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어두운 복도 아래로
로이스 덩컨 지음, 김미나 옮김 / 자음과모음 / 2017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다. 이디스 워튼의 괴담처럼 미묘해서 잠시 시차가 있은 다음 움찔하게 만드는 타입도 아니고, 그렇다고 피가 난무하는 살인마 타입도 아니다. 딱 적당히, 오래된 대저택에 붙은 귀신 이야기. 그리고 영계와 감응하기 쉬운 네 명의 소녀들. 


우리나라에는 오래된 대저택 같은 것이 드물고 있다고 해도 이미 국가문화재나 지역문화재로 지정된 지 오래기 때문에, 집이 얼마나 사람의 상상력을 건드릴 수 있는지 모르겠다. 하물며 나머지 집들도 거의가 아파트나 다세대 주택 아니면 별 특징 없는 주택이다. 이런 곳에서 '고딕' 호러가 꽃피려면 창작자가 상상 속의 건물을 상상 속의 외딴 곳에 지어놓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공포영화 한 편의 정수만 추려낸 깔끔한 소품을 본 느낌이다. 괴담 애호가가 아니라면 심심할 수도 있는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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