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하늘을 보아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진정 사랑하다 죽어서
내 품에 안고 걸어가 묻어준 것들은
그 무게와 깊이만큼 생생히 살아있다

진정 사랑했으나 끝내
푸른 나무로 심어주지 못하고
저 바람 속에 어둠 속에 두고 온 이들은
두고두고 날 울리며 내 안에 살아있다

_ 죽은 강아지를 안고 중 - P20

무기력 하기보다 무모해져라
불평만 하기보다 불온해져라
비틀거리며 넘어져도 다시
젖은 눈으로 달려가라

_ 젊음은 좋은 것이다 중 - P37

내가 여행하는 이유는 단 하나
나에게 가장 낯선 자인
나 자신을 탐험하고 마주하는 것

_내가 여행하는 이유 중 - P40

시대가 변하고 모순이 변하고 적 또한 변해도
저들이 정말로 두려워하는 단 하나는
목숨 걸고 달려드는 작은 자들의 봉기,
무장봉기라는 것

_ 무장봉기 중 - P45

가난하고 힘이 없고 고달프다 하여
내가 할 수 있는 내면의 빛과 소박한 기품을
스스로 가꾸지 않으면 나 어찌 되겠는가
내 고귀한 마음과 진정한 실력과 인간의 위엄은
어떤 호화로운 장식과 권력과 영예로도
결코 도달할 수 없고 대신할 수 없으니

늘 단정히
늘 반듯이
늘 해맑게

_ 늘 단정히 중 - P7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