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두치킨 - 까칠한 아티스트의 황당 자살기
마르잔 사트라피 지음, 박언주 옮김 / 휴머니스트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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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자두치킨>을 펼쳐드는 순간 <신 신 DIEU DIEU 어느 날, 이름도 성도 神이라는 그가 나타났다 / 마르크 앙투안 마티외 글, 그림 ㅣ 휴머니스트 ㅣ2011>이 떠올랐다.

<신 신>의 그림은 검정색과 흰색, 그리고 검정색과 흰색의 혼합색인 회색만으로 그림을 그렸다. 상반되는 무채색이 주는 강렬함과 검정색과 흰색의 명암의 차이만이 그림의 색채가 되었던 것이다.

<자두치킨>은 <신 신>보다도 더 강렬한 그림으로 다가오는데, 그것은 검정색과 흰색, 즉 흑백만으로 그림을 그렸다. 마치 판화를 연상하게 되는 독특한 그림이다.

이렇게 두 권의 책은 같은 출판사의 책이기는 하지만, 저자가 다름에도 그림에서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게 해준다.

그런데, 그림 뿐만아니라, 작품의 시사하는바도 한 편의 만화가 독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강렬하다.

<신 신>은 신의 존재라는 주제를 무거운 주제를 코믹하면서도 위트있게 다루고 있다.

우리들이 신의 존재를 믿을 수 있는가?

만약에 신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 오신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신이 이 시대에 오게 됨으로써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개시키는 것이다.

<신 신>은 내용은 코믹하지만, 읽은 후의 느낌은 신의 존재에 빌붙어 탐욕을 챙기는 인간의 모습에 마음이 무거워지는 그런 책이었다.

그렇다면, 비슷한 스타일의 그림들이 그려져 있는 <자두치킨>은 어떤 내용이며, 어떤 생각을 가지게 할까?

이 책의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 마르잔 사트라피는 <뉴요커>,<뉴욕타임스>등의 잡지와 신문에 만화를 기고하는 작가이다. 그의 작품인 <페르세폴리스>,< 자두치킨>은 영화화되었는데, 영화의 감독을 맡기도 했다.

그의 그림은 흑백만으로 그린다는 독특함도 있지만, 만화 속에 나오는 인물들의 얼굴 표정은 섬세하게 표현된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자두치킨'이란 요리가 궁금했다.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처럼 미국인들이 아플 때에 먹는 그런 음식일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자두치킨'은 이 책의 주인공인 나세르 알리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다. 엄마가 잘 만들던 요리.

자두, 절인 양파, 토마토, 강황, 사프란가 조리한 닭고기를 밥과 함께 먹는 요리이다.

아마도 이란의 요리인 것같다.

이야기는 1958년 테헤란.

첫 장면은 길을 걸어가던 나세르 알리는 아이를 데리고 가는 한 여인에게 묻는다.

" 혹시 성함이 이란느 아니신가?" " 네, 그런데요, 어떻게 아시지요?"

" 나 모르시겠소?" " 전혀요"

그렇게 스쳐간 한 장면.

나세르 알리는 타르 연주외에는 할 줄 아는 것이 없다. 자신의 음악적 재능만이 그의 유일한 자긍심이다.

자신의 재능을 몰라주는 아내. 사실 사랑해서 결혼한 것도 아니지만....

아내가 화가 나서 부러뜨린 타르.

새로운 타르를 사기 위해서 여기 저기를 헤매지만, 이전의 타르만큼 좋은 악기를 구할 수 없다.

그래서 나세르 알리는 죽기로 결심한다.

" 내가 이 세상으로부터 얻은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내 삶의 노력의 결실은 아무 것도 없으니, 난 어떤 것도 듣지 못했음은 내 이 두 귀가 증명하노라.

무엇이 나를 이 땅에 오게 했고, 무엇이 이 땅을 떠나게 하는가." ( 책 속의 글 중에서)

아내도 자신의 재능을 알아주지 않고, 자녀들마저 아버지에게 무관심하니...

그래서 1958년 11월 15일부터 죽기까지의 7일 동안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죽기로 결심한 첫째 날에서 죽음을 맞는 여덟째 날까지의 이야기의 기록이다.

자신을 가장 닮은 셋째 딸 파르자네, 동생 아브디, 아내 수산나, 막내아들 모자파르, 엄마, 저승사자와의 만남, 여동생 파빈느.

7일동안을 이렇게 각 사람과의 이야기가 담겨지면서 현재에서 과거의 이야기로, 그리고 나세르 알리가 죽은 후에 남겨진 그들의 미래의 이야기로.

과거, 현재, 미래를 넘나들면서 이야기는 계속된다.

죽기로 결심한 나세르 알리는 아내가 해주는 맛있는 자두치킨조차도 먹지를 않고, 세상을 떠나는 것이다.

황당한 자살이기는 하지만....

나세르 알리는 왜 죽기로 결심했을까?

사랑하지 않는 아내가 긁는 바가지때문이었을까.

자신보다 월등하게 잘난 동생 아브디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자신이 아끼던 타르가 망가지게 되고 음감이 좋은 타르를 찾지 못했기 때문일까.

백수 아티스트의 자살 결심이 궁금해진다.

그런데, 그에게는 평생을 마음에 담아 온 한 여인이 있었으니, 그녀가 이란느인 것이다.

이 책의 첫 장면에서 마주치게 되는...

그러나, 자신은 평생을 그녀만을 사랑했는데, 어느날 마주친 이란느는 그를 알아 보지 못한다.

황당한 것만 같았던 까칠한 아티스트의 이야기는 1950년대 테헤란이라는 다소 낯선 곳의 이야기이지만, 왠지 오늘날의 우리들의 아버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기죽은 아버지, 가족들의 무관심 속에 놓여지는 아버지.

무너지는 가장들의 애환과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아버지들의 첫 사랑의 마음을 엿보는 것같기도 하다.

그래도 마지막 가는 길에 눈물을 흘러주는 이란느가 있어서 마음이 더 짠하다.

우리 아버지들에게 희망을~~

그들의 마음을 헤아려 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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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세계경제원론 03 : 경제 주기 내인생의책 청소년을 위한 세계경제원론 3
바바라 고트프리트 홀랜더 지음, 김시래.유영채 옮김, 이지만 감수 / 내인생의책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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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세계경제원론>은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이론을 알고 싶은 청소년들을 위한 책이다.

책은 모두 4권으로 되어있다.

1권 : <경제학 입문>

2권 : <금융 시장>

3권 : <경제주기>

4권: <세계화의 두 얼굴>로 시리즈로 되어 있다.

처음에 이 책을 읽으려고 했을 때는 '청소년을 위한~'이라는 수식어를 보고 고등학생들을 위한 경제학 이론 책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책의 내용은 기본개념에서부터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는 책이어서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고등학생들, 그리고 일반인들 중에서도 경제 용어나, 경제 이론을 잘 모르는 사람들까지 폭넓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중의 3권인 <경제주기>는 오늘날의 경제 상황을 파악하기에 좋은 내용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의 기초에서 경제현상에 대한 분석까지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설명을 해준다. 그래서 경제지표를 비롯한 사례, 도표, 사진등을 많이 수록하고 있다.

2006년,세계 경제는 장밋빛이었다. 이후에 세계 경제가 침체의 늪으로 빠지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이듬해인 2007년에 미국 경제가 활기를 잃게 되면서 2008년에는 경제 위기가 오게 된다.

이것은 미국만의 경제사정이 아니라, 그리스, 스페인 등을 비롯한 나라들의 경제는 위기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이런 경제 상황을 보면서 청소년들은 '경제란? , 경제주기란? '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경제는 이처럼 성장과 침체를 반복하게 되며, 그것이 주기를 형성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좀더 자세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경제침체, 주식시장, 채권, 중앙은행과 금리, 투기거품, 공황....

들어는 봤지만, 자세하게 설명할 수 없는 이런 경제 원론을 이 책이 해결해 주는 것이다.

이 책의 사례를 하나 들어보면,

1630년에 네덜란드에서는 '튤립 마니아'들이 많았다. 그들은 터키로부터 튤립 알뿌리를 수입하게 되는데, 그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희귀품종의 경우에는 한 달만에 원래 가격의 20배 가량이 뛰었다고 한다.

그러나 몇 년후에 튤립투기 열품이 꺼지자, 튤립 알뿌리 가격은 급락을 하게 되고, 그것이 네덜란드 경제를 심각한 공황상태에 빠지게 했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참 재미있지 않은가? 이것을 "튤립파동"이라고 하는데, 튤립이 한 나라의 경제 상황을 공황에 빠뜨릴 수도 있다는 것이.....

일본의 경우에도 1990년대 경제 침체가 오게 되는 원인이 주식, 부동산 거품이 터지면서 나라 전체의 불황으로 몰고 가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1990년대의 벤처 기업은 하루 아침에 돈방석에 앉을 수 있는 것처럼 부풀려 져서 벤처기업의 주식들은 상한가를 치는 행진이 계속되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많은 벤처기업들이 주식 시장에서 사라지고, 망하기도 했고, 살아 남아도 주식값은 형편없이 떨어지기도 했다.

이런 상황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경제에 관한 지식이 필요한 것이고, 이것을 해결해 주는 책이 바로 <청소년을 위한 세계경제원론>이다.

그중에서도 3권은 경제주기에 관한 내용들이 잘 설명되어 있다.

책의 중간 중간에 <대체 나랑 무슨 상관이지?>는 많은 청소년들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이런 경제 원리들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을까 하는 의문을 대신해 준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이외에도 <최근 세계 경제위기 연대표>,<용어 설명>은 이 책을 읽으면서 참고할 수 있는 코너이기도 하다.

경제를 어렵게 생각하는 청소년들, 그리고 일반 독자들에게 경제원론을 체계적으로 설명해주는 이론서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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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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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워낙 독특한 소재로 독자들이 상상할 수도 없는 이야기를 작품 속에 담아내기에 그동안 그의 신작들이 출간될 때마다 따라 읽어 왔다.

<웃음>은 출간되자 마자 구입했지만, 그동안 읽지 못하고 책장 속에 꽂아 놓기만 하다가, 얼마전에 <웃음 1>을 읽고, 그리고 어제 <웃음2>를 읽게 되었다.

 


<웃음 1>을 읽을 때까지만 해도 그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 별로 흡인력이 덜 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소설의 내용은 프랑스 최고의 코미디언인 다리우스의 죽음을 살인으로 추정하여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비졍규직 여기자인 뤼크레스와 은퇴한 천재 과학 기자인 이지도르의 추적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러나, 책의 구성은 이런 내용과 함께 <다리우스 워즈니악 스탠드업 코미디>, <유머역사 대전>등과 같은 유머가 담긴 글들이 소설의 내용과 교차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 교차적인 구성이 범죄 스릴러 소설을 읽는 스릴감을 반감시킨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물론, 교차적인 구성에 쓰인 유머들은 고대로부터 중세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적 사실이나 인물을 등장시키는 유머들이었기에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기는 했지만, 그 두 부분이 합쳐진 소설이라는 것이 독자들의 읽기를 분산시키기도 하는 듯이 생각되었다.

그래서 소설을 읽는 속도감이 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런데, <웃음 2>을 다시 펼쳐드니, <웃음 1>을 읽을 때와는 다르게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빠르게 전개되었다.

아마도 며칠간의 간격을 두고 읽었기에 그런 느낌이 들었을 수도 있다.

뤼크레스는 마리앙주를 웃기지 못한 코미디언은 죽을 수 밖에 없는 <프로브 >공연장에서 만나게 되는 장면이 극적으로 펼쳐지는 것이다.

4월의 물고기로 그토록 수치감을 느끼게 해 주었던 마리앙주가 아니던가.

그런데, 마리앙주가 이 사건에 깊숙히 연류되어 있는 것이다.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 벌어지게 되는 뤼크레스와 이지도르의 코미디 공연.

과연 그들은 청중을 웃길 수 있을까? 아니면 정체가 밝혀질 것인가?

절박한 상황에서 그 위기를 어떻게 모면할 것인가?

충분히 한 편의 미스터리 소설을 읽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그래서 <웃음>은 범죄 스릴러, 유머집, 역사 패러디의 속성을 골고루 갖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웃음이라는 것에 대해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폭넓은 지적 수준이 모두 동원되어서 웃음의 총체적인 것을 생각해 보게 된다.

웃음이란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생산품처럼 그렇게 생산되어지기도 하는 것이다.

뤼크레스와 이지도르가 유머 기사단이 되기 위해서 단원들이 받는 과정을 속성으로 9일에 걸쳐서 받게 되는데, 그 과정이 기발하다. 입문경기의 마지막은 <프로브>경기이니, 뤼크레스와 이지도르 중에 웃기지 못하는 한 사람은 죽을 수 밖에 없는 것인데....

 

웃음의 역사, 희극의 역사, 유머가 생산되는 과정, 유머에 웃지 않는 연습 등을 거치게 되는 것이다.

유머에는 수공업적인 유머와 산업적인 유머가 있다는 발상도 특별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면 이치에 맞지 않는 설정도 아닌 것이다.

실제로 우리들이 즐겁게 보는 <개크 콘서트>의 한 코너를 시청하는데는 3분에서 5분이 걸리지만, 그것을위해서 개그맨들은 일주일을 꼬박, 아니 그이상의 시간을 아이디어를 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니, 유머는 은연중에 사람들을 웃기는 것이 아니라, 오랜 생각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어쩌면 사람들을 웃기기 위해서 머리를 쥐어짜는 노고가 필요한 것이다.

우스갯 소리를 만드는 몇가지 기본적인 기법으로는 <주객전도>, <의외의 반전>, <중의법>, <인물 감추기>, <거짓말 시한폭탄>,< 터무니없이 한 술 더 뜨기>,< 외설적인 암시>,< 비논리적인 논리> 등의 기법이 있는 것이다.

각 나라의 유머 양상, 유머 창작 등에 관한 이야기들이 작품 속 곳곳에 흩어져서 담겨 있다. 그러니, 유머의 백과사전쯤으로 생각해도 되는 것이다.

웃음~~

부처의 미소, " ... 참으로 아름답다. 저토록 절묘한 웃음도 있구나, 영혼의 완성을 추구하는 모든 행위의 목표가 큰 소리로 웃는 것일 줄 알았는데... 아무튼 저 웃음은 우리의 통념을 뒤흔드는 매우 혁신적인 거으로 받아들일 만해 ." (P. 236)

국민 코미디언이라고 할 수 있는 다리우스의 코미디.

그가 코미디언이 될 수 있었던 이야기, 그리고, 그후에 코미디언으로 살아가는 이야기, 그 이전의 어릴 적의 이야기.

그 모든 것이 다리우스가 왜 죽을 수 밖에 없었는가를, 어떻게 죽게 되었는가를 말해주는 것이다.

" 그는 자신의 극한을 추구하는 사람같았어. 고통의 극한, 자기자신의 극한말이야. 그는 자기자신에 대한 혐오감과 팬들의 열광사이에서 갈팡질팡했어" (P. 341)

다리우스의 웃기는 일 뒤에는 남모르는 자신만의 콤플렉스가 있었던 것이다.

<웃음>에서 너도 나도 찾으려고 하는 '살인소담'

정말로, 그것을 읽는 사람은 모두 죽는 것일까?

이 이야기도 결국에는 사랑으로부터 출발된 비극인 것이다.

" (...) 우리는 서로 사랑했어요. 엄청난 비극들이 대개는 소박한 사랑이야기로 시작되죠. 이것 역시 인생이 우리에게 던지는 농담이 아니겠어요." (p. 385)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이 소설을 쓰게 된 계기 중의 하나는 그의 작품인 <파라다이스>를 읽은 독자들이 그 책 속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내용을 <농담이 태어나는 곳 (있을 법한 미래)>였다고 하는데서 그 내용보다 좀 더 깊은 내용을 담기 위해서 <웃음>을 쓰게 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웃음>을 읽으면서 이 유머는 어디선가 읽은 것같은데 하는 생각을 여러 번 하게 되었는데, 나중에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웃음> 역시 베르나르 베르베르만의 독특하고 기발한 상상력이 바탕이 되어서 한 권의 소설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웃음이란 무엇인가?>하는 생각을 여러 번 하게 된다.

웃는다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지만, 이 책의 내용중의 일부분처럼 웃음이 생산되어 진다면, 남의 웃음을 도용하면서까지 웃음을 전달한다면, 그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웃음>을 읽는 동안에 웃음의 근원까지 파헤쳐 보니, 웃음의 모든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기회가 되기는 한 것이다.

<웃음1>을 읽으면서 2% 부족하다는 생각이 <웃음2>를 읽으면서 과연 '베르나르 베르베르'구나 하는 생각으로 바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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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드 2 - 가난한 성자들 조드 2
김형수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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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 추위가 왔다고는 하지만,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은 따사롭게 느껴진다. 문득 눈에 들어오는 나무 가지에서 물방울이 한 방울, 한 방울 또~옥, 또~옥 떨어진다.

누가, 언제 가지를 쳤는지, 가지끝에서 물방울이 떨어진다.  나무에 물이 올랐나보다. 이제 봄이 그리 멀지 않았는가 보다. 이름모를 꽃들이 피고, 나무들은 연초록 잎사귀를 내밀 것이다.

 

 

몽골의 유목민들은 그 기나긴  겨울을 지내면서 얼마나 봄을 애타게 기다렸을까?

조드가 휩쓸고 간 대지위에 살아 남은 사람들은 그 어떤 사람들보다  봄이 더 감격스러웠을 것이다.

"눈송이가 바늘처럼 생긴 게 내렸잖아. 혹독한 추위가 임박한 게 맞지? 오늘부터인가? 조드는 푸른 하늘의 사자 주에서도 가장 무섭고 난폭한 놈이었다. 조드의 거대한 발자국이 성큼 성큼 다가오면 달아날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다. 오직 제 뜻대로 뼈아픈 채찍을 휘들러 겸손한 생명은 살릴 것이며, 건방진 것들은 거둬 갈 것이다. " (p. 48)

몽골 유목민들은 엄청난 피해를 가져다 주는 조드 조차도 푸른 하늘의 섭리라고 생각하였으니,  책 속의 문장처럼 "겸손한 생명"으로 살아가는 사람만이 살아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하였을 것이다.

푸른 하늘의 뜻을 받들어서 '겸손한 생명"으로 몽골 초원을 제압하고 그곳에 몽골제국을 세운 이가 바로 칭기스칸인 것이다. 

메르키드 족과의 전투에서 승리하게 되면서 테무진의 이름은 몽골 유목민들의 입에서 입으로 퍼져 나가게 된다.

" 오, 잿빛의 푸른 늑대여! 칸이여 ! 칭기스여 !" (p. 81)

 

 

보르칸 산에서 받은 칭호, 칭기스칸 !!

 

( 사진출처 : Daum 검색: 칭기스칸)

 

28실 테무진은 즉위식에서 하늘에서 떨어지는 쩌렁쩌렁 울리는 청천벽력같은 음성으로,

" 백성들이여 ! 나는 광야에 구름이 쉬어가는 만큼도 안 되는 인생을 부귀영화나 누리자고 칸이 된 사람이 아니다. 별은 왜 어둠 속에서 빛나는가? 대지는 왜 짐승의 썩은 육신을 기다리는가? 사슴은 왜 얼음 바위에 돋아난 돌이끼를 뜯는가? 모두 푸른 하늘의 뜻이다. " (p. 88)

 

   

(사진 출처 : 네이버 검색-인물세계사 - 왼쪽: 칭기스칸 즉위식 장면, 오른쪽: 징기스칸 부대행렬)

 
그러나, 초기의 창기스칸의 군사는 너무도 보잘 것 없었으며, 9살의 어린 자신의 아들이나 조카들까지 동원된 조직이었으니, 그 아무도 테무진이 앞날의 칭기즈칸으로 몽골 유목민들에게 추앙을 받는 인물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칭기스칸에게는 그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위정자로서의 생각과 행동이 있었던 것이다.

초원의 풀 한포기라도 죽이지 않으려는 생각, 흐르는 물에 목욕을 하지 못하게 하는 등의 몽골의 대초원의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리고, 늑대병법을 통하여 초원의 강자인 늑대를 본보기로 삼아 야성의 지략과 전술, 인내와 용기를 갖춘 군대를 갖고자 하는 병법도 있었던 것이다.

또한, 칭기스칸의 사상은 배신을 싫어하고, 점령지에서의 약탈을 금하는 등의 소신있는 신념들이 있었다.

그러니, 한 사람의 위대한 인물이란 그에 버금가는 면모가 있기마련인 것이다.

<조드>를 읽으면서 가장 마음 속에 남는 인물은 자무카이다.

테무진과 자무카의 관계, 칭기스칸과 자무카의 관계.

그들이 초원에서 만나지 않았다면 아마도 그들은 영원한 소올 메이트가 되었을 것이다.

테무진과 자무카의 만남이 늑대의 추격전에서 이루어지게 되고, 자무카는 테무진에 대한 고마움을 마음 속에 새기면서,

" 약속하마, 은혜는 은혜로, 원수는 원수로 (...) 태어난 곳은 달랐어도 묻히는 곳은 함께 하자" (조드 1권, p.63)라는 생각을 한다.

사실은 이때부터도 자무카는 테무진에 대한 열등감이 있었다. 테무진은 황금가문의 흰뼈. 자무카는 검은 뼈. 검은 뼈라는 것에 대한 열등의식.

자무카는 테문진의 초원에서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자 자신의 세력 구도에 위기감을 느끼고, 정복지에 대한 참혹한 처형으로 자신에 대한 유목민들의 인식을 새롭게 하려고 한다.

칠십 가마솥에 사람을 끓여 죽이는 처형. 그것은 오히려 그에게는 득이 아닌 실이 된다.

자신이 검은 뼈임에도 그는 귀족들만을 상대했지만, 칭기스칸은 낮은 사람들 속에 묻혀 산아 가면서 유목민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 것이다.

그리고 기존의 초원의 지도자들이 혈연을 중심으로 세를 규합하는 것과는 달리, 징기스칸은 초원의 유목민을 모두 아우르는 대초원의 공동체를 형성하여 나가는 것이다. 그것이 칭기스칸이 다른 위정자들과 다른 면이고, 유목민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도 칭기스칸은 자무카를, 자무카는 칭기스칸을 서로의 멘토로 생각하며 살았음을 느끼게 해준다.

" 형제여 ! 늑대와 싸우던 날을 기억하는가? 이것이 형제의 운명이라며 손금을 보여주던 날을 기억하는가? 메르키드를 치고 나서 나를 데려다 한 이불을 덮게 하던 넒은 품은 어디로 갔는가? 형제에게 묻나니, 옹칸 아버지가 따라주는 술잔을 내가 먼저 받으면 안 되는 것인가? 흰 뼈를 증오하느라 쓸데 없는 고생을 해온 형제에게 반드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이 초원이 고원이라고 내게 가르친 사람은 형제였다. 정착민은 저 낮은 땅의 나무 밑에서 살지만 우리는 풀포기밖에 자라지 않는 높은 곳에서 산다. 그러나 드넓은 초원의 어디가 중심이고, 어디가 주변인가. (...) 어린애들처럼 언제까지 정상을 차지하겠다고 고집할 텐가? " (p.p. 256~257)

비록 초원을 둘로 분할하여 통치를 할 수 없었기에 서로가 서로를 받아들일 수는 없었지만, 마지막까지 서로에 대한 배려는 읽는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처형을 하는 자와 처형을 받는 자라,산 자와 죽는 자라는 위치에 놓이기는 했지만, 그들의 마음만은 서로가 서로를 끔찍하게도 아끼었음을 알 수 있었다.  

 

" 사나이들의 우정은 산을 강처럼 흐르게 할 수 있고, 사나이들의 다툼은 해와 달이 부딪쳐 하늘이 깨지고, 금이 가게 할 수도 있다!" (p. 342)

칭기스칸과 자무카의 관계를 이보다 더 적확하게 표현할 수는 없을 것이다.

 

<조드>를 읽으면서 흥미롭게 다가오는 것은 작가의 문체이다. 작가는 시인, 소설가, 문학평론가로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면서 글을 써왔다.

그의 시는 여러 편을 읽어 보았지만, 소설은 이번에 읽게된 <조드>가 처음 읽게 된 작품이다.

그가 쓴 평론은 읽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내 기억에는 남아 있지 않다. 다만, 작가의 블로그를 통해서 금속 공예가의 전시회 도록에 실렸던 글을 읽어 보았는데, 그 글이 흥미롭게 다가와서 그 전시회를 검색하여 작품들을 보고, 다시 작가 블로그의 글을 읽어 보았던 적이 있다.

너무도 감각적으로 표현했던 글들이 작품을 잘 말해주는 듯하여, 작가의 글이 얼마나 잘 쓰는 글인가를 알게 되었었다.

<조드> 속에는 다양한 비유법들의 쓰여져 있다. 아마도 교과서에 수록된다면, 비유법의 종류를 찾느라고 학생들이 고생 좀 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이 쓰여진다.

그래서인지, 글들이 예쁘기도 하고, 상황에 적확한 표현들은 그 문장을 읽으면서 빙긋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 이런 문장을 쓰다니, 정말 표현력이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작가의 감성적인 문장들을 읽노라면, 내가 한 번도 가지 않았던 몽골의 초원의 모습이 눈에 어른거릴 정도로 섬세한 문장들을 접할 수 있다.

 

 <사진출처: 네이버 검색- 인물 세계사,  몽골 언덕에 그려진 칭기스칸의 초상화(2006)>

 

<조드>는 칭기스칸이란 인물을 주제로 삼았지만, 그 속에는 칭기스칸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드넓은 초원에 근거지를 두고 살았던 유목민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조드와 같은 대재앙에도 꿋꿋하게 살아갈 수 있었던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이기도 한 것이다.

또한, 12~13세기 중국의 변방지역에서 수없이 나누어져 살아가던 부족들을 하나로 합쳐서 몽골제국이란 거대한 나라를 세웠던 역사 이야기이기도 한 것이다.

"역사는 지나간 과거이지만, 현재를 조명하는 것이고, 미래를 투시하는 거울"이라고 한다.  

척박한 자연환경 속에서 푸른 하늘의 뜻에 따라 살아간 몽골인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보면 소극적인 삶의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 가운데 우뚝 솟았던 인물인 징기스칸의 인생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책 속의 문장들에서 접할 수 있듯이, 그가 몽골인들을 하나로 뭉칠 수 있게 하는데 큰 힘이 된 것은 혈연에 의해서 결성되던 이전의 통치스타일과는 다른 모두가 하나의 공동체로 뭉친다는 개념이 들어간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낮은 자들과 함께 하면서 그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기에, 유목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풀 한 포기도 그냥 지나쳐 버리지 않는 마음이 칭기스칸의 마음이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는 것도 이 책에서 얻은 작은 한 조각이기도 하다.

<조드2>는 칭기스칸이 초원을 통일하고 대 칸에 즉위하여 대몽골제국을 선포하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 참고 ♣

몽골제국은 이후에 5대 쿠빌라이 칸에 의해서 1279년에 대도(大都)에 도읍하고 나라이름을 원이라 한다. 중국 본토까지 약 100 여년에 걸쳐서 통치를 하게 되는데 그 시작은 징기스칸으로부터이다.

 

  (지도출처 : Daum 검색, 연두색 부분 : 칭기스칸이 정복한 영토)

 

  (지도출처 : Daum 검색, 이후, 나라 이름이 원나라가 되고, 4대칸국으로) 

 

 

 

★ 책 속의 한 문장 ★

" 흰솜 꽃을 따라간 염소가 무리에서 멀어져 혼자가 되는 것처럼 우리는 외로운 나그네로 사는거야.

인생은 장작불같은 생명이 나그네처럼 지나가며 타버리는 거라고."  (p.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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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하라 - 황광우와 함께 읽는 동서양 인문고전 40
황광우 지음 / 생각정원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철학 !

이 학문은 그 단어를 듣는 것만으로도 골치아프고 딱딱하고, 재미없다는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그래도 나는 다른 사람에 비해서 좀 유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그동안 철학에 관련된 책을 여러 권 접해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중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책이 <철학콘서트/ 황광우, 웅진지식하우스 ㅣ2006>이다.

이 책은 <철학콘서트 2>도 있지만, 나는 1권만을 읽었다.

저자가 에필로그에서 말하듯이, "철학은 인생의 깊이만큼 이해가 된다 "는 말을 실감하게 되었던 것이다. 

물론, 이 책은 상당히 읽기 쉽게 씌여져 있다.  

<철학 콘서트>에는 우리들이 익히 잘 알고 있는 동서양의 현인 10 명이 소개된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석가, 공자, 예수, 이황, 토머스 모어, 애덤 스미스, 마르크스, 노자.

 

  

 

     

 

        

 

<철학 콘서트>에서는 10명의 현인들의 사상을 깊이있게 들려주고, 해석해주고, 그들에 대해서 더 알고 싶다면 그들이 남긴 고전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어렵게만 느껴지던 접해 보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마르크스의 <자본론>이나 노자의 <도덕경>에 까지도 저자 특유의 문체로 책을 읽는 재미에 빠지게 해 주었다.

그러니, <철학 콘서트>를 쓴 저자인 황광우의 <철학하라>도 철학에 관한 이야기, 고전에 관한 이야기가 뭐 그리 어렵겠느냐는 생각에 덥석 읽기로 마음을 먹었으니...

 

  

 

600 페이지가 넘는 책 두께부터 부담감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이 책 속에는 동서양 인문 고전 40 권과 그 책을 쓴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 있으니, 읽는데만도 만만치 않은 시간이 걸린다.

그런데, 의외로 잘 읽힌다. '1부 : 나를 찾다 (동양편)까지만.

저자인 황광우는 항상 주문을 걸듯이 마음에 새기는  말이 있으니, 그것은 곧 "사유하라", " 철학하라"라고 한다.

동서양 인문 고전 40 권. 여기에서 고전 앞에 붙은 '인문'이란 단어가 우리를 힘들게 만드는 책이라는 뜻처럼 생각된다.

책의 구성은 ,

1부 : 나를 찾다 (동양편)

2부: 불확실한 세계를 이해한다. (서양편)

3부: 세계밖으로 나아가다 (서양편)으로 되어 있다.

 

  

 

 

 

 
 

여기에서 내가 1부는 읽기가 수월하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학교 교육의 결과인 것이다.

그동안 학교에서 도덕, 윤리, 한문 등을 통해서 동양의 인문고전인 <논어>,<맹자>, <도덕경>, <순자>, <대학>,<중용>, <목민심서>, <성학십도> 등에 나오는 구절들은 그래도 많이 접해 보았던 것이다.

그래서 익숙한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나에게 새롭게 조명되는 인물이 있으니, 그는 순자이다.

우린 그동안 공자와 맹자를 더 잘 알아고 있었다.

그것은,

" <순자>에서 주장한 사상때문에 순자는 죽은 후 유가 사상사에서 '찬밥'신세가 된다. '성악설'을 주장하고 '인격자로서의 하늘을 부정'했기때문이다. 특히 송나라 주자가 성리학을 완성하면서 순자의 학문은 거의 이단시된다. 그러나 이제 성리학 관점에서 자유로워진 학자들은 순자의 사상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이는 <순자>가 담고 있는 체계적이고 풍부한 사상을 재평가하는 것이다." (p. 44)

순자의 예가 공자, 맹자의 예와는 조금 다르며, 순자의 사상은 체계적이고 종합적이다. 그래서 서양의 아리스토텔레스와 비교되데, 그것은 문제제기하는 방식과 논증하는 방법이 서로 비슷하기 때문이다. 

순자의 <왕제편>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의 구절들이 비교되기도 한다고 한다.

 

제1부에서 어려운 부분은 나에게는 언제나 이황과 이이의 사상 비교이다. 학창시절부터 혼동을 하곤 하던 그 이기이원론.

여기까지 읽으면서 책 속의 한 구절, 한 구절이 구구절절 옳은 말들뿐이라는 생각이 들곤한다. 그런데, 책을 읽을 때는 깨달음이 있고, 모두가 알고 있는 것같다.

특히, 저자는 인문고전들의 내용을 현실의 실생활과 연결지어서 설명해주기도 하고, <tip>이란 공간을 이용하여 인문고전을 쓴 사상가들의 일생, 일화까지 들려주니, 재미있기도 하다.

그런데, 문제는 안다는 것으로 그치는 것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아무런 도움도 줄 수 없다는 것이다.

" 책을 읽으면 안다. 텔레비젼을 보고도 지식은 알 수 있다. 물론 아는 것은 중요하다. 모르고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하지만 단지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다르다. " (p. 58)

특히, 마음에 와닿던 노자의 도덕경과 현실과의 연관을 지어 생각해 본 구절이 있어서 적는다.

" 어떻게 사느냐가 어디에 사느냐보다 중요하다. (...) 노자는 컵과 집이라는 형체의 형식에 집착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형체에 집착하면 그 쓰임을 간과하게 되는 것이다. " (p. 70)

 

 

 

또한, 삶과 사상이 하나였던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의 내용은 현실의 데자뷰가 그 책 속에 살아 있는 것이다.

요즘의 정치계나 권력층에게 따끔한 질책을 던진다.

" 백성이 궁핍하지 않도록 하는 것, 그것은 위정자의 커다란 임무다. 백성이 배부르도록 그 일을 마련하는 것도 위정자의 임무다. 경제가 어려울 때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드는 것이 지도자의 일이다. 사람들이 일할 수 있고, 교육받을 수 있고, 병을 고칠 수 있게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지도자다. 어느 이익 집단에 휘줄리지 않고 국가와 지역의 정책을 결정하는 것이 지도자다. " (p. 156)

마치 조선시대에 오늘날을 들여다 보고 그의 생각을 적은 것같은 이 문장이 왜 이리도 마음에 다가오는지....

동양 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마천의 <사기>.

그것은 바로 사마천의 처절한 고통, 갈등, 방황,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극복한 산물이 아닐까.

 

 
이렇게 제 1부는 재미있고,흥미롭게 다가온다. 그에 비하면 동양의 인문고전에 비하여 좀 낯설게 느껴지고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서양의 인문고전들이다.

 

기라성같은 작품들.

<고백록>,< 순수이성비판>,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꿈의 해석>,< 역사철학 강의>,<자유론>,< 자본론>,< <국가>,<정치학> <군주론>...

이런 인문고전을 남긴 사상가들.

아우구스티누스, 데카르트, 베이컨, 칸트, 니체, 밀, 마르크스, 베버, 홉스, 로크....

책이름과 사상가의 이름만으로도 말할 수 없는 부담감으로 작용한다. 그만큼 어려운 책들과 사상들이다.

그래서 동양편을 읽을 때보다는 서양편을 읽을 때에 시간도 많이 걸리고, 이해도 힘들게 된다.

그나마 심리학에 공헌을 한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이 쉽게 느껴진다. 인간이 꾸는 꿈을 가지고 그 뜻을 해석하고, 이것이 바탕이 되어서 심리학에 일조를 하였으니.

그래도, 서양편의 마지막 6장인 세계밖으로 나아가다 <과학편>은 과학적 인문 고전들이어서 이해가 쉽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는 명언을 남긴 갈릴레오.

그것은 종교와 과학의 갈등이었을까?

" 아니, 그것은 지나간 과학과 새로운 과학의 충돌이었고, 나아가 우주를 바라보고 현상을 이해하는 세계관의 충돌이었다. " (p. 550)

그 유명한 명언마저 갈릴레오가 실제로 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한다.당시의 사회분위기와 한 과학자의 냉소를 잘 보여주는 한 문장이고, 역사 속의 한 장면인 것이다.

 

과학사의 한 획을 그은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이나 '뉴턴의 3대법칙'

그리고 다윈의 진화론이 담겨 있는 <종의 기원>.

다윈은 인간의 오만에 경종을 울리고 생물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룬 과학자가 아니던가.

물론, 아직까지도 진화론과 창조론은 대립을 하고 있는 것이다.

 

 

 

 
긴 여행을 떠났다 돌아온 것처럼 책읽기는 때론 이해하기 쉽게 풀이해 놓아서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하고, 아무리 쉽게 풀이해 주어도 가지고 있는 지적 수준이 모자라서 힘겹게 읽히기도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달콤하고 읽기 쉬운 책들에 길들여지기 보다는 세기를 넘어 공존하는 인문 고전들을 접하려는 시도를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저자인 황광우는 새로 출간된 또 다른 책 < 고전 혁명 : 리딩멘토 이지성과 인문학자 황광우의 생각경영 프로젝트 / 이지성, 황광우 공저 ㅣ 생각정원 ㅣ 2012>의 인터뷰 기사에서 " 천 권의 책보다 한 권의 고전을 읽어라" 라고 말한다.

 "그건 바로 고전을 읽는 것입니다. 저는 한 번에 책을 20, 30권씩 주문해서 읽습니다. 밤새워 가며 읽어요. 그런데 서른 권 중에 ‘정말 이 책 잘 만났다’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 한 권이라도 있으면 아주 행복한 독서를 한 것입니다. 그런데 고전은 천 권의 책을 구입해도 만나기 어려운 책이에요. 천 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 고전 한 권을 읽으면 비용도 절약될뿐더러, 훨씬 더 위대한 효용성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얼마나 경제적인 선택인가요.” (채널예스 인터뷰 기사 중에서)

물론, 마음먹고 한 권의 고전을 샀다가 읽지도 못하고 책장 속의 장식품으로 남으면 안 되겠지만...

 

일반인들에게 낯설게 다가오는 책들인 인문고전들. 이 책들이 지금까지 내려오는 것은 그 책은 과거 속의 책들이지만,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고, 지금이 있게 한 책들이고, 앞으로 우리, 그리고 우리사회를 만드는 거울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달콤한 책들이 아니라고 도외시할 것이 아니라, 조금씩 다가가는 독서습관을 기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인문고전을 통해서 "사유하라", "철학하라"는 황광우의 말이 힘있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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