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하늘을 보아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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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불타고 있다
인간의 날이 불타고 있다
영혼이 차갑게 불타고 있다

_ 삶이 불타고 있다 중 - P334

오월,
장미,
푸른 가시
붉은 사랑

_ 가시가 있다 중 - P344

명심하라
젊은 날을 ‘애 늙은이‘처럼 그렇게 살다간
너도 ‘늙은 애‘가 되어 추태를 부릴 것이니

_ 다 큰 어른이 중 - P346

나는 다시 사랑하니까
상처는 나의 것이지
나의 혁명은 계속되니까
패배는 나의 것이지

_ 상처는 나의 것 중 - P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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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하늘을 보아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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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고
나쁜 게 나쁜 것이 아닌 것을

삶은 동그란 길로 돌아 나오는 것을

_동그란 길러 가다 중 - P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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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하늘을 보아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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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말 것
오늘이 미래를 잡아먹지 말 것
미래를 위해 오늘을 유보하지 말 것 - P136

존재한다는 건 붕괴의 과정이 아닌가
사랑이라는 건 퇴색의 과정이 아닌가
인생이라는 건 소멸의 과정이 아닌가

_ 이 무서운 사랑 중 - P142

별이 빛난다
죽은 별이 빛이 되어
내게로 오고 있다
‘빛에 새긴 사랑‘으로

_ 별에 대한 가장 슬픈 말 중 - P152

너의 힘과 가능성과 열정이
사그라들어 추락하기 전에

아직 위대하지 않아도
지금 위대한 눈을 가져라

_ 위대한 눈을 가져라 중 - P160

오늘은 수선화가 처음 핀 날
아침 햇살 아래 겨우내 고이 써온
눈부신 연노랑 편지를 읽는 날

씨앗을 품은 믿음이 있었어요
참아내고 기다리고 견뎌냈어요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에는 반드시
시간과 정성이 따르는 법이니까요

봄날 아침 수선화꽃 언덕에서
해맑은 얼굴로 피어나는 그대를 위해 경배!

_ 수선화가 처음 핀 날 중 - P162

그냥 먹는 게 아니제
단 한 마디다

온 삶의 무게가 실린
단 한 줄이다

_ 그냥 먹는 게 아니제 중 - P171

그러니 제발 상처를 남겨두라
모든 인간을 환자로 만드는 섣부른 짓을 그만두라
그 사건과 경험의 기억자로, 각자 감당할 몫으로,
자기만의 상처를 제발 남겨두라

_ 상처를 남겨두라 중 - P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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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하늘을 보아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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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이유 따윈 그만 물고
이렇게라도 하자고 했다


‘어찌할 수 없음‘에 순명할 것
‘어찌해야만 함‘에 분투할 것

난 이유 따윈 몰라도
사랑하고 상처받고
다시 죽도록 사랑할 테니

_ 이유 따윈 중 - P86

쑥잎 뜯어 보내신 것 받아 들고
수선화 한 분을 당신께 보냅니다

차마 봄이란 말 대신 중 - P88

젊은 날조차 실리와 안정을 탐하게 하고
젠더와 세대를 띄우고 가르며 서로 싸우고
혐오하고 탓하고 냉소하도록 갈라치는 사이,
너의 젊음은 병들고 흘러가 버리는 것을

_ 젊음에 대한 모독 중 - P119

인생에서 슬픈 일

팔리지 않는 물건
쓰이지 않는 능력
사르지 않는 젊음
행하지 않는 지식
내주지 않는 사랑
빛나지 않는 영혼
보이지 않는 희망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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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하늘을 보아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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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사랑하다 죽어서
내 품에 안고 걸어가 묻어준 것들은
그 무게와 깊이만큼 생생히 살아있다

진정 사랑했으나 끝내
푸른 나무로 심어주지 못하고
저 바람 속에 어둠 속에 두고 온 이들은
두고두고 날 울리며 내 안에 살아있다

_ 죽은 강아지를 안고 중 - P20

무기력 하기보다 무모해져라
불평만 하기보다 불온해져라
비틀거리며 넘어져도 다시
젖은 눈으로 달려가라

_ 젊음은 좋은 것이다 중 - P37

내가 여행하는 이유는 단 하나
나에게 가장 낯선 자인
나 자신을 탐험하고 마주하는 것

_내가 여행하는 이유 중 - P40

시대가 변하고 모순이 변하고 적 또한 변해도
저들이 정말로 두려워하는 단 하나는
목숨 걸고 달려드는 작은 자들의 봉기,
무장봉기라는 것

_ 무장봉기 중 - P45

가난하고 힘이 없고 고달프다 하여
내가 할 수 있는 내면의 빛과 소박한 기품을
스스로 가꾸지 않으면 나 어찌 되겠는가
내 고귀한 마음과 진정한 실력과 인간의 위엄은
어떤 호화로운 장식과 권력과 영예로도
결코 도달할 수 없고 대신할 수 없으니

늘 단정히
늘 반듯이
늘 해맑게

_ 늘 단정히 중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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