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그림자 1 잊힌 책들의 묘지 4부작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정동섭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구판을 읽을 때의 느낌이 생각나네요. 으시시한 그 느낌, 개정판은 아마도 더 흥미롭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재형의 Paris Talk - 자클린 오늘은 잠들어라
정재형 지음 / 브이북(바이널)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저자인 정재형이 누구인지 얼마전까지도 잘 몰랐다. 작년인가 무한도전을 통해서 그를 처음 보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터넷을 검색하던 중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올라와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아마 2011년 9월경에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정재형의 절친인 이적이 말한 내용인 것같다.

이적은 불과 몇 달 전 대학가요제에서 이효리와 정재형이 만나 벌어진 사연을 공개했다. 이적은 “지난 겨울 대학가요제 대기실에서 정재형이 이효리씨 부모님을 만났다 . 부모님이 잘 몰라하셨다. 그래서 이효리씨가 ‘엄마 인사해. 정재형이라고 가수야’라고 소개했다”라며 “그랬더니 어머니가 ‘아 무명가수시구나’라고 했다. 불과 몇 달 전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인터넷 기사 중에서)

별로 뮤지션들에 대해서 관심이 없다면, 이런 결과가 나올 것이다. 그러나, 정재형은 대학에서는 작곡을 전공한, 그리고 솔로 앨범을 발표하기도 하고, 다른 가수들의 곡 작업에 참여하기도 한 인정받는 뮤지션이다.

그리고 정재형은 서른이라는 나이에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나서 도볼 파리 고등사범 음악원 Ecole Normal de Paris 에서 영화음악(M.P. Mestal 사사)고등 디플롬과 작곡과(M.M. Merlet 사사) 고등 디플롬을 졸업하였으며, 최고 연주자 과정을 수료하였다.

(사진 설명 : 지금의 모습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이기에 더 재미있는 사진이다)

<정재형의 Paris Talk: 자클린 오늘은 잠들어라> 는 정재형의 9년간에 걸친 파리 유학 생활에서의 일상을 잔잔하게 그려나가는 책이다.

이 책은 2008년에 출간되어 지금은 절판된 책이다.

책을 펼쳐서 몇 장을 읽다 보니, 이미 읽었던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마도 출간 당시에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던 책인 것같다..

도서관의 책들은 책띠를 걷어 내고 서가에 자리를 잡게 되는데, 내가 중고샵에서 구입한 이 책의 책띠를 벗겨 보니, 책 표지도 낯이 익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때는 이 책의 저자인 정재형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었기에, 지금과는 다른 생각으로 책을 읽었고, 그래서 책 내용도 앞부분만이 생각이 난다.

정재형의 어머니가 생일때 마다 파리로 보내 준다는 김치 사건만이 또렷하게 떠오르는 것이다.

이제는 이 책의 저자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기에 책 내용은 전에 읽었던 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흔히 유명 연예인들의 책이 선전만 거창하고, 내용은 별 볼 일이 없는 것과는 다르게 여행 에세이로 읽어도, 일상을 담은 에세이로 읽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뮤지션다운 감성과 재치가 넘치는 이야기들이 눈길을 끈다.

책띠의 글인,

" 3개의 짜증과 4개의 우울함,

그리고 45개의 유쾌함으로 파리를 이야기하다." (책띠의 글 중에서)

무엇이 짜증이고, 무엇이 우울함이고, 무엇이 유쾌함인지는 구분할 필요도 없이 정재형다운 미소와 그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웃음 소리가 책 속에서 틔어 나오는 듯하다.

그는 파리로 유학을 떠나 온 이유를,

" 온전히 나로 있을 수 있는 곳,

나를 발견할 수 있는 곳이 나에겐 파리였다." (p. 55)

그러고 보니 파리가 꽤나 잘 어울리는 남자이기도 한 것이다.

글, 사진, 일러스트까지 모두 그의 작품인 것이다.

간혹, 정재형의 모습이 찍힌 사진들은 그와 같은 길을 걷는 이상순이 찍거나, 주변 사람들이 찍어 주기도 했다.

책을 읽던 중에 혼자 빙긋이 웃게 되기도 하고,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한다.

파리 생활 중에 한국에 음악 작업을 하기 위해서 여러 차례 들어오게 되는데, 그때의 에피소드이다.

코디였나 누군가 정재형의 머리숱이 적어 지는 것을 보고 피부과에 모발 이식에 대한 상담을 하러 간다.

피부과 의사의 말, 머리에는 혈관이 많아서 수술을 할 때에 '피. 가. 철. 철. ' 흐른다는 말에 거의 쇼크 상태에 빠졌던 에피소드.

그의 얼굴이 떠오르니, 더욱 겁먹은 얼굴이 실감나게 다가온다.

공항 굴욕 사건인 너부러진 빨래 보따리 속에서 튀어 나온 팬티사건.

이렇게 그의 일상은 뮤지션으로서의 작업의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어눌한 듯하면서도, 예민해 보이고, 넉넉한 웃음이 있는 것같으면서도 까칠할 것만 같은 모습의 그를 잘 표현해 주고 있다.

파리의 볼거리, 맛집, 카페 등을 자신이 직접 그린 지도와 함께 독자들에게 선사하기도 한다. 2008년의 파리 이야기이니, 그 중에는 사라진 곳들도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친구들의 방문이야기는, 김동률, 이적, 엄정화, 유희열, 최재윤, 그리고 후배 이상순의 이야기가 담겨 있기도 하다.

부록처럼 실린 시칠리아, 암스테르담, 세네갈 등을 여행한 이야기도 흥미를 끈다.

잠깐 파리를 여행하고 쓰는 그런 이야기가 아닌, 파리에서 살아온 9년간의 일상의 이야기이기에 보물처럼 숨어 있는 파리의 모습을 만날 수도 있는 것이다.

작곡만 잘 하는 줄 알았던 정재형은 필체 역시 위트가 넘친다. 그리고 사진을 찍는 앵글도 다채롭다.

일러스트도 잔잔함이 있다.

<정재형의 Paris Talk: 자클린 오늘은 잠들어라>가 아니었으면 알 수 없었던 정재형의 매력을 이 책을 통해서 만날 수 있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3그램 - 내겐 너무 무거운 삶의 무게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수신지 지음 / 미메시스 / 201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암이란 질병은 소리없이 찾아 온다. 의사로부터 암에 걸렸다는 말을 듣는 순간 세상은 한순간에 허물어지고 마는 것과 같은 충격을 받을 것이다.

<3그램>은 그런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책이 아닐까 한다.

시작은 아주 작은 것에서 비롯되지만, 그 과정은 힘겹고, 그 과정을 거쳐 나가게 되면 희망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게 해 준다고 할까.

 

 

작가 자신이 27살에 겪은 암투병기이기에 책의 내용은 상당히 사실적이다. 병원에 입원했었거나,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작은 에피소드들도 실감있게 표현을 하고 있다.

 

 

 

더군다나, 책 속의 그림들은 각각의 상황에 따라서 환자들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리얼하고도 다양하게 그려 내고 있다.

암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되는 과정도 이 책의 내용처럼 아주 사소한 변화에서 오게 되는 것이다. 갑자기 배가 나온다고 해서 난소암에 걸렸으리라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처럼 그저 살이 쪘겠거니, 생각하게 될 것이고, 그래도 의심이 된다면 동네 병원, 그리고 조금 더 큰 병원, 나중엔 종합병원으로...

 

 

 

27 살에 난소암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되는 과정, 입원, 수술 전의 이야기, 수술실에 들어가는 순간 머리 속을 스쳐가는 생각들, 수술, 입원실에서의 작은 시비들, 항암치료, 퇴원, 정기검진 등의 환자들이 거쳐야 하는 과정들을 예리하게 분석하여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다.

수술실을 들어갈 때의 그 심정은 그 누구나 다 같을 것이다.

" 엄마, 언니, 그리고 내 남자 친구야.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을까?" (p. 51)

 

 

입원 환자들의 다양한 모습을 한 장의 책 속에 담아 낸 이 그림.

환자들의 모습에는 자세한 얼굴 표정을 그려 넣지도 않았건만,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들의 마음을 그대로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을 펼치기 전까지는 난소암에 걸린 사람의 투병기라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줄줄 흘러 내릴 것만 같은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지만, 그 보다는 투병과정을 통하여 무심히 지나치기 쉬운 환자들의 마음과 일상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다.

오히려 그런 것들이 더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특히 이야기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기에 병실에서 무료하게 일상을 보내는 환자들에게는 이 보다 더 위로가 되는 책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많은 독자들이 궁금해 할 책 제목인 '3그램'은 난소 한 개의 평균 무게라고 한다. 3 그램이 얼마나 작은 무게인지 알고 있을 것이다.

이 3그램의 난소에 붙은 암 덩어리, 그것은 더 작은 무게일 것이다.

그렇게 작은 3그램이란 무게가 난소암 환자들에게는 그 어떤 무게보다 더 무겁고 힘든 상황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이 책의 작가는 암에 걸린 것을 알게 되는 과정에서 희망을 찾는 순간까지의 작은 그 무엇도 놓치지 않는 예리한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눈물을 흘리면서 읽기 보다는 한 장, 한 장, 한 컷, 한 컷을 공감하면서 읽게 되는 책이다.

세상의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그런 책인 것이다.

그리고, 책 속의 또 하나의 작은 책인 <NEVER GIVE UP>은 아주 작고 간단한 이야기이지만, 그 울림은 아주 크게 다가온다.

 

 

환자들이 아니라도, 그 누구에게나 " NEVER GIVE UP"이라는 말을 해주고 싶을 정도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사 심리코드 - 인류 역사에 DNA처럼 박혀 있는 6가지 인간 심리
김태형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역사란 하루 아침에 이루어 지는 것도 아니고, 어떤 한 개인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물론, 이런 생각에 반기를 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은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인물들을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인물들의 생각이나 행동도 결국에는 대다수 사람들이 공유하는 집단 심리에 의해서 좌절되거나, 불운하게 끝을 맺은 사례들을 많이 보아 왔을 것이다.

그래서, 역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한 개인이 아닌, 동시대를 살아가는 대중의 심리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역사속의 사건들을 중심으로 세계사를 움직여 온 여섯 가지 인간의 심리코드를 찾아 낸다.

세계사 심리코드 1 : 기억|미래를 꿈꾸게 하는 동력
세계사 심리코드 2 : 탐욕|폭주하도록 설계된 인간 본성
세계사 심리코드 3 : 우월감|패배주의자들의 위험한 가면
세계사 심리코드 4 : 통제욕|변화를 욕망하는 사람들의 자기 혁명
세계사 심리코드 5 : 개방성|지속 가능한 미래의 전제 조건
세계사 심리코드 6 : 종교|병 주고 약 주는 양날의 칼

첫 번째 세계사 심리코드는 기억으로, 2002년 한일 월드컵 경기에서 한국과 이탈리아 경기전을 사례로 들고 있다.

과거의 영광에 대한 집단적 기억이 가져 오는 사례로, 한국 응원단의 'AGAIN 1966'를 말한다.

1966년 월드컵에서 북한과 이탈리아 경기전이 있었는데, 당시에 북한의 승리를 빗대어 카드섹션을 선보인 것이다. 붉은 악마의 예상대로 이탈리아 선수들에게 과거의 나쁜 기억은 패배를 가져다 주게 된다.

승리의 기억은 후세에게 낙관주의와 용감성을, 패배의 기억은 후세에게 비관주의와 패배감을 안겨준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르네상스는 어떤 과거의 기억이 살아 난 것일까?

물론, 그리스 로마의 고전문화에 대한 부활과 재생이라는 의미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약동하는 생명력과 자유로운 창조력을 중시했던 그리스 로마의 전통을 되살려 인간의 존엄성과 주체성을 부활시킨 것이 르네상스이며, 그것은 과거의 긍정적인 기억이 되살아 난 문예부흥인 것이다.

두 번째 세계사 심리코드는 탐욕인데, 이것은 전쟁과 연관지어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를 되짚어 볼 때에 가장 많이 일어난 사건은 전쟁이다.

바로 탐욕으로 인하여 일어난 전쟁. 탐욕은 힘과 거짓말이란 2가지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힘이 부족하다면 거짓말로 자신들이 필요한 것을 빼앗을 수 있기도 한 것이다.

15 세기 유럽인들이 동방으로 향한 것, 그것은 탐욕이란 심리코드로 인한 것이다.

저자는 21세기에 들어와서도 끝이지 않는 미국의 전쟁인 테러와의 전쟁, 악의 축제거 등도 탐욕과 관련지어서 설명한다.

20 세기 냉전 시대가 붕괴되면 우리들은 지구상에 평화가 오리라 생각했지만, 그 기대는 기대일 뿐이었다. 인간의 심리 코드 중의 하나인 탐욕은 항상 존재하고 있기에 지구상의 전쟁은 불가피한 것이다.

세번째 세계사 심리코드인 우월감은 열등감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며 열등감을 보상하기 위한 자기 과시인 것이다.

세계사에서 영광을 차지했던 나라들이 존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위력은 문화라고 볼 수 있는데, 그렇게 거대한 영토를 차지했던 칭기즈칸도 세계사에서 오래 존재할 수 없었던 것은 찬란한 문화를 가지지 못했기 때문인 것이다.

문화란 그것을 창조한 사회집단의 정신세계가 담겨 있는 것이기에 그만큼 큰 힘이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미국문화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 미국 문화는 전통적인 유럽 문화와 비교해도 그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고 천박하다. 게다가 미국 문화는 제국주의적이고 침략적인 이데올로기를 제외하더라도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쾌락주의적이고 폭력적인 문화, 천박한 물질만능주의 문화, 지독한 개인 이기주의의 문화, 탐욕스러운 과소비 문화로 점철되어 있다. 따라서 미국의 군사력과 패권이 흔들리는 상황이 오면 미국 문화의 영향력도 빠른 속도로 감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p.p. 111~112)

물론 저자의 주장처럼 미국 문화가 유럽 문화에 못 미치는 점들이 있기는 하지만, 미국도 나름대로의 문화를 가진 국가인 것이다. 그런데, 미국문화를 이 정도로 폄하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문장이다.

아마도 그동안 저자가 노동운동과 사회운동에 전념하는 과정에서 부딪힌 문제점들이 이런 생각을 가지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세계사 심리코드 네 번째인 통제욕은 사람이 지닌 다양한 동기 중 역사 발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인간은 역사 속에서 자연과 사회에 대한 통제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되며, 이것은 변화를 욕망하게 되는 것이다. 바로 시민혁명이 여기에 속하게 될 것이다.

저자는 세계사 전반에 걸쳐서 인간의 통제욕을 실현하기 위해 진화와 혁명을 일으킨 사례들을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하여, 봉건주의 사회, 시민혁명, 메이지 유신, 자본주의 시대, 월가의 점령시위에 이르기까지 에서 찾아 내는 것이다.

다섯 번째 세계사 심리코드는 개방성, 이것은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중요한 원인이다.

새로운 것, 긍정적인 것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 지속적으로 성장을 하게 되는 개방적인 태도는 개인의 성장과 발전 뿐만아니라, 국가의 성장을 도와주는 것이다.

여섯 번째 세계사 심리코드는 종교이다. 십자군 전쟁을 비롯하여, 이슬람교의 정복 전쟁 등, 세계사 속의 굵직한 사건들이 종교로 인하여 일어난 사례들을 찾아 볼 수 있다.

저자의 생각처럼 종교가 국가보다 우위를 차지하면서 국가를 좌지우지 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 저자는 종교에 관해서도 보편적인 생각보다는 좀 더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종교라는 비과학적 세계에 대한 집착, 권력과 부를 탐하는 것으로 인하여 일어나는 미국의 대 테러 전쟁, 특정 종교의 유일신을 믿느냐, 믿지 않느냐를 따지는 유아적 흑백 논리의 문제점 들을 비판한다.

이 책의 저자는 심리학자이기에 역사의 흐름을 따라서 역사를 분석하기보다는 사건 사건을 중심으로 역사 속의 사건들을 6가지 심리코드에 맞추어서 분석한다고 볼 수 있다.

역사의 커다란 줄기 속에서 그 가지에 해당하는 단편적인 사건들을 사례로 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은 심리학자의 시각에서 세계사의 장면들을 분석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그 사례들이 세계사 전반에 골고루 걸쳐서 분석됐다고 하기 보다는 근현대사에 편중되어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을 읽은 후의 생각은,

좀더 깊이있고, 폭넓게 역사를 다루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고, 미국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미국에 의해서 자행된 전쟁들이 그들의 이익을 위해서 일어난 것임을 부인하지는 않지만, 세계사 속에서 심리 코드로 다루는 빈도가 너무 치중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변방을 찾아서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1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랜만에 신영복의 책을 읽게 되었다는 기쁨도 잠깐, 주문한 책들 속에 끼어 있는 <변방을 찾아서>를 보는 순간 너무도 얇은 책임에 약간은 실망감이 들었다.

 

 

책을 구입할 때에 전에 읽었던 책의 내용이 좋은 느낌으로 다가왔던 저자의 책은 별다른 검색없이 구입하기에 이런 일이 나에게는 자주 일어난다.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저자의 책들로는 <더불어 숲>, <나무야 나무야>, <감옥으로부터의 사색>등이 참 좋았던 책들이다.

<나무야 나무야>도 꽤 얇은 책이기는 하지만, <변방을 찾아서>는 그 보다도 더 얇은 150 쪽이 채 안 되는 책이다.

이 책에 실린 8편의 짧은 글들은 <경향신문>에 연재되었던 '변방을 찾아서'의 글을 모은 것이다.

그당시 취재 대상이 되었던 곳은 저자가 그동안 의뢰를 받아서 현판, 문학비, 추모비 등의 글을 써 주었던 곳들을 찾아 떠나서 그곳의 이야기를 담아 내는 것이었다.

연재 글의 제목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변방은 중심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을 의미하는 것이다. 물론, 공간적인 의미에서 그렇지만, 성격상으로도 주류 담론이 지배하는 공간이 아닌 곳이다.

주류담론으로부터 소외된 곳을 의미하는 것이다.

" 누구도 변방이 아닌 사람이 없고, 어떤 곳도 변방이 아닌 곳이 없고, 어떤 문명도 변방에서 시작되지 않은 문명이 없다. 어쩌면 인간의 삶 그 자체가 변방의 존재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변방은 다름 아닌 자기 성찰이다. " (p. 13)

먼저 저자는 '책머리에'서 그가 쓴 글씨를 찾아서 떠났던 8곳의 성격에 대해서 세세하게 설명을 해 준다.

여기까지만 읽어도 책의 내용의 대부분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자세한 내용이다.

 

8곳의 변방은 다음과 같다.

꿈은 가슴에 담는 것 해남 송지초등학교 서정분교
우리 시대에도 계속 호출해야 하는 코드 강릉
허균·허난설헌 기념관
통한의 비련, 그 비극적 파토스
박달재
탈근대의 독법으로 읽는 『임꺽정』
벽초 홍명희 문학비와 생가
지혜, 시대와의 불화
오대산 상원사
역사의 꽃이 된 죽음 앞에서
전주 이세종 열사 추모비·김개남 장군 추모비
민초들의 애환, 700리 한강수
서울특별시 시장실의 '서울'
새로운 시작을 결의하는 창조 공간 봉하마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석

 

한국의 변방인 강원도, 그곳에서도 또다시 변방인 초당동에 있는 허균과 허난설헌의 기념관은 바로 근처의 이율곡, 신사임당의 유적지와 여러 면에서 비교가 되는 곳이다.

이율곡, 신사임당이야, 도도한 주류 담론이었기에 허균과 허난설원의 기념관이 더욱 변방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1998년에 벽초 홍명희 문학비를 건립하는 과정에서 저자는 글씨를 써서 보내 주었는데, 이곳은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곳이다.

홍명희의 아버지는 경술국치 후 자결을 한 애국자였고, 홍명희 역시 항일운동과 신간회 창립 등를 통해서 독립 운동가로 활약을 했지만, 해방후에 이승만 정부가 들어서는 것에 반대하여 월북을 하게 된다.

이후에 북한에서 조선 민주주의 인민공화국 부수상, 과학원 원장 등의 요직을 지내다가 세상을 떠났는데, 그의 이런 이력이 보훈 단체 회원과의 마찰을 빚게 되는 것이다.

 

 

상원사 현기 스님의 말씀을 듣고 깨달음 것은,

" '깨달음은 없다' 는 것이었다. 그렇다. 우리가 반성해야 하는 것은 깨달음마저도 소유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이 아닐까. 끊임없는 불화와 긴장 그 자체가 지혜인지도 모른다. 용과 고래의 한판 쟁투가 우리 시대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는 지혜의 현실적 모습인지도 모른다. " (p. 103~105)

 

 

 

저자는 어느날 갑자기 찾아 온 날벼락같은 일로 인하여 20년 20일이라는 긴 수형 생활을 하였고, 그후에도 오로지 변방에서도 가장 막다른 변방을 헤매고 다녔던 것이다.

그의 생각 역시도 주류 담론이 아니었기에 언제나 변방에 밀려 나 있었던 것이다.

그런 저자가 써 준 글씨 마저도 변방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여정을 따라 가는 길은 남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이고, 그래서 어쩌면 더 큰 의미로 다가오는 것일 지도 모를 일이다.

" '변방을 찾아 가는 길' 이란 결코 멀고 궁벽한 곳을 찾아가는 것이 아님을, 각성과 결별 그리고 새로운 시작이 있는 곳이라면 그곳이 바로 변방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 (p. 143)

 

 

저자는 역사 속의 이야기를 통해서 변방이 영원한 변방이 아니었음을 은연 중에 이야기한다.

 

 

<변방을 찾아서>는 얇은 책이었기에 순신간에 읽어 내려 갈 수는 있었지만, 책 속의 내용은 가볍게 읽어 내려 가기에는 묵직한 바위처럼 느껴지는 그런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