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에 앉아 오래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에 밑줄을 그었다. 낡고 사라져가는 것, 존재하지만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으면 볼 수 없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새벽, 고양이, 유실물, 달력, 편지 같은 것. 기억에서 사라진 것이 추억으로 쌓인 곳에서 글을 쓰는 기쁨이 있었다. - P8
다락은 높고 마음은 낮으니, 내 낮은 마음을 당신 쪽으로 보내려 한다. - P9
부지런한 사람이나 괴로운 사람이나 고단한 사람이나 쓸쓸한 사람이나 활기찬 사람이나 걱정이 있는 사람이나 걱정이 없는 사람이나 늙은 사람이나 아픈 사람이나...... 아주 많은 사람에게 새벽은 하루의 한부분으로 분명히, 온다. - P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