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로맨스 소설

당신의 완벽한 1년
샤를로테 루카스 지음, 서유리 옮김 / 북펌 / 2017년 1월

상황설정은 자연스러운 편이고, 로맨스 소설이지만 별로 오글거리지 않아서 좋다. 로맨스 소설에서 나올 수 있는 온갖 언피씨한 상황이나 사건들을 잘 피해가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역시 로맨스와는 맞지 않는 사람이라 별을 하나 뺐고, 내가 1년 후까지 이 소설을 기억할 것 같지 않아 또 하나 뺀다. 하지만 한나절 정도 기분나쁘지 않고 편안하고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책이라는 점은 칭찬할 만하다. 

초등학교 4~5학년 용?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의 전설 : 서양편
아침나무 지음, 이창윤 그림 / 삼양미디어 / 2009년 9월

말 그대로 세계의 민담 전설(서양)을 모아놓은 책이다. 보통 등한시하는 북유럽, 동유럽, 미국 대륙, 오세아니아의 전설까지 있어서 좋다. 하지만 역사적 배경이나 출처 설명이 없어 아쉽다. 책 만듬새는 예쁘고 정성스럽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재미있게 읽기 좋은 책이다. 

재미있게 로마사에 입문할 수 있다

만화 로마사 2 - 왕의 몰락과 민중의 승리 ㅣ 만화 로마사 2
이익선 지음, 임웅 감수 / 알프레드 / 2017년 1월

별 한 개 뺀 것은 그림체가 나랑 별로 안 맞아서...그거 외에는 별 불만이 없다. 평민과 귀족 간의 갈등에 대한 설명이라든지, 라틴 및 사비니 계와 에트루리아 계의 갈등 같은 부분은 무척 재미있게 읽힌다. 아직 제국을 이루기 전(포에니 전쟁 전)까지만 다루어져서 그렇겠지만, 계속 승승장구하는 로마의 모습이 아닌 몇 번이나 망해먹을 뻔한 로마의 모습도 흥미롭다. 왠지 읽어보지도 않고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사에 불신을 품고 있는 사람으로서, 개인의 영웅화나 극적인 장면 강조가 별로 없어서 즐겁게 읽었다. 

빨리 3권이 나오면 좋겠다. 

경계선 지능 아동을 둔 부모에게 꼭 필요한 책

경계선 지능을 가진 아이들 - 느린 학습자의 이해와 교육 ㅣ 휴먼테라피 Human Therapy 73
박찬선.장세희 지음 / 이담북스 / 2015년 12월

경계선 지능 아동을 둔 부모로서 강력추천할 만한 책이다. 일단 아이의 상태를 차분하게 개괄해볼 수 있고, 아이에게 어떻게 도움을 주어야 할지 점검해볼 수 있다. 끝에는(서울 지역에 치우쳐 있지만) 경계선 지능 아동을 위한 프로그램 같은 실용적인 정보들도 담겨 있다. 

이런 책들을 통해 경계선 지능 아동에 대한 정보들이 널리 알려지고, 그들이 사회적으로 자리잡는 데 일조했으면 좋겠다. 마냥 아동서 같은 표지와는 달리 전문적인 내용도 꽤 들어있다. 

괴담 애호가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

[전자책] 어두운 복도 아래로
로이스 덩컨 지음, 김미나 옮김 / 자음과모음 / 2017년 2월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다. 이디스 워튼의 괴담처럼 미묘해서 잠시 시차가 있은 다음 움찔하게 만드는 타입도 아니고, 그렇다고 피가 난무하는 살인마 타입도 아니다. 딱 적당히, 오래된 대저택에 붙은 귀신 이야기. 그리고 영계와 감응하기 쉬운 네 명의 소녀들. 

우리나라에는 오래된 대저택 같은 것이 드물고 있다고 해도 이미 국가문화재나 지역문화재로 지정된 지 오래기 때문에, 집이 얼마나 사람의 상상력을 건드릴 수 있는지 모르겠다. 하물며 나머지 집들도 거의가 아파트나 다세대 주택 아니면 별 특징 없는 주택이다. 이런 곳에서 '고딕' 호러가 꽃피려면 창작자가 상상 속의 건물을 상상 속의 외딴 곳에 지어놓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공포영화 한 편의 정수만 추려낸 깔끔한 소품을 본 느낌이다. 괴담 애호가가 아니라면 심심할 수도 있는 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