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과 오바마
이하원 지음 / 김영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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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세계 주요국가인 미국, 중국, 일본의 지도자들은 4년간에 걸쳐서 임기가 겹치게 되면서 함께 지구촌을 이끌어가게 되었다.

중국에서는 시진핑이 중국 공산당 총서기에 선임되고, 미국에서는 버락 오바마 2기 정부가 들어서고, 일본에서는 아베 신조의 극우 정부까지 들어섰다.

양대 강국인 G2의 지도자인 시진핑과 오바마가 이끄는 정부가 앞으로 어떤 정책을 펼칠 것인가에 세계의 이목은 집중되어 있다.

중국의 '5세대 지도자'인 시진핑은 최근에 유소작위 (有所作爲-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하고 싶은대로 한다)를 중국이 취하는 대외정책으로 내세웠다. 그의 임기내인 2022년까지는 미국경제를 추월한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오바마 2기 미국정부는 아시아로 회귀 (Pivot To Asia)를 천명하면서 세계 제1의 경제대국의 자리를 지킨다는 것이다.

이런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동북 아시아와 한반도의 미래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출간된 <시진핑과 오바마>는 정치, 경제 등에 큰 관심이 없는 독자들이라고 해도 한 번쯤은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흔히, 정권교체기에 새로운 정부에 대한 전망을 내다보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는데, 그중에는 그저 수박겉핥기식의 책들도 많이 나오지만, 이 책은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면서도 현재의 미국과 중국의 상황을 심도있게 다룬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인 '이하원'은 1993년부터 신문사 정치부 기자로 활동했으며, 오바마 정권이 들어설 때는 워싱턴 특파원으로 있었고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때는 동행 취재를 하기도 했기에 가장 가까이에서 미국 정부를 들여다 보았다고 할 수 있다.

2011년부터는 신문사 외교안보팀장으로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집권과정을 관찰하면서 중국과 관련된 외교 안보 현안을 집중적으로 취재하였으니, 오바마와 시진핑을 그 누구보다도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 시진핑의 등장

시진핑의 성장배경이나 외국 언론의 평가에 의하면 시진핑은 특정 이념에 치우친 극단 노선을 피하고 중도노선을 취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시진핑 시대가 출범하면서 중국은 국방력을 대폭 강화했다, 그러나 시진핑은 중국이 선진국이 된다고 해도 패권을 추구하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2장 : 재선에 성공한 오바마

오바마 1기 정부의 취임사의 키워드는 부시시대와의 결별, 단호한 반테러주의, 책임감있는 참여, 자원봉사였다. 흑인대통령이기는 했지만 취임당시인 2009년에는 지지율 80%의 의욕에 넘치는 정부였다.

그러나 2010년에는 지지율이 42%까지 급격하게 추락하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오바마 1기 정부의 업적이라면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종결을 들 수 있다. 오바마 2기 정부는 세계적 경제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정책의 수행, 중국이 강력한 경쟁국으로 부상하는 것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그리고 중동문제와 북한문제는 오바마2기 정부의 발목을 잡는 큰 골치거리가 될 것이다. 이미 오바마는 2009년 프라하 선언을 통해 핵무기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그의 취임초기부터 북한의 핵문제가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1~2장은 시진핑과 오바마의 일대기와 주요 정책을 담고 있는데, 이미 오바마 1기 정부가 들어설 때에 오바마에 관한 여러 분야의 책들이출간되었고, 그 가운데는 오바마의 성장기를 담은 책들도 다수 있었기에 오바마의 개인사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시진핑의 경우에는 이 책을 통해서 그의 성장기를 접할 수 있었다.

3장 : 18대 대통령 박근혜의 당선

박근혜 정부의 외교 안보 정책을 전망하는 과정에서 한미중일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과의 관계를 " 햇볕정책도, 압박정책도 아닌 제 3의 길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4장은 팍스차이메리카 (PAX CHIMERICA)

이 장에는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시진핑과 오바마의 정권은의 공통점은 공평정책을 펼친다는 것이다.

미중갈등은 동남아시아에서 뿐만 아니라, 중동과 아프리카에서도 충돌 가능성이 있다.

오바마 1기 정부의 중동정책이 '가벼운 발자국만 남기는 전략'이란 비판을 받고 있는 미국의 곤혼스러운 상황에서 시진핑은 중동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핵문제에 있어서는 오바마와 시진핑 모두 핵감축 논의를 희망하면서도 중국은 미중간의 핵대화에 대해서는 일단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다.

미중간의 환율 전쟁 가능성도 있는데, 오바마는 수출을 위해 위안화 절상을 강조하지만, 시진핑은 점진적 절상을 강조한다.

대만과 티베트 문제에서도 중국은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에 문제를 제기하고, 미국은 중국에 대해서 티베트 정책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중국은 중화민주주의를 내세우며 티베트에 완고한 입장을 고수하니, 이런 모든 문제가 미국과 중국간의 갈등과 충돌의 여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중국과 미국의 정치상황에서 한반도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 것인가 역시 박근혜 정부가 해결해야 할 커다란 과제가 될 것이다.

5장 : 한미관계 vs. 미북관계

지금까지 한미관계를 매끄럽게 유지해온 오바마는 한국을 동맹국이자 동반자 관계로 대우하는 동시에 경쟁자로 인식하고 있음을 말하기도 했다. 미국의 대북정책의 큰 틀은 엄격한 대북제재라고 볼 수 있다.

6장 : 한중관계 vs. 중북관계

시진핑 체제의 중국은 '해양대국'을 내세우면서 한국과의 긴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정부는 집권 5년간에 한중 FTA 협상을 마무리 지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것은 한미 FTA보다 훨씬 더 큰 규모가 될 것이기에 동아시아에 미칠 영향도 역시 클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은 '두 얼굴의 중국'이다 2012년 2월의 탈북자 북송문제 등에서 보여준 중국의 태도인데, 앞으로 탈북자에 대한 중국의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7장 : 시진핑 - 오바마 시대의 신 한국책략

지금까지 6장에서는 저자의 관점에서 시진핑과 오바마 정부를 알아 보았지만, 7장에서는 한국의 각 분야 최고의 권위자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담아 놓았다.

문정인 (연세대 교수), 하영선 (EAI사장), 서진영(고려대 명예교수), 함재봉(아산정책 연구원장), 박철희 (서울대 연구소장)가 보는 시진핑 - 오바마 시대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지혜와 전략을 담아 놓았다.

힘차게 출발하는 박근혜정부가 국민행복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이 모든 상황이 한반도에 미칠 영향이기에 미리 예측하고 정책을 수립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성공하는 정부를 원하는 국민들이라면 이런 국제 정세를 알아 두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것은 곧 정부의 정책을 이해하는 지름길이기도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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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레미제라블 세트 / 빅또르 위고 ㅣ 펭귄클래식 코리아 ㅣ 2010

영화 <레 미제라블>이 개봉되면서 요즘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다. 어릴적에 간추린 레미제라블을 읽었기에 이 책에 관심이 간다. 우리들에겐 장 발장으로 더 잘 알려진 이야기이지만 정작 원작으로는 읽지를 못했으니, 기회가 되는대로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2. 독일인의 사랑/ 막스 뮐러 / 더클래식 ㅣ2012

 

<독일인의 사랑>은 막스 뮐러가 남긴 단 한 편의 소설이다. 나는 이 책을 지금까지 여러 번 읽었다. 내용은 그 어떤 책보다 감동적으로 다가오지만, 책의 두께가 얇은지라, 생각날 때마다 꺼내서 읽는 책이다. 그냥 앉은 자리에서 다 읽고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책이다.

그래서 우리집에는 <독일인의 사랑>이 몇 십년전에 출간된 책부터 근래에 새로운 번역으로 출간된 책까지 몇 권의 책이 있다.

이 책은 소설책이지만, 시적인 문장들이 많이 담겨 있기에 시집을 읽는 듯한 생각으로 읽기도 하고, 사랑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순수함에 대해서 읽을 때마다 생각하게 된다.

나는 마지막 회상이 가장 가슴아프게 다가오면서도 가장 아름답게 느껴진다.

 

3. 닥터 지바고 /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ㅣ 열린책들 ㅣ2009

 

      오마 샤리프가 주연했던 영화 <닥터 지바고>를 중학교 때 보았다.

 지바고가 로라와 헤어져서 어느 곳엔가 갔을 때에 아침에 일어나니 유리창이 얼어 붙어서 밖이 보이지 않고, 창밖에는 눈이 엄청 많이 쌓여 있는 풍경. 그 집에서 언 손으로 펜을 잡고 글을 쓰던 지바고의 모습. 이 영화 역시 중학생인 내가 보기에는 배경지식이 너무 부족했다. 그후에 책으로 <닥터 지바고>를 읽으면서 그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에 푹 빠졌던 기억이 난다.

나는 아직도 이 영화의 책 부분을 기억한다. 꽤 두꺼웠던 이 책을 검색해 보니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빼곡히 써있던 작은 글씨들의 오래전 어떤 출판사의 책표지가 생각나는데, 지금 다시 읽자니 너무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꼭 이 책을 다시 읽고 싶다. 내가 전에 놓쳤던 문장과 사건들을 지금의 나는 분명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리라 생각되기에

 

4.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마거릿 미첼 ㅣ 열린책들 ㅣ 2010

이 책 역시 영화와 책으로 만났던 소설이다.

영화를 보고는 클라크 게이블과 비비안 리에 매료되었었고, 책을 통해서는 남북전쟁의 이야기에 푹 빠졌던 책이다.

이 소설의 마지막 문장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 회자되곤 한다.

스칼렛 : 타라! 고향! 난 고향으로 갈거야 !

그 이를 찾을 방법을 생각해 볼거야.

결국...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뜰테니까!

After all, tomorrow is another day!

 

이 책도 세계문학전집으로 읽었는데, 이 책을 읽기 위해서 우리집 딸들은 번호를 정해놓고, 자신의 순번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읽었다.

추운 겨울날 이불 속에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다시 읽어야겠다. 

 

 

6. 데미안 / 헤르만 헤세 ㅣ 문학동네 ㅣ2013

 

 얼마전에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었다. 청소년기에 그들의 이야기인 <호밀밭의 파수꾼>, <회색노트>등은 한 번쯤 꼭 읽어보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거기에 <데미안>까지.

성장과정에서 아프고 힘들고 외롭지 않은 사람들이 없었기에 그만큼 많은 사랑을 받는 책일 것이다. 그러나 <수레바퀴 아래서>는 마지막 장을 덮는 손길이 떨릴 정도로 가슴이 아려오는 소설이다. 그렇다면 <데미안>은 어떤 작품일까 하는 생각을 한다. 이 책 역시 너무 오래전에 읽었기에 다시 한 번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소설이 성장기 청소년의 이야기임에도 긴 세월동안 고전의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이유를 찾아 보는 것도 이 책을 읽으려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7. 전원 교향악 / 앙드레 지드 ㅣ 펭귄클래식코리아 ㅣ2009

        

    나는 앙드레 지드의 작품 중에 <전원 교향악>을 가장 좋아한다. 눈 먼 소녀를 돌보던 목사의 두 얼굴을 보는 것같아서 가슴이 멍멍했던 기억이 난다.

인간의 참 모습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했던 소설이지만, 내용이 아름답고도 슬펐었다. 우리가 사랑이라고 믿는 것에 대한 진실이 깨진다면 그 충격은 얼마나 클까 ?

이 책을 읽으면서 베토벤의 <전원 교향곡>을 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좁은문>까지 읽으면 더 좋겠다.

 

 

 

 

 

 

 

 

위의 도서들을 <나만의 욕망 리스트에 담겨 된 것은 이번에 출간된 <아주 사적인 독서>에 담긴 7권의 고전을 보고, 예전에 읽었지만,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책들 그리고 감명깊게 읽어서 지금까지 소설 속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 그런 작품을 담아 본 것이다.

*  아주 사적인 독서 / 이현우 ㅣ 웅진지식하우스 ㅣ 2013

이 책 속에는 고전 7권이 담겨 있다. <마담 보바리> <주홍글자> <채털리부인의 연인><햄릿> <돈키호테> <파우스트 ><석상손님>

세기를 넘어서 공존하는 고전. 그런데, 이 책들 중에 지금까지 미처 읽지 못한 책들도 있고, 학창시절에 읽었던 책들도 있다.

나의 고전읽기는 거의 대부분 고등학교에서 대학교에 걸쳐서 읽었다. 지금은 좀 쉽게 읽히는 책들을 읽는 편이지만, 그당시만 해도 이런 고전들은 청춘들의 필독도서라는 개념이 있었기에 고전을 즐겨 읽곤 했다.

그런데, 그때는 내가 고전을 읽기에는 배경지식이 너무 부족했었다. 많은 책들을 접한 후에 읽었다면 좀더 이해하기 쉬웠을텐데,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때는 고전을 줄거리 위주로 읽었던 것이다. 아니면 고전을 바탕으로 한 영화를 보고 감동을 받아서 읽기도 했고.

그래서 <아주 사적인 독서>는 나의 고전 읽기에 새로운 전환점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을 읽고, 이 책 속에 담긴 7권의 책을 그리고, 오래전에 읽었으나 올바른 독서가 되지 못했던 고전들을 다시 찾아 읽는 기회가 되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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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 - 그러나 다시 기적처럼 오는 것
정애리 지음 / 포북(for book)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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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과 속마음이 다르다는 것을 연기자 정애리를 보면 느끼게 된다. 1980년대, 주말 연속극 <사랑과 진실>에서의 그녀의 모습이 아직도 희미하게 떠오른다. 당당하고 똑부러지는 인물을 잘 소화해 낸 작품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그후에도 드라마 속의 정애리는 차갑고 쌀쌀맞은 그런 역할을 많이 했었다. 또박또박 쏟아내는 당찬 대사에서도 그녀는 푸근한 이미지보다는 차가운 이미지에 어울리는 연기자라는 생각을 하곤했다.

그런데, 어느 해인가 '밥퍼 목사' 김일도의 책이었는지, TV 출연 당시 이야기내용이었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김일도 목사의 말을 통해서 정애리의 사회 봉사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후에도 방송을 통해서 아프리카 어린이들과 환한 미소를 짓는 모습을 여러 번 접할 기회도 있었기에, 연기자로서의 그녀의 모습과 달리,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임을 알게 되었다.

이번에 그녀는 <축복>이라는 책을 펴냈다. 그동안 바쁜 스케줄 중에도 틈틈이 글을 쓰고, 사진을 찍어서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그것들을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이다.

시처럼 운율이 담긴 글도 있고, 어떤 날의 단상을 담은 글도 있고, 자신의 성장기의 이야기나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글도 있고, 자신과 인연을 맺은 소외된 아이들과의 이야기도 있다.

아주 소소하고 사소한 단상들을 담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녀의 글을 읽게 되면 어느새 가슴이 따뜻해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책 속에 담긴 사진들은 감상적인 마음에 촉촉한 비를 내리기도 한다.

비 !

아마도 그녀는 비를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떨어진 낙엽 몇 장에 비가 스며든 사진도, 우산을 쓰고 있는 사진도, 자동차 보닛에 촉촉히 내린 빗방울의 모습도 그녀에게는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기에 한 컷의 사진으로 남겨지게 된다.

" 비가 내립니다. 그치지 않는 비는 없습니다 / 바람이 붑니다/ 멈추지 않는 바람은 없습니다/ 꽃이 피어 있습니다/ 지지 않는 꽃도 없습니다/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 기쁨도 슬픔도 사랑도 친구도 젊음도 / 심지어 내가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던 / 고통의 시간들조차도 영원하지 않습니다 / 다만 바람이 있다면 / 매 순간 열정을 다해 살다가 / 나의 시간이 다하는 어느날/ 내가 애써 온 모든 날들이 / 참 귀하고 값진 것이었다고 / 따뜻하게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기 역할을 다하고/ 온몸 가득 꽃을 안고 있는 / 낡은 배 하나가 오늘 제게 던져준 묵상입니다 (...)" (p.p. 164~165)

정애리의 나눔과 사회봉사는 어린 아이들이 살고 있는 '성로원'봉사로부터 시작되었는데, 약 25년이란 긴 세월을 소외된 아이들과 함께 한 것이다.

이후에는 해외봉사활동으로 아프리카를 찾게 되는데, 그곳에 있는 모두는 그녀의 마음에는 아픔으로 다다왔다.

찢어진 옷에 신발이 없는 아이, 어린 나이에 곰 발바닥같은 맨발로 돌아 다니는 아이, 배를 곯는 아이, 질병과 싸우는 아이....

그녀에게 연기자로서의 삶이 숙명이었듯이, 이런 아이들을 돌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도 숙명이었던 것이리라.

그래도 그녀는 말한다. 자신이 그 아이들과 인연을 맺고, 자신의 아이들로 받아들인 것은 오히려 자신이 행복을 선물받은 것이라고.

" 생각해 보면 삶의 마디를지나고 견뎌낼 때마다 / 스스로 성장했음을 느낍니다 / 아프면서 다른 시야가 열리기도 하고 / 이미 경험한 사람들에 대한 이해심이 생기며/ 바로 내 눈앞의 일들이 아닌 큰 그림을 보게 됩니다 / 그렇게 한 걸음씩, 대나무 담처럼 / 아름다워지고 있었던 거지요 / 그 작은 순간들, 마디와 마디들이 모여서 / 내 인생의 대나무 담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지요. " (p. 194)

이 책은 정애리가 자신의 삶을 조용히 털어놓는 진솔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자, 독자들에게 살며시 건네주는 희망편지이다.

그리고, 저자는 이 책의 수익금 전액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쓰겠다고 하니, 이 한 권의 책은 잔잔한 감동과 함께 나눔의 기회를 가져다 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는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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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뺄셈 - 버리면 행복해지는 사소한 생각들
무무 지음, 오수현 옮김 / 예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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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동양화를 말할 때에 '여백의 미'를 이야기한다. 꽉 채우지 않았기에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 그것은 우리의 삶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것이다.

그래서 '버릴 줄 알아야 소중한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하고, '비워야 채울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비웠다면 꼭 채우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비워진 상태가 더 행복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요즘 들어서 자주 해 본다.

<오늘, 뺄셈>에는 뺄셈의 철학을 적용할 수 있는 에피소드 47편이 담겨 있다. 47편의 이야기는 다른 책들을 통해서 읽었던 내용들도 몇 편이 다.

일본에서 드라마 <휠체어로 나는 하늘을 난다>로 제작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는 얼마전에 읽었지만, 또 다시 읽어도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하루 하루를 무의미하게 살던 청년은 불량배가 된다. 어느날, 불량배 끼리의 싸움에서 두 다리를 잃게 된다. 엄마의 도움으로 재활 치료를 받던 중에 엄마가 과로로 쓰러지게 되고, 엄마는 어디론가 사라진다. 엄마에게도 아들은 버림을 받았다. 아무런 희망도 없는 청년은 죽기로 결심하고 자살을 하러 가게 되는데, 도중에 그의 휠체어를 밀어 주는 사람들을 여러 명 만나게 된다. 삶을 포기하려던 그는 그들의 도움에 감동을 받고 새 삶을 살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힘들다고 좌절하는 순간에 그의 손을 잡아 주던 사람은 의외로 많았던 것이다.

또 다른 이야기로는 괴물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우리가 등에 짊어진 그 괴물의 이름은 '보여주고 말겠어'이다.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나는 이만큼의 능력을 가지고 있어'라고 보여주기 위해서 등에 그 괴물을 짊어지고 살아간다. 홀가분하게 내려 놓으면 좋으련만 꽉 붙잡아 매달고 다닌다. 우리의 삶 속에서 뺄셈을 하지 않는다면 결코 떨쳐 버릴 수 없는 괴물을 무겁게 짊어지고 끙끙거리는 우리들.

" 삶은 마치 수학과 같아서 덧셈을 배울 때 뺄셈까지 함께 배워야 하지만, 우리들 대부분은 덧셈만을 반복하려 들 뿐 뺄셈을 활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뺄셈은 우리에게 마음의 눈과 귀를 열어주므로, 스스로를 보다 정확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준다." (p. 32)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한가로이 붉게 물든 저녁 노을 조차 볼 수 없는 현대인들. 어느 부부의 이야기가 이런 삶의 이야기이다. 어느날 아내는 남편에게 '어서 와봐요! 하늘이 정말 예뻐요. 이런 구름은 평생에 한 번 보기 힘들걸요?'

휴일이지만 바빴던 남편은 '팔자 좋은 소리하고 있네'하고 듣는 둥 마는 둥 했다. 얼마 후, 아내는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아내 없는 삶 속에서 우연히 보게 된 저녁 노을. 아내 생각이 날 수 밖에. 그때에서야 남편은 아내가 함께 보기를 원하던 그 하늘을 홀로 쳐다 보게 된 것이다. 이렇게 무심한 남편이었건만, 아내는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시간을 기꺼이 남편을 위해서 나누어 썼던 것이다. 남편이 혹시라도 아내가 없는 불편한 날들을 보내지 않게 하기 위해서 작은 노트에 남편이 꼭 알아야 할 전화번호를 빼곡히 작성해 놓았다. 아내는 자신에게 남은 얼마 안 되는 시간들을 남편에게 나누어 주었던 것이다. 그러니, 삶 속에서는 뺄셈 뿐만아니라, 나눗셈도 하여야 하는 것이.

뺄셈을 하면 그것은 오히려 나에게 덧셈으로 되돌아 오기도 한다. 우리의 삶 속에서 누군가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나눗셈을 하는 것은 어떻겠는가?

" 우리의 삶이란, 본래 '새는 양동이'와 크게 다를 바가 없거든, 아무리 많은 것을 담아서 지키려고 한들, 어딘가는 새는 구석이 있기 마련이야. 그 이치를 받아들이면, 전에는 몰랐던 귀중한 가치들이 새롭게 보여. 반면에 모든 걸 장악하고 지켜내려 집착할수록 고통과 불행은 더 가까워질 뿐이야. " (p. 80)

'파바로티의 두 개의 의자' 편에서는 좋은 선택이란 미련을 과감히 버리는 것이라는 교훈을 준다. 냉철하게 분석하고, 지혜롭게 선택하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 보다 더 우선되어야 할 것이 과감한 포기임을 말해준다.

이 책 속에는 이처럼 사랑의 이야기, 미움의 이야기, 원망의 이야기, 배려의 이야기 등이 다양하게 실려 있다. 저자는 그런 이야기를 통해서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얻기 위해서는 삶 속에서 뺄셈을 실천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여 준다.

아니, 뺄셈과 함께 나눗셈도 해야 함을 일깨워 준다.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내자신이 부끄러워진다. 그동안 나는 삶 속에서 얼마나 뺄셈을 잘 했는가를 생각하면 작아지는 나의 모습을 보게 된다.

많은 것을 움켜쥐고 살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 보다 적게 가진사람들이 있으니, 나는 그들이 보기에는 너무도 많은 것을 가졌으리라.

내려놓자. 버리자, 비우자. 그것이 바로 오늘 우리가 뺄셈을 할 때에 가져야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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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프레임 - 마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이택광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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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자음과모음'의 책들은 소설을 주로 읽었다. 근래에 읽었던 작품으로는 <조드/ 김형수>, <내 사랑은 눈꽃처럼 핀다 / 추산산>,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김연수>,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모임/ 백영옥>, <시간을 파는 상점/김선영>등인데, 성장소설에서부터 칭기즈칸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읽었는데, 모든 작품들이 나름대로의 진한 감동을 주는 소설들이었다.

그밖에 경제,비즈니스 분야의 책인 <원클릭>도 아마존 닷컴의 창립자 제프 베조스의 4가지 비밀이라는 부제를 달고 아마존의 역사와 기업 정신 등을 살펴 볼 수 있는 좋은 책들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뜻하지 않게 '자음과모음'에서 나온 인문서적을 읽게 되었다. <마녀 프레임>이란 제목부터가 이 책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 책이다.

마녀라고 하니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잔다르크'이다. 백년전쟁 당시에 프랑스를 위기에서 구한 영웅적인 소녀이지만, 마녀라는 누명을 쓰고 활활 타오르는 불 속에서 화형당하지 않았던가.

성장기에 잔다르크 위인전을 읽으면서 머리를 갸우뚱거렸지만, '그땐 그랬었구나!'하는 생각 밖에는 할 수 없었다. 서양의 화가들의 작품 속에서 마녀사냥을 주제로 미술작품을 접할 수 있기는 하지만, 그 역시 시대적인 상황쯤으로 생각하고 넘어갔던 경우도 있다. 요즘는 인터넷에 떠오르는 동영상이나 논객들의 글이 한순간에 많은 사람들의 지탄을 받으면서 '파염치한 인간'으로 전락해 버리는 경우에 '마녀사냥'이란 말을 쓰곤한다.

나에게 있어서 '마녀'란 이 정도의 상식 밖에는 없기에 <마녀 프레임>은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꽤 흥미로운 책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인문서적들이 그러하듯, 책은 166 페이지 정도 밖에 안 되니, 앉은 자리에서 금방 읽어 내려갈 듯하나, 생각처럼 그리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또한 마녀에 대한 전설적인 이야기들을 들려준다면 훨씬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지만, 저자는 그런 이야기를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마녀를 만들어 내는 원리에 대한 이야기, 마녀 사냥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하면서 마녀가 무엇때문에 만들어 졌는가를, 그리고 어떻게 만들어 졌는가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마녀사냥과 인쇄술, 근대과학과 마녀, 마녀 프레임의 유령을 다루고 있다.

우리는 흔히 마녀사냥을 중세의 기독교에 반하는 사람들에게 처해졌던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저자는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오는 시기에 일어난 중대한 변화를 담은 사건으로 마녀사냥을 규정짓는다. 도미니크회에서는 마녀를 악마화시켰고, <마녀의 해머>라는 책에서는 마녀를 규정하고 구체적인 마녀사냥의 방법론을 기술하여 마녀 식별법을 담아 놓았던 책인데, 이 책은 인쇄술의 발달로 대량제작되어 배포되기 까지 하니, 마녀 사냥의 광풍이 몰아치게 하기도 한다.

또한, 마녀와 근대의학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데, 마녀들이란 능력(의학지식)을 가진 특별한 여셩들을 지칭했기에 그 이유를 찾아보면 서로의 관련 여부를 알 수 있게 된다.

중세에는 알 수 없는 질병들이 많이 발견되었는데, 설명하기 힘든 질병의 경우에는 악마의 소행이라고 치부해 버리고, 마녀는 '질병의 근원'이라 생각하도록 만들었다.그렇지만 근대 의학이 발전하면서 마녀사냥을 둘러싼 미스터리는 많이 해소되었다.

그런데도 1500년대에서 1700넌대에 걸쳐서 수십 만 명의 여성이 마녀라는 미신적 주술에 걸려 살해 당하게 된다. 그런 일들은 1782년에 이르러서는 '왜 마녀를 처형할 수 밖에 없는가'를 논리적으로 진술해야만 합법적으로 처형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바탕에는 계몽주의 사상가들의 역할이 작용하게 된다.

볼테르와 같은 계몽주의 지식인은 마녀사냥이란 무지몽매하고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말하게 되었으며, 이후 민주주의와 사법체계의 확립은 마녀에 대한 처형을 함부로 할 수 없게 된다.

그렇다고 마녀사냥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 무슬림에 대한 탄압, 한국에서의 빨갱이 사냥, 인터넷 마녀사냥 등은 현대에 일어났거나, 지금도 자행되는 마녀사냥의 일례가 된다.

<마녀 프레임>은 책의 두께는 얇지만, 그 깊이는 꽤 깊다는 생각이 든다. 차근차근 읽어 내려가면 알지 못할 내용은 없건만, 그동안 독자들이 '마녀 프레임'이 도대체 무엇인가도 몰랐기에 접근하기가 그리 쉽지 않은 내용인 것이다.

" 마녀는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논리적으로 발명된다. 어떤 기이한 사건이 일어나면 어느 누군가가 주범자로 지목돼 단두대에 오른다. 사건의 진위는 중요하지 않다. 단지 사건의 출현이 핵심이다. 마녀라고 규정하는 정확한 방식도 없다. 그저 이런 상황을 만들어낸 법칙이 있을 뿐이다. 그 법칙이 바로 마녀 프레임이다. " ( 책 속의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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