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한 십자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자음과모음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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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십자가>는 출간 당시인 2014년에 읽은 책이다. 10여 년이 지나서 다시 읽어 보니 그때의 생각과는 조금 달라졌음을 느끼게 된다.

20년 전에 나카하라 미치마사는 딸을 잃게 된다. 아내가 잠깐 슈퍼마켓에 저녁 식재료를 사러 간 사이에 들어 온 도둑에게 딸이 살해당한다. 욕실에 손과 발이 묶인 채, 입에는 스폰지 공을 물고 죽은딸의 모습에 그들의 일상은 무너진다.

살인범은 가석방된 사람으로 먹을 것이 없어서 나카하라의 집에 침입했다가 살인을 한 것이다.

8살 소녀를 그렇게 잔인하게 죽였다니....

만약, 범인이 가석방이 되지 않았다면 이런 끔찍한 살인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나카하라 부부는 범인이 사형을 받기를 원하게 되고, 결국에는 사형이 선고되지만, 이미 그들 가정은 산산이 무너져 버렸다.

"누가 이 살인범을 교도소에 몇 년 만 있으면 참사람이 된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살인자를 공허한 십자가에 묶어두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p. 202)

목숨까지도 바쳐서 딸의 살인범을 사형시키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판결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유족들이 느끼는 상실감은 그 어떤 십자가도 공허할 뿐이다. 판결을 받은 죄인들은 그들의 하루 하루를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감옥 속에서 보내고 있을 것이다. 

아내는 이혼을 원하고 그들은 헤어져서 각자의 생활을 하게 된다. 나카하하는 동물 장례식장을 운영하면서 살아 가는데....

또다시 그에게 닥쳐 온 불행한 소식은 아내가 길에서 살해당했다는 소식이다.

아내의 살인 사건을 추척하던 중에 아내가 이혼 후에 '사형 폐지론 이라는 이름의 폭력'이라는 원고를 쓰고 있었던 중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원고는 살인 현장에서 없어졌지만 아내가 사용하던 컴퓨터에는 그 내용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었다.  아내는 자신이 겪은 일들을 정면으로 바라보게 되면서 범인의 사형이 진정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내의 일상을 추적하던 중에 알게 된 또다른 사실은 대학병원 소아과 의사와의 만남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 의사는 책의 첫머리에 나왔던 후미야. 

20년 전에 후미야는 고등학교 때에 사오리라는 소녀를 임신을 시켰고, 낳은 아이를 죽여서 수해(나무의 바다, 음침한 가지를 뻗은 나무들이 빼곡한 곳으로 자살의 장소로 불린다)에 묻었던 사실을 알게 된다. 

아내가 후미야의 영아 살해 사건을 알게 되고,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자수하여 죄의 댓가를 받으라는 말을 하게 되는데, 이를 엿들은 후미야의 장인이 입막음으로 아내를 살해한 것이다.

후미야는 영아를 묻었던 살해 장소를 찾아가서 성묘(?)를 하고 오던 중에 만난 임신한 여자를 자신의 아내로 삼고 그녀의 아들을 자신의 아들처럼 키우는데....

과연 이것이 후미야가 저지른 살인의 속죄가 될 수 있을까? 후미야의 아내는 의사인 후미야와는 결혼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의 여인이었는데, 그녀의 입장은 오래 전의 범죄이고 아무도 알지 못하니(상대방이었던 사오리와는 비밀로 했으니) 그냥 일상 속에서 자신과 아들을 보살피는 것으로 속죄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과연 그럴까? 아무리 태어나자 마자 갓난 아이라고 해도 생명이니 살인은 살인이고 그에 마땅한 죄는 사람이 판단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 않을까?

만약, 속죄의 마음이 있었다면 그 사건 이후에 유흥업소에서 비참하게 살고 있는 상대 여성을 돌봐야 하지 않았을까?

물론, 범의 심판을 받은 후에.

감옥에서의 속죄가 아무 의미없는 십자가에 불구하더라도 감옥에서 등에 지고 속죄를 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생각은 나카하리의 아내의 생각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을잃은 슬픔은 영원히 끝나지  않는 고통의 시작이다. 어린 딸을 잃은 부모의 마음, 아내를 잃은 남편의 마을, 철없던 시절 태어난 영아를 살해한 고통.

요즘, 우리 사회에서 묻지마 살인 등으로 죽은 사람들의 가족들의 절규가 들리는 듯하다.유족 입장에서는 사형이란 판결이 어떤 의미를 가지겠는가? 사형이 집행된다고 해도 달라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렇다면 범인은?  사형 판결을 받은 범인이 진정한 의미의 반성을 할까?

사형을 형벌로 여기지 않고 주어진 운명이라고 받아 들이는 나카하라의 딸을 살해한 범인의 말은 유족의 가슴에 큰 못이 된다. 그는 유족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지 않은 채, 사형 집행 날만을 기다렸다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사형은 있으나 집행이 안되고 있다. 

사회적 이슈를 던지는 <공허한 십자가> 

공허한 십자가에 묶어 두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 한 문장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 살인자를 법의 이름으로 처벌했다고 해서 상처가 치유되지 않는다면, 정의란 무엇일까. 죄를 짊어지고 평생을 살아야 할 사람은 가해자인가, 아니면 피해자의 유족인가. ‘속죄’란 감옥 속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으로 이뤄지는 것인가.
『공허한 십자가』는 이 질문들에서 시작한다. 단순한 범죄 사건의 재현이 아니라, 잃어버린 자와 남겨진 자 사이의 심연을 응시하며, 인간이라는 존재가 짊어져야 할 도덕적 책임의 무게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
『공허한 십자가』는 단순히 범죄의 동기와 범인을 밝히는 미스터리가 아니다. 이 소설은 인간이 인간을 심판한다는 것의 의미를 끝까지 밀어붙인다. 정의란 무엇이며, 복수는 어디서 끝나는가. 속죄는 감옥에서의 시간이 아니라면 어떤 방식으로 가능한가. 그리고 끝내 남겨진 자들이 짊어지고 가야 할 십자가는 과연 누구의 것인가.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 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인간 사회의 가장 깊고 아픈 질문을 꺼내놓는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이 소설을 읽는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속에서 완성될 것이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도 오래도록 생각하게 될 것이다. 진정한 속죄란 무엇인가. 누가 누구를 심판할 수 있는가.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는 것은 과연 누구인가. 『공허한 십자가』는 그 질문을 결코 쉽게 놓아주지 않는다.
  <출판사 리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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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십자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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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11월 15일에 읽고 쓴 리뷰입니다>  이번에 개정판으로 다시 읽으면서 오래 전에 쓴 글을 끌어 왔다.


몇 년전에 '공지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ㅣ푸른숲 ㅣ2005>를 읽고 사형제도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이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볼 때는 눈물을 참을 수 없어서 주르르륵 흘리기도 했다.


'죄는 미우나 인간은 미워하지 말라'고도 하지만, 어떤 범죄의 경우에는 그 사건의 잔인함이나 무자비함에 치를 떨게 하기도 한다. '절대로 용서를 해 주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는 사건들을 보면서 우리들이 그 사건의 피해자 가족의 마음을 헤아릴 수 없음을 느끼게 된 적도 있다.


사형제도는 유지되어야 할까? 아니면 폐지되어도 될까?


피해자의 유족이 가해자를 심판할 수 있을까?


가해자들은 자신의 죄를 진심으로 뉘우치기는 하는 것일까?


이런 생각들이 <공허한 십자가>를 읽으면서 스쳐간다. 무겁게 느껴지는 주제...




히가시노 게이고는 또 새로운 작품으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몽환화/ 히가시노 게이고 ㅣ 비채ㅣ 2014>를 읽은 지 몇 달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새로운 소설이 나오다니 '히가시노 게이고'의 창작열은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로 다작을 배출하고 있다.


흡인력 강한 추리소설들이 대부분이기에 그의 작품이 출간되면 무의식적으로 읽게 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가 인생 30주년을 맞은 2014년에 출간된 소설이니 그만큼 공을 들여 쓰지 않았을까...


이 소설은 나카하라에게 일어나는 2사건을 쫓아가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진실 찾기가 밑그림으로 깔려 있다. 11년 전에 혼자 집을 지키던 8살 딸이 살해당하게 된다. 그로 인하여 아내와 이혼을 하고, 다니던  광고회사를 그만두고 애견 장례업을 하게 된다. 그러던 중에  아내가 길에서 칼에 찔려서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나카하라에게 일어나는 딸의 살해 사건 그리고 아내의 살해 사건.


아내의 장례식에 갔다가, 자신은 딸의 살해 사건 이후에 세상과 인연을 끊고 살았지만, 아내는 딸의 사건을 계기로 잡지사에 근무하면서 '사형제도 폐지'에 반대하는 활동을 하였음을 알게 된다.


딸을 죽인 살인범은 강도살인죄로 수감되었던 전과자로, 가석방 중에 살인을 저질렀다.  만약에, 살인범에게 사형이 적용되었다면, 딸을 잃는 불행한 일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책 속에는 피해자나 유족이 검찰처럼 구형 의견을 말하거나 피고에게 질문을 할 수 있는 제도인 '피해자 참가 제도'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 우리는 듣고 싶네, 피고에게 사형을 구형한다는 말을. 가령 사형이 되지 않는다고 해도 법정에 사형이라는 말을 울려 퍼지게 하고 싶네, 그 마음을 이해하겠나?" (p. 181)


나카하라의 전부인이 살해당한 후에 그의 어머니가 한 말이다.


사형제도는 경우에 따라서는 꼭 필요한 제도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찬반 여론은 공존한다.


" 사형 폐지론자의 눈에는 범죄 피해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는 말은 이런 사건의 유족들 모두의 마음일 것이다.


" 유족은 단순히 복수를 하기 위해 범인의 사형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한번 상상해보기 바란다. 가족이 살해당한 사람이,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까지 얼마나 큰 고통을 견뎌야 하는지.... 범인이 죽는다고 해서 피해자가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유족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무엇을 손에 넣으면 가슴속에 쌓인 웅어리를 풀 수 있는가? 사형을 원하는 것은 그것 말고는 유족의 마음을 풀 수 있는 길이 없기 때문이다. 사형을 폐지한다면, 그렇다면 그 대신 유족에게 무엇을 줄 것인지 묻고 싶다. " (p. 188)


" 흔히 ' 죽음으로 속죄한다'는 말을 하는데, 유족의 입장에서 보면 범인의 죽음은 '속죄'도 '보상'도 아니다. 더구나 그곳을 지났다고 해서 앞이 보이는 것도 아니다. 자신들이 무엇을 극복하고 어디로 가야 행복해질지는 여전히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통과점마저 빼앗기면 유족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사형폐지란 바로 그런 것이다. " (p. 190)




아내는 살해당하기 직전까지 사형 폐지론을 비판하는 내용의 책을 쓰고 있었다. 그녀는 또한 도벽에 관한 내용을 담은 글도 쓰고 있었다. 그것이  그녀의 죽음의 단초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사형을 집행받게 되는 사람들은 사형을 형벌로 받아들이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그들은 주어진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아무런 반성도 없이 유족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없이 다만 사형이 집행될 날 만을 기다리는  범인들이 있다. 그래서 그들에게 형은 무력한 것이다.


만기 출소를 하는 범인들을 생각해 보자. 그들은 교도소에서 속죄를 하였을까? 그렇다면 재범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다.  교도소의 갱생시스템이나 사회의 편견은 그들을 다시 범죄의 구렁텅이로 몰아 넣는다.


" ' 대체 누가 이 살인범은 교도소에 몇 년만 있으면 참사람이 된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살인자를 공허한 십자가에 묶어 두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p. 212)


그렇다, 그들은 공허한 십자가에 묶여 있다가 다시 나오는 것일 뿐이다.


사형제도의 모순과 갈등을 다루는  이 소설은 나카하라가 전 부인의 살해에 얽힌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남녀 중학생이 저지른 21년 전의 범죄로 옮아간다. 둘만이 알고 있는 상태에서 낳은 영아를 살해해서 수해에 묻어 버린 사건이다. 그 사건이 세상에 밝혀지는 것을 두려워한 범인이 나카하라의 전 부인을 살해한 것이다.


<공허한 십자가>는 사회문제를 추리소설의 형식을 빌어서 흥미롭게 파헤친다. 사형제도의 존폐 여부, 속죄, 형벌, 청소년들에 의해서 발생되는 영아 살해사건, 묻혀졌던 살인사건에 대한 훗날의 형벌제도 등....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끝까지 읽어야 그 진실을 알아 낼 수 있는데, 이 책도 여기 저기로 복선이 깔리기 때문에  사건과 사건 사이에서 숨겨진 진실을 찾아야 한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문장은,


"살인자를 공허한 십자가에 묶어 두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다.

그 답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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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 ㅣ 히가시노 게이고 산장 3부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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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산장 3부작은  <가면 산장 살인사건>, < 하쿠바 산장 살인사건>그리고 마지막 작품은 <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로 완성이 된다.




연극 연출자인 도고 선생님은 산 속 펜션에 7명을 모이게 한다. 이들은 얼마 전에 연극 오디션에서 합격한 연극 배우들이다. 처음에는 도고 선생님도 함께 해서 연극 지도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한 장의 편지가 산장으로 전달되고 펜션에 모인 사람들은 이번 공연의 대본, 연출, 배역까지도 그들이 스스로 해야 된다. 연극은 추리극이어야 한다. 펜션 책장에 꽂혀 있는 추리소설들.

그들은 본격적인 3박 4일을 이 곳에 모인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한다. 그런데, 또 하나의 조건은 폭설로 고립된 산장에서 어떤 일이 있어도 도고 선생님이나 경찰에 전화를 하면 안된다. 그곳을 벗어나도 안된다. 

이를 어길 시에는 배역에서 탈락을 한다.

그래서 합숙을 하게 된 오디션 합격자들. 

첫 날을 지나고 한 명의 희생자가 발생한다. 피아노를 치던 아쓰코가 헤드폰 줄에 목이 졸려 죽게 되고 그 시체는 온데 간데 없다. 그리고 다음 날에도 또 살인 사건, 이렇게 3명의 피해자가 발생한다.

처음에는 연극 설정이라 생각했는데, 참가자들은 점점 불안해지게 되고....

진상 규명에 나서는데, 여기 저기 복선이 깔려 있다. 

산장 추리소설은 기존에도 많이 등장하는 소재인데, 그래서 다수의 추리 소설 작가는 눈에 덮힌 폐쇄 공간을 배경으로 많이 설정하곤 했다.

폐쇄 공간에서의 범인은 그곳에 있는 사람들에서 찾을 수도 있지만, 외부의 다른 사람이 범인일 수도 있으니....

그런데, <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 중에서는 어설픈 설정이 많이 등장한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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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와 나이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윤경 옮김 / 반타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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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와 나이프>는 2010년에 출간된 <탐정 클럽>의 개정판이다. 


탐정 클럽이란 회원제 클럽으로 부유한 사람들을 위주로 어떤 사건을 해결해 주는 클럽이다. 물론, 비밀 유지를 최우선으로 한다. 책 속에 나오는 탐정은 남자, 여자 2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리한 분석과 추리력으로 형사들 보다 먼저 사건 해결을 할 정도로 실력파 탐정 클럽이다.

<장미와 나이프>에는 5편의 단편 추리소설이 담겨 있다. 

<위장의 밤>은 77세에 열리는 희수연에서 갑자기 사장이 자취를 감춘다. 복잡한 가족 구성원, 2번 째 부인과는 이혼을 할 예정이고 , 3쩨 부인은 젊은 여자. 아들과 딸 그리고 사위, 화목하지 않은 가정에서 일어나는 사장의 죽음 후의 자리 다툼. 

사장의 살해 사건으로 이득을 얻는 사람은 누구일까, 재산상의 이득을 얻기 위해서는 어떤 상황을 만들어야 할까.

<덫의 내부>는 가족들이 모인 날, 집주인인 재력가가 욕실에서 감전사가 일어난다. 여러 가족이 좋은 일로 모였지만 그들의 속내는 다른 곳에 있다. 전기코드를 사용한 트릭.

<의뢰인의 딸> 엄마가 살해당했는데, 딸은 엄마의 죽음에 의심을 품고 탐정클럽에 의뢰를 한다. 가족들이 딸에게 밝히고 싶지 않았던 사연은 무엇일까.

<탐정 활용법> 자신의 남편들의 죽음에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절친인 후미코와 아키코의 남편 살해에 대한 근사한 연극, 과연 탐정클럽은 두 여인의 계획적인 살인을 밝혀 낼 수 있을까

<장미와 나이프>는 둘째 딸의 임신을 알고 상대방을 찾으려는 과정에서 큰 딸이 살해 당하고, 둘째 딸의 상대방이라고 하는 사람마저 자살을 한다. 

치밀한 트릭과 반전을 거듭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 추리소설들을 다시 읽는 재미가 있다.

살인 사건의 내면에는 원만하지 않은 가정사, 재력가를 둘러싼 돈을 향한 욕망, 불륜 등이 내재되어 있다. 추리소설의 소재가 너무도 식상한 소재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단순한 추측만으로 작품을 읽다 보면 의외의 장면에 부딪히게 되고 작가가 숨겨 놓은 트릭을 만나게 된다. 반전에 반적을 거듭하는 추리소설. 

2015년에 <탐정클럽>으로 읽고 이번에 다시 <장미와 나이프>로 읽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소설을 읽다 보니 예전에 읽었던 내용들이 어렵풋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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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선라이즈 에디션)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최고은 옮김 / 북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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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가 형사>시리즈 12번 째 작품, 가가 형사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가 인생의 대부분을 함께 한 형사이다.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는  작가의 101번  째 작품이다.  가가 형사가 나오는 추리소설은 오랜만에 읽게 돼서 그의 활약이 주목되었다.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는  오봉 휴가 기간에 별장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파티가 끝난 후에 몇 곳의 별장에서 거의 비슷한 시각에 일어난 살인 사건의 범인을 추적하는 이야기이다. 

    공인 회계사인 구리하라 별장, 종합병원을 운영하는 병원장인 사쿠라기 별장, 체인점을 운영하는 다카쓰카  별장, 미망인인 야마노우치 시즈에 자택 그리고 지금은 거주하는 사람이 없는 아쿠라 별장이 근처에 함께 있다.  오늘 파티가 열리는 야마노우치 별장에서 열린다.  파티가 끝난 후에 집으로 돌아간 직후에 이곳 별장 곳곳에서 연쇄 살인이 일어난다.



    피해자는 구리하라 마사노리, 구리하라 유미코,  병원장인 요이치, 야마노우치 시즈에의 조카 사위인 에이스케 그리고 다카쓰카의 부인 게이코,  범인의 칼을 맞았으나 목숨을 건진 마토바.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근처 호텔에서 멋진 만찬을 먹은 청년이 자신이 살인사건의 범인이라면서 경찰에 신고하라고 한다. 증거품으로는 손수건에 싼 피묻은 칼이 나온다. 

    범인은 자신은 살해 대상이 누구라도 상관이 없었다. 다만, 사형을 받기 위해서 살인을 했다는 말을 한다.

    그렇다면 왜? 

    별장이 모여있는 이곳까지 와서 몇 몇 사람을 살해했을까?

    얼마든지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서 살해 대상을 구할 수 있었을텐데.

    몇 달이 지난 후에, 그 날 그 장소에 있었던 사람들이 중심이 되어 이 사건의 검증회가 열린다. 여기에 참석하는 인물이 가가 형사이다. 사건이 일어난 곳이 4곳의 별장이고, 거의 비슷한 시간에 일어난 사건.

    과연 이 사건에는 어떤 숨겨진 이야기들이 있을까? 

    추리소설에는  복선이 깔려 있다. 그걸 근거로 독자들은 책을 읽으면서 범인 찾기에 나선다. 사건의 목적은 무엇인가, 사건이 일어난 시간은? 등등

    물론, 범인이라고 자칭하는 사람은 '사형을 당하기 위해서'라는 살인의  동기가 있다. 그러나, 가가 형사는 그에게는 공범이 있을 것이라는 추론을 바탕으로 범인 찾기에 나선다.

    일단은 여러 정황으로 공범의 존재가 밝혀 지는데....

    여기에서 끝은 아니다. 살해 사건의 현장에는 또다른 밝혀지지 않은 사건이 있었으니.....

    일본의 문학 평론가인 '센가이 아키유키'는 "최근 10년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에 틀림없는 최고의 걸작'이라는 말을 한다. 



    최근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장편일 경우에는 400~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작품들이다. 그러나 지루하다는 생각없이 술술 읽히기는 한다. 그러나 내용면에서 볼 때에 앞에서 나왔던 상황 설명들이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거듭거듭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들을 다시 되새겨 읽는다는 점이다.

    물론, 필요에 의해서 그런 설정들이 있겠지만 다시 설명이 이어지지 않더라도 독자들의 머릿속에는 사건의 개요가 있기에 그런 점이 불필요하게 느껴진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쉴 틈도 없이 작품을 쓰고 또 썼다. 인터뷰를 할 시간도 아깝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기사를 오래 전에 본 기억이 난다. 그래서 독자들에게 100여 권의 소설을 남겼고, 그 작품을 우리는 지금 흥미롭게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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