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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방언정담 - 사람이 담긴 말 세상이 담긴 말
한성우 지음 / 어크로스 / 2013년 10월
평점 :
공부하는 사람이 자기 공부를 통해서 세상을 들여다보는 책은 언제나 재미있다. 그러나 여기서 몇 가지 단서가 붙는데, 첫째, 저자가 너무 잘난 척하지 않을 것(잘난 것과 잘난 척은 물론 다르다), 둘째, 에세이 독자가 이해하기에 너무 어려운 전공지식이 들어가 있지 않을 것, 셋째, 전공을 핑계삼아 언피씨한 주장들을 늘어놓지 말 것. 이 세 가지 균형을 잘 잡는 에세이집이 의외로 드물다.(이것으로 내가 에세이를 잘 읽지 않는다는 것을 면피해 보자.)
그런데 <방언정담>은 의외로 이 세 가지 조건을 갖춘 에세이집이다. 서울을 포함해 어느 지방 사람이라도 자유로울 수 없는 '사투리'라는 안경을 통해 사람들의 삶과 그 변화를 들여다본다. 사투리를 전해줄 분들이 주로 노인층이다 보니 벌어지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는 때로 웃기고 때로 짠하다. 남존여비나 옛날식 생활방식에 대한 변호가 들어갈 법도 한데 아슬아슬한 선에서 멈춘다.
사투리에 흥미가 있는 독자가 직접 읽기도 좋지만, 50대 이상 노년층에게 선물하기도 좋을 것 같다.
모든 요소를 고려해 서울말과 부산말 그리고 평양말을 비교해보면 서울말과 평양말이 더 가깝다. 무엇보다도 부산말에서는 높낮이로 단어의 뜻이 구별되는데 서울말과 평양말에서는 길고 짧은 것으로 단어가 구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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