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7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뭐 그렇게 읽었다. 추리나 범죄 묘사도 물론 훌륭했지만, 1967년부터 2013년까지 홍콩이라는 한 도시(와 그곳의 경찰)가 겪게 되는 변화의 결이 이 소설의 백미이다. 우리나라 경찰도 욕 참 많이 먹지만 그 안 어딘가에서 관전둬와 뤄샤오밍 같은 경찰이 묵묵히 일하고 있기를 바라게 되고, 현실은 꼭 그렇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역시 범죄는 해결되고 범인은 밝혀져 응징을 당했으면 좋겠다는, 추리소설을 읽는 초심 같은 걸 만족시키는 작품이다. 우리나라에도 실존 명경찰을 주인공으로 한 범죄소설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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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죽은 자의 꿈
정보라 지음 / 새파란상상(파란미디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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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중지


암만 봐도 기본기는 굉장히 튼튼한 작가다. 그리고 이 소설을 즐겁게 썼구나 하는 느낌도 든다. 그런데 문제는...무섭지가 않다. ㅠㅠ 무서울 만한 장치와 소품은 잘 배치해 놓았는데, 정말로 무섭지가 않다. 치망적인 단점이다. 


무서움이란 무엇일까. 어디서 올까. 나는 착시와 인간관계의 얽힘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착한 사람이라고만 생각하면서 읽다가 마지막에 악한 면을 드러내는 반전이라든지, 평범한 용도로 쓰인다고 생각했던 장치가 알고보니 무서운(인간의 살해, 시체훼손 등?) 용도로 쓰이는 것이었다든지, 아니면 "내가 아직도 네 엄마로 보이니?" 하는 고전 괴담에 이르기까지.


그런데 이 작품은 그런 면에서 참 담백하다. 나쁜 놈은 죽어도 나쁜 놈이고 사랑은 참으로 곧바르게 사랑이고 등등. 담백하고 분위기 있는 공포물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좋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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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일본 - 일본 문화의 근원
모로 미야 지음, 김경아 옮김 / 일빛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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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일본 각 지방의 전설을 소개해 주는 책이다. 한 지방 넘어갈 때마다 밑에 작은 일본 지도를 그려주고 해당 지역이 어디인지 표기해 준 편집은 매우 좋았다. 어쩐지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를 닮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역사와 전설, 현재를 엮어주는 나레이션의 힘이 굉장하다. 


아는 전설도 있고 모르는 전설도 있었지만, 전설 모음집이란 아는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고 넘어가게 해 주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옛날에는 <전설의 고향>이 책으로도 있었는데, 누군가 어디선가 '우리의 전설을 찾아서' 같은 책을 내 줄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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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비밀과 음모의 세계사 - 세계사를 미궁에 빠뜨린 35가지 음모와 스캔들
조엘 레비 지음, 서지원 옮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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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과 음모의 세계사>라고 해서 '아하 나도 이제 음모론의 세계에 입문할 수 있어' 하고 가슴 콩닥거리며 책을 펼쳤는데, 막상 이 책은 음모론이나 비의 중심 단체에 대해서는 아주 조금만 다루고 나머지는 전쟁사와 첩보대전의 일화들로 채워져 있다. 그런데 이 내용이 무슨 계통을 따라 배열된 건지도 잘 모르겠고 저자가 일화 모음집을 뛰어넘는 어떤 복안을 갖고 책을 쓰기 시작했는지도 모르겠고 마 그렇더라...


전쟁사 첩보전사 문외한인 나 같은 사람은 그냥 재미로 잘 읽었지만, 해당 분야에 상식 이상의 수준을 갖춘 독자가 집어들면 다 아는 이야기라 실망할 것 같은,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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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힘이 세다 - 안젤라 카터의 세계 여성 동화집
안젤라 카터 지음, 서미석 옮김, 코리나 사굿 삽화 / 민음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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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선 이누이트 족 민담들은 굉장하다는 이야기부터 해야겠다. 할머니와 손녀가 몸을 섞는 이야기가 두 편이나 있다. 이게 대체 모티브 하나로 금기 몇 개를 뛰어넘은 거야? 그 외에 러시아의 바실리사 같이 낯선 이야기도 많고 우리에게 친근한 스타일의 민담도 많은데, 모아놓고 보니까 분량이 대단하다. 여성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민담이 이렇게 많았다니!


2009년에 민음사에서 무슨 가능성을 보고 이 책을 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다시 나오면 오히려 좀 팔리지 않을까? 꼭 다시 나왔으면 좋겠다. 두툼한 분량이 무색하게 술술 넘어가고(옛날 이야기니까!) 직업상(?) 너무 남성 위주로 짜여져 있어 짜증나는 민담이나 이야기를 보다가 머리를 식히고 싶은 사람이라면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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