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도 눈이 내린다고 했어
소운 지음 / 여름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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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도 눈이 내린다고 했어>는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여름날에 눈이 내릴리가 없겠지만 그래도 그런 날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설레임이 깃든 책이다.

책은 예전에 선생님들의 교사 수첩 사이즈이기에  그 시절의 추억이 생각난다. 표지가 초록색과 연두색의 중간 색상에 사과 한 알과 반쪽으로 나누어진 사과, 또 반으로 나누어진 사과가 그려져 있다.

책표지는 앙증맞고 상큼하지만 책 내용은 사랑, 마음, 봄 등의 주제의 글들이 에세이 또는 시로 쓰여져 있다.

'아주 단 마음', ' 바나나 빛 눈', '풋눈' 등의 신선한 단어들이 눈길을 끈다. 

또한, 한 문장 한 문장이 마음에 와닿는다. 어떤 문장들은 가슴에 알알이 박히는 그런 감성이 느껴진다.

에세이 제목인 '봄에도 눈이 내린다고 했어', '여름에도 눈이 내린다고 했어'는 희망찬 봄날의 눈을, 싱그러운 여름날의 눈이 내리는 모습을 상상하게 해 준다.

" 아무리 단단히 무장해 놓아도 그 짧은 눈 맞춤 하나로 무너져 버릴 수 있다. 그런 순간이 있다. 어떤 말보다 마음에 와닿는 표정 하나. 마음은 그렇게 허락도 없이 조용히 자라 있다." (책 속의 글 중에서)

그런데, 마음 한 편은 싱그러운 여름이 아닌 겨울날의 눈처럼 쓸쓸한 마음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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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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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언 반스는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를 통해서 알게 된 작가이다. 이후에 몇 권의 책을 읽었다. <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의 소개글에는 '줄리언  반스 생애 마지막 소설'이라는 글이 있었다.

'왜 마지막 소설?' 이런 생각이 스쳐갔다. 작가는 1946년생이니 팔순을 넘은 나이다. '그래도 아직 책을 쓸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한다. 그러나 픽션과 논픽션이 합쳐진 소설이라고 한다.

책장을 넘기면 작가가 한국의 독자 여러분에게 건네는 감사 인사가 나온다. 세계적인 작가들은 한국의 독자들에 대해서 이런 글을 남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역시 한국에서 줄리언 반스의 책이 많이 팔린 것 같다.

소설의 화자는 노년의 소설가이다. 자전적 소설이라고 했으니 줄리언 반스 자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처음의 이야기는 기억, 시간의 감각, 죽음 등에 관한 이야기가 의학적이고 전문적인 내용의 글로 시작된다.

화자가 앓고 있는 병은 관리는 가능하지만 완치는 불가능한 혈액암이다. 나이도 그렇고, 병도 앓고 있으니 상실, 애도와 관련한 노년의 모습이 담담하게 펼쳐진다. 

그리고 소설가가 대학생활을 함께 했던 두 사람, 스티븐과 진의 이야기가 나온다. 어쩌면 그에 의해서 만남을 갖고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게 된 두 사람의 이야기.

쉽지 않은 결혼 생활을 마치게 되는 과정의 이야기를 통해서 작가는 불완전한 기억의 구조가 타인의 삶과 자신의 삶을 어떻게 만들어 가고 있는가를 보여준다.



" <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자신의 끝을 예감하며 집필한 자전적 소설로, 기억을 매개로 소설이라는 형식이 도달할 수 있는 인생의 가장 근원적이고 최종적인 질문을 탐색한 줄리언 반스의 생애 마지막 작품이다." (작가 소개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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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지음 / 창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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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황석영 작가의 책들을 읽었지만 어떤 책에서도 느낄 수 없는 방대한 역사를 가진 장편 소설이다. 육백 년을 아우르는 이야기, 그런데, 주인공은 육백 년을 사신 팽나무이다. 

소설은 첫 부분부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를 가름할 수가 없다. 시베리아에서 날아 온 개똥지빠귀 한 마리가 금강 하구에서 죽는다. 이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자연에서 벌어지는 나무, 꽃, 새  등의 이야기가 생물에 박학다식한 전문가의 시선에서나 관찰될 수 있을 정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리고 흉년을 피해 먹을 것을 찾아 나선 가족의 이야기가 나온다. 가장은 굶주림에 죽고,아내는 두 딸을 데리고 친정길에 나서면서 5살배기 아들을 스님에게 맡긴다. 그의 인생 이야기.

그러나 그 이야기는 이 소설의 한 부분에 해당한다. 조선 건국 초기의 이야기이고 이야기는 이어져서 현재의 포구 마을 하제 이야기에 이른다.

그곳이 미군기지 용지로 결정되면서 포구 마을은 철거되고 하제 터의 구석에 있는 육백 년 묵은 서낭목 팽나무. 

팽나무는 육백 년 동안에 스님에게 맡겨진 몽각, 그리고 서학, 동학, 일제 강점기, 한국전쟁,  군부 독재 시절....

그리고 새만금 사업 등, 수많은 사건들을 묵묵히 지켜 본 팽나무 이야기이면서 그 시대를 거쳐간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작가는 이 소설을 쓰기 위해서 144권의 책들을 참고했다. 불교, 노장철학, 동학, 천주교, 생물학, 인류학, 생태학, 자연과학 등의 책을 참고하면서 준비에서 출간까지 4년이란 기간이 걸렸다. 

" 이 나무를 둘러싼 육백년은 역사가 아니라 인연과 관계의 순환이며 카르마의 계속되는 전이에 관항 이야기이다. (...) 생사는 물론 세상만사는 인연에 따라 변화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개벽은 변화에 대한 사람들의 큰 바람일 것이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어떤 지역의 개발에 대한 이권 다툼,개발이 가져다 주는 역효과 등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된다. 철새 도요지에 공항이 들어서게 되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무안 공항 사건을 떠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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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니어 힐링 필사 노트 : 마음글벗 - 세계 명시 필사 ㅣ 시니어 힐링 필사 노트
    베이직콘텐츠랩 기획 / 베이직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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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니아 힐링 필사 노트>는 책표지가 시니어가 아닌 주니어이다. 아름다운 연분홍 꽃이 피어있고 새싹이 파릇파릇 돋아난 시골길을 연상시킨다. 낙엽이 지는 가을이 아닌 화사한 꽃이 핀 모습이 사랑스럽다. 

    여러 권의 필사책을 써 봤지만 그런 책들과 다른 점은,

    이 책은 우선, 필사를 왜 해야 되는가, 필사는 어떤 순서로 해야 되는가를 먼저 알려 준다.

    필사의 중요성은 1. 심리적 안정감   2. 두뇌의 활성화   3. 집중력 증가    4. 언어 능력 개선   5. 기억력 향상 등이 있다.

    또한 필사는 단순히 글자를 옆 페이지를 보고 따라 쓰는 것이 아니라, 우선 먼저 글(시)을 읽고 머물고 소리로 느끼고 그 다음에 따라 쓰고 다시 한 번 읽는 과정을 거치면 좋다. 



    필사란 베껴 쓴다는 개념이 아니다. 한 문장 한 문장을 따라 쓰면서 마음에 새겨야 한다.

    책 속의 문장은 어둠을 밝혀 주는 등불과 같아서 인생의 방향을 바로 잡아 주는 글들이다. 

    필사를 할 때에 항상 느끼는 점은 책의 페이지와 페이지 사이가 두툼해서 펼치기 힘들어서 쓰기가 불편했는데, 이 책은 책의 가운데 부분이 펼쳐지게끔 되어 있다. 

    특히 이 책은 세계 명시를 필사하는 책인데, 시니어라면 60대 이후의 나이를 가진 독자들이다.

    그들의 학창시절에 교과서에 실렸던 세계적인 명시, 한국의 명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그당시에는 교과서에 나오는 시들을 외워서 읊었었기에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에도 마음 속에 고이 간직되어 있다. 



    김소월의 진달래꽃, 초혼, 엄마야 누나야

    윤동주의 별을 헤는 밤, 서시

    한용운의 알 수 없어요, 님의 침묵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릴케의 가을날, , 사랑의 노래

    괴테의 그대는 아는가

    예이츠의 이니스프리 호수 섬

    푸시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이백의 산중문답 등은 시니어들이라면 줄줄 외울 수 있는 유명한 시들이다.



    특히, 내가 아주 좋아하는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은 노란 숲 속에 난 두 갈래 길, 그 길 중에 한 길을 선택했는데,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가지 않은 길을 선택했다면 내 모든 것이 바뀌었을 것이라 하는 그 시를 인생의 갈림길 마다 되뇌이곤 했다. 물론,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는 없다. 

    책 속에 담긴 시들 속에 인생의 어떤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한 문장 한 문장을 필사하는 재미를 느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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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빵빵빵 ㅣ 보리 어린이 그림책 20
    박해경 지음, 김용철 그림 / 보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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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빵빵빵>은 책표지부터 민화 느낌이 나면서 전체적인 색감이 아름답다. 이 책의 그림을 그린 '김용철'은 익살스러운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그림을 그린다. 흘리기와 콜라주 등의 다양한 기법으로 익살스러운 호랑이의 모습을 표현했다. 호랑이와 웃통을 벗은 산골 아이를 보면 민화 기법이 생각나는 그림이다. 

    옛날 이야기를 말할  때에 '옛날 옛날,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에...'가 생각나는 그런 이야기이다. 



    토굴 속에서 실컷 잠을 자고 깨어난 호랑이는 배가 고프다. 어슬렁거리던 호랑이는 웃통을 벗은 산골 아이를 발견한다. '빠아앙' 아이가 부르는 나팔 소리, 호랑이는 먹이를 발견했다 생각하는데, 옷까지 벗은 먹이이니 잡아 먹을 때에 옷을 찢지 않아도 되니 기분이 좋아서 웃다 보니 아이가 없어졌다.

    그래서 먹이를 찾아 산비탈을 내려가다가 잠을 자고 있는 그 아이를 발견한다. 



    그리고 벌어지는 한바탕의 소란....

    우리의 민화 속의 호랑이는 무섭다기 보다는 익살스럽게 표현되는 경우가 많은데, 바로 그런 호랑이의 모습과 행동이 이 책을 보고 읽는 재미를 더해 준다.



    어수룩한 호랑이와 재치가 넘치는 아이의 대결과도 같은 이야기가 해박적으로 펼쳐진다. 물론, 아이는 어떤 의도를 가지고 그런 상황을 만든 것이 아니고, 어쩌다 보니 그런 웃지 못할 상황이 만들어 진 것이 더욱 재미를 더한다. 

    호랑이를 놀라게 만드는 '빵!', ' 빵 !' '빵!  '빵 빵 빵!'



    호랑이가 묘수라고 생각한 물뿌리기가 오히려 호랑이를 당황하게 만들다니....

    <빵 빵 빵>은 해학적인 이야기가 어린이 독자들을 함박 웃음을 웃게 만드는 재미있는 동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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