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 - 우리 몸 안내서
빌 브라이슨 지음, 이한음 옮김 / 까치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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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출발점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자면, 나는 태어났다."
-찰스 디킨스, ‘데이비드 코퍼필드(David Copperfield)』 - P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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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사물
조경란 지음 / 마음산책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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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오늘 집을 나섰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 이야기,
제대로 살아보고 싶은
보통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_ 색종이 중 - P176

이곳에서는 모든 것이 조그맣고,
닿을 수 있고, 가깝다.

_ 지도 중 - P186

구두든 가방이든 무엇이나 제대로 관리하면
생각보다 오래 쓸 수 있다.

_ 구두약과 솔 중 - P217

만든 것이든 받은 것이든 도시락 뚜껑을 여는 순간에는 저절로 이런 말을 하게 되지 않나.
잘 먹겠습니다.

_ 도시락 중 - P238

나이가 들수록 미각을 잃어가는 엄마는 간을 짜게 하니까. 나는 엄마가 끓여놓은 국에 자주 생수를 부어 먹어야 한다. 그래도 국과 반찬이 짜고 입에 맞지 않더라도 내일은 엄마이 가지무침 정말 베리 굿이네, 라고 말해볼까.

_ 밀대 중 - P245

커피 향이 퍼지면
마음은 누그러져버리면서
뭐 이정도도 괜찮잖아?
싶다.

_ 핸드밀 중 - P249

와인이든 독서든 여행이든 저마다의 다양한 방식으로 즐거움을 느끼는 순간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순간을 누군가 나에게 만들어주던 시간은 다 지나가버렸을 수도 있고, 이제 스스로 만들어야 할 나이가 됐을지도 모른다. 하여간 아직도 빵 한 덩어리에 와인 한 병 있으면 그 저녁은 괜찮다고 여긴다. 아니, 그 정도면 즐거운 거다.

_ 와인 코르코 중 - P260

그날 생각해보니
가장 최근에 엄마께 드린 선물이라면
그 슬리퍼 외에는 떠오르는 것도 없었다.

_ 슬리퍼 중 - P266

좋은 선생, 좋은 작가, 좋은 딸, 좋은 시민, 좋은 사람의 역할은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을 하든 무엇이 되든, 매일밤 잠들기전 필통과 책가방을 챙기는 마음으로 비기너의 자세를 잃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한다. 3월 이맘때가 되면 늘 그렇듯.

_ 페이퍼 클립 중 - P271

우리는 이 ‘환경‘에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거주‘하고 있으며 그래서 소중히 보살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는 사람처럼 보인다면 지나칠까.

_ 에코백 중 - P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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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 - 우리 몸 안내서
빌 브라이슨 지음, 이한음 옮김 / 까치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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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 수면은 하룻밤 수면 시간 중 2시간까지도 차지한다. 총 수면 시간의 약 4분의 1에 해당한다. 밤이 깊어질수록 수면 주기에서 렘 수면이차지하는 시간은 점점 길어진다. 그래서 꿈은 대개 깨어나기 전 막바지에 가장 많이 꾸게 된다.

_ 잠 중 - P358

"솔방울샘은 우리의 영혼이 아니라, 우리의 달력이다." 그런데 매우 신기한 사실이 하나 더 있는데, 코끼리와 듀공을 비롯 문제가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_ 잠 중 - P364

코골이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살을 빼고, 옆으로 누워서 자고, 금주를 하는 것이다.

_ 잠 중 - P368

Y 염색체는 작으면서 특이하다. 유전자가 70개뿐이다. 다른 염색체들에는 2,000개까지도 들어 있다. Y 염색체는 1억6,000만 년 동안 줄곧 크기가 줄어드는 중이다. 현재의 줄어드는 속도로 볼 때, 약 460만 년 뒤에는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다고 추정된다." 그렇다고 해서 남성이 460만 년 뒤에 사라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성을 결정하는 유전자들은 아마다른 염색체들로 옮겨갈 것이다. 게다가 460만 년 사이에 생식 과정을 조작하는 우리의 능력도 훨씬 더 다듬어질 것이므로, 잠 못 이루고 걱정할 필요까지는 없을 듯하다.

_ 거시기 쪽으로 중 - P377

섹스는 개인이 후대에 기여하는 비율을 줄이지만, 종 전체에는 큰 도움이 된다. 유전자들을 뒤섞고 새로 짝을 지음으로써 우리는 다양성을확보하고, 다양성은 우리에게 안전성과 복원력을 제공한다. 질병이 집단 전체로 퍼지는 것을 더 어렵게 한다. 또한 다양성을 가진다는 것은우리가 진화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리는 종 전체의 행복에 지장을 주는 유전자들은 버리고 유익한 유전자들만 간직할 수 있다. 복제를 통해서는 자신의 동일한 사본을 계속 얻게 된다. 반면에 아인슈타인과 렘브란트는 섹스를 통해서 나온다. 물론 얼간이들도 많이 나오지만 말이다.

_ 거시기 쪽으로 중 - P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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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사물
조경란 지음 / 마음산책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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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이 더 품위 있다. 일시적이든 영속적이든 간에

_ 소독용 에탄올 중 - P133

오랫동안 연필을 쥐고 있다가 난 결국 쓰는 사람이 되었다.
사람과 사람, 이곳 저곳 사이, 보이지 않는 많은 선들을 지워가는 그런 글을 언젠가는 쓸 수 있겠지 느긋하게 생각한다.
꿈을 연필로 써나가는 일을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_ 연필 중 - P140

요즘 같은 때는 잘 말린 수건 한 장만 있어도 하루의 시작이 괜찮다는 마음까지 든다. 어디에 살든 햇빛 좋은 날엔 수건을 탁탁 털어서 널 수 있는 곳에서 살고 싶다. 그렇다면 아직까지는 다행인 거겠지.

_ 수건 중 - P143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세 가지였다. 변변해보이는 외투와 구두와 우산, 미성숙함과 내핍의 생활을 나는 그것으로 가리고 막고 욱여넣은 채로 간신히 20대가 되었다.

_ 외투 중 - P154

그것이 전부였다.
어쩌면 그것이 전부여도 될 것이다.
글만 쓰는 방에서라면.

_ 머그잔 중 - P162

‘증식하다’ ‘회전하다‘ ‘다채롭다‘ ‘변화하다’ ‘비추다’라는동사들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오늘도 하릴없이 걷는다. 봄이오기 전에, 새 소설을 시작하기 전에.

_ 만화경 중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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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사물
조경란 지음 / 마음산책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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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를 믿지 않는다면 글쓰기란 별 가치가 없는 일일 것이다"라고 말한 윌리엄 트레버의 장편소설『여름의 끝』이야기다.

_ 트렁크 중 - P36

‘안에 내리는 비. 그것은 눈물, 스스로 무너지고 있다는 걸발견한 후 흘리는 그렇게 한바탕 울고 나면 진정이 되기도 하지 않나. 그리고 밥을 먹는다. 날씨는 갰고 다시 바깥으로 나간다. 작가는 기분이 급격히 나아진 걸 느낀다. 폐허를 봤다면, 스스로 무너지고 있다는 걸 안다면 바로 그 자리에서 자신을 일으켜 세워야 한다는 것도 알아차릴 수 있지 않을까. 시간이 걸려도 천천히, 작가는 말한다. 내가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행복했다고.

_ 선글라스 중 - P48

노랑은 긍정적인 기운을 주고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색깔이라고 한다. 선물처럼 레몬의 노란빛을 나눠갖고 싶다.
그리고, 맞다. 레몬은 식물이다.

_ 레몬 중 - P53

그녀는 왼쪽 약지에 빨간색 유리 반지를 끼고 있었는데, 그녀라는 존재만큼이나 불가사의했다.

_ 반지 중 - P55

지금은 이런 질문이 선행될 수 있다면 좋겠다. 내가 과연내가 생각하는 사람이 돼가고 있는가? 인생이 갖고 있는 불가능성, 있을 수 없는 일들에 더욱 놀라워하고 감탄하면서 짐작하기 어려운 결말도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다. 불가능한 것, 있을 수 없는 일들이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는 그러니 내일도 살아봐야겠다.

_ 반지 중 - P59

시간은 흐르는데 더 나은 인간이 되기는커녕 예전보다 못한 내가 될까 봐 겁난다. 그래서 느리게라도 계속해서 읽고 생각하고 듣고 보고 쓴다. 일단 멈춘다면 예전보다 못한 내가될 게 뻔하니까. 시간은 순환한다는 말은 위로일 뿐이다. 시간은 앞으로 간다. 우리는 분명히 지금보다 늙은 사람이 될 것이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 이 시간을 명백히 살아내야 한다. 나는 나답게 당신은 당신답게.

_ 시계 중 - P64

사물에 스며 있는 관념이 있다면 성냥과 불을 붙이는 행위,
태우는 행위도 그렇지 않을까. 사물 그 자체로는 어떤 이야기가 가능할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여기까지 썼다. 잭 런던의 단편 「불을 지피다」 이야기는 시작도 못 했는데.

_ 성냥 중 - P73

하버드대학 글쓰기 교수는 "매일 10분이라도 글을 써야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럴 때 필기도구는 볼펜이 제격일 것 같다. 언제나 손 닿는 데 둘 수 있으며 촉을 조작하는노크만 누르면 바로 쓸 수 있다는 점에서, 내키는 대로 쏙쏙재빨리, 현재 내가 갖고 있는 이 선명한 볼펜 한 자루에도 1킬로미터를 그을 수 있는 양의 잉크가 담겨 있단다.

_ 볼펜 중 - P80

은빛 수염은 어쩌면 검정일지도 모를 어두운 색의 터틀넥 위에서꿰뚫어 보는 듯한 그의 눈빛같이 빛났다.

_ 터틀넥 스웨터 중 - P84

떠오르고 스쳐 지나가는 단상들을 기록한다.
일종의 채집처럼.

_ 수첩 중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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