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을 읊조리다 - 삶의 빈칸을 채우는 그림하나 시하나
칠십 명의 시인 지음, 봉현 그림 / 세계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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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는 항상 내 곁에 몇 권의 시집이 있었다. 읽고 또 읽고 읽어도 또 읽게 되는 것이 바로 내 가슴에 잔잔하게 파고 드는 시들이었다.

그래서인지 손편지를 주고 받던 시절에는 편지 속에 꼭 한 편의 시를 적어서 보내곤 했다. 친구에게, 연인에게 그리고 제자들에게...

내가 이렇게 편지 속에 적어 보내는 시들은 내 나름대로 고심을 해서 적어 보내는 시들이었다. 받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시를 고르기도 하고,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면 시를 통해서 내 마음을 담아 보내기도 했다.

이런 편지를 받은 이들 중에는 내가 시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는지, 한 권의 시집을 선물로 보내기도 했고,  또 어떤 이는 내가 보낸 편지의 답장에 나처럼 한 편의 시를 적어서 보내기도 했다.

우리에게 시는 외롭고 울적할 때에도, 기쁜 일이 있을 때에도 마음을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역할을 하는 듯하다. 

윤동주의 서시, 김소월의 진달래꽃, 워즈워드의 초원의 빛, 릴케의 가을날, 푸쉬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등은 특히 좋아하던 시들이다. 

시는 삶 속의 빈칸을 채우주기에 항상 가슴 속에 머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순간을 읊조리다>는 " 여기에 실린 문장들은 언어를 조탁하는데 자신의 평생을 바친 시인들의 아름다운 파편이다." ( 책 속지 속의 글 중에서)라고 말하듯이 70 명의 시인들이 그들의 마음을 담아낸 시 들 중에서 짧게는 한 문장, 길게는 몇 문장을 선택하여 책 속에 담아 놓았다.

어떤 의미에서는 한 편의 시를 모두 읽는 것 보다도 더 가슴 속에 깊게 각인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압축된 시 속에서 더 압축된 한 문장, 또는 몇 문장이기에, 그것은 시인들의 아름다운 파편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마음을 채워주는 문장들, 그리고 그림들이 알알이 삶의 빈 칸을 채워준다.

 

" 살다가 보면 / 넘어지지 않을 곳에서 / 넘어질 때가 있다.

  사랑을 말하지 않을 곳에서 / 사랑을 말할 때가 있다. " ( 살다보면 ㅣ 이근배)

 

" 내 생을 사랑하지 않고는 / 다른 생을 사랑할 수 없음을 늦게 알았습니다. " ( 낙화, 첫사랑 ㅣ 김선우)

 

" 그가 가진 책들의 제목을 훑어보면 /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파도 ㅣ 김이듬)

 

"네가 전화하지 않았으므로 / 나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네가 다시 전화하지 않았으므로 / 나는 평생을 뒤척였다." (기억하는가 ㅣ 최승자)

 

" 쓰러지지 않으면 내가 아니다 / 다시 일어나지 않으면 내가 아니다." (오뚝이 ㅣ 한명희)

아주 간결한 문장들이지만, 그 문장들을 들여다 보면 지금 우리의 삶 속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해 준다. 시인들에 의해서 시로 승화되었던 문장들은 우리의 가슴에 작은 여울이 되어 퍼진다.

꼭 한 편의 시를 읽지 않아도, 한 줄의 문장, 또는 몇 줄의 문장을 통해서 시인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받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응축된 아름다운 시인의 언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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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판미동 입니다 :)


필력은 있는데 작가는 아니고,

학식은 있는데 교수도 아니며,

명상에 대해서 뭘 좀 아는데 도인은 아닌

방랑하는 까칠한 구도자가 우리를 찾아온다!


출간 예정 도서『까칠한 구도자의 시시비비 방랑기』서평단을 모집합니다.






▶ 도서 소개


"더 이상 자기 자신 이외의 어떤 것이 되거나 비범해지려 하지 마라"


이 책은 먼 이국인 인도나 티베트가 아니라 이땅의 저잣거리에서 치열하게 내면의 깨달음과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추구하는 구도자들과의 좌충우돌 만남을 담은 삶의 여행기이다.


문학적 미화나 과장을 쓰지 않고 관찰자적 시점이 아니라 1인칭 시점으로 각 인물들과 정면승부를 펼치거나 밀접한 친분 관계를 유지하면서 문제의 핵심으로 곧바로 뛰어드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자 재미!


저자는 우리의 고정 관념을 깨트리는 역동적이고 드라마틱한 삶의 모습들, 삶과 현실에 대한 새로운 가치관과 통찰력을 때론 유머러스하고 유쾌하게,때론 진솔하고 첨예하게 보여준다. 또한 독자들에게 명상 수행계에서 끊임없이 논의되는 이슈, 정신세계의 제반 문제들에 대한 가감 없는 비판과 논쟁들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까칠한 구도자의 시시비비 방랑기』서평단 모집 상세내용


하나, 이번 도서는 샘플북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링크(http://goo.gl/Ke7ylj)에서 샘플북을 다운로드 받아주세요!


둘, 해당 페이지를 자신의 블로그에 스크랩 한 뒤 샘플북 감상평 또는 도서 기대평을

간단하고 성실하게 댓글로 작성하여 스크랩 링크와 함께 남겨주면 응모가 완료됩니다.


셋, 응모기간은 2014년 8월 21일(목) ~ 2014년 8월 27일(수) 7일간 입니다.


넷, 총 추첨 인원은 10명 입니다.


다섯, 당첨자 발표일은 2014년 8월 28일 오후입니다.

(신청해주신 분들은 꼭 확인 부탁드립니다)

마지막, 서평기간은 2014년 9월 3일(수) ~ 2014년 9월 12일(금) 10일간 입니다.



- 서평단 지원자가 모집 인원에 미달할 시, 출판사의 의도에 따라 일부 인원만 선정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해당 기간 안에 작성하지 않을 시에 다음 서평 모집 시 불이익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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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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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영화를 보아야 더 깊은 여운이 남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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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우리 아이를 살리는 회복탄력성 - 최성애 박사의 행복 에너지 충전법
최성애 지음 / 해냄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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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멀다하고 터져 나오는 사건들, 군대 가혹행위에서부터 자살, 청소년들간의 폭력 그리고 글로 옮기기도 섬뜩한 잔인한 청소년들의 살인사건들.  

요즘 청소년들은 가정에서, 학교에서, 군대에서, 사회에서 '힘든 외톨이들'로 살아가고 있다.  세상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고 있는 듯하다. 스마트 폰에 익숙한 세대이기에 누군가와의 관계에 익숙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제어할 수 있는 능력도 부족하다.

매일 산책을 가는 올림픽 공원에는 학기중에는 많은 학생들이 야외학습을 나온다. 그들의 모습과 행동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초중고 학생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욕이 안 들어가면 말이 안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욕이 난무한다. 거기에 '헐 !', '즐 !',  ' 대박', '짜증나'를 입에 달고 산다.

20명 정도의 학생들을 데리고 안내를 맡은 해설사가 설명을 하면서 공원 안을 돌아다니지만, 그 설명을 듣는 학생은 겨우 한 두명이나 될까 말까 이다.

종종 보게 되는 그런 광경에서 분명 우리의 청소년 교육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음을 직감하게 된다. 가정교육과 학교 교육에서 인성교육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의 청소년들에게서는  정서적인 풍요로움, 마음의 여유, 남에 대한 배려, 작은 일에 대한 감사, 인간적인 훈훈함을 찾을 수 있기 보다는 짜증과 무관심, 방종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이런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회복탄력성'이 아닐까 생각된다. 물론 청소년기가 아닌 유년기부터 꾸준히 훈련하고 키워져야 할 능력이다.

어쩌면 생소한 단어일 수도 있는 '회복탄력성'의 의미부터 살펴본다.

회복탄력성이란 일반적인 뜻은 스트레스나 도전적 상황, 역격을 딛고 일어서는 힘을 말한다. 좀더 넓은 뜻은 대체능력, 적응력, 에너지 비축력과 수용력으로 정의한다.

미국 회복탄력성 창립센터의 창립자 이자 회장인 '게일 M 와그닐드'박사는,

" 회복탄력성이란 단지 역경을 극복하는 힘이 아니라 활력있고, 생동감있고, 즐겁고, 진정성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능력" (p. 15) 을 말한다. 우리의 DNA 속에는 회복탄력성이 존재하고 있지만 이것은 훈련에 의해서 키울 수 있는 능력이다.

세계적인 심리치유 전문가이자 회복탄력성 트레이너 자격증과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는 '최성애' 박사는 <나와 우리 아이를 살리는 회복 탄력성>이란 책을 통해서 회복탄력성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준다.

먼저 이 책에서는 '지금 나의 회복탄력성은?' 이란 자가진단 문항을 독자들이 체크해 보도록 한다. 스스로 진단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회복탄력성의 방법을 배우고 실천하여 습관화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EQ (정서지능),  EQ 는 자신을 알고, 이해하고, 표현하는 능력으로 타인과의 관계를 이해하고 연결하는 능력이다. 그래서 EQ는 IQ보다 행복한 삶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회복탄력성을 키우게 되면 자연스럽게  EQ가 높아진다. 

  

  

책 속에서 흥미로운 부분이 있는데, 내 감정을 날씨로 표현해 보는 것이다. 매일 자신의 감정날씨를 파악하는 연습을 하면 자신의 감정세계와 일상의 에너지와의 상관관계를 알아차릴 수 있고, 감정적 자기조절을 할 수 있다. 날씨는 대체로 32개 정도로 분류해서 표현해 본다. 

또한 우리의 삶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관계이다. 부부, 자녀, 친구, 동료, 연인과의 건강한 관계가 회복탄력성을 높이는데 중요한 요인이 된다.

흔히 이혼의 사유로 성격차이였다는 말을 많이들 한다. 그들이 싸운 이야기를 들어보면 서로 다른 의견에서 출발하기는 하지만 결국에는 싸움의 내용 보다는 싸우는 방식, 싸울 때의 행동때문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관계를 망치게 되는 네 가지 독, 즉 '말하는 방식'을 살펴본다. 비난, 방어, 경멸, 담쌓기- 이 중의 하나만 지속되어도 관계는 파국으로 치달을 확률이 높다.

* 비난의 해독제 - 부드럽게 요청하기

* 방어의 해독제 - 이유를 대지 말고 조금 인정하기

* 경멸의 해독제 - 호감과 존중의 문화로 바꾸기

* 담쌓기의 해독제 - 자기 진정하기

이 책의 내용 중에는 사례들이 많이 실려 있다. 보편적으로 많이 하게 되는 대화의 내용을 먼저 예로 들어 본다. 아마도 우리 가정에서 흔히 이런 대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그 다음에 서로에게 갈등을 주지 않을 수 있는 효과적인 대화내용을 소개한다.

같은 내용으로 시작하는 대화이지만 조금만 신경을 써서 한다면 좋은 관계를 유지시킬 수 있는 대화로 변하게 된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4부가 가장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4부는 '아이들의 회복탄력성 키우기'라는 주제이다.

아이들의 단계에 따른 회복탄력성 키우기를 설명해 준다.

* 유년기 ~ 초등학교 2학년 : 마음이 따뜻한 아이, '하트 스마트 (heart smart)하게 키운다.

* 초등학교 3학년 ~ 6학년 : 정서 지능을 키워주는 감정 어휘 늘리기

* 중학교 : 스토리텔링으로 상처 회복능력 키우기

* 고등학교 : 학업과 시험 불안증에 대치하는 방법

 

이 책은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다. 부모가 먼저 회복탄력성에 대한 의미부터 이해하고, 이책에 실린 내용을 토대로 회복탄력성 방법을 익히고 꾸준히 실천하면서 자녀들의 연령에 따라 단계별로 회복탄력성을 키워주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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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공간들, 되살아나는 꿈들]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사라진 공간들, 되살아나는 꿈들
윤대녕 지음 / 현대문학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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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문득 문득 지나온 날들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생각들 속에 떠오르는 얼굴들. 그들과 함께 했던 공간들....

 

그 공간들이 몹시도 그리워지는 날에는 큰 맘을 먹고 길을 나선다. 추억 속의 공간을 찾아서....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을 몇 번인가 찾아 갔는데, 그곳은 그리 많이 변하지 않았다. 친구의 집이 있던 골목길을 둘러 보기도 하고, 내 몸에 비해서 큰 책가방을 메고 숨을 헐떡거리며 오르내리던 언덕길에서는 초등학교 시절의 내 모습이 또렷하게 생각나기도 했다.

 

작년에는 또다른 추억이 담긴 부산의 옛 동네를 찾아 갔었다. 내가 살았던 서울의 동네가 거의 변하지 않은 모습으로 남아 있는데 반하여 잠깐 방학을 이용해서 가곤 했던 그 동네는 너무도 변해 있었다.

 

기억을 더듬어 더듬어 비슷한 곳을 찾았는데, 어딘지 옛 기억과는 일치하지 않았다. 동네 어귀에 앉아 계신 할머니에게 이것 저것을 물어 보니 내가 찾는 곳은 한 두 블럭은 옆으로 가야 하는 곳이었다.

 

나는 올해도 어김없이 추억을 찾아서 길을 떠났다. 내 청춘의 한 자락을 차지하고 있는 내가 다니던 대학교를 찾아 갔다. 얼마만인가?  교문에서 강의실로 가는 길에도 대학생이 내 모습이 그곳에 있었다. 그리고 교정의 벤치에도, 원형 운동장에도, 학생회관에도, 도서관에도 그때의 내가 그 속에 오롯이 움직이고 있었다. 교문을 들어서기 전에 보이는 대학병원은 우리 엄마가 마지막 순간을 보내신 곳이기도 하니, 장례식 날 엄마를 떠나 보내던 그 날의 내가 그 곳에도 있었다.

 

 

 

 

 

이렇게 우리가 살면서 머물렀던 공간들, 스쳐갔던 공간들, 윤대녕 작가는 이곳들을 '사라진 공간들'이라고 말하지만 나에게는 '사라진 공간'이 아닌  내 기억 속에 멈추어 버린 공간들로 남아 있다.

 

물론, 그 공간들 속에서 잊혀졌던 꿈들은 되살아난다.

 

이 책은 작가인 윤대녕이 월간 <현대문학>에 2011년 10월 부터 2013년 9월까지 연재했던 그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공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쓴 글들을 모은 책이다.

 

작가는 아마도 나이 50 이 넘어가는 즈음에 자신이 살아 왔던 삶을 되돌아 보면서 그곳에 존재하고 있는 공간들에 대한 단상들을 이렇게 글로 썼을 것이다.

 

누구나 사라진 공간들 중에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은 고향집이리라. 내 기억 속의 고향집이란 즐겁고 행복했던 곳이지만 작가에게는 유년기에 겪었던 부모와의 잠깐의 이별로 인하여 상처와 고통이 되살아나는 공간이다. 오랫동안 찾지 않았지만 인간에게도 귀소본능이 있는 것일까. 스치듯 그곳에 가보게 되는 곳이 고향집이다.

 

그리고 이어서 '늙은 그녀'라고 지칭하는 어머니가 살아왔던 수많은 집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중에서도 셋방살이 끝에 장만한 허름했던 어머니의 집,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어머니는 손때가 묻은 그 집을  떠나게 되지만, 잊지 못하고 그 집을 찾아가 보게 된다는 이야기인데, 마지막에 실린 어머니의 말이 가슴을 울린다.

 

" 우리가 그 집을 목수한테 팔았잖니, 근데 한 달 사이에 번듯한 별장처럼 고쳐놨더구나. 마당에 따로 들였던 방도 치워버리고, 거기에 넓은 화단까지 만들어놨더란 말이다. " (p. 29)

 

누구에게나 마음 속에서 조차 사라질 수 없는 그런 공간이 있고, 그 공간을 생각하면 되살아나는 꿈이 있다.

 

어떤 여행작가는 마음이 우울하면 공항을 찾는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우연과 필연이 마주치는 공간은 휴게소, 공항, 기차역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그러나 나에게는 이런 공간에서 우연은 일어나지 않았다.

 

 

작가는 자신의 삶에서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공간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지하카페, 노래방, 바다, 골목길, 사원들. 역전다방, 경기장, 음악당, 여관들, 부엌, 목욕탕, 영화관, 자동차, 도서관, 우체국, 공중전화부스, 병원, 광장 등....  그리고 글을 쓰기 위해서 떠났던 많은 공간들까지.

 

 

아마도 작가와 비슷한 연배인 독자들이라면 이 책에 나오는 공간에 대한 기억들이 거의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지금은 있는지 없어졌는지 모르겠지만 고전음악감상실, 선술집에 대한 기억들이 어느새 또렷하게 살아난다. 명동의 필하모닉은 나에게도 되살아나는 꿈들이 있다.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서,

 

" 모든 존재는 시공간의 그물에 갇혀 살아가고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시간과 공간이 씨줄과 날줄로 겹치는 지점에서 매 순간 삶이 발생하고 또한 연속된다. 이렇듯 시간의 지속에 의해 우리는 삶의 나이를 먹어간다. 한편 공간은 '무엇이 존재할 수 있거나 어떤 일이 일어나는 자리'이다. 그런데 허망하게도 과거에 내가 (우리가 ) 존재했던 공간은 세월과 함께 덧없이 (영원히) 사라져 버리는 것이었다." (p.p. 253~254)

 

 

그렇다. 우리가 존재했던 공간은 세월과 함께 덧없이 사라져 버린다. 그러나 영원히 사라져 버린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리의 가슴 속에 영원히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다만 그 기억이 세월에 따라 퇴색하고 잊혀질  뿐이지, 우리가 살아왔던 그 공간에 가게 되면 오롯이 되살아나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이야기하는 공간들 속에서 오래전에 잊혀졌다고 생각했던 기억들을 되살릴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는내내 행복했다. 그리고 내가 살았던 그 공간들을 찾는 작업을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은행잎이 뚝뚝 떨어지는 가을날, 사라진 공간들을 찾아서 나들이를 해야겠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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