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걷기여행 - 평생 꼭 한번 도전하고 싶은 꿈의 길
김영준 지음 / 팜파스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산~~ 산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다. 대학 등산반까지 할 정도로 산을 찾아 떠나던 친구였다. 그 친구덕분에 가끔씩 산행을 같이 가곤 했다.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걸어서 산을 찾아 다녔다. 그때의 목표는 아마도 산의 최정상에 올라가는 것이었던 것같다. 한라산의 최정상인 1950m 를 찍고 백록담으로 내려오기도 하고, 설악산 대청봉 1915m 에서 기념사진을 찍기도 하고.... 왜 그렇게 최정상을 오르려고 안간힘을 썼던 것일까? 산을 정복한 후에 느끼는 통쾌한 기분때문은 아니었을까....

산에 다녀오면 산 하나의 높이만큼 마음의 키가 자라난다. (작가 소개글중에서)
이런 사람들의 마음때문인지 '히말라야'라고 하면 8000m 가 넘는 14좌만을 등정하는 것을 생각하기 쉽고 그래서 히말라야를 간다는 것은 등산가나 할 수 있는 일처럼 생각하게 된다. 이런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어 놓는 책이 '히말라야 걷기 여행'이다. 산악인이 아닌 소아과 전문의의 히말라야 도전기.... 아니 히말라야 둘레 걷기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김영준'은 바쁜 일상에서 자신이 투자(?)할 수 있는 14일의 휴가를 히말라야 걷기 여행을 떠난다. 그것도 히말라야의 기후로는 등반하기가 어렵다는 우기인 8월에 떠난다. 모든 산악 경험자들은 우기에는 산사태와 폭우등의 영향으로 길이 끊어질 위험이 있으니 떠나지 말라고 주의를 주지만, 그는 떠난다. 그리고, 우기에 찾는 사람들이 없기에 자신의 여정을 따라서 그가 체험하고 느끼고 보았던 모든 것을 날짜별로 꼼꼼하게 담아서 한 권의 책으로 담아낸다. 다음에 이곳을 찾을 사람들을 위한 '히말라야 트래킹 초보자를 위한 입문서'와 같은 형식으로~~
 
  그는 왜 히말라야 걷기 여행을 떠났을까?
성실하게, 바쁘게, 그의 길을 40 여년을 걸어오다가 보니, 그의 삶은 단조로운 궤도위를 달리는 삶이었다. 가장 반듯한 모범적인 삶을 살아온 그에게 자신의 삶의 큰 문턱을 넘어설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기위한 시도가 바로 '히말라야 걷기 여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히말라야 걷기여행에서 무엇을 얻었을까....
흔히, 우린 그곳에서 많은 것을 얻었으리라고 짐작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무엇을 얻은 것이 아닌 모든 것을 그곳에서 모든 것 비워낼 수 있었던 것이다. 마치 '산티아고 순례길'위에서 많은 순례자들이 버거운 삶을 비워내듯이....
히말라야의 몬순우기에는 그 흔한 눈을 보기는 힘들다. 높은 설산의 만년설을 제외하고는.... 그 설산마저 부지런한 자만이 볼 수 있는 것이다. 흐린 날씨에, 아니면 비가 오기에 그마저 아주 높이 올라가지 않는한 볼 수가 없다.  8월의 히말라야에는 눈대신 비가 내린다.
비는 과거 지향적이다. 옛 기억을 자꾸만 떠오르게 한다. 비는 기억을 추억으로 변화시키는 촉매이자 밀과 쌀을 술로 발효시키는 효모이다. 기억이 비를 만나면 추억이 되고, 추억이 비에 젖어 눈물이 된다. 삶의 고비마다 비가 내렸다. (p172)
그러나, 히말라야의 산천에는 눈대신에 추운 기후에도 견딜 수 있는 야생화들이 지천으로 깔려 있는 것이다. 그 역시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이 있는 것일까.
산천은 초록으로 가득하고 길가엔 예쁜 꽃이 만발해서 걷는 이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p46~47)

 

그는 14일의 여정동안에 해발 5550m 의 칼라파타르 정상에 오른다. 그 길위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우리의 인생의 축소판과 같은 그런 히말라야 걷기 여행을 하게 되는 것이다.

 
 


예전과 달리 요즘에는 의식이 많이 변화되어서 히말라야 트래킹도 5000m  정도의 산행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산악인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도 즐길 수 있는.... 그곳에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히말라야 트레킹은 누구나 도전해 볼 만한 아주 범상한 일이라 할 수 있다. (...) 에베레스트의 정상에 서려는 것이 아니라면 히말라야는 그렇게 두렵기만 한 존재가 아니다. 히말라야는 그저 바라보는 경외의 대상이 아니라, 가서 직접 겪어봐야 하는 체험의 대상이다. (p272~273)

  이 책을 읽으면 일상을 등지고 자유롭게 떠날 수 있는 '도전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어때요, 한 번 히말라야 걷기 여행에 도전하실 의향은 없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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