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로 숨 쉬는 법 - 철학자 김진영의 아도르노 강의
김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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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리비도란뭐냐? 새것에의 욕망이에요. 그렇게 보면 사랑이란 뭐죠? 새로운 것을 찾아나가는 것이죠. 이것이 사랑과 리비도의 얼굴입니다. - P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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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미워하지 않고 한 계절이 지나갔다 민음의 시 337
김이듬 지음 / 민음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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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이 내지르는 촘촘한 비명을 너는 듣지 않는다 풀이 잘리며 흘리는 퍼런 물을 보지 않는다 만발한 상사화와 메리골드를 용케 피하고 귀한 야생화들을 보호하며 돌아가는 제초기의 소음이 끝나기를 기다린다 모든 풀은 자르거나 뽑아 죽여야 하나 너는 잡초 같다는 얘길 듣곤 했다애지중지하는 화초와 나무에게 피해만 끼치는 - P73

가을 오후 네 시는 심란하고 황량한 벌판 같다. 가을오후 네 시는 문상 가기 좋은 시간, 산 사람을 만나기에는어중간한 시간. 가을 오후 네 시에는 맨발로 봐도 괜찮은친구를 만나고 싶다.

_ 애프터눈 티 중 - P74

친구들은 내게 말한다 힘내라고 극복할 수 있다고 하지만 친구여 삶은 극복할 수 있는 장르가 아닌 것 같네 덮쳐오는 불길을 무너지고 쏟아지는 흙더미를 갈라지는 자신의 복부를 마주한다면 배부른 소리 경이로운 미학적 세계나 창조하게나

_ 생활과 시 중 - P106

내일 아침 열 시에 아버지 발인한다. 밤에 장례식장을 나와 반달 보며 서 있었다. 슬픔보다 고단함을 크게 느끼는 내가 한심했다. 작은아버지가 담배 피우고 있었다. 그는 나한테 소복이 잘 어울린다고 했다. 그리고

상주가 꽃 배달 업체에 적당한 화환을 주문하고 리본에 쓸 문구를 알려주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 다음에는 꼭 그러라고 했다. 비바람이 찼다.

_ 상주의 지혜 중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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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로 숨 쉬는 법 - 철학자 김진영의 아도르노 강의
김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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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랑이란 뭘까요? 달팽이의 육체처럼 한없이 부드러운 것입니다. 그것이 여성의 에로스라고 아도르노는 얘기하죠. 그렇다고 해서 그 누군가가 자기를 소유하려고 하면 절대로 허용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런 말이 나오는 거예요. ‘사랑은 한없이 부드럽지만 절대로 얕보이지 않는 부드러움이다.‘ 그것이 아도르노에게사랑의 정의예요. 한없이 부드럽지만 그 누군가에 의해서소유되는 약한 것도 아니에요. - P530

이것이 사랑의 고통이라면 꼭 연애를 안했다고 하더라도, 한때 내가 그토록 사랑했고 애정을 투사했던 신비한 여인, 나에게 암묵적인 행복을 가져다줬던 그 아름다움이 뻔한 세상 가치의 아름다움으로 바뀐모습을 보는 것은 실연의 고통만큼이나 아픈 일이라는거예요. - P544

아름다움을 잘 쓴다는 건 뭐냐? 그 아름다움에 내재되어 있는 행복을 찾아가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행복을 찾아가는 행로는 뭐죠? 성공이나 선망이 아니라 사랑을 찾아가는 행로죠. 아름다움이 누군가에게가서 사랑이 되기를, 그럼으로 해서 행복이 되기를 원하는 일이에요. 그 행로를 따라가는 일이 아름다움을 잘 쓰는 일이라 볼 수 있어요. - P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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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미워하지 않고 한 계절이 지나갔다 민음의 시 337
김이듬 지음 / 민음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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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것에 끌리는 너와
검정을 좋아하는 나는 극단적이지 않다
그게 다는 아니니까

빛이 없는 물에서 헤엄을 쳤다 - P55

똑같은 식물을 사서 화분에 심어 두기로 했다. 아무도 모르게. 식물이 죽고 나서야 나는 그 식물의 이름을 알게되었다. 뿌리째 뽑아서 자루에 담아 천변 화원에 가져갔다. - P57

이제는 분화할 위험성 없는
화산 아래 광치기
해변가를 걷다가

거무스레하고 구멍 많아
이상하고 아름다운
돌 하나를 주웠다

같이 싸웠던 네게 보여 주러 간다 - P59

창밖으로 지나가는 벚나무 가로수들 왜 저리 수피가 검을까 했어 하얀 벚꽃을 피우느라 너무 용을 써서 시꺼멓게 속이 탄 것 같더라 - P62

시든 화환을 보며 우리에게 지인은 많아도 친구가 없었음을 문득 깨달을 때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리고 흐느끼고 싶을 때

_ 나의 이방인2 중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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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들은 자라서 어디로 가나
이경란 지음 / 강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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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식업 아니면 청소 아니면 돌봄 노동 같은 일. 저 나이의 여성들이 할 수 있는 육체노동은 대부분 그 세 가지로 수렴된다는 걸 호종도 알 만큼 알았다. 경험이 있거든. 비록 간접경험이긴 해도 말이다. - P182

어쨌거나 호종은 연애도 직장도 스스로 그만둔 적이 없었고 누가 뭐라지 않으면 현상 유지 쪽이 적성에 맞았다. 변화는 달갑지 않았다. 피곤했고 겁이 났다. 겁이 나서 피곤한 거였다. 그걸 나중에 저절로 알게 되었다. 어떤 일들은 티슈가 물에 젖듯 순식간에 깨달아지는 법이었다. 한 육십 년 가까이 살다 보면 말이다. -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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