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우식당 - 그곳은 우리를 눈 감게 만든다. 그는 분명, 특이한 사람이다. 기분이 좋아진다.
장진우 지음 / 8.0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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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우식당'

식당 이름에 자신의 이름을 넣었다면 분명 신뢰감이 가는 사람이 경영하는 식당일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이 책을 펼쳤다.

그런데, '장진우식당'은 장진우가 지은 식당이름이 아니었다. 장진우는 책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었고, 자신이 읽은 책들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에서 공간을 마련하게 되었고, 그렇게 만들어진 공간에서 자신이 만든 음식을 대접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식당이 되었다.

뭔가 특별할 것같은 '장진우식당', 분명 '장진우식당'도 '장진우'도 특이하기는 마찬가지다.

'장진우식당'은 원테이블이다. 많은 사람이 앉을 수 있는 넓은 테이블도 아닌 가족같이 둘러 앉아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그런 원테이블이 있는 식당이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과 한 테이블에서 밥을 먹는다.

나처럼 소심한 사람은 이런 식당이 취향에 맞지 않다. 그러나 이 식당을 찾는 사람들은 우연히 옆자리에 앉아서 밥도 먹고, 자연스럽게 대화도 나눈다.

간판도 없고 테이블이 하나인 작은 식당 '장진우식당'은 5년후에는 개성과 취향이 반짝이는 20개의 가게로 늘어난다. 100명 가량의 직원이 있는 장진우회사로 발전했다.

경리단길에는 장진우거리가 있으며 그 골목의 끝에는 '장진우식당'이 있다. 처음에는 주차기능도 없었고, 골목을  따라 올라가야 하는데도 이 식당을 찾는 단골들이 있다.

김민희, 공유, 아모레 퍼시픽의 서경배 회장, 대림미술관의 이해욱관장, 디자이너, 뮤지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보금자리와 같은 식당이다.

점점 궁금증이 생기는 장진우, 그는 몇 개의 식당을 가지고 있는 식당주인, 공간 디자이너, 장진우회사 대표, 포토그래퍼.... 그러나 장진우는 자신을 라이프 아티스트라 불리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호기심에 읽게 된 <장진우식당>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 이렇게 다양하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해 준다.

 

식당이란 허기를 채워주는 공간이 아닌 꿈을 채워 주는 공간이 될 수 있음을 그리고 취향이 같은 사람들은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라도 자연스럽게 친해줄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 준다.

장진우는 좋아하는 예술가가 많지만 그중에 딱 한 사람을 이야기하라면 멕시코의 여류화가 '프리다 칼로'를 들 수 있다고 한다.

얼마전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의 전시회를 보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는데, '프리다 칼로'는 삶이 불운이 연속이었던 화가이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고통 속에 살았던 '프리다 칼로'의 그림은 그녀의 캔버스에 고통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장진우는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가 살았던 집인 블루 하우스를 오마쥬하여 <Bar 칼로>라는 공간을 만들기도 한다.

책 속에는 장진우의 인생관, 직업관을 비롯한 자신의 이야기, 그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함께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음식 이야기, 레시피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혹시 음식이야기만을 기대했다면 그 보다 더 많은 것들을 얻어가는 귀중한 책이기도 하다.

" (...) 맛집이 어디인가를 알아내는 것보다 어떻게 무언가를 경험하는가를 알아냈으면 한다. " (p. 28)

장진우의 자부심이 가득한 그의 식당들.

그는 자신있게 말한다.

" 나는 자신한다.

가장 아름다운 따뜻한 저녁식사는 당연 장진우 식당 !" (p. 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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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 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 1
퍼엉 글.그림 / 예담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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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에 붙는 수식어는

" MBC 화제의 드라마 <W> 강철 오연주 커플의 꽁냥 꽁냥 연애 지침서" (책 소개 글 중에서)이다.

이 드라마를 즐겨 보지는 않기에 어떤 이야기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호기심에 구입한 책인데, 정말 '편안하고 사랑스러운 커플'의 이야기이다.

이 책의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 일러스트레이터인 퍼엉(PUUUNG)는 애니메이션을 전공하였는데, 대학을 다닐 때부터 네이버 일러스트 플랫폼 그라폴리오와 페이스북에  <Love is...>라는 제목으로 연재를 했는데, 그 내용이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게 된다.

그 내용중의 일부를 책으로 묶었는데, 그 책이 바로 <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 1,2 권이다.

펑은 '나는 그냥 열심히만 살고 있구나, 나는 행복한가?' 라는 자신에게 한 질문에 대한 답으로 '하루에 한 장씩이라도 나를 위한 그림을 그리자'라는 취지로 출발한 것이  <Love is...>이다.

내용의 모티브는 남자친구와 펑의 사랑으로 연애를 할 때의 소소한 일상들의 순간을 그림에 담았다.

그래서 특별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그저 그런 순간들, 일상들의 이야기인데,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누구에게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소재는 사랑이며, 사랑은 소소한 일상에서 스치듯 빛를 발한다는 것이 펑의 생각이다.

연애시절에는 한 번쯤, 느꼈을 그런 순간들, 그런데 아쉽게도 결혼을 한 후에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흐르면 무덤덤해지고 쑥스러워지는 행동일 수도 있는 그런 작은 언행들....

그래서 이 책을 읽는내내 책의 주인공들의 사소한 행동들과 말들이 부럽기만 한 것은 나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이런 작은 일상이 우리에겐 필요하고, 삶의 순간 순간들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남자 그리고 여자 그리고 길고양이 가필드와 문조 짹짹이가 주인공이다.

 

서로 마주 보며 양치를 할 수 있다는 것, 일을 하다가 쪽잠을 자는 여자에게 이불을  덮어 줄 수 있는 마음, 주말 오후, 테라스에서 낮잠을 즐길 수 있는 것, 상대방의 아이스크림을 한 입 맛 볼 수 있는 것, 같이 별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 서투르지만 손을 잡고 빙그르르 춤을 출 수 있는 남자와 여자....

이런 것들이 그리 힘든 일은 아니건만 이들의 작은 일상에서 여유로움이 편안함이, 사랑이 느껴진다.

아주 짧은 시간이면 할 수 있는 일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독자들은 공감하고 부러워하고 이런 일상을 꿈꾸리라...

" 가끔은 아무 것도 안하고, 그 누구도 대면하지 않고 혼자 누워 있고 싶을 때가 있어." (p. 104)

" 예쁜 노래를 불러 줘요.

  음정도 박자도 모두 엉터리지만 그마저도 사랑스러워요. " (p. 110)

" 빨리 와요 !

  언제 도착해요? 진짜 진짜 맛있는 거 만들고 있으니까 빨리 와요 ! " (p. 129)

" 창 밖을 바라보며

함께 창 밖을 바라봤어요. 이 세상에 나와 너뿐인 게 아니예요. 이 아름다운 세상 속에 너와 내가 있어요." (p. 142)

" 이불 빨래

폭신폭신 이불 빨래를 해요. 힘든 집안 일도 너랑 같이 하면 재밌어요!" (p. 190)

 

퍼엉(PUUUNG)은 책 뒷표지에 이런 글을 남긴다.

" 이런 사랑이 하고 싶다!

달콤하고 소소한 연애의 순간을

저는 사랑의 클라이맥스를

그리고 싶지는 않아요.

일상 속 잔잔한 사랑의 모습들을

천천히, 그리고 평생 옮겨 내고 싶습니다. "

이 책을 읽으면서 내곁에 이런 사랑이 있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젊은 날의 사랑, 연애시절의 사랑...

아름다운 이런 일상들이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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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 온전한 나를 위한 혜민 스님의 따뜻한 응원
혜민 지음, 이응견 그림 / 수오서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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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민스님을 알게 된 것은 < 젊은날의 깨달음/ 혜민 ㅣ 클리어마인드 ㅣ2010>을 읽게 되면서 부터이다. 이 책이 출간될 당시만 해도 혜민스님은 그리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인물은 아니었다.

우연히 읽게 된 책이었는데, 대부분의 스님들의 저서가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 주면서도 책 속에는 불교적 사상들이 담겨 있는데, <젊은날의 깨달음>은 스님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세상 이야기라기 보다는 일상적인 이야기 속에서 진솔하면서도 잔잔한 깨달음을 가져다 주는 그런 책이었다.

책 속의 글들이 마음 속에 작은 울림들로 다가오기에 책을 읽은 후에도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을 읽은 후에 책을 읽은 후의 생각들을 리뷰로 남겨 놓았는데, 어느날 혜님 스님이 그 글을 읽으신 후에 쪽지를 남겨주셨다.

책을 읽고 리뷰를 남기는 블로그 활동을 하다보면 아주 가끔은 책의 저자들이 글을 남겨 주시는 경우가 있기에 하지만 그래도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혜민스님은 트위터를 통해서도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데,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란 책에서는 그동안 스님의 트윗글들과 짧은 글들을 담아 놓았다.

 

" 세상은 왜 미워하는 사람을 가지게 하는가?"

" 세상은 왜 슬픈 일, 힘든 일이 있는가?"

이런 마음의 생각들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그 누구든지  스님의 글들을 읽고 자아 성찰의 시간을 가지면 좋은 그런 책이다.

위의 질문에 대한 답은 바로 밖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서 찾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이순간 잠깐 멈추어서 자신을, 자신의 마음을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솔직히, 이번에 출간된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은 굳이 읽으려 하지는 않았다. 이전의 2권의 책을 통해서 혜민 스님이 우리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알고 있었고, 그런 메시지는 읽는 것으로 끝내면 안되고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실천을 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터넷 서점에 들어 올 때마다 이 책이 자꾸 마음에 들어오는 것이다. '다시 한 번 스님의 이야기를 들어봐 !' '마음에 울림을 주는 글들이잖아1' 이렇게 속삭이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그래서 며칠 전에 드디어 책을 구입하여 읽기 시작했다. 몇 시간이면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책. 그런데 이 책은 읽고 또 읽고, 생각날 때마다 읽어도 지루하지 않은, 아니 내 마음을 아름답고 따뜻하고 편안하게 해 주는 그런 책이다.

스님의 글은 독자들에게 작은 위로와 용기, 인생의 지침을 일깨워 준다.

" 이제부터는 남들이 나에게 하는 기대를 따르기 이전에 내 안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그 내면의 소리를 들어 보세요. 사람들로부터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는 요구가 있어도 내가 정말로 하기 싫다는 감정이 올라오면 그것을 해주며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나를 소진시키지 마세요. 그리고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을 상대가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해 보는 노력을 해 보세요. " (p. 21)

" 살면서 가끔은 나를 위한 소박한 사치를 허락하세요.

식탁에 올려놓을 아름다운 꽃 몇 송이를 사온다든가

커피와 같이 먹을 맛잇는 치즈 케이크를 한 조각 산다든가

신고 있으면 기분 좋아지는 두툼한 등산용 양말을 산다든가...

소박한 사치는 삶을 여유롭고 부드럽게 하는 윤활유와 같아요. " (p. 42)

"가끔은 내가 느끼는 그대로의 진실을 말하세요.

상대가 처음엔 상처를 받아도

결국엔 고마워합니다.

진실은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을

단번에 자유롭게 합니다. " (p. 76)

" 진정한 사랑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것 같아요.

내 마음에 맞는 부분 이외에

내 마음에 맞지 않는 부분이 좀 있더라도

그것들을 모두 품어줄 수 있을 때.

좋아하는 감정이 사랑이 되는 것 같습니다. " (p. 116)

" 좌절과 실패도

삶의 일부분입니다.

도망가지 않고 조용히 받아들이면

그다음이 보입니다. " (p. 147)

누군가를 이해하고 배려하고 사랑하기 이전에 더 먼저 해야 할 일은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자기 자신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과연 타인을 사랑할 수 있을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종종 사람 때문에 힘들어하고 슬퍼하고 아파한다.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책 속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삶을 살다보면 도저히 용서하기 힘든 그런 사람을 만나게 된다. 흔히 하는 말로, '머리로는 용서가 되는데, 가슴은 좀처럼 열리지 않는다.'고. 그렇게 어떤 사람에 한해서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을 때....

용서의 목적은 과거의 상처에 얽매여 힘든 내 감정의 족쇄를 스스로 풀어주기 위해서 하는 것이란다. 즉, 용서는 상대를 위한 것이 아닌, 내 안의 상처와 응어리에서 자유로워지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용서를 통해 자신이 자유로워져야 한다. 용서의 대상인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결정적인 것이니....

" 이럴 때 상처 준 그 사람을 섣불리 용서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물론 용서하려는 마음이 올라오지도 않겠지만 마음의 깊은 상처를 치유하는 첫걸음은 치솟는 분노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상처가 깊을 때 상처를 준 사람을 향한 분노와 미움은 손상된 자아가 그 사람과의 경계선을 명확하게 긋고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일으키는 지혜로운 감정이다. 분노는 일종의 보호 장벽과도 같아서 깨지고 부서진 자아의 상처가 어느 정도 아물고 회복될 때까지 나름의 역할을 한다. 그 분노를 빨리 내려놓으라고 옆에서 자꾸 종용하는 것은 잘못하면 그 사람을 다시 상처로 내모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 (p.p. 196~197)

" 용서하겠다는 머릿속의 결심을 가슴으로 이끌어주는 중요한 통로는 다름 아닌 분노와 미움의 감정이다. 그 사람을 생각할 때마다 일어나는 분노와 미움을 부정하거나, 혹은 자각 없이 그 감정 안에 빠져 지내는 것이 아니고, 내 안에서 올라오는 감정을 허락하고 지켜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억눌러왔던 분노와 미움을 만나는 것이 첫 번째 과정이다. " (p. 199)

" 아무리 미움받을 만한 사람을 미워해도

그 미움은 나를 먼저 불행하게 만듭니다.

미움의 골이 깊어질수록

내가 마치 지옥 안에 갇힌 것처럼 느껴져요.

마음을 바꿔먹자고 결심해보세요.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서라도...." (p. 204)

" 행복한 삶의 비결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입니다. - 혜광 스님 (p.276)

" 비우는 공부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채우려고만 하는데 사실 비움 안에

온전함과 지혜가 있습니다.

생각이 많다고 결정이 쉬워지는 것도 아니고

번쩍이는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비움 속에 존재하는 지혜를 믿고

잠시 쉬어보세요. " (p. 279)

우린 그 누구나 완벽하지 않은 존재이다. 나 자신이 완벽하지 않으면서 타인이 완벽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러나 혜민 스님의 글처럼 용서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완벽하지 않은 나, 완벽하지 않은 너. 그 사이에서 생기는 갈등, 그 갈등으로 인하여 풀리지 않는 마음의 평안.

책 속의 문장들은 절제되고 간졀하지만 그 속에 담긴 메시지는 마음 속에 와닿으면서 깊은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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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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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에쿠니 가오리는 '청아한 문체, 세련된 감성화법'의 여류작가라는 평을 듣고 있다.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 중에 가장 많이 읽힌 책은 <냉정과 열정사이>일 것이다.

이 책은 에쿠니 가오리는 여자의 입장에서, 츠치 히토나리는 남자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담아내는 소설로, 사랑이야기인데, 두 작가의 이야기를 함께 읽어야만 두 사람의 심리적인 상황을 명확하게 알 수 있는 소설이다.

에쿠니 가오리는 일본 3대 여류 작가 중의 하나로, 비교적 작품활동도 왕성하게 하고 있다.

이번에 읽은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는 최근작으로 일본의 여성 잡지에 연재되었던 소설이다.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는 외도로 인하여 이혼을 한 아버지가 손수 써서 벽에 걸어 두었던 가훈이다.

책제목을 보면, 이렇게 살아가는 삶이 긍정 마인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작품 속으로 들어가면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의 가훈을 가진 가정의 세 자매는 비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가훈은 어딘가 모순적인 것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는 타인의 시선에 신경쓰지 말고 자기나름대로 즐겁게 살자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세 자매 중의 첫 째인 아사코는 세 자매 중에 유일하게 결혼을 하였다. 그래서 겉으로 보기에는 남편과 알콩달콩 재미있게 사는 평범한 가정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 가정 속으로 들어가면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의 살벌함이 존재한다.

그녀의 남편인 구니카즈는 평상시에는 순한 양과 같지만 아사코의 사소한 행동에 폭력을 가한다. 아사코가 남편 이외의 사람과 인간관계를 갖게 된다면, 집안일을 조금만 소홀하게 한다면, 가차없이 폭행을 가한다. 구니카즈는 오로지 아사코가 자신만을 바라보고, 자신 이외의 것에 신경을 쓰는 것 조차 용납을 하지 않는다. 폭행은 처음 보다 점점 더 강하게 행해진다. 이런 남편의 폭행은 구니카즈의 강한 소유욕과 불안감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아사코는 남편의 폭력으로부터 벗어날 기회가 주어지는데도 다시 남편에게 돌아갈 정도로 그 상황을 받아들이면서 힘들게 산다.

둘 째인 하루코는 자매 중에서 외국에서MBA학위를 받은 커리어 우먼이다.하루코에게는 백수에 가까운 스포츠 라이터인 구마키가 있는데, 그와 동거는 하지만 결혼을 하지 않는다.

또한 하루코는 종종 구마키가 아닌 다른 남자와 관계를 맺는다. 그것이 회사동료 부인의 편지로 인하여 구마키와 헤어지는 결과를 가져온다.  하루코의 곁을 떠났던 구마키는 다시 돌아오기를 원하지만 받아들이지를 않는다.

셋 째인 이코쿠는 세 자매 중에서 가장 문란한 이성관계를 갖고 있다. 그녀 스스로 '서부 영화에 나오는 창부 같다'고 생각할 정도이니까.

그녀의 이성관계는 이미 여고시절에 전철역에서 만난 오십줄의 아저씨들과의 관계에서 시작되는데, 결혼은 원하지 않으며 연애감정도 필요하지 않으며 육체관계만을 할 뿐이다.

이혼한 부모을 둔 세 자매의 삶을 보면 '이런 콩가루 집안이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문란하고 불건전하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그녀들의 비상식적인 행동은 그녀들의 삶이 불행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그녀들은 나름대로의 '누구도 아닌 나'로서 살아가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과연 세 자매는 무엇을 위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과 함께 '세 자매가 꿈꾸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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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의 탄생 - 내면의 품격을 높이는 일상의 매뉴얼
김명훈 지음 / 비아북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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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일반적인 국민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일까? 아마도 '살 맛 나는 세상'이 아닐까...

이건 순전히 내 생각이기는 하지만, 근래의 우리 사회는 얼마나 부패했는가를 단적으로 나타내 주는 사건들이 줄을 잇고 있다.

구태여 그 사건들을 나열하지 않아도 많은 독자들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읽게 된 <상류의 탄생>은 첫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부터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까지 어쩌면 작금의 우리 사회와는 너무도 동떨어진 세상의 이야기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상류, 그리고 미국이나 북유럽의 상류는 그야말로 달라도 너무도 달랐다.

흔히 우리 사회에서 상류라고 하면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풍요가 가장 큰 몫으로 자리매김했을 것이다. 얼마나 훌륭한 저택에서 살고 있느냐. 얼마나 비싼 제품들을 구입하느냐, 자신들의 권력이 어디에까지 미칠 수 있느냐.... 등등.

이젠 상류사회의 비리에서 터져 나오는 페이퍼 컴퍼니는 일반화가 되었다. 탈세, 수임료 등에서 거론되는 돈의 단위는 몇 억을 넘어서 이제는 몇 백억까지도 훌쩍 넘어서고 있다.

그런데 이런 일로 인하여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인물들은 자신의 행동에 대하여 아무런 잘못도 느끼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우리 상류 사회의 문제점이 아닐까.

아마도 두고 두고 회자될 땅콩 회항, 재벌 2세, 3세의 갑질, 폭행, 탈세.

우리의 상류라고 하는 있어 보이는 척하는 속물 인간들은 사회를 어지럽히고 있다.

이들에게서 오블리스 노블리제를  과연 찾아 볼 수 있을까.

8월의 폭염 보다도 더 답답하고 더운 이야기들이 오가는 이 싯점에서 <상류의 탄생>은 시사하는 바가 참으로 많다.

이 책의 저자는 어린 시절에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뉴욕에서 40년을 살면서 정체성에 대한 갈등도 많이 느꼈다. 영어로 글을 쓰는 것이 훨씬 편하기는 하지만 한국어로도 가치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중앙일보 뉴욕지사에서 일하면서 한국 언록과 조직 사회의 속사정을 들여다 보게 된다.

그후에 미국 연방 공무원으로 일을 하기도 했고, 2002년부터는 한국과 관련이 있는 미국 기업에서 일을 하면서 한국과 미국을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게 된다.

한국인이면서 미국인인 그가 두 사회를 바라보면서 느낀 것들을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아 놓았다.

이 책에서는 주로 미국의 상류의 탄생과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 사회의 상류를 재조명해 본다.

미국의 상류는 승자와 상류를 절대로 혼동하지 않는다. 이건 사회적 지위인 권력이나 권위, 경제적 풍요 보다는 인간의 품격과 전통의 깊이를 중시한다는  뜻이다. 물질적 풍요의 외형이 아닌 국가와 국민의 기품을 중시하는 내면을 중시하는 것이 바로 미국의 상류이다.

미국의 건국과 관련된 인물을 비롯하여 몇 몇 대통령의 사례를 살펴보면 미국 상류의 면면을 살펴 볼 수 있다. 

* 천부적인 귀족다운 고결함을 지닌 사람

* 무심하지 않은 상류 인간

* 재능과 덕목을 겸비한 강직성과 청렴성은 기본인 사람

* 공익을 이용해 사익을 추구하지 않는 사람

* 권력을 이용한 축재는 있을 수도 없는 사람

책 속의 문장들은 공감을 하게 하기에 몇 문장을 적어 본다.  

" 서방의 민주 자본주의 선배 국가의 관점에서 한국의 서구화, 특히 미국화가 어설프고 촌스러워 보이는 이유는 한국의 문화가 이처럼 속물적인 가치에 거의 완전히 함락되었기 때문이다. 명품과 브랜드를 무섭게 밝히고, 와인과 치즈를 과시적으로 즐기고, 외제차를 선호하고 심지어 양호한 얼굴에 칼을 대면서까지 미국과 서구 물질문화의 화려한 외면을 있는 힘껏 답습하지만, 실제로 그 허영심과 모방 욕구의 이면에 있는 정신문화는 황량하다는 혐의를 부정하기 어렵다. 서구와 미국 상류의 겉모양을 닮으려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지, 정작 서양에서 수백 년에 걸쳐 다져놓은 진정한 상류들이 중요하게 생가가는 사상과 철학에는 관심이 없는 것이다. " (p. 41)

" 사람은 돈의 주인이 될 수도 있고, 돈의 노예가 될 수도 있다. 속물 인간은 돈과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의 지배를 받는다. 속물 근성은 노예 근성이다. 의연함이 결여되어 있고, 신분 상승 열망에 지배되는 의식구조다. 속물 문화가 지배하는 한국은 지금 사회 전체가 돈의 노예이며, 돈과 사회적 지위, 나아가 사회적 지위와 인간의 가치가 동일시되는 가히 원시적인 형태로 치닫고 있다. 돈과 권력만이 유의미해진 한국의 속물 사회는 수치심도 죄의식도 없는 몰염치한 무리가 승승장구하는 토양을 제공하고 있지 않은가." (p. 42)

" 미국에는 250년에 가까운 세월에 걸쳐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지속되는 가운데 다져진, 고도로 진화한 상류 문화의 기운이 살아 있다. 전반적으로 역사와 전통을 보존하고, 가진 것을 과시하지 않으며, 모든 면에서 진정성을 견지하고,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안목으로 매사에 임하며, 성공한 자의 사회 환원을 당연한 의무로 여기고, 돈보다는 인간의 품격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돈보다 인품을 중시하는 습성이 서민들 사이에 보편화되어 있다. " (p. 45)

" 사회의 윗물인 상류의 구실은 사회 기풍의 선도 역할을 하고 가치와 규범의 표준을 제시하며 공정한 제도의 축이 되는 것이다. 아울러 성취와 노력의 잣대가 되어 바람직한 삶의 본보기가 되는 것이다. 제대로 된 상류가 건재하는 사회는 대체로 맑다. 상류다운 상류가 이끄는 사회는 자정 능력을 지닌다. 한 나라의 상류를 보면 그 사회의 청탁이 보인다. 미국이 그나마 지금까지 강대국의 명맥을 유지하는 것은 이 나라의 국부가 상류다운 상류의 표본이었기  때문이요, 아직도 수많은 국민과 지도가가 그들을 진정한 상류의 본보기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 (p. 106)

이미 잘 알려진 미국 상류들의 기부 문화,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주도하에 2010년 출범한 기부 서약에 의하면 10억대 부자 128명이 참여하고 있다. 오라졸의 CEO인 래리 엘리슨은 재산의 95%를 기부했고, 워런 버핏은 현재 순자산 723억 달러 중의 83%를 이미 기부했고 차츰 전재산을 기부할 예정이다.

뉴욕시장인 마이클 블룸버그는 뉴욕시 재정난을 극복하기 위해서 임기 12년동안 연봉 1달러만을 받았다.

우리의 상류에서 횡행하는 갑빌은 미국에서는 생소한 개념이라고 한다.

내가 존경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일화는 수도 없이 많지만, 2014년 오바마 대통령은 위스콘신 주의 한 공장에서 " 미술사 학위보다는 생산기술이나 실업교육을 받는 것이 잠재적으로 훨씬 많은 돈을 벌 수 있습니다." 라고 연설했는데, 텍사스대 미술학과 조교수인 앤 콜린스는 백악관 홈페이지에 미술사 공부도 중요하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고, 이 글을 접한 오바마 대통령은 친필 사과편지를 앤 콜리스에게 보냈다.

사소한 일인건 같지만 오바마의 친필 편지를 통해서 국민과의 소통을 중요시 여기는 자세와 소통의 방식에 있어서 국민을 존중하는 자세를 느낄 수 있다.

" 좋은 나라란, (...)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물이 맑아 다수 국민의 의식이 건강하고, 또 그렇게 선택받은 정부와 정치인이 강한 책임 의식으로 국민의 부응에 보담하는 그런 선순환이 지속되는 나라.

좋은 나라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좋은 정부다. 좋은 정부는 기본적으로 국민과 국가가 건전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정부다. 좋은 정부가 나라를 다스리면 국민의 정서가 안정을 찾는다. 진정한 상류가 지배하는 나라는 사회계약에 대한 암묵적 동의가 중요한 기반이 되고, 특히 가진 자들이 스스로 자신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나라다. " (p. 244)

이 책 속의 내용들은 어느 하나 소홀히 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를 생각할 때에 왜 이리도 우울하고 답답한 생각이 드는 것일까.....

우리 사회의 상류계층, 사회 지도층의 필독도서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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