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들이 떴다!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30
양호문 지음 / 비룡소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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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청소년들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진로를 선택해야 하는 시점은 중학교 성적에 의해서 인문계 고등학교와 실업계 고등학교로 나누어져 입학하여야 할 때일 것이다.

물론, 자신의 진로를 일찍 결정한 청소년들의 경우에는 앞날의 멋진 목표를 향해서 한 발자국 먼저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기도 하지만, 이 책 속의 내용이나 일반적인 통념에 의해서 본다면 인문계에 진학할 성적이 안 되는 학생들이 마지못해 선택하게 되는 고등학교이기도 하다.

<꼴찌들이 떴다 !>는 춘천의 실업계 고등학교 3학년생인 호철, 재웅, 기준, 성민. 네 학생이 고등학교 3학년 여름에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성장소설이다.

청소년 문학상인 '제2회 블루픽션 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기대감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다른 청소년 소설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소재가 신선하면서도 생동감을 갖는 소설로 만들어 준다.

흔히 청소년 소설은 학교 생활 부적응자, 왕따문제, 그리고 그런 원인을 가정에서 찾는 이야기가 대부분인데, 이 소설에서는 실업계 고등학생들의 현장실습이라는 과정과 경제적으로 낙후해가는 외딴 마을과의 연계가 청소년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게 되는 계기를 갖게 해 준다.

고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을 앞둔 시점에, 실업계 고등학교에서는 현장실습을 나간 학생들이 대다수이기에 학교 수업은 제대로 이루어지지도 않고, 현장실습을 나가지 못한 학생들은 학교에서도 천덕꾸러기 신세이다. 호철을 비롯한 4인방은 학교 성적은 바닥이요, 자격증 하나 없으니, 현장실습은 나가지도 못하고, 아침이면 늦게 피씨방에 들렀다가 점심이나 먹기 위해서 학교에 들렀다가 돌아오곤 한다.

그런 그들에게 원주에 있는 공장에서 월급 90만원의 현장실습 제의가 들어온다. 먼저 실습을 나간 학생들에 비해서 적은 월급이지만, 그들은 감지덕지 일을 하기로 한다.

그들은 원주에서 계약서를 쓰고, 산을 넘어 어떤 마을에 도착하게 되는데, 하는 일은 송전 철탑을 세우는 터 다지기 일을 하는 막노동일이다. 읽어보지도 않고 작성한 계약서가 덫이 되어 할 수 없이 일을 하지만 견딜 수 없어서 탈출을 하다가 잡히기도 하면서 우여곡절의 생활이 지속된다.

이 소설은 시작은 청소년 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기력하고 목표도 없고 꿈도 없는 학생들의 일상이 그려지지만 그 부분을 지나면 청소년 소설의 틀에서 벗어나 사회라는 큰 틀 속에서 우리들이 접할 수 있는 문제점들이 속속 노출된다.

한전의 일을 하청받은 천마산업이 원주의 아파트 신축 공사장으로 몰려간 막노동자 대신에 학생들을 현장실습이라는 미명하에 노동을 시키고, 그들을 계약서 작성을 빌미로 그곳에서 일을 하게 하는 것이나,

고압선 철탑을 건설 할 때에 주민들이 노인계층이라고 정확한 정보나 사전 협의없이 막무가내로 공사를 하는 일, 그리고 나중에 그 사실을 알게 된 주민들을 깡패를 동원해서 억압하는 일 등은 사회적인 문제들이기도 하다.

산골마을에 더덕을 비롯한 농산물을 훔쳐가는 도둑들이 기승을 부리기도 하는데, 어느날 그들이 노래방을 가기 위해서 무면허 음주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적발되는 일을 계기로 철부지, 말썽꾸러기 꼴찌들은 노인들만 사는 동네를 위해서 새로운 일을 생각해 내게 된다.

인터넷을 통한 동네 카페 만들기와 직거래 장터 싸이트 만들기와 노인들을 위한 컴퓨터 수업을 하게 된다.

아직 시작해 보지도 않은 청소년들, 공부를 못하기 때문에 학교에서, 가정에서, 사회에서 소외되고 외톨이가 된 청소년들. 그래서 그들은 좌절하고, 어디엔가 숨어서 지내다 보니, 그런 청소년들끼리 모이게 된다. 그들에게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그들에게 감겨진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몸부림치다 보니 그들은 탈선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잘못된 길인 줄 알면서도, 내 길이 아닌 줄 알면서도 부모와 선생님이 원하는 길로 가야만 하는 청소년들에게는 꿈이 있을 수도 없고, 목표가 있을 수도 없는 것이다.

세상에 있는 꼴찌들을 위한 꼴찌클럽을 만들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4명의 실업계 고등학교 학생들. 그들이 가장 싫어하는 단어가 무엇일까?

그놈의 '엄마 친구 아들!'

" 야, 너희들 이 세상에서 제일 공포스럽고 짜증스러운 단어가 뭔 줄 아니?" (p. 237)

" 그래! 그지, 엄마 친구 아들 !" (p. 238)

공부에는 영 젬병인 청소년들이 두메 산골 다락방에 모였으니, 우연이라고 하더라도 기막힌 인연.

호철, 재웅, 기준, 성민, 세연, 희진, 은향.

그들이 생각해 낸 "꼴찌 클럽 !"

누구 하나 골찌에게는 관심이 없다. 무시하고 깔보고, 사람 취급도 하지 않고, 똑같은 실수를 하더라도 꼴찌는 더 많이 혼난다.

어느 학교, 어느 반, 어느 동네, 어느 곳에나 일등이 있듯이 꼴찌도 있다.

세연이는 백댄서의 꿈을 가지고 있고, 희진이는 코디의 꿈을 가지고 있고, 은향이는 여군 군악대의 꿈을 가지고 있다.

그들도 호철, 재웅, 기준, 성민이나 마찬가지로 꼴찌들이지만 그들은 꿈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 소설에는 청소년 소설이라면 해피엔딩의 결말이 있겠지만, 전형적인 소설의 틀을 갖춘 결말은 없다.

근처 미륵암에서 고시공부를 하는 육법대사, 7번 낙방을 했다지만 두메산골 노인들이나 꼴찌들이 보기에는 대단한 법률 지식을 갖춘 사람이다. 그러나 심상치 않은 행보...

빠른 속도로 들판길을 달려 추동리로 오는 경찰차. 경찰차는 더덕 도둑을 잡았기 때문에 이 마을에 오는 것일까? 아니면, 육법대사에게 어떤 숨겨진 사연이 있을까?

소설은 거기에서 그냥 끝나 버린다.

이 소설은 구태여 꼴찌 청소년들의 대화를 정화해서 담아 놓지도 않는다. 그들의 말씨 그대로 담아 놓는다. 어떤 이야기를 미화시켜 쓰지도 않는다. 꼴찌들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풀어 놓기에 가정에서 학교에서 소외당하는 그들의 이야기가 더 실감나게 다가온다.

사회의 잣대로 청소년들을 바라보지 말고, 청소년들의 잣대로 그들을 바라보고, 그들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자신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나가도록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이젠, '엄마 친구 아들'이야기는 그만 하면 어떨까, '니 형은'. '니 동생은'과 같은 형제간의 비교도 하지 않으면 어떨까.

이 소설은 소재면에서 학생들이 산골마을로 현장실습을 나가서 막노동을 하게 된다는 설정도 신선하지만, 결말 부분에서 전형적인 소설의 틀을 벗어났다는 것도 신선하다.

들판에 핀 한 송이 들꽃도 제 모습이 있고, 피는 시기가 있건을,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모습이 없을 것인가, 자신의 목표를 향해 가는 날이 없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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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가족여행 시티투어
세계견문록 청년작가단 2기 엮음 / 꿈의날개(성하)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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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의 여행은 배낭 속에 코펠과 쌀과 부식거리를 잔뜩 짊어지고 청량리역에서 기차를 타고 내려서 다시 시외버스를 타고 걸어서 걸어서 가던 여행이었다. 여름방학을 이용한 여행일 경우에는 발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빽빽하게 들어찬 버스 속에서 숨도 쉴 수 없을 정도로 갑갑하게 가기도 했었다.

그래도 그 시절에는 그런 여행이 낭만이 있었다.

자가용을 처음 샀을 때는 가족들과 함께 주말이면 1박 2일로 갈 수 있는 여행지를 찾아 나서곤 했다. 산과 들, 그리고 아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유적지를 중심으로 여행을 했다.

방학이면 친지들과 함께 대가족이 함께 떠나는 일주일 정도 일정의 여행으로 어떤 지역을 중심으로 그 근처를 돌아보고 쉴 수 있는 여행을 떠났었다.

이렇게 시대에 따라서 기차 여행에서 자동차 여행으로 여행의 패턴이 바뀌었는데, 아직까지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여행이 있으니 그것은 시티투어이다.

<1박2일 가족여행 시티투어>를 읽기 전에는 우리나라에 전국적으로 이렇게 많은 시티투어가 운영되고 있는 것 조차 알지를 못했다.

광화문을 걷다가 만나게 되는 시티투어 차량을 보고 외국인들이 이용하겠거니 생각을 하기도 했고, 가끔은 한 번 타고 서울시내을 돌아 볼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서울의 궁궐을 중심으로 그리고 인사동과 남산을 갈 것이라는 생각만을 했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대도시인 서울, 인천, 대전, 광주, 대구, 울산, 부산를 비롯하여 작은 도시에서도 시티투어가 운영된다. 전국적으로 40여 개 지방자치 단체에서 자체적으로 100 여개가 넘는 다양한 코스로 운영이 된다.

이 책에는 각 도시의 시티투어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는데, 도시별로도 어떤 코스를 가게 되는지가 상세하게 소개된다. 여행 스타일에 따라서는 인물 탐방, 자연탐방, 역사탐방, 종교탐방으로 세분되기도 한다.

시티투어의 장점은,

* 해당도시에서 오랫동안 거주한 문화 해설사와 함께 여행을 할 수 있다.

* 예약은 인터넷이나 전화로도 가능하고, 아니면 기차역이나 버스터미널을 중심으로 시티투어가 시작

되기 때문에 중심도시까지 기차나 고속버스로 내려가서 그곳에서 시티투어를 시작할 수 있다.

* 비용이 저렴하다.

* 여행준비 과정이 힘든 경우에 이용하면 좋다.

* 예술, 역사, 자연 등 다양한 주제의 문화생활을 접할 수 있다.

광화문 시티투어의 경우에는 출발장소에서 티켓을 구입하면 하루종일 타고 내리면서 이용할 수 있다.

덕수궁, 국립중앙박물관, 전쟁기념관, 남산골 한옥마을, N 서울타워, 창경궁, 창덕궁, 경복궁, 청와대, 국립민속박물관 등을 둘러 볼 수 있으니, 한가한 날에 서울 나들이를 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인천 시티투어의 경우에는 강화테마코스( A. B )까지 연계해서 운영하기도 한다.

대전 시티투어의 경우에는 역사문화투어(백제 유적지)와 과학투어(대덕단지와 연계), 야경투어까지.

지금까지 시티투어에 대해서 전혀 알고 있는 정보가 없었기에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여름이 시작되기 이전인 봄의 끝자락에 어린 시절 방학때 가곤 했던 부산을 옛추억을 찾아서 여행을 하려고 하는데, 그때에 하루 정도는 시티투어를 하고 싶다.

내가 가보고 싶은 곳은 뚜벅이 여행을 하고 싶지만, 전체적인 부산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시티투어가 좋을 듯하다. 부산 시티투어는 을숙도 자연생태코스, 야경코스, 순환형 (해운대대코스, 태종대코스, 도심순환코스를 승차권 한 장으로 마음대로 돌 수 있다), 오픈톱 코스가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오픈톱 2층버스가 운행되는 곳이기도 한데, 순환형 코스에서 각 코스마다 1대 씩 운행이 되고 시간은 유동적이다. 그것도 바다를 끼고 돈다고 하니 그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그외에도 통영, 거제도 코스도 관심이 간다. 이 곳은 그동안 여러 번 가본 곳이지만, '여행을 갈까' 하는 생각이 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다. 그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시티투어를 통해서 구석구석 하루에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어떤 곳을 여행하면서 자신이 가보고 싶은 곳을 여행하고, 여행 마무리에 하루 정도 시티투어를 하면 좋을 것 같다.

관심을 가지지 않았기에 모르고 있었던 시티투어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이 책을 통해서 많이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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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를 위한 이주헌의 창조의 미술관 - 예술가들의 9가지 발상전환 이야기
이주헌 지음 / 21세기북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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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것에 대하여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미술사조도 알고, 미술가에 대해서도 알아야만 올바른 감상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이런 배경지식이 있다면 작품 감상에 큰 도움이 되기는 한다. 그러나 미술작품은 자신이 그 작품을 보고 느끼는 그대로가 자신의 감상법이라고 생각된다. 좀더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미술관련 책들을 읽는 것도 좋고, 미술관이나 전시회에 참석하는 것도 좋다. 전시회의 경우에는 도슨트 시간을 알아 두었다가 그 시간에 맞추어서 가면 감상 포인트를 알려주기에 작품 감상이 쉬워진다.

미술작품을 접하는 것도 성장기의 습관이 중요하다고 본다. 어려서부터 각종 전시회를 찾아 다니면 그만큼 미술작품들과 친해질 수 있다. 그러나 자녀들이 별 관심이 없는데도 전시회를 데리고 다니면서 주입식으로 미술 작품들을 감상하도록 하는 엄마들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오히려 자녀들이 미술감상과 멀어지게 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창조의 미술관>은 미술 평론가인 '이주헌'이 십대들을 위해서 쓴 미술작품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주헌은 '미술에 관하여 국내 최고의 이야기꾼'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미술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이끌어 나간다. 그래서 그가 쓴 책을 여러 권 읽었는데, <창조의 미술관>도 십대 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미술작품을 이해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작품 너머의 세상까지 볼 수 있는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준다.

" 예술은 삶의 물결이 막힘없이 흐르도록 하기 위해 있는 것이지, 초월자가 되어 삶을 재단하기 위해 있는게 아닙니다. 예술은 누구나 쉽게 다가가고 편안히 즐길 수 있는 우리 삶의 반영물인 것입니다. " ('들어가며' 중에서)

예술를 한 마디로 이야기한다면, '창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창조를 하기 위해서는 남들과 다른 관점에서 시대를 앞서 살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예술가들의 작품들이 때로는 쓰레기처럼 느껴질 수도 있고, 기상천외한 모습으로 나타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그런 작품들을 창조라는 말로 미화시켜 버리기도 한다. 아무튼 창조는 예술의 바탕에 깔린 근본 정신이 아닐까 생각된다.

십대들이 읽을 수 있는 미술감상에 관한 책이라면 흔히 고전주의, 낭만주의, 사실주의, 인상파 미술 등으로 미술사조 중심으로 작품 해설을 하곤 한다. 오히려 그런 책의 구성은 십대들로 하여금 골치 아픈 미술사조와 미술가를 연결짓고, 그들의 작품을 해설하려는 어려움에 빠지게 만들어주기에 책을 읽을 흥미도 미술감상을 하려는 흥미도 잃게 만들어 준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지금까지의 미술감상이라는 고정관념을 깨트리고, 9개의 발상 전환의 주제에 맞추어서 미술감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모든 작품 활동이 창조에서 비롯된다면 창조를 위한 발상 전환이 필요한데, 저자는 그런 발상 전환을 9개의 키워드로 분류하였다.

파괴, 놀이, 몰입, 기원, 감각, 직관, 연상, 패턴, 행복의 9개의 키워드는 미술 작품을 만들어내는 발상의 전환들인 것이다.

창조를 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것들에 대한 파괴가 있어야 할 것이다. 기존의 미술가들의 양식과 사조를 허물고 새로운 사조와 양식을 만들어 낸 사람들이 있다.

추상화가들이 여기에 속하는데, 찢고 뜯어내는 데콜라주나 덜어내고, 더하고 뒤엎으면서 우연의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 파괴의 현장에서 주위의 것들을 다시 찌그러뜨리고, 우그러뜨러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창조인 것이다.

충격적인 작품들로는 '앤디 워홀'의 '산화'를 들 수 있다. 물감을 묻힌 캔버스에 오줌을 싸고, 또 다른 사삼도 오줌을 싸게 해서는 오줌 성분과 물감성분이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것에 의한 신비한 색채와 형상을 얻어 내는 것이다. 이 과정을 우리는 '미친 짓'이라고 힐난할 수도 있다.

더 '미친 짓'의 경우를 소개하자면, '마크 퀸'의 '셀프'이다. 자신의 모습을 조각하는데 있어서 자신의 피를 5년간 모아서 거푸집에 얼려 작품을 만들었다. 그 작품을 보는 우리는 섬뜩하여 말문이 막힐 수도 있을 것이다.

기존의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 위한 이런 작품활동을 우리는 창조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몰입으로서의 미술'에서 눈에 띄는 두 작품이 있다. '김홍도'의 <소림명월도>와 '고흐'의 <해바라기>이다. '고흐'의 <해바라기>는 워낙 유명한 작품이어서 더 이상 어떤 설명이 필요하지도 않겠지만, 온통 화폭을 물들이는 노랑색이 화려하다 못해 눈이 부실 정도이다. '빛을 배경으로 그린 그림'이라는 해석이 붙는 작품이다. 거기에 비하면 '김홍도'의 <소림명월도>는 나무 사이에 가린 달을 그린 작품으로 고즈넉한 풍경이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게 해준다.

'해링'의 <세 개의 눈을 가진 얼굴>, '아르참볼도'의 <여름>을 보면 창조는 놀이를 통해서도 이루어짐을 알 수 있다.

미술관을 가서 작품 감상을 할 때에 중세 유럽의 미술작품을 마주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예수, 마리아, 성인 등을 그리거나 조각한 작품들을 보면 경건한 마음이 들게 된다. 십자가를 비롯한 성물들이 그려진 작품을 볼 때도 마찬가지 생각이 든다. 중세 유럽에서 발달한 이콘이라는 성화는 연상의 힘을 가지고 있는 작품들이다.

작품 속에 거룩한 존재들을 표현함으로써 그들이 능력을 베풀어 기적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마음이 담겨 있는 것이다. 이와같은 의미의 작품은 동양의 '십장생'그림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미술 작품을 감상할 때에 아무런 지식도 없이 감상하는 것보다는 그 작품에 숨어 있는 의미를 안다면 더 좋을 작품들도 있다. '헤메센'의 '바니타스'에서는 거울에 비친 해골을 통해 인생은 찰나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만약 그런 의미를 알지 못했다면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과 거울 속의 해골의 모습이 이상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이런 장치는 서양과 동양의 미술 작품 속에서 많이 찾아 볼 수 있는 의미를 해석해야 할 소품들이다.

이 책에 담겨 있는 예술가들의 9가지 발상전환의 이야기를 서평을 통해서는 다 적을 수 없지만, 예술작품에서 어떻게 창의력이 발휘되었는가를 이해한다면 앞으로 어떤 미술작품을 감상하게 되더라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가 '들어가며'에서도 밝혔듯이, 우리가 예술작품을 대할 때에 어떤 편견을 갖지 말고 다가가서 자신이 느끼는대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좀더 깊이있는 미술감상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수준에 맞는 미술관련 서적들을 꾸준히 읽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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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과 낮 사이 1 밤과 낮 사이 1
마이클 코넬리 외 지음, 이지연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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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과 낮 사이>는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1권에는 16편, 2권에는 12편, 모두 28편의 장르 소설이 담겨져있다.

장르소설이라고 하면, "장르 소설이란 특정 장르의 독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그 장르에 해당하는 소재, 주제, 양식 등의 특징에 맞춰 쓰이는 장편 또는 단편 소설을 뜻한다. " (위키백과사전에서)

그 갈래로는 미스터리, 스릴러, 크라임,SF, 판타지, 무협, 게임, 로맨스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 중에는 어떤 한 장르의 소설을 선호하거나 또는 어떤 장르의 소설은 전혀 읽지 않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내 경우에도 미스터리 소설은 좋아하지만, 무협소설은 전혀 읽지 않고, 판타지 소설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나처럼 편향된 장르의 소설을 즐겨 읽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자신이 즐겨 읽지 않는 장르의 소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한 권의 책 속에 다양한 장르의 소설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단편소설이기에 어렵지 않게 몇 페이지 정도를 읽으면 한 편의 소설이 끝나기에 어떤 장르의 소설이 좋고, 싫다는 생각을 그리 많이 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이 책에 실린 소설을 쓴 작가들은 영미권에 그 장르에서는 주목받는 작가들이고, 그들의 최신 작품들을 모아 놓았다. 하지만 나에게는 모두 낯선 작가들이다. 어떤 책을 통해서 읽었을 지도 모를 작가들이기는 하지만 그리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작가는 없다.

이 책에 수록된 소설들 중에 몇 편을 소개해 보면 표제작인 <밤과 낮사이>은 차기작을 쓰고 있는 작가는 '밤과 낮 사이'라는 딱 한 줄의 글을 쓰고는 전혀 글의 진전이 없다. 그래서 영감을 얻기 위해서 공원에 나갔다가 열기구의 밧줄에 매달린 브래들린과 또 다른 두 사내을 보게 된다.

"바구니에 아이가 탔어요 ! 저걸 도로 끌어내려야 해요" 하는 말에 열기구의 밧줄을 잡았다가 열기구와 함께 하늘로 떠오르게 된다. 브래들리는 은행강도였기에 감옥에 있다가 풀려난 후에 이혼한 아내를 찾아갔다가 아이를 데리고 나왔고, 근처에서 열기구를 탈취하여 아이에게 태워 주다가 난 사고였다.

열기구의 밧줄을 놓으면 아이를 태운 열기구는 하늘로 더 높이 올라갈텐데... 그러나 잡고 있는 것도 한계가 있어서 그만 밧줄을 놓게 되고, 이것은 브래들리가 그에게 원한을 품게 되는 계기가 된다.

브래들리는 정신 감정을 받고 정신병원에 갇혀 있다가 탈출하여 은행을 털게 되고, 원한을 품었던 작가의 집에 찾아와 아이를 태운 열기구를 함께 찾아가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한다. 그래서 함께 아이를 찾아 나서는데... 단편 소설이 갖는 짧으면서도 결정적인 반전이 이 소설을 읽는 재미로 다가온다.

<심술 생크스 여사 유감> 재미있다.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기를 좋아하는 생크스 여사. 그 노파의 편지를 받는 사람은 하나같이 불쾌하기 짝이 없다. 그것도 한 번 받게 되는 편지가 아니라, 시시때때로 도착하는 편지. 학습장애인 조카 손녀 새러에게 쓴 편지 내용에는 새러가 보낸 편지가 엉망이라는 둥, 학습 장애라는 둥. 소설가인 카슨에게는 그의 작품인 '사랑의 수수께끼'를 읽고 문장 표현에서부터 틀린 어휘 등을 지적하는 편지를 수시로 보내서 출판사 편집장의 마음을 긁어 놓는다. 그녀의 집에서 편지를 수거해 가는 우편배달부는 노파의 잔소리가 싫어서 그녀를 마주치지 않는 방법까지 생각할 정도이니....

그런데, 어느날 생크스 여사가 살해된다. 일반적인 살인 사건이라면 범인은 자신의 지문을 숨기겠지만, 범인는 노파를 죽이면서 그의 목에 자신의 지문을 남긴다. 그래야 자신이 범인임을 알게 되고, 살인 동기를 듣게 되면 그 노파가 어떤 인간인지를 세상에 알릴 수 있기에. 범인인 샘의 형만이 노파를 죽인 살인자일까? 그런 마음을 갖고 있었던 용의자는 수도 없이 많으니....

<첫 남편>은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아내가 간직한 첫 남편의 사진을 보고 첫 남편의 뒤를 캐는 과정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개산책 시키기>는 반전의 반전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개 산책을 시키던 두 남녀가 한 눈에 반해서 사랑에 빠지게 되고, 여자는 자신의 재산을 지키면서 남편을 살해할 계획을 세우는데, 오히려 불륜을 눈치챈 남편이 교묘한 방법으로 두 사람을 사고를 가장하여 살해한다. 그래서 남편이 새로운 여인과 행복하게 살았다면 재미가 없을텐데, 짧은 몇 줄의 글이 이 작품을 흥미로운 이야기로 반전시킨다.

그 이외에도 <그들 욕망의 도구>,< 아버지의 날>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는 작품이다.

같은 장르는 아니지만 장르소설이라는 주제에 따라서 자신이 즐겨 쓰는 장르에 맞는 단편소설을 다양하게 표현한 작품들이 모여 있는 책이어서 읽는 재미가 있다.

또한, 단편소설이라는 짧은 길이의 소설들이기에 책을 읽다가 몇 편의 소설이 끝나면 덮어 두었다가 또다시 읽어도 그 느낌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어떤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서 다양한 장르를 접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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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보이니? 7 - 신나는 보물선 탐험 달리 지식 그림책 9
월터 윅 지음, 박소연 옮김 / 달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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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보이니?>는 시리즈로 나온 그림책이다. 그 중의 7권은 어느 시대에 어떤 연유로 난파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바다 속 깊숙이 가라 앉은 난파선에 보물이 가득 담긴 보물 상자가 열려져 있는데, 그 중에 황금 동전이 진주 목걸이와 함께 놓여 있다. 황금 동전에는 '나는 다시 일어설 것이다'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아마도 누군가가 어떤 일에 실패를 하고 새겨 놓은 글이 아닐까.

이런 상상을 하면서 그림책 속에 숨어 있는 그림을 찾아야 한다. '고래 꼬리 하나, 훨훨 나는 새 세마리, 금이 간 하트 하나...."

이렇게 책의 두 페이지 (양면)에서 찾아야 할 숨은 그림은 10 여개가 있다.

어린이 신문을 읽을 때에 가장 재미있었던 것이 만화 속의 숨은 그림찾기 였다. 눈을 크게 뜨고, 천천히 한 부분에서 시작하여 훑어 나가다 보면 찾아야 할 숨을 그림을 찾을 수 있다. 그래도 못 찾는 숨은 그림은 작은 부분에서 찾지 말고, 전체적인 그림 속에서 찾아야 한다.

이렇게 찾다 보니, 찾아야 할 그림들이 전부 그 윤곽을 들어낸다. 그러면 다시 다음 장으로...

다음 장의 그림은 앞 장의 그림보다 좀 더 스케일이 커진다. 황금 동전이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황금동전은 그림의 일부분으로 황금컵을 중심으로 각종 보석들과 황금 동전이 보여진다.

그림책의 첫 장은 다음 장의 작은 일부분이었다. 이 장에서도 찾아야 할 숨은 그림을 찾으면 다음 장으로...

이렇게 한 장, 한 장을 넘기면서 숨은 그림을 찾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 그림책에는 모두 12장의 그림들이 담겨져 있다.

어디 한 번 첫 장부터 다시 살펴볼까?

결국엔, 해변가에 놓여진 한 장의 엽서 속의 그림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너도 보이니?>는 숨은 그림을 찾는 재미와 함께 어린이들이 책을 넘기면서 무언가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것을 느끼다가 마지막 장에서 그 이야기의 비밀을 찾아 낼 수 있게 된다.

이 책에 나온 사진들은 모두 이 책의 저자인 '월터 윅'이 디자인하고, 미니어처를 만들고, 실제 크기의 세트를 만들어 배치하고 촬영하여 컴퓨터 그래픽으로 수정을 하였다.

숨은 그림을 찾는 재미와 함께, 자신이 생각했던 이야기가 아닌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될 수 있다는 것이 이 그림책의 특색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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