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과 낮 사이 1 밤과 낮 사이 1
마이클 코넬리 외 지음, 이지연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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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과 낮 사이>는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1권에는 16편, 2권에는 12편, 모두 28편의 장르 소설이 담겨져있다.

장르소설이라고 하면, "장르 소설이란 특정 장르의 독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그 장르에 해당하는 소재, 주제, 양식 등의 특징에 맞춰 쓰이는 장편 또는 단편 소설을 뜻한다. " (위키백과사전에서)

그 갈래로는 미스터리, 스릴러, 크라임,SF, 판타지, 무협, 게임, 로맨스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 중에는 어떤 한 장르의 소설을 선호하거나 또는 어떤 장르의 소설은 전혀 읽지 않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내 경우에도 미스터리 소설은 좋아하지만, 무협소설은 전혀 읽지 않고, 판타지 소설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나처럼 편향된 장르의 소설을 즐겨 읽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자신이 즐겨 읽지 않는 장르의 소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한 권의 책 속에 다양한 장르의 소설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단편소설이기에 어렵지 않게 몇 페이지 정도를 읽으면 한 편의 소설이 끝나기에 어떤 장르의 소설이 좋고, 싫다는 생각을 그리 많이 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이 책에 실린 소설을 쓴 작가들은 영미권에 그 장르에서는 주목받는 작가들이고, 그들의 최신 작품들을 모아 놓았다. 하지만 나에게는 모두 낯선 작가들이다. 어떤 책을 통해서 읽었을 지도 모를 작가들이기는 하지만 그리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작가는 없다.

이 책에 수록된 소설들 중에 몇 편을 소개해 보면 표제작인 <밤과 낮사이>은 차기작을 쓰고 있는 작가는 '밤과 낮 사이'라는 딱 한 줄의 글을 쓰고는 전혀 글의 진전이 없다. 그래서 영감을 얻기 위해서 공원에 나갔다가 열기구의 밧줄에 매달린 브래들린과 또 다른 두 사내을 보게 된다.

"바구니에 아이가 탔어요 ! 저걸 도로 끌어내려야 해요" 하는 말에 열기구의 밧줄을 잡았다가 열기구와 함께 하늘로 떠오르게 된다. 브래들리는 은행강도였기에 감옥에 있다가 풀려난 후에 이혼한 아내를 찾아갔다가 아이를 데리고 나왔고, 근처에서 열기구를 탈취하여 아이에게 태워 주다가 난 사고였다.

열기구의 밧줄을 놓으면 아이를 태운 열기구는 하늘로 더 높이 올라갈텐데... 그러나 잡고 있는 것도 한계가 있어서 그만 밧줄을 놓게 되고, 이것은 브래들리가 그에게 원한을 품게 되는 계기가 된다.

브래들리는 정신 감정을 받고 정신병원에 갇혀 있다가 탈출하여 은행을 털게 되고, 원한을 품었던 작가의 집에 찾아와 아이를 태운 열기구를 함께 찾아가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한다. 그래서 함께 아이를 찾아 나서는데... 단편 소설이 갖는 짧으면서도 결정적인 반전이 이 소설을 읽는 재미로 다가온다.

<심술 생크스 여사 유감> 재미있다.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기를 좋아하는 생크스 여사. 그 노파의 편지를 받는 사람은 하나같이 불쾌하기 짝이 없다. 그것도 한 번 받게 되는 편지가 아니라, 시시때때로 도착하는 편지. 학습장애인 조카 손녀 새러에게 쓴 편지 내용에는 새러가 보낸 편지가 엉망이라는 둥, 학습 장애라는 둥. 소설가인 카슨에게는 그의 작품인 '사랑의 수수께끼'를 읽고 문장 표현에서부터 틀린 어휘 등을 지적하는 편지를 수시로 보내서 출판사 편집장의 마음을 긁어 놓는다. 그녀의 집에서 편지를 수거해 가는 우편배달부는 노파의 잔소리가 싫어서 그녀를 마주치지 않는 방법까지 생각할 정도이니....

그런데, 어느날 생크스 여사가 살해된다. 일반적인 살인 사건이라면 범인은 자신의 지문을 숨기겠지만, 범인는 노파를 죽이면서 그의 목에 자신의 지문을 남긴다. 그래야 자신이 범인임을 알게 되고, 살인 동기를 듣게 되면 그 노파가 어떤 인간인지를 세상에 알릴 수 있기에. 범인인 샘의 형만이 노파를 죽인 살인자일까? 그런 마음을 갖고 있었던 용의자는 수도 없이 많으니....

<첫 남편>은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아내가 간직한 첫 남편의 사진을 보고 첫 남편의 뒤를 캐는 과정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개산책 시키기>는 반전의 반전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개 산책을 시키던 두 남녀가 한 눈에 반해서 사랑에 빠지게 되고, 여자는 자신의 재산을 지키면서 남편을 살해할 계획을 세우는데, 오히려 불륜을 눈치챈 남편이 교묘한 방법으로 두 사람을 사고를 가장하여 살해한다. 그래서 남편이 새로운 여인과 행복하게 살았다면 재미가 없을텐데, 짧은 몇 줄의 글이 이 작품을 흥미로운 이야기로 반전시킨다.

그 이외에도 <그들 욕망의 도구>,< 아버지의 날>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는 작품이다.

같은 장르는 아니지만 장르소설이라는 주제에 따라서 자신이 즐겨 쓰는 장르에 맞는 단편소설을 다양하게 표현한 작품들이 모여 있는 책이어서 읽는 재미가 있다.

또한, 단편소설이라는 짧은 길이의 소설들이기에 책을 읽다가 몇 편의 소설이 끝나면 덮어 두었다가 또다시 읽어도 그 느낌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어떤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서 다양한 장르를 접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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