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다면 - 오래된 여행자 이지상 산문집
이지상 글.사진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행 에세이를 많이 읽다보니, 책을 펼쳐 몇 장을 읽다보면 읽었던 책인 경우가 간혹 있다. <낯선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다면>도 이지상의 신작 에세이가 아닌 2007년에 출간되었던 책의 개정판이라는 것을 책을 읽던 중에 알게 되었다.

이지상의 책 중에 가장 먼저 읽었던 책은 <황금소로에서 길을 잃다/ 이지상 ㅣ 북하우스 ㅣ 2004>이다.

체코의 프라하성에는 아주 좁은 길이 있다. 예전에 이곳에는 황금을 가지고 세공을 하는 연금술사들이 살았기에 황금소로라고 불리는 길이다. 이 골목의 집 중에 No.22는 카프카의 작업실로 쓰이던 곳이라고 하여 어느 집보다도 여행자로 북적거리는 곳이다. 그곳을 갔었던 적이 있기에 이 책의 제목만으로도 끌려서 읽게 된 동유럽 여행기이다.

그후로 여행작가 '이지상'의 책들을 가끔씩 읽곤 했다. <길 위의 천국>,< 언제나 여행처럼>, < 나는 지금부터 행복해 질 것이다>등을.

그리고 <낯선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다면>의 개정판 이전의 책도 읽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 속에 담긴 내용들은 그리 새롭지는 않다. 오랜 친구의 여행기를 읽고 또 다시 꺼내 읽는 그런 느낌으로 다가온다.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이병률 ㅣ 달 ㅣ 2012>의 작가인 '이병률'은 그의 여행의 시작이 한 장의 사진에서 출발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만큼 여행이란 떠나고자 하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는 길을 떠나게 되고, 때론 배낭을 짊어지고 길 위를 떠도는 삶을 살게 되기도 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이지상'도 역시 고등학교때부터 그의 상상은 세계 각 지역을 헤매고 다니는 것이었고, 오죽하면 당시에 밀항선을 타고 나라 밖으로 나가고자 인천항구를 어슬렁거리기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직장생활 중에 떠난 첫 번째 여행에서 돌아 온 후에 그는 직장에 사표를 내고 여행을 떠난다. 여행을 하면서 사진을 찍고, 글을 쓰고, 그리곤 돌아왔다가 다시 떠나는 일을 반복하게 된다.

" 살다가 아무도 모르게 잠수하고 싶을 때, 완전한 익명성을 즐기고 싶을 때는 도시로 짧은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겠다. 낯선 나라, 낯선 도시로 깊이깊이 잠수해 익명의 여행자가 되어 게으르게 빈둥거리는 것이다. 그렇게 모든 것에서 잠시 벗어나 숨구멍을 좀 트면 바쁘게 살아오느라 잃어 버렸던 모든 것이 되살아나 우리를 부드럽게 어루만지기 시작한다. " (p. 35)

이 책 속에 담긴 글들은 그가 그런 일상을 블로그에 올려 놓았던 글들을 다듬어서 정리한 글이다. 그러니, 그에게 첫 여행지였던 대만에서부터 인도, 유럽, 아프리카 등의 길에서 만났던 사람들, 그 때의 느낌들, 그리고 현재는 대학 강의를 하면서 만난 학생들과의 대화, 블로그에 여행작가가 되고 싶다는 사람에게 전하고 싶었던 생각들이 함께 담겨져 있다.

그가 1988년부터 약 25년간에 걸쳐서 여행자로, 아니면 몇 달씩 어떤 곳에서 현지인처럼 살았던 삶에서, 그리고 지금은 비교적 국내에서 강의와 집필 활동을 하게 되면서 느꼈던 것들 중에서 가장 그를 혼란스럽게 했던 것은 "여행과 현실사이"라는 주제라고 할 수 있다.

떠나고 싶을 때 떠나고, 돌아 오고 싶을 때 돌아 오는 그를 보고 많은 사람들은 한없이 부러워 하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그건 그리 쉬운 일은 아닌 것이다.

그리고 여행기를 쓴다는 것의 어려움, '왜 여행기를 내야 하는가"라는 것에 대해서도 그는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는 것이다. 30대 초반부터 삶은 여행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었으니, 어찌 그런 생각을 안 해 보았겠는가. 그런 이야기를 이 책 속에 진솔하게 담아 놓았다. 그래서 그는 누눈가 여행작가가 되려고 하거나, 오랫동안 여행을 떠나겠다고 하면 " 무조건 떠나라"고 이야기를 하지는 않는다.

새로운 세상을 찾아 떠난 여행자들이 떠나기 전의 자신의 자리로 돌아 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 일인가를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인것이다.

현실적 여행자가 되었다가 모든 걸 훌훌 털어 버리는 방랑자가 되기도 했었던 그였기에,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여행 이야기와 함께 삶의 이야기이기도 한 것이다.

" 여행과 사랑에 빠지면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의 성공과 명예의 수단이 아니듯이, 이제 자기 인생의 수단이 되기에는 여행이 너무도 애틋해진다. 사랑하는 연인과 보내는 시간이 너무도 좋기에 불안해도 그 길을 가는 것이다. 물론 상처입고 가다가 깨지고 자기의 삶이 망가질 위험도 있다. 그러나 삶은 원래 그런 모험으로 가득 찬 길이다. 용기 있는 자만이 모험을 즐길 수 있으며 운명을 사랑하게 된다. " (p. 208)

끔찍하게도 여행을 사랑했기에 그는 그 길을 갔지만, 여행작가들의 겉으로 나타나는 모습만을 보고 그 길을 가겠다고 생각하면 안 될 것이다.

길 위에서 보냈던 그의 25년의 삶의 모습은 그였기에 가능했고, 그 였기에 아름답게 보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그저 일생에 몇 번, 아니 단 한 번이라도 우리다운 여행자로 변신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것이다. 그곳에는 우리를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들이 있으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아이가 갈 수 있는 최고의 대학 - 민성원연구소 수석 컨설턴트 박소형과 민성원이 제안하는 명문대 업그레이드 프로젝트
박소형.민성원 지음 / 예담Friend / 201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에 해당하는 자녀들 둔 학부모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는 자녀들이 소위 말하는 최고의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리라.

그래서 자녀들이 말을 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최고의 대학에 보내기 위한 전략이 시작된다. 아니 태어나기도 전부터 자기의 아이들은 최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부모들의 마음이고, 그것이 때론 부모와 자녀의 잘못된 관계로까지 발전하게 되기도 한다.

오늘날의 대학입시는 그 어느 때보다도 복잡하다. 입학사정관제도가 도입되고, 대학별 입시요강도 다양하기 때문에 학교 교사들도 각 대학의 입시제도를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아니면 엄마들이 각 대학의 입시요강을 꼼꼼히 살펴 보아야 한다.

막상 고3이 되어서 자녀가 갈 수 있는 대학을 살펴본다면 이미 늦었다고 할 수 있다. 그 이전에 충분히 현 대학 입시제도를 분석하고 숙지하여야 자녀들의 학습 방향을 잡아 줄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대학 입시 유형이 다양하다고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공부를 잘 하는냐?' 하는 것이 관건이다.

내신, 수능, 비교과 등은 결국에는 학생들의 학습 능력이 말해 주는 것이고, 얼마나 공부에 관심을 가지고 하려고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최상위권의 경우에는 내신도 좋고, 수능점수도 잘 나오고, 각종 수상 경력이 있기에 어쩌면 가고 싶은 학교를 선택한다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아무리 다양한 입시제도라고 해도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좋은 대학에 들어가게 된다.

이 책의 공동 저자들은 그동안 초등학생에서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의 학습 컨설턴트로 있었기에 다양하고 구체적인 사례들을 많이 접해 왔다. 그리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최상위권의 학생들이었기도 하다. 그래서 책 속에 담겨진 내용들도 SKY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렇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학생들이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방법, 좋은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그러나, 이 책을 부모만 읽는다고 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부모는 이 책을 읽고 자녀들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 이야기할 것이고, 그것은 학생들에게는 부모의 잔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흔히 학부모나 학생들이 오해할 수 있는 학습에 관한 이야기도 실려 있다.

그중에 가장 공감이 가는 이야기는 학생들의 생각에 관한 오류인데, 많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학원에서 공부에 지쳐서 돌아오면 엄마는 또 공부를 하라고 한다.

그때에 학생들의 대답은 " 지금까지 공부하다가 왔는데, 또 공부하라고 해?"라고 물을 것이다. 정말 그 학생이 하루종일 공부만 하고 왔을까? 그것은 자기 자신이 스스로 한 공부가 아닌 것이다.

"너는 그저 하루종일 남이 공부한 내용을 바라만 보고 왔을 뿐이야!" (p. 63)

진짜 공부가 무엇인지, 하루에 공부는 얼마나 많이 해야 하는 것인지, 내신과 수능, 비교과는 분리해서 공부해야 하는 것인지, 오답노트 작성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인지...

그에 대한 완벽한 답이 실려 있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최상위권 대학은 내신, 수능, 비교과에서 모두 완벽하게 준비된 학생들을 원한다. 그래서 내신 공부 따로, 수능 공부 따로, 비교과 준비 따로 하는 것이 아닌 내신 공부를 통해서 이 모든 것에 대비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의 'Round 3' 명문대 합격생의 내신, 수능, 포트폴리오 완전정복'에서는 구체적이고 생생한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수년간에 걸쳐서 컨설팅해온 수많은 학생들의 대학입시 사례 중에서 선택한 것들이다. 그들의 내신성적, 수능, 각종 수상경력 등을 소개하고 그들이 어떻게 공부하였으며, 어떤 대학에 들어가게 되었는가를 사례로 들고 있다.

이 책은 부모가 먼저 읽고 넌지시 자녀의 책상 위에 올려 놓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중고등학생이라면 자신의 관심사이기에 책을 뒤적여 볼 것이고, 그러다 보면 이 책을 읽게 될 것이다.

특히 각과목별 공부 방법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공부의 주체는 부모가 아닌 학생이기에 부모의 백 마디 말보다는 자녀들이 공부를 해야겠다는 깨달음과 그에 따른 실천이 중요한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녕, 다정한 사람]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안녕 다정한 사람
은희경 외 지음 / 달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사람들에게 여행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

은희경에게 여행은,

낯선 사람이 되었다가 다시 나로 돌아오는 탄력의 게임이고.

이병률에게 여행은,

바람, '지금'이라는 애인을 두고 슬쩍 바람피우기.

백영옥에게 여행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도돌이표.

박칼린에게 여행은 물이고, 시원한 생수고, 수도꼭지라고 한다.

이처럼 여행은 사람들마다 같은 듯 하지만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나에게 여행이란 한여름에 부는 시원한 바람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낯선 곳에서 느끼는 설레임이라고 해야 할까.

 

 

<안녕, 다정한 사람>은 각계 각층의 10명의 유명인들이 각각 서로 다른 10곳의 여행지로 떠나서 보고 느낀 것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끌림>과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로 여행이란 무엇인가를 감성적으로 이야기해 주었던 시인 이병률이 9 명의 여행자와 동행을 하여 사진을 찍었으며, 그도 역시 핀란드의 '탈린'을 거쳐 북극선을 지나 '로바니에미'까지 여행을 하며 추운 겨울이면 생각나는 산타클로스 마을도 소개해 준다.

 

처음 이 책을 읽으려고 생각했을 때는 이런 프로젝트를 가지고 만들어진 책이 아니라, 유명인들의 삶 속에서 다녀온 여행지에 관한 이야기를 열 개의 꼭지로 묶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건 자연스러운 여행 이야기일테니까.

그러나, 그것이 아닌 꿰어 맞추듯한 여행자와 책을 만들기 위한 의도적인 여행이라는 것이 못내 신경에 거슬렸다.

여행 에세이 중에는 계획적인 의도를 가지고 책을 쓰는 경우들이 많이 있기에 그런 책들은 읽으면서 왠지 여행의 참 모습을 볼 수 없는 듯해서 때론 불쾌한 마음이 들기도 했었기때문이다.

그런데, <안녕, 다정한 사람>에 담겨 있는 여행자들은 여행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기에 그런 불편한 마음이 책을 읽으면서 살며시 사라지게 된다.

 

 

 

은희경, 김훈, 백영옥은 그들의 작품 속에서 여행을 즐긴다는 것을 살며시 느끼게 해 주었던 사람들이다. 물론, 김훈의 경우에는 자전거 여행을 주로 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고.

김훈이 떠난 미크로네시아, 박칼린이 떠난 뉴칼레도니아는 여행자들에게도 낯설게 느껴지는 곳이기에 그 부분에는 좀 더 관심이 간다.

뉴칼레도니아는 프랑스령이 가지는 문화적 특색에 진한 원주민의 색깔이 담겨 있는 곳이다.

" 여행이란, 만약 배움과 탈피와 자유와 쉼이 있는거라면 난 나의 현재와 절대로 똑같은 상황을 보고 느끼고 싶진 않다. 그래서 멀리 가고 다른 지형을 찾고 다른 경험을 찾는 것이다." (p. 221)라고 박칼린은 말한다.

 

셰프 박찬일에게 여행은 좋은 친구와 여행을 떠나서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것이라고 한다. 역시 셰프다운 여행을 하는가 보다. 그가 떠난 일본의 기차여행, 그리고 그곳에서 맛보게 되는 에키벤. 바로 기차에서 판매하는 벤또. 도시락이야기이다. 아마도 나는 그가 지중해의 푸르른 바다 빛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가 비슷한 음식이 담겨 있는 도시락 이야기를 들으니, 그것이 더 신선하게 생각된다.

학창시절 엄마가 싸주시던 정성어린 도시락에 대한 추억은 요즘 아이들에게 없으니, 그 역시 언젠가는 문화적 차이로 다가올 것이다.

" 혼자 한 여행은 짧게 한 연애처럼 느껴진다" (p. 287)고 런던을 여행한 장기하는 말하기도 한다.

1년간 뉴욕에 살다가 돌아온 작가 신경숙이 그곳을 떠난지 8개월만에 다시 찾은 뉴욕.

잠시동안 생활인으로 살았던 그곳을 여행자로 다시 찾을 때의 그 느낌은 어떤 것일까. 그녀는 그 이야기를 소곤소곤 이야기해 준다.

" 여행은 낯선 세계로의 진입만이 아니다. 그리운 것들과의 재회의 시간이기고 하다. 이제는 이렇게 흘러가겠지,를 뒤집는 일은 인생에서 수시로 발생한다. 모든 것이 다 끝났다고 느끼는 그 순간에도 새로운 것이 발아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이다. 예기치 않게 뉴욕을 그리워하는 시간이 내 인생에서 발생하기도 하는 것처럼." (p. 293)

그렇다. 우린 여행이라고 하면 새로운 곳에 대한 설레임으로 잠 못 이루지만, 때론 떠나 왔던 곳으로의 돌아감도 여행인 것이다.

시간이 되면 꼭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는 곳 중에 부산이 있다. 여러 번 가기는 했지만, 들리지 못했던 그곳은 어릴 적에 방학때 몇 번 갔었던 옛집이다.

아버지가 부산에서 잠깐 근무하시게 되어서 그곳에 터를 잡고 몇 년 사셨는데, 학교에 다니던 나는 방학마다 그곳에 갔었다. 집 근처의 기차길도 생각나고, 무화과 나무도 생각나고, 작은 구멍가게도 생각이 난다. 어느해 크리스마스에 재롱잔치를 하던 동생이 다니던 교회도 눈앞에 보이는 듯 선명하다.

찾아가면 갈 수 있을 것 같은 그곳을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그 마음도 여행으로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이다.

여행이란 비행기를 타고 먼 곳으로 떠나는 것을 이야기하는 듯하지만, 어린날의 추억을 찾아 떠나는 여행도 특별한 의미가 있을 듯하다.

이 책을 읽고 있자니, 따사로운 햇볕이 비치는 바깥 풍경이 겨울답지 않게 포근해 보인다.

아~~ 여행, 떠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설렘이 번지는 파리 지성여행 In the Blue 8
김현정 지음 / 쉼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쉼(가치창조)에서 출간되는 In the Blue (일명: 번짐시리즈)는 유럽을 넘어 미국 뉴욕까지 11권이 출간되었다. 그중에 아직 소장하지 못한 책은 <그리움이 번지는 곳, 프라하 체코>이고, 지금 10권째로 <설렘이 번지는 파리지성여행>을 읽었다.

특이하게도 이 시리즈에서 파리는 두 권의 책으로 출간되었다. 번짐시리즈를 주로 쓴 '백승선'의 <설렘이 번지는 파리 감성여행>과 '김현정'의 <설렘이 번지는 파리감성여행>이다.

파리라는 도시가 그리 크지 않은 도시이기에 같은 컨셉의 책이 두 권씩으로나 나올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두 작가가 간 곳도 그리 다르지는 않다. 흔히 여행자들이 많이 가는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퐁피두 센터, 베르사이유 궁전, 노트르담 성당, 세느강, 몽마르뜨 언덕....

그러나 <설렘이 번지는 파리지성여행>을 쓴 '김현정'은 <설렘이 번지는 파리지성여행>을 쓴 '백승선'보다는 조금 더 많은 곳을 독자들에게 소개해 준다.

그리고 이 책에는 <번짐시리즈>의 특색이라고 할 수 있는 은은한 수채화의 향기가 사라졌다.

저자인 '김현정'은 자신이 '평범한 30대'라고 말하지만, 결코 그렇지는 않다. 잡지기자, 방송작가, 카피라이터로 활동을 하였으니, 그가 들려주는 파리이야기는 기대가 된다.

어릴적에는 남부 바닷가 소도시의 단칸방에서 살았으니,30대에 파리를 가보리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비행기를 7번 타게 되는데, 그중의 3번을 파리로 향할 정도로 파리를 좋아하고 사랑한다.

책 속에 담긴 내용들을 보면 그는 파리의 곳곳을 다니면서 그곳에서 누군가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개선문을 보면서는 레마르크의 <개선문>을 생각하게 되고, 노트르담 성당에서는 <노트르담의 꼽추>를, 오페라 가르니에에서는 <오페라의 유령>을.

그리고 몽마르트 언덕에서는 로트레크, 반 고흐, 모딜리아니를, 몽수리 공원에서는 앙리 루소를, 에펠탑에서는 샤갈을, 콩시에르주리에서는 마리 앙투아네트를, 보주 광장에서는 빅토르 위고를....

이렇게 가는 곳마다 그녀가 쏟아 내놓는 이야기들은 문학, 건축, 예술 사람들의 만나게 해 주는 것이다.

특히 건축분야에서 기술자가 아닌 예술가로서 정체성을 찾게 해 준 헥토르 기마르의 이야기는 그의 건축물과 조형물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파리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도시를 여행할 때에 언제나 아쉬움으로 남는 것은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의 문화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아닐까 한다.

볼거리는 많으나 시간은 없으니, 훌륭한 예술품을 바로 눈 앞에 두고 돌아서야 할 때의 그 마음.

대부분의 여행자는 파리에서도 그런 마음을 가지게 된다.

설렘의 장소이지만 언제나 아쉬움이 남는 곳들인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퐁피두 센터, 오랑주리 미술관, 로댕 박물관.

루브르 박물관에는 38만점의 컬렉션이 있으나, 그 중에 1/10 인 3만 5천점이 전시되어 있지만, 그것도 하루종일 관람해도 다 볼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한 작품들인 것이다.

" 거칠게 말하자면 루브르에는 '이렇게 그려야 해서' 그린 그림이, 오르세에는 '이렇게 그리고 싶어서 '그린 그림이 있다. 예술의 정의도, 방법론도 달라졌다. 둘 사이에 우열을 따질 수는 없다. 그저 세월이 흘렀고 시대와 기술에 따라 모든 것이 변하듯 예술도 그랬을 뿐이다. " (p. 255)

그리고 많은 여행자들이 시간에 쫒겨 찾지 못하고 가는 카르나발레 박물관, 프티 팔레, 자크마르 앙드레 박물관, 유럽사진 미술관, 케브랑리 박물관 등이다.

파리에 관한 여행서를 읽을 때에 좀처럼 만날 수 없는 모스크를 파리에서 그녀는 만난다.

이처럼 그녀는 파리를 3번에 걸쳐서 여행하면서 그가 보고 싶었던 것들, 느끼고 싶었던 것들, 그리고 그곳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사람들을 통해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같은 파리의 같은 장소를 여행한다고 하더라도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고 얼마나 알고 있느냐에 따라 그 모습은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다.

<설렘이 번지는 파리감성여행>이 감성에세이라면 <설렘이 번지는 파리지성여행>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닌 파리의 역사, 문화, 건축, 예술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파리의 모든 것을 알려준다.

그동안 파리에 관한 여행서만도 수십 권을 읽었지만, 그 책들마다 특색이 있는 것은 역시 여행이란 여행자에 따라 그 도시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여러 모습으로 비쳐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간이 있는 독자들이라면 이 두 권의 책을 함께 읽으면, 같은 듯, 다른 파리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흔의 서재]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마흔의 서재
장석주 지음 / 한빛비즈 / 201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 이 책은 '마흔'과 '서재'로 이루어진 한 채의 '소슬한 집'이다." ( 책의 서문 중에서)

 

'마흔'이란 나이가 가지는 의미는 무엇읽까?

 

인생에 있어서의 한 고비라고 할 수 있는 나이인 '스물', '서른', '마흔', '쉰' .... 등은 그 나이마다 가지는 큰 의미가 있다. 그래서 이 나이대가 책제목으로 많이 등장한다.

'마흔'은 요즘 백세 시대라고 하기는 하나, 나이에 있어서의 정점에 해당하는 시기가 아닐까 한다. 삶의 이정표에서 절반쯤에 해당하는 나이.

그래서 마흔을 불혹(不惑), 즉 미혹이 없다고 한다. 다시 말하자면 흔들림이 없다는 뜻인데, 이 나이에 도달하면 세상의 이치를 꿰고 삶의 근본에 대한 통찰이 깊어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인생의 1막은 끝나고 새로운 인생의 2막을 시작해야 할 시기인 것이다.

가정적으로도 어느 정도 안정적이고, 직장에서도 중간쯤의 위치에 도달했을테니, 마흔이 되면 우리의 삶을 되돌아 보면서 재정립을 해야 할 시기가 된 것이다.

하루로 치면 오후가 시작되고, 계절로는 가을이 되는 시기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장석주는 젊은 날의 방황 속에 시립도서관에서 손에 닿는대로 책을 읽어 나가던 시절도 있었고, 스무살에는 시인으로 등단하였으며, 이십 대 후반에는 이미 출판사를 창업하여 성공가도를 걸었고, 삼십 대 초반에는 큰 집과 3천 권에 달하는 책이 있는 서재를 가지기도 했다.

 

시인, 소설가, 문학비평가, 출판기획자, 방송진행자, 대학교수, 북 칼럼니스트 등 책과 관련된 일을 일관되게 해 오던 그가 어느날 홀연히 자연을 벗삼아 살기로 하고 서울을 떠나 시골에 정착하게 된다.

지금 그곳에는 약 3만 권이 넘는 책들이 있는 서재가 있으니, 저자는 그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 현재의 나를 단속하며

내일의 나를 앞당겨 보게 하는, 책.

책이 편안한 친구이다. " ( 책 속의 글 중에서)

워낙 독서가로 잘 알려진 저자이기에 그가 '마흔의 서재'에 어떤 책들을 올려 놓았고, 그 책 속에서 어떤 이야기를 끄집어 낼 것인지 궁금했다.

역시 이 책 속에는 장르가 다양한 책들이 약 90여 권이 올려져 있다. 항상 책을 끼고 산다고 생각했던 나로서는 그 중의 몇 권 밖에 읽지를 못했으니 저자가 그 책 속의 문장들을 소개해 줄 때마다 관심있게 책 속으로 빠져들 수 밖에 없다.

시인의 서재, 시인의 독서 편력기는 책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를 말해 준다.

자연과 벗삼아 사유하고 창작활동을 하는 저자의 삶이 그 누구보다도 행복하고 편안해 보인다. 그가 가진 3만 권의 장서는 한없이 부럽기만 하다.

노자, 장자를 비롯한 고전들에서 풍기는 향기는 그에게 지금의 삶을 살도록 부채질한 장본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에게 행복은 한때 잘나가는 출판사의 성공에서 누렸던 것들이 아닌 아주 사소함에서 오는 것이다. 햇빛 한 줄기, 메아리, 솔 숲의 향기, 물의 반짝임....

행복이 그에게 이런 것이라면, 그의 생활도 역시 가장 적은 것으로 이루어지는 '단순하게 살아라'이다.

 

 

" 서재는 '최적의 지적 공간'이다. 꼭 정독해야만 할 책이라면 도서관이나 남에게 빌려 읽지 말고 반드시 사라. 책을 한 권 한 권 사모아 자신만의 서재를 만들어라. " (p. 112)

 

서재를 보면 그 사람의 영혼의 품격과 깊이를 고스란히 알 수 있다고 하지 않던가.

이쯤에서 나의 서재에 있는 책들을 둘러 본다. 저자에 비하면 한없이 초라한 책들.

저자는 1년에 약 1.000 권의 책을 구입한다고 하니, 그의 삶은 책을 빼놓고는 생각할 수 조차 없는 것이리라.

" 책들의 대양에서 내가 읽은 책들이라고 해 봤자 티스푼 하나 정도나 될 것인가!" (p. 126)

그렇다면 나는 그 많은 책 중에서 얼마만큼의 책을 읽었을까?

티끌이라고나 할 수 있을까?

<마흔의 서재>를 읽으면서 책 속의 또다른 책 90권의 한 부분들을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나의 책읽기에 대해서 좀더 깊이 생각할 수 있었던 기회가 주어지기도 했다. 책과 함께 있기에 즐겁고 행복할 수 있었던 나를 되돌아 볼 수도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