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율이 번지는 곳 폴란드 In the Blue 4
백승선.변혜정 지음 / 쉼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내가 가 보고 싶은 나라 중에 크로아티아가 있다.
아드리아의 보석이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풍광의 그곳을 꼭 가보고 싶은 마음에 <행복이 번지는 크로아티아>를 읽게 되었다.
크로아티아를 한 권의 책으로 담아내는 책은 없었기에 크로아티아의 모든 것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후에 <달콤함이 번지는 곳 벨기에><사랑이 번지는 곳 불가리아>그리고 이번에 <선율이 번지는 곳 폴란드>가 출간되었는데, 이들을  <번짐 시리즈>라고 말한다.



이 책들의 특징은 백승선, 변혜정 공저이며, 그들이 찾은 곳의 분위기있는 사진들과 함께 수채화풍의 그림, 감성적인 글이 멋스럽게 꾸며져 있다.
많은 글을 쓰기 보다는 절제되고 축약된 글들 속에서 여행자의 발걸음을 따라 가는 것은 가슴 속에 행복이 번져 온다. 



 
이번엔 폴란드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 줄 것인지 궁금해진다.
내 기억 속의 폴란드는 언젠가 기억은 없지만, 교과서에 실렸던 퀴리부인의 일화에서부터 시작된다.
강대국 사이에 끼어서 침략을 당한 뼈아픈 역사를 가진 나라.
그리고 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나치에게 가장 큰 아픔을 당했던 나라.
바르샤바의 80%가 파괴되었고, 바르샤바 인구의 2/3인 65만명이 사망했으며, 아우슈비츠를 비롯한 나치의 수용소가 아직도 보는 이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나라.
그리고, 폴란드는 퀴리, 코페르니쿠스 요한 바오로 2세를 비롯한 큰 인물들의 고향이기도 하다.
또한, 누구나 알고 있는 폴로네즈나 야상곡의 아름다운 선율을 작곡한 쇼팽이 살았던 곳이기도 하다.  










여행자는 쇼팽의 심장이 숨쉬는 희망의 도시 바르샤바
             비스와 강가의 서정적인 도시 토룬
             난쟁이들과 숨바꼭질하는 곳 브로츠와프
             중세의 숨결이 배어 있는 500년 고도 크라쿠프
             그리고.... 아픔을 품은 슬픔의 장소 아우슈비츠
이야기한다.

 
  

바르샤바하면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가 생각날  것이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선율은 쇼팽의 녹턴이 아닐까.
이 영화를 몇 번 보고는 녹턴에 빠져 버렸었던 때도 있다.
황량한 폐허의 도시 바르샤바. 그곳에서 홀로 남은 한 사람.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에 그를 발견한 나치장교와의 음악으로의 교감.
영화 속 장면, 장면이 지금도 선할 정도로 완전히 <피아니스트>에 빠져 버렸었다.  




그것은 다시는 그곳을 절대로 찾지 않으리라는 생각을 가졌던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모습이 폴란드를 대변하는 모습으로 내 가슴에 자리잡았기 때문인지도 모를 일이다.
쇼팽은 마지막 소원으로 자신의 심장이 폴란드로 돌아가기를 원했고, 지금 쇼팽의 심장은 성십자가 교회에 안치되어 있는 것이다.

 
 
퀴리, 쇼팽~~ 모두 자신의 조국을 그 어느 나라 사람보다 소중하게 여기고 사랑했던 사람들이 아닐까.
폴란드의 오래된 골목길, 전쟁에 폐허가 되었지만 다시 복원하여 놓은 도시의 건축물, 유명인들의 생가, 동상, 그리고 벽화들까지 그 모습은 폴란드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폴란드에 갔으면 브로츠와프에서 전설 속의 난쟁이들도 찾아보고, 크라쿠프 비엘리츠카의 암염채굴광산도 둘러 보고....

 
 
즈고디 광장에서 의자를 만나보게 될 것이다.  




이 의자들의 의미는?


내게 있어서 의자가 주는 이미지는 '안온함'이다.
나는 의자가 주는 쉼을 좋아한다.
나는 의자에 앉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그저 의자들 보는 것만으로도 좋고, 의자가 그려진 그림도 좋아한다.
파이프가 올려진 고흐의 의자처럼.

의자의 용도가 '앉는' 것이라면,
크라쿠프의 의자는 '보는'것이다.
청동빛 거대한 의자가 광장 한 가운데 일제히 줄지어 서있다.
방금 이별한 파랗게 날이 선 머리통을 가진 군인들처럼,
오열종대로 늘어서 있는 의자들.

무자비한 학살에 희생된 유대인들을 기리기 위하여 만들어진
이 의자들은 내 마음을 처연하게 한다. (책 속의 글 중에서)


여기에도 이렇게 아픔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리고...   


 
 

200 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곳. 현재 비르케나우 제2수용소, 박물관, 전시관 등이 안내인과 함께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러나, 그곳에선 그 누구도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한다.
그리고 몇 십년이 지났건만, 가스실에 들어서면 숙연함을 넘어서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을 받게되고, 누구나 마음으로부터의 독가스 냄새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시멘트 사이 사이에서 그들의 통곡이, 그들의 절규가 새어나는 듯" (책 속의 글 중에서)한 느낌에 왜 이곳을 왔을까 자신에게 물어보게 된다.


슬픔 이상의 슬픔을 간직 한 곳,
어떤 것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아픔이 서려있는 곳,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이곳에 서서
푸른 하늘을 바라보는 '자유'에 감사한다. ( 책 속의 글 중에서
)




<선율이 번지는 곳 폴란드>를 비롯한 번짐시리즈들은 폭넓고 깊은 지식을 가져다 주는 여행서라기 보다는 사진을 보면서, 잔잔한 그림을 보면서, 필요한 부분만을 설명해 주고, 그 이외의 내용은 최대한 축약하면서도 마음의 감동을 주는 감성 여행에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폴란드에 관한 내용을 이처럼 한 권의 책으로 묶은 여행 에세이를 만나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기에 폴란드를 만나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좋은 한 권의 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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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좋아요 꼬까신 아기 그림책 10
윤여림 글, 배현주 그림 / 웅진주니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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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자기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마음과 다른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을 알게 해 주는 그림책이다.
어른들에게는 어린이들의 작은 행동 하나 하나가, 혼자서 할 수 있는 행동 하나 하나가 대견스럽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어린이의 행동이 어린이 자신도 자랑스럽고, 사랑스럽게 생각될 수 있는 생각을 하게 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나는 내가 좋아요>는 말해 준다.



어린이가 잘하는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
밥 한 그릇 뚝딱 해치우는 것, 혼자 옷을 입을 수 있는 것,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잘 정리할 수 있는 것, 동생을 잘 돌보아 줄 수 있는 것, 술래잡기 놀이를 할  때에 감쪽 같이 숨을 수 있는 것.....
아주 작은 행동들이지만, 대견스러운 행동들~~
이런 행동을 사랑스럽게 느낄 수 있는 어린이들은 다른 사람들도 사랑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내가 좋아요>의 그림책에는 활용 tip이 있다.



가정에서, 유치원에서 많이 하는 칭찬 열매 달아주기인데, 책 속에  활용 열매가 있다.
사과, 배, 복숭아, 감 열매.
어린이와 열매마다 다른 약속을 정해 놓고, 잘 할 때마다 칭찬 열매 스티커를 붙이게 하는 것이다.
칭찬 나무가 완성되면 그 때에는 어린이와의 약속을 지켜 준다면, 좋을 듯하다.





그것은 어린이의 자율성도 키워주고, 어린이 스스로 행복감도 느낄 수 있게 효과를 가져 오게 될 것이다. 자신감 쑥쑥 나무에 열매가 달릴 때마다 어린이들의 자신감도 쑥쑥 자라날 수 있도록 꾸며진 그림책이기에 읽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후의 어린이 교육까지도 생각해 보게 해 준다는 점에서 일석이조의 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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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옹과 어린이 권리 이야기 진선아이 레옹 시리즈
아니 그루비 지음, 김성희 옮김 / 진선아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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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한 권의 책이 어린이의 인권을 생각하게 해 준다. 
 


이 책의 저자인 아니 그루비는 조형예술과 그래픽 커뮤니케이션 공부를 하고 광고 카피 라이터로 활동하다가 2003년부터 작가, 일러슽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쓴 책 중에는 <레옹>시리즈가 있는데,

 
레옹은 외눈박이 꼬마요정이다. '원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별'에서 왔는데,
레옹이 활짝 웃는 미소를 지으면 '원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특별한 힘'이 나온단다.
저자는 "세계 어린이가 자신의 권리를 알고 어린이의 권리가 정당하게 인정받는 날이 꼭 오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라는 말도 이 책을 연다.





어린이들도 많이 들어서 알고 있는 유니셰프.
유엔 산하의기관으로 세계 어린이가 누려야 할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이 기관에서는 어린이들에게도 존중받아야 할 인권이 있음을 인식하고 '유엔 어린이 권리 협약'을 만들었다.
이 책은 레옹이 유엔 어린이 권리 협약들을 알려주는 형식으로 꾸며져 있다.
어떤 설정에 의해서 구성된 이야기가 아닌 '유엔 어린이 권리 협약'의 일부분을 소개해 주는 책이라고 보면 된다.







지구상에는 많은 어린이들이 인권을 침해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어린이들의 권리가 무시되고 있는 것은 어른들이 어린이를 자신의 소유물처럼 생각하는데도 나오는 경우도 많다고 볼 수 있다.

 

며칠전 인터넷을 달군 중국의 어느 아버지가 아이를 옷을 모두 벗기고 , 그 옷으로 두 손을 묶은 채로 질질 끌고 가던 모습.
르완다와 소말리아 등의 내전 지역에서 어린이들을 소년병, 소녀병으로 착출하여 인간 방패로 삼기도 하고, 이런 소년병들에 의해서 점령된 마을의 어린이들의 팔과 다리가 잘려 나가는 모습.
아시아나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지의 광산촌에서 하루종일 돌을 깨는 아이들.
그리고, 어른들의 성노예로 전락해 버린 어린 매춘부들.
이런 이야기들은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어린이들을 학대하고 폭력을 자행하거나, 철없는 부모들의 게임 중독에 의해서 굶어죽은 아이의 이야기도 접해 보았던 것이다.
세계 어떤 곳이건간에 지구상에 살고 있는 어린이들은 자신의 권리를 보장 받아야 되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어린이 권리에 대하여 자세하게 살펴 볼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어린이가 인권을 침해 받았을 경우에 어린이들을 도와주는 곳을 소개해 주니, 어른, 어린이 모두 참고할 수 있는 사항이기도 하다.



얇지만, 내용은 유익한 책이기에, 그 누구나 한 번 쯤은 읽어 봄직한 책이란 생각이 든다.
특히, 외눈박이 꼬마 요정 레옹이 가르쳐 주는 어린이 인권이야기이기에 읽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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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클래식을 만나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유럽에서 클래식을 만나다 - 음악과 함께 떠나는 유럽 문화 여행 일생에 한번은 시리즈
정태남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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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 번은 ~~을 만나라> 시리즈로 나온 책이다.
지금까지 도쿄, 동유럽, 스페인, 파리를 만나라는 각각 4권의 책이 출간되었다.



그중에 내가 읽은 책은 <일생에 한 번은 동유럽을 만나라>, <일생에 한 번은 스페인을 만나라>이다.
이 시리즈는 각각 저자가 다르지만 동유럽편과 스페인편은 최도성이 썼는데, 책의 내용이 좋았다.
많은 여행서들이 자신의 신변잡기를 중심으로 풀어나가기도 하는데, 이 책들에는 두고 두고 꺼내서 읽어도 좋은 유익한 정보들이 많이 담겨 있었다. 여행 정보보다는 그 나라와 도시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하면서도 유익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던 것이다.
요즘 여행관련 서적으로 분류되는 책들 중에는 기존의 여행 정보보다는 어떤 주제를 가진 여행 서적들이 많이 출간된다.
특히, 다양한 문화를 가진 유럽의 경우에는 문학을 찾아서, 명화를 찾아서,음악을 찾아서,  영화 속 장면을 찾아서, 음식을 찾아서, 와인을 찾아서, 그리고 빵을 찾아서 여행을 떠나는 경우들이 많다.
<유럽에서 클래식을 만나다>는 클래식을 주제로 하여 유럽 10개국, 20개 도시, 30개 명소와 관련이 있는 음악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런데, 꼭 클래식 이야기만이 아니다. 가는 곳마다 쏟아져 나오는 역사, 건축, 음악, 미술 등의 이야기는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면서 그 분야의 전문가 이상의 수준있는 내용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대관절 이 책의 저자는 어떤 사람이기에 이렇게도 박학다식할까?
저자 정태남은



서울대를 졸업한 후에 이탈리아 정부 장학생으로 선발되어서 그곳에서 학위를 받고  30년 이상 이탈리아에 거주하는  이탈리아 공인건축사이다.
음악전문 월간지인 <음악동아>에 칼럼을 5년이상 연재할 정도로 클래식에 조예가 깊으며, 스페인에서는 클래식 기타 독주회를, 로마에서는 독일
, 프랑스, 스칸디나비아 합창단에서 활동.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이 주관한 코소보 난민을 위한 자선 오페라 공연을 기획·제작하고 연출에 관여했고, 세계식량기구FAO 본부에는 그의 미술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기도 하다. 그는 세계 여러 나라를 자유롭게 누비는 '넥타이를 맨 보헤미안'으로서 자신의 다채롭고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전하고 있다.(저자 소개글에서 발췌
)
정말 다재다능한 사람이다. 인생을 멋있게, 여유있게, 즐겁게, 환상적으로 사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 책은 여행에 관한 책이지만 여행 정보서적은 아니며, 또 음악에 관한 것이지만 음악해설서와 명반 해설서도 아닙니다. 또 건축가라고 해서 음악과 건축과의 관계에 대한 학술적인 이야기도 아니다. (...) 여행과 음악이 주는 삶의 기쁨과 앎의 기쁨을 나누려고 할  뿐" (머리글 중에서)이라고 쓰고 있는데, 이 책에 나온 곳을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알고 가면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게 해 줄 수 있는 내용의 글들이다.
저자가 고교시절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기타 선율에 이끌려서 클래식 기타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알함브라의 추억>의 이야기는 그라나다의 알함부라 궁을 찾으면서 시작된다.


" 이 곳은 연주시간이 5분도 되지 않는 짧은 소품이며 곡의 구조도 단순하고 간결하다. 그러면서도 내면에는 알함브라 궁전에서 느껴지는 신비스러우면서도 은은한 애수가 담겨 있어서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p27)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음악을 이야기하지 않고는 그 도시를 찾았다 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찾았던 그때에도 슈테판 성당이 있는 거리를 비롯한 주요 거리에는 모차르트의 모습으로 분한 사람들이 < 돈 조반니>의 공연을 알리기도 했고, 쇤부른 궁의 그림 속에서는 마리아테레지아 여왕의 가족들과 함께 그려진 6살 모차르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고, 그 그림 속에는 6살 마리 앙투아네트가 함께 있었는데, 그 마리앙투아네트는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에서 또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이다.

 
 
도 - 도- 솔 - 솔- 라- 라- 솔-로 시작하는 <반짝 반짝 작은 별>은 모차르트의 <아, 어머니께 말씀드릴께요' 주제에 의한 12개의 변주곡 c장조>라는 피아노곡의 시작부분으로 차츰 복잡한 양상으로 자유롭게 변주됨을~~
옛날 빈에서 마차로 약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는 한적한 마을 하일리겐 슈타트에서는 베토벤의 교향곡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연가곡집 <겨울 여행>의 5번째 <보리수>는 슈베르트가 사랑했던 곡이라고 하는데,

"성문 앞 우물곁에
보리수가 한 그루 서 있다.
나는 그 그늘 아래
달콤한 꿈을 많이 꾸었지.

나는 그 나뭇 가지에
사랑의 말을 많이 새겨 넣고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그곳으로 늘 향했지." (보리수 가사 중에서)

슈베르트는 생전에는 별로 빛을 보지 못한 음악가이지만, 그가 그토록 존경하는 베토벤의 옆에 묻히고 싶어 했는데, 빈의 외곽에 자리잡은 중앙묘지의 음악가의 묘역에는
베토벤도, 슈베르트도, 그리고 가묘이기는 하지만 모차르트의 묘가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그밖의 몇 명의 음악가도 함께.
묘지라고는 하지만, 묘비와 묘의 조각품들이 너무도 아름답고 공원같은 느낌이 들어서 여기에서도 한 장의 사진을 찍었었는데, 액자 속의 사진으로 내 책상 위에 놓여 있다.
모차르트의 모습은 프라하의 왕궁을 가는 길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비내리는 밤, 가스등이 켜진 거리를 걷다가 쓰러져서 죽는 모차르트의 모습을 담은 영화 <아마데우스>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모차르트는 음악에 있어서는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했지만, 삶은 고달프고, 외롭고 힘겨웠던 것이다.
그러나, 오스트리아에 가면 모차르트를 음악뿐만 아니라, 많은 물건들에 상품화 한 것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달콤한 모차르트 초콜릿에서부터 시작하여 거리 곳곳에서 모차르트를  만날 수 있으니...



 

" 빈 만큼 그토록 많은 음악의 천재들을 포용해 온 도시는 지구상 어디에도 없었다. 글룩,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브람스, 말러 (...) 이러한 빈은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음악의 성지'나 다름없다. " (p246)
"현재의 빈은 귀족의 기품을 지닌 우아한 미인같은 인상을 주는 도시면서도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우수가 느껴진다.특히 겨울이 되면 더욱 그렇다. 마치 슈베르트의 <즉흥곡 Op.142 No.2>에서 느껴지는 그윽한 멜랑콜리의 분위기같다. " (p 260)



 
 
유럽의 도시 곳곳에서는  아주 쉽게 음악가들을 만날 수 있다.
스위스 루체른 호수 위의 카펠 브뤼케에서,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체니 다리에서, 체코의 카펠교 위에서,
핀란드의 시벨리우스 공원에서...

 
그리고 스페인의 팔마 데 마요르카에서는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님의 유택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되는 클래식 이야기는 저자가 전문가와 같은 지식을 가졌음을 알게 해 줄 정도로 깊이 있는 내용들이다. 그밖에도 각 도시에서 만나게 되는 건축물, 명화, 그리고 그 도시나 건축물에 대한 역사적 설명은 해박한 지식을 엿 볼 수 있게 해준다.
여행에 관한 책들 중에서 깊이있고 품격있는 내용을 접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 중의 또 하나는 저자의 사진을 찍는 기법이다.
이 책에 나오는 장소들이 유명한 곳들이어서 그곳을 찍은 사진들을 많이 접해 왔는데, 저자는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시각에서 카메라 안에 풍경들을 담아 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들이 신선함을 더해주는 듯하다.

★ 이와 함께 내가 읽은 여행서적 중에서 추천하고 싶은 책으로는
송동훈의 그랜드 투어(동유럽편)/ 송동훈, 김영사, 2010년 

    

          (서유럽편은 2007년에 출간되었는데, 내가 읽지를 않아서)
 
여행자의 독서 ; 책을 읽기 위해서 떠나는 여행도 있다/ 이희인, 북노마드, 2010




이 두 권의 여행서적들도 재미보다는 유익한 책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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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무선) 보름달문고 44
김려령 지음, 장경혜 그림 / 문학동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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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려령의 이름 앞에는 항상 <완득이>의 작가라는 타이틀이 붙어 다닌다.
마해송 문학상, 문학동네 문학상, 창비 청소년 문학상을 받은 작가이며, 동화도 몇 편을 발표했고, 청소년 문학을 주로 쓰는 작가이다.
그녀의 작품으로는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 등이 있는데, 내가 읽은 작품은 <완득이>였다.
<완득이>에 대한 소개는 참 거창하다.
성장소설을 대표하는 <호밀밭의 파수꾼>과 <Go!>와 비견할 만한 작품으로 이야기를 하지만, 우리나라의 청소년 소설들이 그렇듯이 가정형편은 불우하고, 엄마와는 이혼으로 인해 헤어지고, 공부는 바닥에서 기어 다니고, 싸움은 잘 하는 그런 학생이 등장하여, 가정과 학교에서 겪는 힘든 나날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이다. 
그런데, <완득이>는 좀 특이하게도 난장이 아빠와 이혼한 베트남 엄마, 그리고 문제 학생보다 더 문제스러운 똥주 선생, 공부는 잘하지만 왕따인 윤하가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활기차게 진행되는 것이다. 
어른들이 읽으면 좀 뻔한 이야기와 전개이기는 하지만, 청소년 성장소설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청소년들에게는 깨달음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는 소설이다.   




김려령의 성장소설 <완득이>를 떠올리면서 읽게 된 < 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는 <완득이>보다도 더 감동적이고 깔끔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동화는 어른들의 소설보다 설정은 간단하고, 분량도 짧지만, 훨씬 강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음을 이 작품은 잘 보여주는 것이다.
김려령은 어릴 적에 증조 할머니로부터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랐다고 한다. 다른 작가들은 어릴 적부터 책을 많이 읽고 자란 점과는 좀 다르기는 하지만, 같은 이야기라는 점에서 그녀가 작가의 길로 가는 데에 증조 할머니의 이야기가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 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역시, 작가가 어린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점에서 어린날의 자신의 기억들이 작품 속에 녹아 들어 있다는 생각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동화는 액자구조라는 구성으로 이야기 속에 또 다른 이야기를 담아내면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동화 속의 주인공 오명랑의 현재  이야기라는 씨줄과 오명랑이 이야기 듣기 교실의 세 명의 어린이들에게 들려주는 오명랑 본인의 가족사가 담긴 날줄의 이야기가 결말부분에서 자연스럽게 합쳐지면서 가슴이 짠한 이야기로 가슴 속에 들어 오는 것이다.
동화의 내용은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등단은 했지만 별 볼일없이 작품 활동을 하지 못하는 오명랑이 가족들의 눈치를  보다 못해  이야기듣기 교실을 열게 된다.
그것도 1달 무료교육이라고 선전하면서....
그런데, 이야기듣기 교실에 온 아이들은 달랑 3명, 종원이, 소원이, 나경이.
그들에게 일주일에 3번, 하루에 2시간씩 들려주게 되는 이야기가  "그리운 건널목씨" 이야기이다.
아리랑 아파트 후문앞에는 건널목이 없다. 그곳에 언젠가부터 나타난 신호등 아저씨.



이동식 카펫 건널목을 둘둘 말아서 옆에 끼고, 빨강, 초록 신호등이 달린 신호등 안전모를 쓰고 아침마다 등교길의 아이들에게 교통 정리를 해 준다.
건널목에 쫙~~ 깔리는 이동식 카펫 건널목.



그런데, 건널목 신호등 아저씨에게는 아내와 쌍둥이 아이를 잃은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고, 그 아픔을 아이들을 위한 교통정리를 하는 것으로 치유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리랑 아파트 주민들의 도움으로 경비실에 살게 되는데.....



그곳에서 만나게 되는 아빠의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가족, 그리고, 가정 폭력이 있을 때만다 오갈때 없어서 서성이는 외로운  초등학생 아이와의 만남.
또, 그동안 아저씨가 기거하던 고물상에서 부모없이 살아가는 두 아이와의 아저씨의 만남.
건널목 씨 이야기는 오명랑 자신의 가족사가 담겨진 이야기인 것이다. 
 그녀가 그 이야기를 자신의 이야기 듣기 교실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것은 작가로서 새로운 출발을 위한 작업과도 같은 것이다.
작가인 자신이 마음의 문을 열고 독자들에게 다가가야만 자신의 작품을 읽는 사람들도 마음의 문을 열고 그의 작품을 받아 들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 자신의 아픈 과거의 이야기를 어린이들에게  들려 주는 것이다.
그녀의  아픈 가족사. 숨기고 싶은 가족사를....


"나는 그동안 독자들에게 마음을 연 작가였던가... 내 가슴에 깊이 박힌 이야기도 꽁꽁 숨겨두고, 머리로 쥐어짠 이야기를 내놓으며 말로만 떠들지는 않았을까 " (p14)




동화 속의 건널목 아저씨!
이 이야기를 읽어 내려가는 내내 일본 작가인  '텐도 아라타'의 <애도하는 사람>이 떠 오른다.


이 사람은 누구에게 사랑받고,누구를 사랑했을까요? 어떤 일로 사람들이 고마워 했을까요? (애도하는 사람 중에서)
전국 방방곡곡을 헤매면서 이 세상의 모든 죽음에는 경중이 없다는 것을, 그리고 그 누구의 죽음도 애도받을 자격이 있는 죽음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죽음들을 기억해 주고, 애도해 줌으로써 자신의 친구의 죽음에 대한, 그리고 소아 병동의 아이들의 즉음, 길가의 어떤 죽음에 대한 꽃다발에서 느꼈던 아픔을 몸소 체험하고 다녔던 시즈토가 생각났다.
이동식 카펫 건널목을 옆에 둘둘 말아 짊어지고 이곳 저곳을 떠돌면서 아이들의 교통 안전을 돌보기도 하고, 불쌍한 아이들에게 손 내밀어 돌보아 주면서 가족을 잃은 아픔을 치유하는 건널목 씨의 모습이나,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에 대한 애도를 몸소 체험하면서 자신의 아픔을 치유하는 애도하는 사람의 모습이나 그 의미는 같지 않을까.

"자신들이 받은 상처만큼 남에게 베풀면서 그 상처를 치유하는 사람들. 이 사람들의 보살핌은 그 어떤 것보다 뜨겁고 묵직했다. " (p82)
"많은 걸 잃고도 많을 걸 주고 간 건널목 씨" (p161)
" 건널목 씨는 세상에 덩그라니 놓인 태석이와 태희한테 건널목같은 어른이었어. 건너라는 소리와 반짝거리는 신호들은 없어도 조심해서 건너면 된다고 다독여 주는 건널목같은 어른말이야.
만약에 건널목 씨가 없었더라면...." (p163)

 

<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는 동화의 소재가 다분히 어둡고 칙칙한 소재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작가는 이런 이야기를 동화를 읽는 어린이들이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 않게 이야기 속의 이야기라는 기법을 이용하여 아름답고 포근한 이야기로 탈바꿈시켰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건널목 씨의 미담을 읽는 어린이들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주면서 따뜻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갖게도 해주는 것이다.
가정폭력, 부모가 돌보지 않는 아이들, 건널목이 없는 등교길....
모두 모두 예쁘게 포장이 되어 좋은 결실을 맺는 것이다.
그리고, 건널목 씨가 자신이 할 일을 다 마치고, 자신의 역할이 필요한 또다른 곳인  어디론가 떠나 버린 것이 마음 속에 오래도록 여운으로 남아 도는 것이다.

  

건널목이 없는 길에서 인조 카펫 건널목을 펼치고, 자신이 스스로 건널목의 신호등이 되었던 아저씨.
우리들도 아저씨보다는 못하지만 아주 작은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건널목이 되어보면 어떨까....
♥  건널목 아저씨 ~~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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