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하늘을 보아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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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말 것
오늘이 미래를 잡아먹지 말 것
미래를 위해 오늘을 유보하지 말 것 - P136

존재한다는 건 붕괴의 과정이 아닌가
사랑이라는 건 퇴색의 과정이 아닌가
인생이라는 건 소멸의 과정이 아닌가

_ 이 무서운 사랑 중 - P142

별이 빛난다
죽은 별이 빛이 되어
내게로 오고 있다
‘빛에 새긴 사랑‘으로

_ 별에 대한 가장 슬픈 말 중 - P152

너의 힘과 가능성과 열정이
사그라들어 추락하기 전에

아직 위대하지 않아도
지금 위대한 눈을 가져라

_ 위대한 눈을 가져라 중 - P160

오늘은 수선화가 처음 핀 날
아침 햇살 아래 겨우내 고이 써온
눈부신 연노랑 편지를 읽는 날

씨앗을 품은 믿음이 있었어요
참아내고 기다리고 견뎌냈어요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에는 반드시
시간과 정성이 따르는 법이니까요

봄날 아침 수선화꽃 언덕에서
해맑은 얼굴로 피어나는 그대를 위해 경배!

_ 수선화가 처음 핀 날 중 - P162

그냥 먹는 게 아니제
단 한 마디다

온 삶의 무게가 실린
단 한 줄이다

_ 그냥 먹는 게 아니제 중 - P171

그러니 제발 상처를 남겨두라
모든 인간을 환자로 만드는 섣부른 짓을 그만두라
그 사건과 경험의 기억자로, 각자 감당할 몫으로,
자기만의 상처를 제발 남겨두라

_ 상처를 남겨두라 중 - P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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