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멀다하고 터져 나오는 사건들, 군대 가혹행위에서부터 자살, 청소년들간의 폭력 그리고 글로 옮기기도 섬뜩한 잔인한 청소년들의
살인사건들.
요즘 청소년들은 가정에서, 학교에서, 군대에서, 사회에서 '힘든 외톨이들'로 살아가고 있다. 세상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고 있는 듯하다.
스마트 폰에 익숙한 세대이기에 누군가와의 관계에 익숙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제어할 수 있는 능력도 부족하다.
매일 산책을 가는 올림픽 공원에는 학기중에는 많은 학생들이 야외학습을 나온다. 그들의 모습과 행동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초중고
학생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욕이 안 들어가면 말이 안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욕이 난무한다. 거기에 '헐 !',
'즐 !', ' 대박', '짜증나'를 입에 달고 산다.
20명 정도의 학생들을 데리고 안내를 맡은 해설사가 설명을 하면서 공원 안을 돌아다니지만, 그 설명을 듣는 학생은 겨우 한 두명이나 될까
말까 이다.
종종 보게 되는 그런 광경에서 분명 우리의 청소년 교육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음을 직감하게 된다. 가정교육과 학교 교육에서 인성교육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의 청소년들에게서는 정서적인 풍요로움, 마음의 여유, 남에 대한 배려, 작은 일에 대한 감사, 인간적인 훈훈함을 찾을 수 있기 보다는
짜증과 무관심, 방종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이런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회복탄력성'이 아닐까 생각된다. 물론 청소년기가 아닌 유년기부터 꾸준히 훈련하고 키워져야 할
능력이다.
어쩌면 생소한 단어일 수도 있는 '회복탄력성'의 의미부터 살펴본다.
회복탄력성이란 일반적인 뜻은 스트레스나 도전적 상황, 역격을 딛고 일어서는 힘을 말한다. 좀더 넓은 뜻은 대체능력, 적응력, 에너지
비축력과 수용력으로 정의한다.
미국 회복탄력성 창립센터의 창립자 이자 회장인 '게일 M 와그닐드'박사는,
" 회복탄력성이란 단지 역경을 극복하는 힘이 아니라 활력있고, 생동감있고, 즐겁고,
진정성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능력" (p. 15) 을 말한다. 우리의 DNA 속에는 회복탄력성이 존재하고 있지만
이것은 훈련에 의해서 키울 수 있는 능력이다.
세계적인 심리치유 전문가이자 회복탄력성 트레이너 자격증과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는 '최성애' 박사는 <나와 우리 아이를 살리는 회복
탄력성>이란 책을 통해서 회복탄력성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준다.

먼저 이 책에서는 '지금 나의 회복탄력성은?' 이란 자가진단
문항을 독자들이 체크해 보도록 한다. 스스로 진단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회복탄력성의 방법을 배우고 실천하여 습관화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EQ (정서지능), EQ 는 자신을 알고, 이해하고, 표현하는 능력으로 타인과의 관계를 이해하고
연결하는 능력이다. 그래서 EQ는 IQ보다 행복한 삶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회복탄력성을 키우게 되면 자연스럽게 EQ가
높아진다.


책 속에서 흥미로운 부분이 있는데, 내 감정을 날씨로 표현해 보는 것이다. 매일 자신의 감정날씨를 파악하는 연습을 하면 자신의
감정세계와 일상의 에너지와의 상관관계를 알아차릴 수 있고, 감정적 자기조절을 할 수 있다. 날씨는 대체로 32개 정도로 분류해서 표현해
본다.

또한 우리의 삶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관계이다. 부부, 자녀, 친구, 동료, 연인과의 건강한 관계가 회복탄력성을 높이는데 중요한
요인이 된다.
흔히 이혼의 사유로 성격차이였다는 말을 많이들 한다. 그들이 싸운 이야기를 들어보면 서로 다른 의견에서 출발하기는 하지만 결국에는 싸움의
내용 보다는 싸우는 방식, 싸울 때의 행동때문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관계를 망치게 되는 네 가지 독, 즉 '말하는 방식'을 살펴본다. 비난, 방어, 경멸, 담쌓기- 이 중의 하나만 지속되어도 관계는
파국으로 치달을 확률이 높다.
* 비난의 해독제 - 부드럽게 요청하기
* 방어의 해독제 - 이유를 대지 말고 조금 인정하기
* 경멸의 해독제 - 호감과 존중의 문화로 바꾸기
* 담쌓기의 해독제 - 자기 진정하기
이 책의 내용 중에는 사례들이 많이 실려 있다. 보편적으로 많이 하게 되는 대화의 내용을 먼저 예로 들어 본다. 아마도 우리 가정에서 흔히
이런 대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그 다음에 서로에게 갈등을 주지 않을 수 있는 효과적인 대화내용을 소개한다.
같은 내용으로 시작하는 대화이지만 조금만 신경을 써서 한다면 좋은 관계를 유지시킬 수 있는 대화로 변하게 된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4부가 가장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4부는 '아이들의 회복탄력성 키우기'라는 주제이다.
아이들의 단계에 따른 회복탄력성 키우기를 설명해 준다.
* 유년기 ~ 초등학교 2학년 : 마음이 따뜻한 아이, '하트 스마트 (heart
smart)하게 키운다.
* 초등학교 3학년 ~ 6학년 : 정서 지능을 키워주는 감정 어휘
늘리기
* 중학교 : 스토리텔링으로 상처 회복능력 키우기
* 고등학교 : 학업과 시험 불안증에 대치하는 방법
이 책은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다. 부모가 먼저 회복탄력성에 대한 의미부터 이해하고, 이책에 실린 내용을 토대로 회복탄력성 방법을 익히고
꾸준히 실천하면서 자녀들의 연령에 따라 단계별로 회복탄력성을 키워주도록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