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은비사 - 은이 지배한 동서양 화폐전쟁의 역사
융이 지음, 류방승 옮김, 박한진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금값이 폭등하면서 집안에 있는 금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백일반지, 돌반지, 행운의 열쇠, 금가락지 등을 모으면 얼마만큼의 가치가 될까 어림짐작을 해보기도 하지만, 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낮아지게 된다. 은수저나 은제품들이 있기는 하지만 관리를 소홀히 하면 은은 검게 변해버리니 그다지 귀중한 금속이라는 생각이 들지를 않는다.

그런데, 귀금속의 개념을 떠나서 화폐로서의 가치를 따져 본다면 조금은 다른 의미로 금과 은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게 된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금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은은 안전자산이기에 미국의 경우에는 달러의 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은을 대체투자수단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백은비사>에서는 중국의 명나라에서부터 제 2차세계대전까지의 동서양 화폐의 변천사를 통해서 은의 역사를 정리해 본다.

" 명나라 이후의 역사를 통해서 중국이 현재의 상황에 안주한 것인지, 아니면 자기만의 방식으로 글로벌화의 물결에 뛰어든 것인지를 살펴본다. 그리고 세계 경제의 핵심 지역이었던 중국이 서양 열강의 반식민지로 전략하면서, 이것이 과연 군사 방면에서만 패배했음을 의미하는 것인지 알아 볼 것이다. 또한 금본위 국가와 은본위 국가가 국제화의 물결 속에서 어떤 대결을 펼쳤는지도 살펴본다. " (p. 10)

책의 내용은 중국의 명나라 초기의 주원장이 화폐 역사상 최초로 금융혁명을 단행하면서 대명통행보초를 발행하게 되는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대명통해보초는 준비금이 없는 순수한 신용화폐인 지폐였는데, 이 지폐를 만들어 내게 되는 배경에는 중국에 은의 보유량이 적어서 금은령(禁銀令)을 내리게 되면서 하게 된 조치였다. 그러나 주원장은 금융원리를 잘 몰랐기에 그가 만든 지폐는 백성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했다. 백성들은 은과 관계가 단절된 지폐를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결국에는 명나라 중기에 가서는 은본위제가 확립이 되게 된다. 그러 인하여 중국은 장거정에 의한 일조편법이란 경제 개혁이 단행되어서 식량으로 걷던 세금까지도 은으로 납부하여야 된다.

16세기 유럽에서는 해외식민지의 개척으로 대항해시대가 도래되면서 식민지로부터 약탈무역이 성행하게 된다. 콜럼버스의 항해는 금과 은이 널린 아메리카 대륙의 금과 은을 대량으로 유럽으로 가져가게 되는 약탈의 역사가 시작되는 것이다. 인디언들은 금을 '태양의 땀방울', 은을 ' 달의 눈물'이라고 부르면서 장식품이나 건축재료, 신전의 제기로만 사용했지, 화폐로 쓴 적은 없었다. 그러나 유럽인은 금에 얻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면서 광적으로 집착하였고, 그렇게 얻어진 금과 은은 유럽으로 들어가서 부를 축적하게 된다.

영국은 금본위제를 실시하였는데, 중국으로 부터 찻잎이나 도자기, 비단 등을 수입하면서 많은 은본위제를 실시하던 중국으로 유입되게 된다. 그래서 영국은 중국에 아편을 수출하게 되고, 그 댓가로 다시 중국의 은은 영국으로 들어가게 되고, 아편전쟁이 일어난 후에는 중국이 영국에 막대한 배상금을 주어야 했기에 중국의 은은 대량으로 영국으로 건너가게 된다. 이로 인하여 중국의 은본위제는 종말을 고하게 된다.

이 책에는 명나라의 건국에서부터 시작하여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은과 금이 화폐로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되었는가를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금과 은에 관련하여 수백 년의 동서양 역사를 깔끔하게 정리해 준다. 은이라는 금속은 단순한 금속이 아닌 수많은 역사와 관련이 있는 화폐의 역할을 하였기에 이 시대에 있어서의 금융, 무역과 관련지어 전세계의 정치 구도에도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를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특히, 은으로 인하여 동서양 제국의 흥망성쇠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도 알 수 있게 해주기에 경제적인 관점이 아닌 역사적인 관점에서도 관심있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 있다.

경제 분야에 관심이 없다면 조금은 어려울 수 있는 책이지만, 근세 역사를 공부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읽으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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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록 외전 : 그들이 살아가는 법 퇴마록
이우혁 지음 / 엘릭시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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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퇴마록>에서 다 못한 이야기가 이 책 속에 담겨 있다고 합니다. 옴니버스 형식의 중단편이라고 하네요. 재미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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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처럼 단단하게
옌롄커 지음, 문현선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중국의 작가라고 하면 '루쉰'과 '위화' 정도만 알고 있을 뿐 중국의 문학계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에 가깝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아는 것이 거의 없다.

얼마전에 읽은 '추산산'의 장편소설인 <내 사랑은 눈꽃처럼 핀다>는 진정한 사랑을 찾아 나선 남녀의 로드무비라고 할 수 있는 현대의 중국 청춘들의 이야기이기에 그리 낯설지는 않았다.

그에 비하면 '위화'의 첫 번째 장편소설인 <가랑비속의 외침>은 <살아간다는 것>과 <허삼관 매혈기>를 위화소설의 인생 3부작이라고 하는데, 주인공 손광림이 어른이 된 후에 자신의 암울하고 힘들었던 유년의 기억을 편린들을 모아 놓은 소설이다.

소설의 시대적 배경이 1966년부터 10년간 진행된 문화혁명을 전후한 이야기이기에 궁핍하고 암울하고 도덕성이 결여된 사람들의 행동들이 그려진 그런 소설이었다. 이 소설이 가지는 문학성을 생각하기 이전에 그런 칙칙한 분위기의 이야기가 마음에 다가오기 보다는 겉도는 느낌만을 남겨 주었다.

이번에 읽은 <물처럼 단단하게>도 이 책의 첫 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이 소설의 문학성을 생각하기 보다는 나의 독서취향과는 거리감을 느끼는 그런 소설이라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는 소설이었다.

이 소설에 대한 몇 편의 서평이나 기대평을 읽어보았는데, 그들은 비교적 좋은 평을 남겨 놓았고, 그 중에는 옌롄커의 소설에 매료당하고 있기에 이 책을 읽으려고 한다는 기대평도 있었다.

이 소설을 쓴 '옌롄커'는 루쉰 문학상과 아로서 문학상 수상작가이고, 이외에도 20여개의 문학상을 수상한 중국의 대표적인 작가이다. 그의 작품 중에서도 <물처럼 단단하게>는 대표작에 해당하는 장편소설이다.

약 650페이지에 이르는 책의 두께부터가 이 책을 읽기도 전에 마음에 부담감을 가져다 준다. <물처럼 단단하게>는 중국에서 출판되자마자 "적색(혁명)과 황색(성)의 금지를 모두 어겼다고 중국 최고 상부기관으로부터 '치명'당했다 ( 책 속의 글 중에서)"고 한다. 그래서 2012년 재판될 때까지도 일부 표현의 수위를 조절하거나 삭제해야 되었다고 하는데, 이 소설의 그 많은 페이지들은 온통 적색과 황색으로 뒤범벅이 되어 있다. 책의 표지까지도 적색과 황색으로 되어 있고, 그를 가리려는지 파도치는 물결처럼 파란색 책띠가 둘러쳐져 있다.

이 책의 시대적 배경도 <가랑비의 외침>과 같으 1960년대에서 1970년대의 중국 문화 대혁명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소설의 내용은 나(아오 아이쥔)이 자신의 사형집행을 앞둔 시점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는 일본인이 휘두른 칼에 죽음을 당한 청강진의 혁명가 집안의 자식이다. 자신의 아버지가 혁명가라고는 하지만, 중국의 역사에 남을 만한 행동을 한 것은 아니고, 잠시 집 밖에 나갔다가 일본인의 칼에 희생당한 것이다. 그는 지부서기의 딸과 결혼을 하게 되는데,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 못 생기고 자신의 아버지가 지부서기라는 것을 빌미로 시어머니조차 모시지 않는 여자이다.

아이쥔은 장인의 주선으로 인민해방군 군인이 되어 4년간을 복무하게 된다. 그는 제대후에 청강진에서 혁명을 일으키고 혁명의 간부가 되고자 한다.

그가 제대하던 날, 현성의 철로 변에서 어떤 여자를 만나게 된다. 그들은 그곳에서 불타는 사랑을 하게 되는데, 그가 부패하고 타락한, 반혁명적인 행동을 하던 그 순간에 현성에서는 혁명이 일어나고 방송국이 점령당하고 여론의 도구는 혁명가의 수중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고향에 돌아온 아이쥔은 마을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청가들에 의한 보수적이고 반혁명적인 체제를 타파라려는 작업을 하게 된다. 그 일을 할 젊은 신진 세력들을 규합하기 위하여 청강 대대 혁명 동원회라는 집회를 만들게 된다.

중국의 문화혁명에서 일어났던 일들처럼 그는 청강진의 문화유적인 북송 유학자 정이, 정호의 사당을 부수고, 고서적을 불태우면서 봉건적이고 보수적인 세력들을 몰아내는 작업을 하기로 한다. 그러나, 워낙 청씨 가문의 터전이기에 처음에 그 일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와중에 아내인 청구이즈가 자살을 하고, 그의 아버지도 실성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의 혁명에 동반자가 되어 주는 사람이 있으니, 그녀가 샤훙메이이다. 현성에서 철도변에서 사랑을 나누었던 그녀가 자신의 친구의 아내이자 청씨 가문의 며느리인 것이다.

그들은 남의 눈을 피해서 사랑을 나누기 위해서 아이쥔의 집에서부터 샤훙메이의 방 옷장까지 땅굴을 파게 되는데, 그 지하에 신방을 차리고 몰래 만남을 가진다.

이 소설이 흥미로운 것은 아이쥔과 샤훙메이의 상반되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두 주인공 모두 혁명을 가장 큰 야망으로 내세우면서 그 틈을 타서 서로의 욕망을 채우는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상반되는 것들은 또 있다. 남자와 여자, 밤과 낮, 국가와 개인, 지상과 지하, 사랑과 죽음...

마오를 부르짖으면서 그의 뜻에 따라 혁명를 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희생하고 강하고 처절한 행동을 하는 혁명가의 면모를 보이면서도 샤훙메이와의 사랑을 위해서는 지하에 땅굴을 파고 은밀하게 숨어 들어간다는 것이다.

청강진을 신시대의 붉은 혁명 근거지로 만들고자하는 머릿속의 혁명과 샤훙메이의 육체에 대한 갈망은 해결할 수 없는 모순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그들의 이야기는 야망과 욕망 사이를 넘나든다. 그래서 온통 책 속의 이야기는 혁명과 성에 관한 이야기로 범벅이 되어 있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필치가 상당히 뛰어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그러나 내용면에 있어서는 다소 꺼끌럽게 생각되는 면이 없지 않아 있다. 이 시기에 우리는 중국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그리 큰 관심을 가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 국가간의 이념의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국에서 일어난 사건이나 소설들에도 관심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 소설의 주제나 내용을 접할 수 있다는 것도 두 나라의 관계가 변화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생각된다.

책표지에는 "낮에는 뜨거운 혁명의 언어, 밤에는 부드러운 사랑의 밀어"라고 이 책을 말하고 있는데, 바로 그것이 이 책의 주요 내용이고 그것이 바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야망과 욕망을 적절하게 말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아직까지 나는 중국 문학은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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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 器 - 비우는 것이 채우는 것이다
사이토 히토리 & 시바무라 에미코 지음, 서라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그릇>은 일본에서 1993년부터 2005년까지 12년간 '납세액 연속 Best 10'에 오르기도 했고, 2004년까지 일본 누계 납세액 1위인 사업가 '사이토 히토리'와 그의 첫 번째 제자인 '시바무라 에미코'가 쓴 자기계발서이다.

여기에서 납세액에 관한 이야기를 처음부터 언급하는 것은 그는 '일본 최고액 납세자를 목표로 합시다' (p. 19) 라고 말할 정도로 많은 세금을 내는 것에 긍지를 느끼는 사업가이다.

우리나라의 대기업 총수들이 되도록이면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서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는 것에 비하면 이 한 마디의 말로도 그의 사람 됨됨이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시바무라 에미코가 사이토 히토리를 만나게 되는 것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8살이 되던 해에 도쿄로 가고 싶은 마음에 지압 전문학교에 입학하게 되는데, 입학실에서 처음 만나게 된다. 가수가 되는 꿈을 가진 에미코였지만, 부모님이 탐탁하지 않게 생각해서 가게 된 전문학교였는데, 그곳에서 만난 히토리는, 에미코에게, '당신과는 오랜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군요', ' 당신에게는 사업가 기질이 있어요'라는 말을 한다.

"당신은 일을 잘하는 사람이군요. 사업가에 꼭 어울려요. 세상에는 돈이 흐르는 강이 있습니다. 그 강에 손을 담그면 강줄기가 내쪽으로 바뀌어 돈이 나를 향해 흘러들게 되지요. 어때요? 그 강에 손을 담가 흐름을 바꿔 보지 않겠어요?" (p.p. 89~90)

이 말이 에미코의 인생관을 바꾸어 놓은 운명의 말인 것이다. 훗날 에미코는 멋지게 사업가로 변신을 한다.

이 책은 '시바무라 에미코'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사이토 히토리'에게 배운 것들을 담아 놓은 책이다. 책의 구성은 모두 4장으로 되어 있다.

제1장 마음을 담고 열정을 쏟는 사람의 그릇(시바무라 에미코가 묻다)
제2장 더 빛나고 단단한 그릇을 만들기 위한 조건(시바무라 에미코가 생각하다)
제3장 나의 그릇을 키운다는 것(시바무라 에미코가 권하다)
제4장 인생이란 그릇에 오롯이 담아내고 싶은 마음(사이토 히토리가 전하다)

우리는 흔히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하면 외면적인 아름다움만을 생각하는데, 내면적인 아름다움을 갖춘 사람이 매력적인 사람이다. 또한 다양한 측면에서 훌륭한 인격을 갖춘 사람으로 이런 사람들을 그릇이 큰 사람 (기량이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히토리는 에미코에게 일을 할 때에는 봉사하는 마음으로 하면 활력이 넘치고 다양한 배움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물론, 봉사하는 마음이 일을 할 때는 무보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맡겨진 책임감을 다하라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직장생활에서 서로를 끌어주는 선의의 경쟁자를 만난다는 것은 인생의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처럼 중요한 것이다.

또한, 우리는 큰 그릇의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데, 그릇의 크기를 결정하는 것은 내가 아닌 타인이 결정하는 것이다. 특히, 히토리는 더 많은 것을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에게도 전해주기 위해서는 큰 그릇이 되어야 하는데, 그 바탕에는 평생 공부와 평생 실천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큰 그릇이 되기 위해서는 잘 배우고, 잘 행동하고, 만약에 어떤 낙관에 부딪히게 되어 잘 안되는 일이 있으면 다시 배우는 일을 게으리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에미코는 자신이 사업가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히토리와 같은 멋진 스승을 만난 것, 훌륭한 손님들(자신이 하는 일에 찾아 오는)과 선의의 경쟁자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제1장에서 제 3장까지는 '시바무라 에미코'가 '묻고, 생각하고, 권하는 것'에 관한 내용이고, 제 4장은 에미코의 스승인 사이토 히토리가 독자들에게 전하는 말이다.

'인생이란 그릇에 오롯이 담아내고 싶은 말'들을 추려 놓은 것이다.

- 나를 비우는 마음
- 아집을 버리는 마음
- 용서하는 마음
- 행복을 추구하는 마음
- 스스로를 단련하는 마음
- 긍정적인 마음
- 양보하는 마음
- 으스대지 않는 마음

이 책을 마치면서 들려주는 말은 '상대에게 꽃을 들게 하라 '는 것인데, 우리들은 인생에 있어서 나만 잘 되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책의 두 저자는 인생에 있어서 자신의 꽃을 피우는 것도 좋지만, 상대방도 꽃을 피울 수 있게 도와 주어야 함을 강조한다.

일본 최고의 납세자가 그냥 되었겠는가? 자신이 나라에 내는 세금을 아까워 하지 않고, '일본 최고액 납세자를 목표로 합시다' 라는 생각을 가졌기에, 그런 히토리를 곁에서 보아 온 에미코이기에 그들은 우리에게 큰 그릇에 대하여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그릇 속에 무엇을 채울 것인가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각자가 마음 속에 담겨 지는 것을 담아 놓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평생 공부하고 평생 실천하라는 그 말도 마음 속에 담아 놓아야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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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맨손으로 학교 간다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지음 / 양철북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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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가 시작되면서 학생들은 새로운 선생님과 새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다. 하루, 이틀 정도는 조금은 어색한 분위기가 조성되지만, 곧 학생들은 적응을 하게 되고, 교실은 왁자지껄 생동감이 넘쳐 흐르게 된다.

그러나, 이전의 학교나 교실에서 왕따였던 학생은 또다시 어두운 그림자 속에 갇히게 되고, 그것을 견디다 못해서 세상을 떠나게 되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게 된다. 얼마 전에도 그런 학생의 죽음을 매스컴을 통해서 접하게 되었다.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은 누구의 책임일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가해자나 피해자나 모두 학교에서, 가정에서 좀 더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보살펴 주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얼마전에 읽은 <우리반 일용이>는 선생님과 아이들이 한 가족처럼 생활하는 이야기를 담은 교실일기였는데, 문장력이 뛰어난 작가의 글은 아니지만, 아이들을 사랑하는 선생님의 마음이 느껴지는 진솔한 이야기들이었다. 그 이야기들 속에는 선생님의 함박웃음과 미소, 눈물이 함께 담겨 있었다.

이런 선생님들만 있다면 학교 폭력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선생님의 사랑으로 아이들이 생활할 수 있는 교실이기에.

이 책과 함께 '한국글쓰기 교육연구회'에서는 또 한 권의 책을 펴냈는데, 그 책이 바로 <우리는 맨손으로 학교 간다>이다.

이오덕 선생님을 중심으로 전국 초, 중, 고 선생님들이 모여서 '삶을 가꾸는 글쓰기'를 하는데, 이 글들은 1983년부터 2011년까지 약 30년에 걸쳐서 다달이 <우리 말과 삶을 가꾸는 글쓰기 >회보에 실렸었다. 그중에서 뽑은 글들을 한 권의 책으로 묶은 책이 <우리는 맨손으로 학교간다>이다.

그러니, <우리반 일용이>와 <우리는 맨손으로 학교간다>는 같은 맥락에서 쓴 글들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맨손으로 학교 간다>는

제 1부는 교실에서, 골목길에서, 들로 나가 아이들과 함께 지낸 이야기를 담은 글이고,

제 2부는 아이들과 글쓰기하면서 서로 마음 나눈 이야기를 담은 글이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초등학교 선생님들의 글과 초등학생들의 글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래서 잘 쓰려고 어른들의 글을 흉내내거나 미사여구를 늘어 놓지도 않는다. 자신의 이야기를 아주 솔직하게 글로 썼다. 선생님에게 말로는 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글로 표현하면서 아이들은 가슴 속에 담고 있었던 돌덩이들을 꺼내 놓을 수 있었던 것이다.

좀처럼 내색하지 않고 있다가 아이들은 자신의 글에 이혼한 부모님의 이야기를 쓰기도 한다.

그 글을 읽는 선생님은 지각을 잘 하던 아이가 왜 지각을 하게 되었는지를, 준비물을 챙겨 오지 않던 아이가 왜 그랬는가 등등의 아이들의 상황을 파악하게 된다. 아이들의 글을 읽기 전에는 몰랐던 아이에 관한 상황들을 알게 되면서 선생님은 그 아이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 자연스럽게 선생님과 아이들은 끈끈한 정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엄마 ( 반송초등 4학년 김나영)

어제 저녁 여섯 시에 /아름다운 용서를 봤다. / 거기선 엄마가 딸을 찾는다.

나는 속으로 / '버리고 간 애들 왜 이제야 찾노?'/ 하는 생각이 저절로 난다.

생각 안 할라고 해도 난다./ 엄마는 나를 두고 갔다. / 그것도 아기 때

엄마 얼굴도 모르는데 /이학년 때 찾아와서 /내가 니 엄마다 했다.

나는 왜 용서 못해줄까? / 속이 좁아서일까?

엄마라는 단어가 나오면 / 자동적으로 눈물이 흐른다. ( p.p. 269~270)

초등학교 1학년을 담임하게 된 선생님이 입학식날 아이들을 맞이하기 위해서 이런 저런 준비를 하는 모습, 그리고 입학식날 학부모와 아이들에이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고 행복해 하는 이야기는 아마도 이런 경우에 접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생각할 수도 없는 마음일 것이다.

봄날, 들로 나가서 아이들과 쑥을 캐서 쑥떡을 해 먹는 아이들과 선생님.

어느날은 아이들에게 '내일은 맨손으로 올 것' 그리고 '오는 길에 예쁜 것이 있으면 하나만 가져 오기'라는 과제를 내주는 선생님. 그 다음날은 교실이 한가득 예쁜 꽃과 자연물로 가득하게 되고. 거기에서 아이들은 학교 생활의 즐거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읽다보니, 초등학교 4학년때인가 선생님이 생각난다. 그 선생님은 우리들의 미술시간을 즐겁게 만들어 주셨다. 겨울이 다가오는 어느날, 선생님이 내준 미술 준비물이 바로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을 가져와서 만들기를 하는 것이었다.

나는 다른 아이들보다 더 예쁜 것을 만들기 위해서 집에서 30 분 이상이나 떨어진 효창공원으로 갔다. 거기에서 솔방울을 따기 위해서 나무에 올라갔다가 떨어졌던 기억이 있다. 다행히 많이 올라가지는 않아서 엉덩방아 정도를 찧었지만, 그래도 예쁜 나뭇잎과 솔방울, 나무껍질 등을 준비물로 가지고 갈 수 있었다.

오랜 세월이 흘렀건만, 그 선생님의 예쁜 얼굴이 지금도 어렴풋이 생각난다.

이 책에 실린 글을 쓴 선생님들은 어떤 날의 이야기나, 어떤 상활에 대한 이야기, 어떤 학생에 대한 이야기를 선생님 자신이 쓰고, 그 속에 그와 관련된 아이들의 글을 함께 담아 놓기도 했다.

같은 일, 같은 상황, 같은 인물에 대해서 각자가 쓴 글들은 같은 이야기로 표현되기도 하고, 또다른 이야기로 각자의 관점에 따라 쓰여지기도 했다.

이런 글쓰기가 바로 아이들을 올바르게 자랄 수 있게 해주는 바탕이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숲 속 교실에서 읽은 <비오는 날>이란 글은 참으로 아이들의 정서적인 면을 고려한 학습이야기이다. 시원스럽다 못해 아름답게 비내리는 날에 창가에 모여서 빗소리를 듣는 선생님과 아이들. 빗소리를 듣기도 하고 비 오는 모습을 보기도 하고, 그것이 바로 정서교육이 아닐까.

예전에 중학교에서 근무할 때에 나는 학생들에게 자율학습시간의 자투리 시간이나 종례시간에 책을 읽어준 적이 있다. 학생들 수준에 맞는 소설책을 매일 10분에서 20분 정도 읽어 주었다.

처음에는 빨리 집에 가고 싶어 했던 학생들도 어느 정도 책의 내용이 전개되면 쥐 죽은듯이 조용히 이야기에 몰두했었다. 옆반 학생들은 그런 우리반을 부러워하기도 했는데, 그렇게 한 권의 짧은 이야기가 끝나면 어떤 학생들은 책을 빌려달라고 하기도 했다. 다시 읽어 보고 싶다고.

이렇게 내 추억 속의 이야기는 마음속에 고이 간직되어 있는데, 그때의 아이들도 살면서 한 번 쯤은 그때를 기억하겠지.....

이 책 속의 이야기 중에 정말로 가족같은 고천분교 이야기가 있다. 1학년에서 4학년까지 모두 여섯 명의 학생과 두 명의 선생님이 계신 학교이다.

이 학교의 선생님은 목욕탕과 같이 가고, 때론 화장실에 간 아이를 따라가서 똥도 닦아 준다. 그리고 학교 주변에 있는 감을 아이들과 함께 따먹기도 한다.

스승의 날에는 선생님이 학생들과 시내 나들이를 가서 짜장면을 사 주기도 하는 그런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우리반 일용이>와 <우리는 맨손으로 학교 간다>는 두 권의 책이지만, 내용은 한 권의 책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비슷한 내용들의 글이 담겨 있고, 책의 구성도 같다.

선생님들의 글에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 있고, 아이들의 글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진실되게 표현하는 솔직함이 담겨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요즘에도 이런 선생님들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대도시의 학교가 아닌 작은 마을의 학교에서는 가족과 같이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선생님들이 존재한다.

많은 선생님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학교 생활을 되돌아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교사는 천직(天職)이라는 말을 상기해 본다. 선생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지식전달이 아닌,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선생님들 ! 힘내세요. 그리고 학생들을 사랑으로 보살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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