가 이해하는 것처럼그냥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라는 것은 없을지도 모른다. 제각각 나름의 이야기를 가진 순간들만 있을 뿐. - P439

향모 드림을 태워 제의적 검댕을 만든 뒤에
상대방을 다정함과 공감으로 씻어 몸과 영혼을 치유한다. - P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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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모를 땋으며 (보급판) - 토박이 지혜와 과학 그리고 식물이 가르쳐준 것들
로빈 월 키머러 지음, 노승영 옮김 / 에이도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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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오만에 사로잡힌 열정적인 젊은 박사이던 나는 내가 유일한 스승이라며 스스로를 기만하고 있었다. 아니, 땅이야말로 진짜 스승이다. 학생으로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마음챙김뿐이다.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열린 눈과 열린 가슴으로 선물을 받아들임으로써 생명 세계와 호혜적 관계를 맺는 형식이다. 내 임무는 단지 학생들을 생명 세계와 대면하게 하여 그들로 하여금 귀를 열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 햇살 뿌연 오후, 산은 학생들을 가르쳤고 학생들은 선생을 가르쳤다. - P327

식물은 적응adapt하고 사람은 적용 adopt한다. - P336

최근 연구에 따르면 부식토 냄새는 사람에게 생리적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어머니 대지의 냄새를 들이마시면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의 분비가 자극되는데, 이 호르몬은 엄마와 아이, 사랑하는 연인사이에서 유대감을 강화하는 바로 그 화학 물질이다. 다정하게 팔을 엮었을 때 노래가 흘러나오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 P347

과학자들은 안정 동위 원소분석을 이용하여 옛 숲의 나무에 있는 질소가 본디 바다에서 온 것임을 밝혀냈다. 연어가 모두를 먹여 살렸다. - P359

열역학 법칙에 따르면 모든 것은 어디론가 가야 한다. 사람과 물고기 사이의 존중과 돌봄의 관계는 어디로 갔을까? - P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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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경제사 - 우리는 유토피아로 가고 있는가
브래드퍼드 들롱 지음, 홍기빈 옮김, 김두얼 감수 / 생각의힘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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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의 인구는 대략 70억 명이고, 글로벌 지식 가치 지수는21이었다. 잠시 책을 접고 경탄의 함성을 질러야 할 대목이다. 기술과 조직에 대한 지식 가치는 그때까지 매년 평균 2.1% 성장했다.
1870년 이후로 인류의 기술력과 물질적 부는 과거에는 상상도 못할 정도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오랜 기간 인간에게는 다음해, 아니 당장 다음 주에 일용할 식량, 주거, 의류를 어떻게 획득할 것인가가 가장 절박하고 중요한 문제였지만, 2010년의 평범한 가정은 이제 더 이상 이런 문제에 직면하는 일이 없었다. - P38

기업 연구소, 대기업, 세계화라는 세 가지는 발견과 발명, 혁신과 활용, 글로벌 경제 통합의 동력이 되었으며, 이로 인해 우리의유용한 지식 가치 지수도 크게 올랐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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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모를 땋으며 (보급판) - 토박이 지혜와 과학 그리고 식물이 가르쳐준 것들
로빈 월 키머러 지음, 노승영 옮김 / 에이도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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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대지님의 머리카락인 향모를 땋는 전통은
그녀의 안녕을 염원하는 마음을 보이기 위한 것이다.
세 가닥으로 땋은 드림은 친절과 감사의 징표로 선물한다. - P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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