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고전 - 내 인생을 바꾸는 모멘텀 ㅣ 3분 고전 1
박재희 지음 / 작은씨앗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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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은 행복을 두 가지로 정의했다.

하나는 열복(熱福)으로 가슴을 뜨겁게 해 주는 화끈한 행복으로, 세속에서 말하는 성공과 출세이고,

다른 하나는 청복(淸福)으로 사소하지만 청아한 삶의 일상인데,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라고 했다.

우리의 마음을 맑게 해 주는 청복을 느낄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고전 속에서 선현들의 지혜를 가르침 받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런데, 고전은 한자로 되어 있고, 그 속에 담긴 깊은 뜻을 깨우쳐야 하기에 흔히들 고리타분하고 지루한 공부가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공부를 하기 위해서 배우는 고전이 아닌, 우리 삶 속에서 발견하고, 깨달을 수 있는 고전이라면 우리의 실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기도 하고, 재미있고 유익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접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도 하루에 단 3분이라는 짧은 시간을 통해서 삶의 지침을 얻을 수 있다면 그 누가 고전 익히기를 게을리 하겠는가.

<3분 고전>은 KBS 1 라디오 프로그램인 <라디오 시사고전>을 통해서 저자가 500 여 회에 걸쳐서 3분 동안 방송했던 내용 중에 120 회에 해당하는 내용을 담은 책이다.
    

 

 

2013년 6월에는 <3분 고전 2- 나를 돌아보는 모멘텀>이 출간되어 <3분 고전>은 2권으로 늘어났다.

3분 이란 아주 짧은 시간에 배울 수 있는 고전은 선현들의 지혜 중에서 어떤 좋은 구절이 소개되고, 그 의미를 해석하고, 그것을 우리의 삶 속에 대비시키는 내용으로 쓰여져 있다.

3분 고전에 소개되는 내용들은 우리들이 평소에 많이 들어 왔던 고사성어들이 대부분이기에 그리 새롭다는 생각 보다는 예전에 배웠던 내용들을 다시 생각해 보고, 때론 저자가 다양한 의미로 재해석하는 내용들을 숙지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래서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꼭 우리 마음 속에 간직해 두어야 할 내용들로 짜여져 있다.

그 중의 내용을 살펴 보면,

도덕경에 나오는 '천지불인(천지불인)은 " 모든 만물에 대하여 사랑이란 이름으로 간섭하기 않는다는 뜻"이다. (p. 48) '는 의미이다.

일례를 들어 본다면,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이 왜곡되어 사랑을 빙자하여 강요하고 간섭하는 경우가 있는데, '천지불인'이란 말처럼 간섭하지 않고 그대로 놔 두는 것이 사랑이라는 뜻이다.

주역에 나오는  '항룡유회 (亢龍有悔)'는 끝까지 올라간 용이 후회를 한다'는 뜻이다. 용의 본능적으로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지향한다. 그것이 곧 용의 목표인데, 끝까지 올라가게 되면 그 다음에는?

바로 인간의 욕망을 일컫는 고사성어가 아닐까. 인간은 때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 그런데, 그런 방법으로 목표를 달성했다고 행복할까. 아니다. 인간은 욕망 끝에서 허망함을 느끼면서 후회의 눈물을 흘릴 수도 있을 것이다. 이 고전의 한 구절을 통해 겸손의 미학, 행복은 저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우린 깨달아야 할 것이다.

맹자는 인생삼낙 (人生三樂)을, 첫째, 부모가 모두 살아계시고 형제들이 아무런 일 없이 건강한 것이다.

둘째,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럽지 않고, 땅을 내려보아 남에게 창피하지 않게 사는 것이다.

셋째, 천하의 똑똑한 영재들을 모아 그들을 가르치는 것이다.

이렇게 가정의 평안, 인생의 당당함, 인재 양성으로 작지만 중요한 행복을 말했다.

그렇다면, 이건 맹자의 인생삼낙이니, 우리 자신의 인생삼낙을 생각해 보면 어떨까.

그와는 반대로, 정이는 인생삼불행(人生三不幸)을 말했다.

첫 번째 불행은 소년등과 (少年登科) - 일찍 출세를 한 경우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우리의 인생에서 승승장구하는 삶 보다는 실패 속에서 더 큰 깨달음을 얻는 경우가 많음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두 번째 불행은 석부형지세(席父兄之勢) - 부모형제를 너무 잘 만난 경우를 일컫는 말이다. 부모의 권세와 재력에 의지하는 사람이 결코 행복할 수 없음을 말해 준다.

세 번째 불행은 유고재능문장(有高材能文章) - 뛰어난 재주와 문장력을 가진 것으로 자신의 재주와 능력을 믿고 안일함에 빠진다면 불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인간의 심성에 따라서 부모를 잘 만난 것을, 자신의 재주와 능력이 뛰어난 것을 올바로 인식하고 삶 속에 반영한다면 그것이 오히려 행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것들을 믿고 오만방자한 행동을 한다면 불행이 찾아 올 것이라는 뜻이다.

이 책 속에 실린 고전은 그리 어렵지 않은 내용들이지만, 우리의 삶 속에서 꼭 필요한 지혜이기에, 마음 속에 간직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한 번 읽고, 책꽂이에 꽂아 두기 보다는 하루에 한 문장씩 되새기듯 읽을 수 있도록 항상 곁에 두고 보고 또 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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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인간
이석원 지음 / 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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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존재>를 통해서 만나게 된 이석원. 이번에는 소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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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발견 - 스스로 가능성을 여는 - EBS 교육대기획 학교의 고백
EBS 학교의 고백 제작팀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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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교육방송을 즐겨 보지는 않지만, EBS 방송에서 교육기획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에 대한 책들은 여러 권을 읽어 보았다. 교육기획 프로그램의 특징은 오랜 시간을 가지고 기획하고 실험하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것들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2010년 <학교란 무엇인가> 10편의 다큐멘터리에 이은 기획으로 <학교의 고백> 10부작이 방송되었는데, 그중의 1편에 해당하는 내용은 <스스로 가능성을 여는 아이의 발견>이다.

그 이야기를 책으로 담아 놓은 것이 <아이의 발견>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을 방해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지도 않고, 무엇이 그리도 급한 지 엄마들이 먼저 모두 해결해 주는 것이 가장 큰 방해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에 드라마 <여왕의 교실>을 보던 중에 나온 대사가 인상적이었다. 극중 인물인 김서현이 마선생에게 '공부는 왜 해야 되나요?" 라는 질문을 한다. 마 선생의 대답은 다음과 같다.  

" 공부는 해야 하는 것이 아니야. 공부는 하게 되는 거야. 공부는 교과서에만 있는 것이 아니야. 공부는 시험을 치기 위한 것도 아니야. 모든 인간이 가진 세상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 공부는 이 호기심을 하나씩 풀어나가는 과정이야. 그러니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이 공부의 목적일 수 없어. 시험과 성적이 공부의 모든 결과일 수도 없고. 멍청한 너희들은 공부를 하기 싫은 의무쯤으로 생각하지만 공부는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특권이야” ( 드라마 '여왕의 교실'중에서)

이 드라마를 처음에는 보지를 않았는데, 인터넷에 오르내리는 드라마의 내용이 관심이 가서 며칠 간에 걸쳐서 드라마를 보았다. 물론, 마선생의 교육 방법이 모두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교사로서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행동도 서슴치 않고 한다. 또한 초등학생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독설도 아무 거리낌없이 내뱉는다. 아이들이 선생님의 진심을 깨닫고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고, 그 길을 향해 가는 모습으로 끝맺기는 하지만, 분명 교육적인 측면에서는 문제를 많이 가지고 있는 내용들이 많다.

드라마에서 인용한 대사 중에 '인간이 가지는 세상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특권'인 공부는 아이들 스스로 찾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주도학습이 필요하게 되는데, 자기 주도성과 자발성은 이미 만 6세에 거의 형성되고, 만 12세에는 완성된다.  '호기심' 즉, 아이들이 놀이를 즐거워 하는 것은 내적동기가 있기 때문인데, 공부에도 내적 동기가 있어야 즐겁게 할 수 있고,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다.

"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자발적으로 자기를 조절하고 통제해야하는 상황을 인생에서 처음으로 마주합니다." (p. 67)

그런데, 엄마들이 아이들의 놀이까지 개입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영어 동영상을 틀어주거나 노는 것을 지켜 보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하기 보다는 아이들과 함께 놀아 주는 것이 훨씬 아이들의 자발성을 키워 줄 수 있다.

' PART 3 : 정치교실, 그 속에서 배우는 사회성' 에서는 어린이 회의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의 회의하는 모습을 보면 부모세대나 자녀세대가 별로 변한 것이 없는 회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데, 세상을 읽는 사회의 작은 축소판이 '정치'이다. 정치교실을 통해 학급에서 정당을 만들고, 정당의 공약도 발표하고, 투표도 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태도, 자신의 생각을 설득하는 방법인 대화와 타협을 배우게 된다.

기성세대인 정치인들의 토론하는 모습을 보아도 남의 말을 들을 생각은 하지 않고, 무조건 자신의 정당의 옹호하는 주장만을 일삼는 경우를 많이 보아 왔기에 아이들이 어려서 부터 이런 교육을 받는 것이 얼마나 공감능력을 높여주는 것인가를 알 수 있다.

' PART4:  세상을 이해하는 특별한 능력'에서는 시간장애학생들이 코끼리를 만져보고 먹이를 주는 '코끼리 프로젝트'가 소개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할 수가 없어서 태국에서 하게 된 프로젝트인데, 코끼리와 함께 지내고 난 후에 찰흙으로 코끼리 만들기를 한다. 시각장애 학생들은 '기억과 마음의 느낌을 찰흙으로 표현한다.

"교육이란, 그렇게 서로 다른 개인의 생각과 편견이 소통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과정이다.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을 아이들은 볼 수 있다. 그 미묘한 차이를 놓칠 때 우리의 교육도 길을 잃는다. " (p. 222)

이외에도 유치원에서의 놀이교육, 역전클럽이야기 등 다양한 내용들이 자기주도성, 자기 발견이라는 주제하에 기획되고, 심층적으로 분석되고, 그에 의해서 나타나는 문제점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 준다.

세상의 편견을 뒤집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고, 틀에 박힌 발상을 뒤엎는 교육을 시도할 때에 아이들은 무한한 잠재력과 재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그러니, 이 책을 읽고 엄마들이 새로운 생각들을 가져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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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번지는 곳 프라하, 체코 ㅣ In the Blue 7
백승선 지음 / 쉼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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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가치창조'의  새로운 감성여행시리즈 In the Blue는 지금까지 14권이 출간되었다. 그 중에 < 사색이 번지는 곳  독일>과 <두 개의  영혼이 번지는 곳 터키>를 제외하고, 이번에 <그리움이 번지는 곳 프라하, 체코>를 읽게 되면서 12권의 <번짐 시리즈>를 읽게 되었다.

체코의 프라하는 언젠가 꼭 다시 가고 싶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 속에 그리움이 번지는 곳이다. 동유럽의 몇 나라를 여행할 때에 겨우 며칠 머물렀던 곳이지만 중세 도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프라하에 매료되어 체코에 관한 여행 에세이가 눈에 들어 오면 어느새 구입하여 읽곤 한다.

대다수의 여행자들은 어떤 도시를 여행하든지간에 아주 느리게 도시를 걸으면서 오래 오래 그 도시에 머물고 싶지만, 우리의 여건은 그렇지 못하기에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선호하는 곳들을 후다닥 둘러 보고는 떠날 수 밖에 없다.

아니, 가보고 싶었던 도시를 여행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운을 잡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 행복했던 순간들을 되새기면서 또다시 그런 행운이 온다면 아주 천천히, 그리고 아주 오래도록 그 곳에 머물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된다.

 In the Blue 시리즈에 관한 내용은 그동안 11권의 책들에서 소개했기에 구태여 또다시 언급하지는 않겠다. 그런데, <그리움이 번지는 프라하, 체코>는 그동안 너무도 익숙한 시리즈이기에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조금은 실망스럽다.

이 책은 프라하의 세 도시를 이야기한다. 프라하, 체스키 코룸로프, 올로모우츠.

그런데, 프라하와 체스키 코룸로프는 구태여 이 책이 아니더라도 체코를 소개하는 책들에서는 꼭 나오는 그런 내용들로 담겨져 있다.

프라하는 중세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도시이기에 프라하를 일컫는 수식어는 많다. '백탑의 도시', '북쪽의 로마', ' 유럽의 음악학원', ' 소설가 카프카의 도시', ' 천 년의 향기를 머금은 도시' ,' 사랑이 이루어지는 연인들의 도시', ' 여행자들이 사랑하는 도시' 등.....

특히, 구시가 광장은 건축박물관이라고 하는데, 레오 르네상스 양식, 바로크 양식, 고딕 양식 등의 건물들이 줄지어 있다.

그리고 프라하를 상징하는 카를교.

 

" 블타바 강 위에 가로놓여 있는 카를교는 파리의 퐁뇌프 보다도 런던의 런던 브리지 보다도 낭만적이며 프라하에서 가장 프라하스러운 곳이다. " 

600 년에 걸쳐 완성된 성비투스 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는 그 화려함에 여행자의 눈과 발길을 잡아 놓는다.

 " 같은 곳을 다른 계절에 바라보기

   같은 사람을 다른 계절에 바라보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나는 봄을 품고 올 당신을 기다린다. "

카를교를 지나면 '존 레논의 벽'이 있다. 그 곳에 쓰여진 낙서들을  보자.

" 사랑과 평화를 노래했던 비틀즈 존 레논의 노래가 체코의 많은 젊은이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쳤음에 틀림없으리라.

그리고 그들은 프라하의 봄을 만나게 되었다.

그들의 생각과 주장을 고스란히 담았던 작은 벽은 이제, 프라하를 찾는 수많은 여행자들의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로 새롭게 채워지고 있다.

이념과 국경도 막을 수 없는 음악으로 만든 작은 벽.

평화와 사랑을 전하는 세계인의 낙서장이다."

 

 

그리고 체스키 크룸로프는 13세기 중세시대에 지어진 건물과 시설이 대부분인 도시이다.,

올로 모우츠는 17세기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그리스와 로마 신화를 테마로 만들어진 7개의 분수가 있는 도시이다. 그 7개의 분수 중에 아리온 분수는 이 책의 저자가 가장 좋아하는 분수인데, 도시를 돌면서 7개의 분수를 찾아 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라 한다.

나는 체코에서는 프라하와 브루노 만을 가 보았기에 이 책에 소개되는 체스키 크룸로프와 올로 모우츠도 언젠가 꼭 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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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잡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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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케네디'의 <빅픽처>가 남긴 강한 인상은 그 이후 그의 소설이 출간될 때마다 읽게 되는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

국내에 출간된 그의 작품 중에 < 리빙 더 월드>와 <행복의 추구1,2>를 제외한 7권의 소설을 읽다보니, 이제는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이 가지는 큰 그림을 얼추 따라잡을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그의 소설을 번역한 '조동섭'이 <더 잡>의 마지막 페이지에 남긴 '옮긴이의 말'에서 찾아 볼 수 있듯이 " 어쩔 수 없는 상황에 휩쓸려 길을 잃지만 욕망과 도덕심 사이에서 갈등을 겪다가 결국 올바른 길을 택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더글라스 케네디 소설들을 잇는 큰 흐름의 한 가지라 할 수 있다. " (p. 566- 옮긴이의 말 중에서)

물론, <파리 5구의 여인>에서는 "완벽하게 순수한 선의에서 나오는 행동은 없다" (<파리5구의 여인 중에서)고 했듯이 주인공인 해리가 죽기 전에는 악마의 덫에서 빠져 나올 수 없는 상황으로 끝맺기도 하고,

<모멘트>에서는 순간의 선택을 해야 할 때에 항상 도망치고 달아나려고 했던 토마스의 행동을 통해서 " 모든 순간 순간이 모여 지금의 삶을 이루었다는 것" (<모멘트>중에서)을 일깨워 주기도 한다.

그렇지만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은 뜻하지 않은 상황으로 내몰리게 되는 주인공이 그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는가에 그 촛점이 맞추어지곤 한다.

<더 잡>은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더글라스 케네디'의 추구하는 소설의 구성과 전개의 전형적인 면을 보여주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소설이 냉혹한 비즈니스 세계를 다루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갑자기 살인사건에 연루되는 스릴러적 요소를 접하게 되면 '더글라스 케네디'의 다른 작품들에서 읽었던 이야기들이 오버랩 될 정도로 '더글라스 케네디' 소설이 그동안 보여주었던 이야기들이 떠오르게 된다.

한창 잘 나가는 인물이 어느날 어떤 사건에 얽히게 되면서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면서 경제적으로 궁핍해지고, 가정은 파탄이 나게 되고, 엉뚱한 사건이 주인공의 발목을 잡게 되는 등의 이야기들이 자주 등장하는 소재들이고, 그런 주인공의 인생 이야기 속에서 성공과 실패, 재기, 행복과 불행, 사랑과 가정 파탄 등은 어김없이 이야기의 주축을 이룬다.

<더 잡>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업계 3위의 컴퓨터 잡지인 <컴퓨월드>의 광고 수주를 담당한 '네드 앨런'은 유능한 세일즈 맨이다. 회사에서 인정받는 인물로 <컴퓨월드>를 업계 2위의 잡지사로 만들기 위해서 고군분투한다.

그런데, 어느날 그가 다니는 회사에 위기가 닥쳐온다. 독일인이 경영하는 <클랑산 덜링>사에 인수합병이 되는데, 새 발행인인 '크레플린'은 은밀하게 그에게 <컴퓨월드>의 새 발행인 자리를 약속한다.

1월 2일 시무식 자리에서 발표하기로 되어 있던 그 약속은 물거품이 되는데, 그건 회사를 인수한 <클랑산덜링>사가 다시 <컴퓨월드>를 <스펜서 루드먼>에 매각하면서 <컴퓨월드>는 폐간하기로 결정이 났기 때문이다. 

이전에 광고수주 문제로 크게 다투었던  '테드 피터슨'과 <스펜서 루드먼>의 '크레플린'의 방해공작으로 앨런은 취업의 어려움을 겪게 되고....

고교동창생인 '제리'가 요구하는 일을 하게 되는데, 빠져 나갈 수 없는 상황에 도달해서야 그가 시키는 일은 탈세와 돈세탁을 위한 자금을 해외은행에 운반하는 일을 하게 된 것을 알게 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앨런은 제리가 꾸민  살인사건에 연루되면서 제리의 손아귀에서 빠져 나올 수 없는

위험한 상황에 봉착하게 된다.

이 소설의 배경은 1998년 뉴욕의 맨해턴인데, 마치 요즘의 이야기인 것처럼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요즘의 비즈니스 세계와 닮아 있다.

페리퍼 컴퍼니를 만들어서 불법을 자행하고 부당거래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는 것과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치밀한 구성과 스피드한 전개로 소설을 읽는 사람들을 지루할 틈이 없게 만드는 재능을 가진 소설가인데, 이 책에서도 이야기는 스피드하게 전개된다.

그리고 마지막의 반전은 읽는 사람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만들어 준다.

그런데, 이런 모든 장점을 가진 작가이지만 그동안에 출간된 소설들에서 얼핏 얼핏 나왔던 장면들이 떠오를 정도로 비슷한 이야기들이 나오기에 <더 잡>은 신선한 느낌은 반감되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소설의 스릴러 부분이나 반전도 다른 소설들에 비하여 좀 엉성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빅 픽처>를 읽던 그때의 그 감동에는 많이 못 미치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소설에서 가장 인상적인 문장은,

" 다시 성공하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다시 성공할 수 있다. " (p. 332)

'인생은 절대로 쉬운 여정이 아니며 우리는 인생의 대부분을 우왕좌왕하며 보낸다' (p. 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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