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 시간과공간사 클래식 3
다자이 오사무 지음, 김용안 옮김 / 시간과공간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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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의 작가인 다자이 오사무(1909~1948)은 자신의 체험과 내면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자기 파멸형 사소설'의 대표작가이다.  그는  2차세계대전의 패전 이후의 일본인들의 허탈과 혼란 속에서 존재의 근거와 삶의 이유를 대신 말해 주는 듯한 힘을 지닌 작품을 썼다.



일본 근대문학의 양대소설이로 꼽히는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과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은 출간한 지 70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일본인들에게 꾸준히 읽히는 소설이다. 

<인간 실격>은 주인공 요조의 수기라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작가의 원체험을 공유한 소설이다. 

<인간 실격>은 1948년에 잡지 <텐노>에 3부작으로 연재되었고, 단편집 <굿바이>와 함께 출간되었다. 작가인 '다자이'는 연재 완결 한 달 후에 결핵을 앓던 그를 도와주던 '야마자키 도미에'와 함께 다마강에 투신하여 사망했다. 향년 39세라는 나이에. 
이 책의 내용은 특이하게 서문과 후기가 실려 있다. 서문에는 3편의 수기가 담겨 있다. 후기에는 이 책을 쓴 광인에 대해서는 잘모르나 소설 속의 인물인 교바시의 스탠드 바 마담으로 보이는 이와는 안면이 좀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 
구태여 왜 작가는 서문과 후기를 썼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즉, 자신이 누군지 밝히지 않은 서문과 후기의 '나' 그리고 소설(수기) 속의 등장인물인 '나'(요조), 이렇게 주인공이 2명이라는 주장이 있다. 그래서 '다자이'가 순수 자전 소설로 쓰면서 왜 굳이 두 사람의 '나'를 배치했겠는가, 자신을 '인간 실격'이라고 고백하면서 자신이 사실은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대해서 그리고  보이는 모습이 다가 아님을 또 하나의 자기 목소리로 남기고자 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소설 부분의 서문 이후에는 
첫 번째 수기는 '나'의 유년시절과 집안 환경
두 번째 수기는 청년시절의 나의 모습과 사회 적응에 실패하고 방황하는 모습
세 번째 수기는 혼란과 정서적 방황을 끊지 못한 채 결혼을 하고, 아내의 충격적인 사건으로 약물 중독으로 폐인이 된 27살의 청년 
이 소설을 읽으면서 방황하다가 죽음을 맞이하거나 폐인이 되는 청년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들이 생각난다. 특히 
J.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었을 때의 느낌이 떠오른다.



<인간 실격>의 주인공 요조는 금수저 집안에서 태어났다.  집안은 대지주이고  아버지는 의원 활동을 한다.
요조는 두뇌가 명석하여 중학교까지는 공부를 하지 않아도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보이는 모습과 속 마음은 다르다. 요조는 자신의 나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익살 연기를 한다. 익살 연기를 본 사람들은 요조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여기에서 독자들은 요조가 사실은 상당히 소극적이고 나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별히 공부를 하지 않아도 우수한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초등학교 시절과는 다르게 고등학교에서의 생활은 만만하지가 않다. 더구나 가족을 떠나서 기숙 고등학교에서 생활을 하게 되니 방황하면서 어두운 삶 속으로 빠져 들게 된다. 

가족의 관심과 경제적 도움 마저 끊어지게 되니 요조의 삶은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동거하던 여성들과 동반 자살도 시도한다. 약물 중독으로 정신병원에도 들어가게 되고....
잘못된 길로 갈 때에 부모와 형제들은 어떤 노력을 했을까, 거의 관심 밖의 생활을 했던 요조.
작가는 요조와 동일시 해도 될 정도로 흡사한 삶을 살게 된다. 자살 시도, 약물 중독, 정신병원 입원, 가족의 관심 밖의 삶.... 작가는 자신의 삶을 소재로 이 책을 썼다고 할 수 있다. 소설의 여러 부분에 자전적 요소가 담겨 있다. 

어쩌면 작가는 이 작품을 쓰면서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친구와 함께 생을 마감하려는 생각을 가졌을 것이다. 그의 마지막 작품이자 자신의 삶에 관한 소설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작가가 살았던 시대는 세계대전의 패전으로 인하여 영주의 재산은 몰수 당하고 경제 공황이 왔으며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마르크스 주의가 관심을 받던 시대이다. 
인간 관계를 두려워하고 세상과 조화롭게 살지 못하는 청춘의 방황과 좌절 그리고 파멸이 <인간 실격>의 중심 내용이다. 암울한 젊은이에게 세상은 갈 길을 열어 주지 않았고, 청춘은  현재의 상황에서 헤쳐 나오려는 노력 보다는 그저 그곳에 머물고자 한 나약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이 일본의 당시 시대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쨋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복합적인 이유들이 있었겠지만 39세라는 짧은 인생을 살다가 한 젊은이의 삶이.

시간과공간사의 <인간 실격>에는 <인간 실격> 그리고 단편 <후지산 배경>, <한량>, <의리> 이렇게 3편의 단편소설이 담겨 있다. 

<후지산 배경>은 작가가 가장 안정되게 생활할 때에 쓴 작품인데, 수필풍의 소설이다.

<한량>과 <의리>는 에도 시대의 대표적 소설가 이하라 사이카쿠의 옛 이야기 원전들 재해석한 <새 해석 여러 지역 이야기> 속의 단편이다.

<한량>은 사이카쿠의 서민들 이야기를 담은 <세상 속셈>중 <거짓말도 공짜로는 듣지 않는 술집>이란 이야기 원전을 재해석한 작품이고, <의리>는 에도 시대 번주의 아들을 수행하여 여행을 하던 중에 번주의 아들이 물에 빠져 죽자, 자신의 아들도 물에 들어가 빠져 죽도록 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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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에도 눈이 내린다고 했어
    소운 지음 / 여름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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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에도 눈이 내린다고 했어>는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여름날에 눈이 내릴리가 없겠지만 그래도 그런 날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설레임이 깃든 책이다.

    책은 예전에 선생님들의 교사 수첩 사이즈이기에  그 시절의 추억이 생각난다. 표지가 초록색과 연두색의 중간 색상에 사과 한 알과 반쪽으로 나누어진 사과, 또 반으로 나누어진 사과가 그려져 있다.

    책표지는 앙증맞고 상큼하지만 책 내용은 사랑, 마음, 봄 등의 주제의 글들이 에세이 또는 시로 쓰여져 있다.

    '아주 단 마음', ' 바나나 빛 눈', '풋눈' 등의 신선한 단어들이 눈길을 끈다. 

    또한, 한 문장 한 문장이 마음에 와닿는다. 어떤 문장들은 가슴에 알알이 박히는 그런 감성이 느껴진다.

    에세이 제목인 '봄에도 눈이 내린다고 했어', '여름에도 눈이 내린다고 했어'는 희망찬 봄날의 눈을, 싱그러운 여름날의 눈이 내리는 모습을 상상하게 해 준다.

    " 아무리 단단히 무장해 놓아도 그 짧은 눈 맞춤 하나로 무너져 버릴 수 있다. 그런 순간이 있다. 어떤 말보다 마음에 와닿는 표정 하나. 마음은 그렇게 허락도 없이 조용히 자라 있다." (책 속의 글 중에서)

    그런데, 마음 한 편은 싱그러운 여름이 아닌 겨울날의 눈처럼 쓸쓸한 마음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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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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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리언 반스는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를 통해서 알게 된 작가이다. 이후에 몇 권의 책을 읽었다. <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의 소개글에는 '줄리언  반스 생애 마지막 소설'이라는 글이 있었다.

    '왜 마지막 소설?' 이런 생각이 스쳐갔다. 작가는 1946년생이니 팔순을 넘은 나이다. '그래도 아직 책을 쓸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한다. 그러나 픽션과 논픽션이 합쳐진 소설이라고 한다.

    책장을 넘기면 작가가 한국의 독자 여러분에게 건네는 감사 인사가 나온다. 세계적인 작가들은 한국의 독자들에 대해서 이런 글을 남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역시 한국에서 줄리언 반스의 책이 많이 팔린 것 같다.

    소설의 화자는 노년의 소설가이다. 자전적 소설이라고 했으니 줄리언 반스 자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처음의 이야기는 기억, 시간의 감각, 죽음 등에 관한 이야기가 의학적이고 전문적인 내용의 글로 시작된다.

    화자가 앓고 있는 병은 관리는 가능하지만 완치는 불가능한 혈액암이다. 나이도 그렇고, 병도 앓고 있으니 상실, 애도와 관련한 노년의 모습이 담담하게 펼쳐진다. 

    그리고 소설가가 대학생활을 함께 했던 두 사람, 스티븐과 진의 이야기가 나온다. 어쩌면 그에 의해서 만남을 갖고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게 된 두 사람의 이야기.

    쉽지 않은 결혼 생활을 마치게 되는 과정의 이야기를 통해서 작가는 불완전한 기억의 구조가 타인의 삶과 자신의 삶을 어떻게 만들어 가고 있는가를 보여준다.



    " <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자신의 끝을 예감하며 집필한 자전적 소설로, 기억을 매개로 소설이라는 형식이 도달할 수 있는 인생의 가장 근원적이고 최종적인 질문을 탐색한 줄리언 반스의 생애 마지막 작품이다." (작가 소개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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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석영 지음 / 창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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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황석영 작가의 책들을 읽었지만 어떤 책에서도 느낄 수 없는 방대한 역사를 가진 장편 소설이다. 육백 년을 아우르는 이야기, 그런데, 주인공은 육백 년을 사신 팽나무이다. 

    소설은 첫 부분부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를 가름할 수가 없다. 시베리아에서 날아 온 개똥지빠귀 한 마리가 금강 하구에서 죽는다. 이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자연에서 벌어지는 나무, 꽃, 새  등의 이야기가 생물에 박학다식한 전문가의 시선에서나 관찰될 수 있을 정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리고 흉년을 피해 먹을 것을 찾아 나선 가족의 이야기가 나온다. 가장은 굶주림에 죽고,아내는 두 딸을 데리고 친정길에 나서면서 5살배기 아들을 스님에게 맡긴다. 그의 인생 이야기.

    그러나 그 이야기는 이 소설의 한 부분에 해당한다. 조선 건국 초기의 이야기이고 이야기는 이어져서 현재의 포구 마을 하제 이야기에 이른다.

    그곳이 미군기지 용지로 결정되면서 포구 마을은 철거되고 하제 터의 구석에 있는 육백 년 묵은 서낭목 팽나무. 

    팽나무는 육백 년 동안에 스님에게 맡겨진 몽각, 그리고 서학, 동학, 일제 강점기, 한국전쟁,  군부 독재 시절....

    그리고 새만금 사업 등, 수많은 사건들을 묵묵히 지켜 본 팽나무 이야기이면서 그 시대를 거쳐간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작가는 이 소설을 쓰기 위해서 144권의 책들을 참고했다. 불교, 노장철학, 동학, 천주교, 생물학, 인류학, 생태학, 자연과학 등의 책을 참고하면서 준비에서 출간까지 4년이란 기간이 걸렸다. 

    " 이 나무를 둘러싼 육백년은 역사가 아니라 인연과 관계의 순환이며 카르마의 계속되는 전이에 관항 이야기이다. (...) 생사는 물론 세상만사는 인연에 따라 변화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개벽은 변화에 대한 사람들의 큰 바람일 것이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어떤 지역의 개발에 대한 이권 다툼,개발이 가져다 주는 역효과 등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된다. 철새 도요지에 공항이 들어서게 되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무안 공항 사건을 떠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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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니어 힐링 필사 노트 : 마음글벗 - 세계 명시 필사 시니어 힐링 필사 노트
      베이직콘텐츠랩 기획 / 베이직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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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니아 힐링 필사 노트>는 책표지가 시니어가 아닌 주니어이다. 아름다운 연분홍 꽃이 피어있고 새싹이 파릇파릇 돋아난 시골길을 연상시킨다. 낙엽이 지는 가을이 아닌 화사한 꽃이 핀 모습이 사랑스럽다. 

      여러 권의 필사책을 써 봤지만 그런 책들과 다른 점은,

      이 책은 우선, 필사를 왜 해야 되는가, 필사는 어떤 순서로 해야 되는가를 먼저 알려 준다.

      필사의 중요성은 1. 심리적 안정감   2. 두뇌의 활성화   3. 집중력 증가    4. 언어 능력 개선   5. 기억력 향상 등이 있다.

      또한 필사는 단순히 글자를 옆 페이지를 보고 따라 쓰는 것이 아니라, 우선 먼저 글(시)을 읽고 머물고 소리로 느끼고 그 다음에 따라 쓰고 다시 한 번 읽는 과정을 거치면 좋다. 



      필사란 베껴 쓴다는 개념이 아니다. 한 문장 한 문장을 따라 쓰면서 마음에 새겨야 한다.

      책 속의 문장은 어둠을 밝혀 주는 등불과 같아서 인생의 방향을 바로 잡아 주는 글들이다. 

      필사를 할 때에 항상 느끼는 점은 책의 페이지와 페이지 사이가 두툼해서 펼치기 힘들어서 쓰기가 불편했는데, 이 책은 책의 가운데 부분이 펼쳐지게끔 되어 있다. 

      특히 이 책은 세계 명시를 필사하는 책인데, 시니어라면 60대 이후의 나이를 가진 독자들이다.

      그들의 학창시절에 교과서에 실렸던 세계적인 명시, 한국의 명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그당시에는 교과서에 나오는 시들을 외워서 읊었었기에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에도 마음 속에 고이 간직되어 있다. 



      김소월의 진달래꽃, 초혼, 엄마야 누나야

      윤동주의 별을 헤는 밤, 서시

      한용운의 알 수 없어요, 님의 침묵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릴케의 가을날, , 사랑의 노래

      괴테의 그대는 아는가

      예이츠의 이니스프리 호수 섬

      푸시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이백의 산중문답 등은 시니어들이라면 줄줄 외울 수 있는 유명한 시들이다.



      특히, 내가 아주 좋아하는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은 노란 숲 속에 난 두 갈래 길, 그 길 중에 한 길을 선택했는데,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가지 않은 길을 선택했다면 내 모든 것이 바뀌었을 것이라 하는 그 시를 인생의 갈림길 마다 되뇌이곤 했다. 물론,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는 없다. 

      책 속에 담긴 시들 속에 인생의 어떤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한 문장 한 문장을 필사하는 재미를 느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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