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보다 여행>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집보다 여행 - 어느 여행자의 기발한 이야기
왕영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저자인 '왕영호'는 대학졸업후에 여행사에 취직, 그리고 태국, 미국 등지에서 여행 가이드, 여행사이트인 '아쿠아'(www.aq.co.kr) 를 관리하며서 여행 카페 '아쿠아'를 열었으며, 그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리고 여행기자로 세계 곳곳을 취재했고, 여행관련서적도 여러 권 출간하였다. 그리고, 또 어디론가 떠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 그야말로 그의 인생은 여행일색이라고 해야 될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은 돈을 모아, 재태크를 하거나, 집을 사겠지만, 그에게 돈이 있으면 무엇을 하겠느냐고 묻는다면 분명히 여행을 떠나겠다고 할 것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서 '나는 왜 여행을 하는가?' '어떤 여행을 해야 하는가"'와 같은 여행의 가치를 생각하게 해준다. 인생의 많은 부분을 여행과 같이 했기에 이 책의 내용이 이 책에서 여행 정보를 얻으려고 했다면, 책을 잘못 선택한 것일 것이다.
  '1장: 함께 여행할까요'는 '여행'이란 주제를 가진 소설적 요소가 가미된 그런 이야기들이다. 첫번째 이야기인 '백만장자의 유서'는 교훈적인 이야기이다. 백만장자가 죽으면서 남긴 유서 내용은 3명의 자녀가 그들의 가족까지 같이 2년간 세계여행을 할 수 있게 해주고 떠나면서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그들이 지금 누리고 있는 안락함을 빼앗겠다는 내용. 돈보다 중요한 것,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일깨워 주는 것이다. 함께 여행을 한다는 것이 그들을 다툼과 이해관계를 풀어 줄 수 있는가를 말해주는 것이다.
로봇이 여행의 동반자가 된다면? , 달나라의 여행은?,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들도 읽는 재미가 있다. '드라큘라와의 대화' 처럼 대본도 있고, 다양한 문체로 다양하게 쓰여졌다.
'2장: 배워야 할 것은 여행에서 다 배웠다.'는 에세이라고 해야 할 것 같은데~~~ '여행은 변화이다', '여행은 소통이다' 등을 통해 여행의 의미, 정의를 생각해 보게 해준다.
'제3장 : 여행 철학자의 탄생'. 여행에 대한 철학적 통찰, 사유 라고 말하고 싶다. 단순히 여행에 대한 가벼운 단상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여행에 대해 좀더 깊이있게 생각해 보게 해준다.
'제4장: 모닥불 피워놓고' 는 주로 저자 자신의 이야기들이다. 그러면서 여행을 직업으로 가지게 될 사람들에게도 여행직업을 가졌던 선배로써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행은 좋기만 한 것이 아님을 이야기한다. 그가 직업인으로서 바라본 여행자들의 모습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여행을 물욕과 탐욕의 기회로 삼는 사람들의 행태를 꼬집어 준다. 여행이 소비에 치중하고 마음놓고 탐욕을 부리기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음을... 정말 올바른 지적이고, 여행의 참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의 몰지각한 행동임을 여행길에 자주 느꼈기에. 그의 이야기에 공감이 간다.
 
  이 책은 이렇게 각 장마다 색채가 조금씩 다른 느낌이다.
많은 독자들은 그를 통해서 여행은 아름답고, 즐거운 것이며, 일탈을 꿈꾸는 사람들의 안식처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을지는 모르겠으나, 그는 냉철하게 여행의 의미를 되짚어 준다. 여행 예찬만이 아닌 여행에 대해 사람들이 갖고 있는 맹목적인 태도와 비이성적인 태도를 지적해 준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유한하다는 진리는 합리성과 이성이 우리의 인생을 이끈게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 우리는 괴로움을 잊기 위해, 행복해 지기 위해 도피하고 일탈할 수 있는 존재다. 그것이 우리의 한계이자 자유이다. 여행은 그런 것이다. 도피이고 일탈이다.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미친 짓이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생존하는 방법이다. 또한 괴로움으로부터 도피하는 방법이다. (p289~290)


이 책을 읽은 후의 소감~~~ 표지의 글처럼 한 마디로 여행의 참 의미를 생각할 수 있는 '기발한 이야기'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히말라야 걷기여행 - 평생 꼭 한번 도전하고 싶은 꿈의 길
김영준 지음 / 팜파스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산~~ 산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다. 대학 등산반까지 할 정도로 산을 찾아 떠나던 친구였다. 그 친구덕분에 가끔씩 산행을 같이 가곤 했다.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걸어서 산을 찾아 다녔다. 그때의 목표는 아마도 산의 최정상에 올라가는 것이었던 것같다. 한라산의 최정상인 1950m 를 찍고 백록담으로 내려오기도 하고, 설악산 대청봉 1915m 에서 기념사진을 찍기도 하고.... 왜 그렇게 최정상을 오르려고 안간힘을 썼던 것일까? 산을 정복한 후에 느끼는 통쾌한 기분때문은 아니었을까....

산에 다녀오면 산 하나의 높이만큼 마음의 키가 자라난다. (작가 소개글중에서)
이런 사람들의 마음때문인지 '히말라야'라고 하면 8000m 가 넘는 14좌만을 등정하는 것을 생각하기 쉽고 그래서 히말라야를 간다는 것은 등산가나 할 수 있는 일처럼 생각하게 된다. 이런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어 놓는 책이 '히말라야 걷기 여행'이다. 산악인이 아닌 소아과 전문의의 히말라야 도전기.... 아니 히말라야 둘레 걷기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김영준'은 바쁜 일상에서 자신이 투자(?)할 수 있는 14일의 휴가를 히말라야 걷기 여행을 떠난다. 그것도 히말라야의 기후로는 등반하기가 어렵다는 우기인 8월에 떠난다. 모든 산악 경험자들은 우기에는 산사태와 폭우등의 영향으로 길이 끊어질 위험이 있으니 떠나지 말라고 주의를 주지만, 그는 떠난다. 그리고, 우기에 찾는 사람들이 없기에 자신의 여정을 따라서 그가 체험하고 느끼고 보았던 모든 것을 날짜별로 꼼꼼하게 담아서 한 권의 책으로 담아낸다. 다음에 이곳을 찾을 사람들을 위한 '히말라야 트래킹 초보자를 위한 입문서'와 같은 형식으로~~
 
  그는 왜 히말라야 걷기 여행을 떠났을까?
성실하게, 바쁘게, 그의 길을 40 여년을 걸어오다가 보니, 그의 삶은 단조로운 궤도위를 달리는 삶이었다. 가장 반듯한 모범적인 삶을 살아온 그에게 자신의 삶의 큰 문턱을 넘어설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기위한 시도가 바로 '히말라야 걷기 여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히말라야 걷기여행에서 무엇을 얻었을까....
흔히, 우린 그곳에서 많은 것을 얻었으리라고 짐작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무엇을 얻은 것이 아닌 모든 것을 그곳에서 모든 것 비워낼 수 있었던 것이다. 마치 '산티아고 순례길'위에서 많은 순례자들이 버거운 삶을 비워내듯이....
히말라야의 몬순우기에는 그 흔한 눈을 보기는 힘들다. 높은 설산의 만년설을 제외하고는.... 그 설산마저 부지런한 자만이 볼 수 있는 것이다. 흐린 날씨에, 아니면 비가 오기에 그마저 아주 높이 올라가지 않는한 볼 수가 없다.  8월의 히말라야에는 눈대신 비가 내린다.
비는 과거 지향적이다. 옛 기억을 자꾸만 떠오르게 한다. 비는 기억을 추억으로 변화시키는 촉매이자 밀과 쌀을 술로 발효시키는 효모이다. 기억이 비를 만나면 추억이 되고, 추억이 비에 젖어 눈물이 된다. 삶의 고비마다 비가 내렸다. (p172)
그러나, 히말라야의 산천에는 눈대신에 추운 기후에도 견딜 수 있는 야생화들이 지천으로 깔려 있는 것이다. 그 역시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이 있는 것일까.
산천은 초록으로 가득하고 길가엔 예쁜 꽃이 만발해서 걷는 이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p46~47)

 

그는 14일의 여정동안에 해발 5550m 의 칼라파타르 정상에 오른다. 그 길위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우리의 인생의 축소판과 같은 그런 히말라야 걷기 여행을 하게 되는 것이다.

 
 


예전과 달리 요즘에는 의식이 많이 변화되어서 히말라야 트래킹도 5000m  정도의 산행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산악인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도 즐길 수 있는.... 그곳에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히말라야 트레킹은 누구나 도전해 볼 만한 아주 범상한 일이라 할 수 있다. (...) 에베레스트의 정상에 서려는 것이 아니라면 히말라야는 그렇게 두렵기만 한 존재가 아니다. 히말라야는 그저 바라보는 경외의 대상이 아니라, 가서 직접 겪어봐야 하는 체험의 대상이다. (p272~273)

  이 책을 읽으면 일상을 등지고 자유롭게 떠날 수 있는 '도전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어때요, 한 번 히말라야 걷기 여행에 도전하실 의향은 없으신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너의 시베리아 - 시베리아 아이를 만나러 가는 특별한 여행
리처드 와이릭 지음, 이수영 옮김 / 마음산책 / 201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베리아' 하면 어떤 단상들이 떠오르시는지요?
동토의 땅, 끝없이 펼쳐지는 설경, 타이가기후에서 볼 수 있는 하늘을 찌를듯한 침엽수림들, 특히 자작나무길~~ 우랄산맥 동쪽의 문화적 혜택이 미치지 못하는 곳. 그리고 러시아문호들의 작품에 등장하는 죄수들의 유형지.....
그런 단상들이기에 밝고 맑은 느낌보다는 침울하고 침체된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런데, 여기 우리들에게 '시베리아'를 좀더 정확하게 알려주는 책이 있으니 그 책은 '너의 시베리아'이다. 이 책의 저자인 '리처드 와이릭'은 작가이면서 변호사이다. 일때문에 방문하곤 하던 시베리아에서 그곳의 고아인 '아멜리아'를 입양하게 되면서 그 딸에게 남겨주고 싶은 일종의 선물의 의미로 쓰게 된 책이다. '아멜리아'가 성장한 후에 자신이 태어난 곳인 '시베리아'를 정확하게 알게 하기 위해서 그곳의 모든 이야기들을 책으로 담아 낸 것이다.

 

'리처드 와이릭'은 2004년부터 2005년에 걸쳐서 아멜리아를 입양하는 과정에서 시베리아를 새롭게 조명하게 되는 것이다. 그의 눈에 비친 시베리아는 과거 유형지였던 황량한 땅이 아닌 '약동하는 신화의 땅', '역사적 탐험과 지혜의땅'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처음 이 책을 접할 때는 미국 변호사가 시베리아 고아를 입양하기 위해서 떠난 여행중의 에피소드를 담은 좌충우돌 여행에세이라는 생각을 했다. 여정을 따라서 보고, 듣고, 느낀 점을 전달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류의 여행에세이가 많이 출간되었기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책을 펼쳐든 순간, 설명식의 에세이가 아닌 짤막짤막한 100 편의 이야기가 너무도 담백하고 아름답고 섬세한 문체로 쓰여져서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다. 더군다나, 그 이야기들은 시베리아의 대자연, 역사, 사회, 정치, 문화, 신화, 전설, 민담, 전통 등을 총망라한 이야기들이었다. 마치 '시베리아의 백과사전'이라고 해야할 정도로 다양한 이야기들로 짜여 있었다. 바이칼 호수의 신성한 생물들의 이야기. 철갑상어, 비버, 여름벌레, 얼음호박, 야생화.... 아름다운 풍경들.
 

숨을 내쉬자 입김이 짝 얼어붙어 잠시 공중에 멈췄다가 장화속에 모래처럼 바시락 부서져 내렸다. '별들의 입김'이라고 읽은 적이 있다. (p99~100)
그러고 나면 테너 가수들 차례다. 개똥지빠귀와 찌르레기의 목관악기 소리다. 메아리를 만들어내고 높이 솟았다가 다시 뚝 떨어지며, 파도처럼 그칠줄 모른다. 나무와 공기가 서로 붙어 소리를 낸다. 늘어진 가지에서 날개와 다리를 파닥이며 그 출렁임을 따라 음계 역시 오르고 내린다. (p107)
눈을 감자, 색색의 무늬들이 보였다. 허공으로 잉크가 확 퍼지는 것처럼 순식간에 떠올랐다. 이 무늬들이 의사의 종교가, 믿음이, 규칙적이고 중요한 일상의 이해가 되었다. 비참한 중세 농노들이 성당의 색유리를 보면서 무엇을 느꼈는지 알 것 같았다. 그것은 신비와 평화를 담고 영원히 타오르는 신의 불꽃이었다. (p130)
바이칼 호에 걸린 밤 무지개는 마치 천국으로 가는 환한 빛의 문 같았다. 그 아래 산들은 정중히 잠자코 서 있는 거인들 같았다. (p148)

 
  로마노프왕조의 마지막 황실의 비참한 최후, 곰 7 마리에 의해서 살해된 일가족 이야기. 체첸 무슬림의 이야기....
이 책이 아니면 접해 볼 수 없는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한다. 이런 글들은 시베리아로 우리들을 조금씩 다가가게 만들어 준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은 아멜리아의 입양기로 시베리아의 현실상황을 많이 알려준다. 시베리아의 고아들의 이야기가 가슴이 찡해온다. 누구의 사랑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의 이야기.
프루스트의 가족 비망록에는 '애착심과 거리감의 관계'를 훨씬 단순한 양상으로 보여주는 문답 목록이 나와있다. '가장 큰 불행은 뭐?' 엄마랑 헤어지는 거. 어머니와 할머니없이 사는 거. '어떤 곳에서 살고 싶어?' 멋진 곳에서, 아니. 내가 멋지다고 생가하는 곳에서. 바라는 일들이 마술처럼 실현되는 곳. 그리고 언제까지나 다정하게 살 수 있는 곳.  (...) 문이 닫히면 모두 울어 젖혀도 아침까지 아무도 오지 않는다. 운다는 것, 울면 누가 와 줄까 기대하는 것은 어느 곳으로도 통하지 않는 문손잡이를 돌리는 것과 마찬가지일 수 있다.  (p302~303)
  '리처드 와이릭'과 같은 좋은 사람을 만나서 입양이 된다면 운이 좋은 것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 아이들의 앞날은 너무도 비참하기에.....
인생은 우선 지루하지, 그 다음은 두렵고 / 사용하든 내버려두든 , 삶은 흘러가지./ 그리고 우리가 선택하지 않아 숨어 있던 것들이 남지./ 그리고 세월, 그리고 나서 세월의 마지막뿐. (p299)
우리들의 정서로는 입양을 한다는 것은 특별한 사람들만이 하는 것처럼 생각되고, 고아들에 대해 무관심한 편인데 반하여 서양인들은 자신의 국가의 고아들이 아닌데도 이렇게 어려운 입양절차를 거치면서도 자신의 아이로 받아 들이고 있다.
'리처드 와이릭'은 그것도 부족해서 자신의 딸 '아멜리아'에게 자신이 느낀 시베리아를 고스란히 책에 담아 남겨주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 먼훗날에는 '너의 시베리아'가 '아멜리아의 시베리아'가 되어 그녀의 정체성을 깨닫게 해 줄 것이다.
 
책 속의 글들이 담백하고 정서적이며, 아름다운 문체로 쓰여진 것과 같이 삽화들도 채색되지 않은 삽화들로 시베리아를 그대로 느끼게 해준다. 이것 역시 '리처드 와이릭'이 폴란드 출신 인류학자이며 삽화가인 '예루힘 크레이노비치'의 책에 실린 것 중에서  선정했다고 한다. 그것은 자신이 혹시라도 미국인의 시각에서 시베리아를 왜곡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시베리아 관련 연구소를 뒤진 끝에 찾아낸 삽화들이라고 하니, 작가의 열정이 돋보이기도 한다.
한 권의 책으로 인하여 잘 알려지지 않은 시베리아의 많은 부분들도 알게 되었고, 입양에 대한 새로운 시각도 가지게 되었으나. 그런 것보다도 이 책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아멜리아'에 대한 작가의 사랑이 아닐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빨리, 싸게, 멋지게 - 열심히 일하지 말고 똑똑하게 일하라!
마이클 해머 지음, 박나영.한상석 옮김 / 타임비즈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선물하려고 재구입했습니다. 배송도 빠르고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컬러 오브 워터 - 흑인 아들이 백인 어머니에게 바치는 글
제임스 맥브라이드 지음, 황정아 옮김 / 올(사피엔스21)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미국사회의 병폐중의 하나는 흑백갈등일 것이다. 이런 주제를 다룬 작품들은 상당히 많지만, 아직도 흑백갈등의 문제점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미국을 대표하는 대통령이 백인이 아니라는 점은 앞으로의 미국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전주곡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컬러 오브 워터'는 '제임스 맥브라이드'가 1996년에 자신의 어머니와 가족에 관한 에세이를 발표한 것인데, 1930년대부터의 미국사회의 흑백갈등의 문제점을 잘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런 암울한 이야기가 저자의 어머니와 자식들의 행동에서 때로는 유머러스하고 유쾌하게도 표현된다는 것이다.  

'컬러 오브 워터'는 '흑인 아들이 백인 어머니에게 바치는 글'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이, 1930년대 미국의 남부지방에서는 흑인과의 결혼은 금기시되던 시대에 흑인과의 두 번의 결혼을 된 어머니의 이야기와 아들인 '제임스 맥브라이드'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두 사람의 삶을 보여준다.
어린시절에 저자가 본 어머니는 다른 사람과의 교류가 거의 없고,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하지 않는 분이셨다. 저자가 성장한후에 자신의 어머니와 가족의 이야기에 관한 에세이를 쓰는 과정에서 어머니의 이야기를 어렵게 듣게 된다. 백인이면서 흑인과 결혼을 했기에 흑인들이 당하는 사회적 멸시보다 더 심한 냉대를 받고 살아 왔음을... 

어머니는 절대적 사생활 보호와 뛰어난 학업 성적을 고집했고, 인종을 막론하고 외부사람은 신뢰하지 않았다. (p36)
백인들뿐만아니라 흑인으로부터도 심한 차별대우와 멸시를 받았던 어머니의 모습을 아들은 성장하는 과정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어머니는 언제나 흑백갈등에 있어서는 흑인의 편에 서있었던 것이다. 자신은 백인임에도 불구하고 흑인보다 더 흑인다웠다. 미국 흑인 민권운동의 성취를 마치 자신의 것인양 생각했다. 어쩌면 백인인 어머니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제3자의 것 처럼 생각했다.
이 소설의 또다른 축이 되는 아들인 '제임스 맥브라이드'의 인생은 착실한 학생에서 뒷골목의 청소년... 그리고, 방황하던 시절을 끝내고 다시 학업에 열중하여 저널리스트, 작가, 작곡가, 뮤지션의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을 하게 되는 이야기가 소개된다. 그의 성장과정에서 가장 힘겨웠던 것은 흑인이 아닌 혼혈로 살아가는 것이 더 견디기 힘든 일이었다. 백인 어머니의 손을 잡고 가는 흑인 아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곱지 않은 시선을 항상 느껴야만 했고, 심지어는 대놓고 멸시의 말들을 던지곤 했다.
혼혈로 살아간다는 건 마치 재채기가 나오기 전에 코에서 느껴지는 따끔따끔한 느낌, 얼른 나오기를 기다리지만 절대 나오지 않는 느낌과도 같았다. (p286)
또한, 그가 성장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알아간다는 것. 그것은 혼란스러운 것이었다. 
예수를 아는 게 엄마를 아는 것만큼 오래 걸린다면, 난 생각했다. 난 큰일났네요, 엄마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데 많은 세월이 걸렸고 어떤 부분에서는 나자신이 누구인지 알지 못한 탓이었다. 나 자신을 발견하기가 문제였다기 보다는 직면하지 않으려는 나의 결심이 문제였다. 어렸을 때 난 인종 문제로 혼란을 느꼈지만 스스로 불우하거나 불행하다고는 여기지 않았다. (p285)
이렇게 어머니와 아들의 이야기.
1930년대의 미국남부 버지니아주의 서퍽에서의 아버지의 성추행과 동네청년에 의한 낙태의 아픔, 그리고 고향을 떠나 방황, 두 번의 흑인과의 결혼생활에 의한 미국사회로부터의 차별대우와 편견에 시달리면서도 어머니는 12 명의 자식들을 창의적이고 재능있는 미국 사회에서 존경받는 위치의 인물들로 키워낸다. 어머니는 그런 자식들의 성공을 자신의 평생 업적으로 여기고 살아온 것이다.
또한, 1970년대부터의 어린시절의 아들은 가난과 인종적 정체성에 혼란을 가져오면서 미국의 중심 뉴욕에서 성장한다. 혼혈에 대한 사회적 편견도, 일시적인 방황을 거치기는 하지만 지금은 미국사회의 중심에 우뚝 서게 되는 것이다.
누가 인간의 피부색으로 이런 허황된 편견을 만들어 놓은 것인가. 인간은 어떤 조건으로도 그 우위를 가를 수는 없는 것이다.
이 책은 작가 자신의 성장과정을 통해서 본 체험이 묻어나는 에세이지만, 구성이나 내용면에서 한 편의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세대를 달린 한 어머니와 아들의 성장 소설 두 편이 담겨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또한 아직도 근절되지 않는 미국사회의 한 단면인 인종문제를 잘 표현하고 있어서 한 편의 에세이의 의미를 넘어서 시사적인 시각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가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인종갈등을 그린 많은 작품들을 접해 보았지만 그런 작품들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