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주의 하고픈 작가님 발견! 

 

        오에 겐자부로

 

일본에는 사소설이라는 게 있다. 개인의 사생활을 소설 형식으로 쓰는데 논픽션으로 쓴다. 이런 게 하나의 주류를 형성한다는 게 의아하게 들리지만 생각해보면 모든 소설은 작가의 사생활이 알게 모르게 들어간다. 작가 자신도 모르는 경우도 마찬가지. 오에 겐자부로는 얼핏 보면 사소설 같은 소설을 쓴다. 내가 읽은 그의 몇 안 되는 소설은 모두 작가 자신이 주인공이었고, 자신의 아들, 부인, 자살한 처남, 어머니, 고향 배경 등이 고스란히 들어가지만 이들을 등장인물로 만들어내는 소설은 픽션이다. 실지의 주위인물들을 소재로 한 소설. 생각만으로 근사하다. 게다가 소설을 쓰는 그 과정을 자신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테라피의 일종으로 사용하는 솔직함마저 있다.

 

오에 겐자부로의 첫 아들은 소아마비다. 세상의 모든 부모의 심정은 같다지만, 아프게 태어난 자식을 보고 얼마나 아팠을지. 테라피로서 소설을 쓰는 과정은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었지만 오에 겐자부로는 도전을 했고, 아들이 음악에 재능이 있음을 발견했고, 아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발견했다. 평생의 친구이자 동시에 처남이 되는 사람이 자살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견딜 수 없는 아픔을 가족들은 견뎠고, 이 견딤의 과정을 오에 겐자부로는 역시나 소설의 형식을 빌어서 세상에 내놓았다. 자신의 아픔의 치유와 더불어 세상에 존재하는 또다른 아픈 사람들에게 자신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진솔한 글은 그래서 진실된 힘을 얻게 되고 읽는 이는 소설을 읽는 재미와 더불어 자신의 아픔과 같은 주파수를 발견해 낼 수 있다. 오에 겐자부로의 소설에서 내가 가장 좋았던 건 잘났건 못났건 자기 자신을 고스란히 드러내보이는 용기와 이를 소재로 등장인물들이 겪는 새로운 차원에서의 모험담이다. 이는 마치 평행우주에서의 또다른 오에 겐자부로(혹은 자기 자신)을 보는 듯한 착각을 주면서 동시에 힘내! 라고 하는 응원의 메시지를 힘껏 오에 겐자부로에게(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보내게 된다.

 

그런데..

절판이 너무 많다..

 

 

죽은자의 사치

세븐틴

사육, 짓밟히는싹들

겨울골짜기

말하고 생각한다 쓰고 생각한다

2백년의 아이들

브라질풍의 포르투갈어

M/T와 숲의 이상한 이야기

히로시마 노트

절규

 

그리고..

 

우리들의 광기를 참고 견딜 길을 가르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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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친척
오에 겐자부로 지음, 박유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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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신년의 인사
오에 겐자부로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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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상처를 딛고 사랑을 되찾은 나의 가족
오에 겐자부로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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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킬프군단
오에 겐자부로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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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에 겐자부로
고영자 지음 / 건국대학교출판부 / 199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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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의 모험
오에 겐자부로 지음 / 삼성당아이(여명미디어) / 199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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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방법
오에 겐자부로 지음, 노영희.명진숙 옮김 / 소화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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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여, 안녕!
오에 겐자부로 지음, 서은혜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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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람'에게- 오에 겐자부로의 교육 에세이
오에 겐자부로 지음, 위귀정 옮김 / 까치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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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소설가 만들기
오에 겐자부로 지음, 김유곤 옮김 / 문학사상사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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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애너벨 리 싸늘하게 죽다 (무선)
오에 겐자부로 지음, 박유하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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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링
오에 겐자부로 지음, 서은혜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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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회복하는 인간- 오에 겐자부로 만년의 사색
오에 겐자부로 지음, 서은혜 옮김 / 고즈윈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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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체험
오에 겐자부로 지음, 서은혜 옮김 / 을유문화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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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나무' 아래서
오에 겐자부로 지음, 송현아 옮김, 오에 유카리 그림 / 까치 / 2001년 10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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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에 겐자부로, 작가 자신을 말하다
오에 겐자부로 지음, 윤상인.박이진 옮김, 오자키 마리코 진행.정리 / 문학과지성사 / 2012년 3월
20,000원 → 18,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0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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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에게 물리다
오에 겐자부로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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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핀치러너 조서
오에 겐자부로 지음, 허호 옮김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6년 12월
7,500원 → 6,750원(10%할인) / 마일리지 3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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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만연원년의 풋볼- 오에 겐자부로 소설문학전집 7
오에 겐자부로 지음, 박유하 옮김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2000년 6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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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레인트리를 듣는 여인들
오에 겐자부로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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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위대한 세월
오에 겐자부로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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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흔들림
오에 겐자부로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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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구세주의 수난
오에 겐자부로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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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치료탑.치료탑 혹성
오에 겐자부로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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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조용한 생활
오에 겐자부로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5년 12월
7,500원 → 6,750원(10%할인) / 마일리지 3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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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2-05-31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시장이 작아질수록 절판/품절이 빨라지는 것 같아요. 한국어 책으로 맘에 드는 것이 나오면 빨리 구입하려는 조바심마저 생기게 합니다. 미국에서 사면 값이 1.5-2배가 되어서 마구 사들이지는 못하기 때문에 주로 보관함과 장바구니를 무한왕복하는 책들이 생기게 되네요. 구하기 어려운 만큼, 하나씩 찾아서 빈 칸을 채워가는 재미가 쏠솔할 것 같네요.

달사르 2012-05-31 19:28   좋아요 0 | URL
아..책시장이 작아지는 경향이 있는 거군요. 요샌 절판이 너무 잘 되는 거 같애요. 책 가짓수는 예전보다 늘었을텐데 품절, 절판에 걸려서 원하는 책 못 사면 얼마나 신경질이 나던지요..하긴 음반도 마찬가지긴 하더라구요. 조기에 절판될 음반류는 나오자마자 미리 사서 나중에 중고로 비싼 값에 팔려고 준비하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참고로 저도 그런 의미로 DG 111을 사놨다는..( ") 물론 팔진 않았지만요.)
뭐 그런 분들 덕분에 절판된 음반이나 책을 구입할 수 있어 고마운 면도 있기도 해요.

미국에서 사면 그렇겠어요. 한국 나올 때 왕창 사셔서 나중에 미국 가서 하나씩 아껴서 보셔야겠어요. ㅋㅋ 저도 보관함과 장바구니엔 이미 몇백만원어치 들어있다는..구매도 못하면서 흐뭇하게 장바구니를 쳐다보다 이건 뭥미? 할 때도 있구 말이죠.

탄하 2012-06-01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판과 판매가 거의 반반이네요. 정말 의외군요.
절판된 책 없이 개정과 중복을 거듭하고 있는 하루키에 비하면 좀 심각하네요.
하루키껀 요즘엔 거의 안 읽을법한 <고독한 자유>까지 그대로 있는데 말입니다.
겐자부로는 (명성때문에) 이름만 알고 작품은 읽어보지 못했어요.
그런데 <16인의 반란자>를 읽고 나니까 그의 작품 세계가 궁금해지더라구요.
다른 노벨문학상 수상자들도 무척 인상깊은 소신과 삶의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었지만
겐자부로는 여기에다 표정마저 특별했어요. 뭐랄까, 미동도 않는 맑은 호수같은...

달사르 2012-06-01 20:56   좋아요 0 | URL
네. 하루키랑 비슷하게 생각하다 이번에 오에 겐자부로 책들을 수집하면서 크게 깨달았지요. 하루키 책도 빨랑 모아놔야겠다, 라고 말이죠. 주문하는 기쁨을 더 만끽하기위해 미리 주문해놓지 않고 아껴가면서 읽고픈 마음 들 때 그때 주문해야지..생각했다 큰 코 다칠 뻔 했어요!

겐자부로는 기성작가들과 다른 뭔가가 많이 있는 거 같애요. 하루키와 비슷하게소설 자체로 어느 나라에나 통할 보편성을 가진 것부터 일단 대단하구요. 아마 어린 시절부터 외국소설을 원서로 읽는 버릇해서 외국식 사고가 뇌에 익숙해져서 그렇지 않나 싶어요. 외국말을 회화로는 그렇게 힘들어한다는데 책으로는 술술 읽어내니 말이죠. 그에 대해 더 알아가는 과정 중에 있는데요. 분홍신님이 언급하신 '미동도 않는 맑은 호수'의 느낌, 저와 같네요. 저도 그 느낌이에요.

자연의 소리를 글로 풀어내는 작가, 라는 잠정 결론을 저는 내리고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