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 지금 가까워질 수 있다면 인생을 얻을 수 있다
러셀 로버츠 지음, 이현주 옮김, 애덤 스미스 원작 / 세계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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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 'Adam Smith'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를 말할  때에 꼭 따라 다니는 수식어는 '보이지 않는 손' 그리고 그의 대표적인 저서인 <국부론>이다.

물론, 그 유명한 <국부론>을 읽어 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나  '애덤 스미스'가 고전경제학의 대표적 경제학자이고 그의 이론이 자본주의 이론의 기초가 되었음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애덤 스미스'는 경제학자이기 이전에 도덕철학자이기도 하다. 그의 묘비에는 " <도덕 감정론>의 저자, 여기에 잠들다"라고 새겨져 있다고 하니, <도덕 감정론>이란 책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애덤 스미스'는 1723년생으로 1759년에 <도덕 감정론>을 썼고, 1776년에 <국부론>을 세상에 내놓았다. 그리고 그후에도 <도덕 감정론>의 내용을 꾸준히 고쳤다고 하니, 그에게는 그만큼 애정이 가는 책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미 250년 전의 '애덤 스미스'의 인생철학이 담긴 책인 <도덕 감정론>을 스탠퍼드 교수이자 <보이지 않는 마음>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인 '러셀 로버츠'가 이 책의 내용을 중심으로 하여 현대인의 삶에 맞게 해설하고 그에 따른 여러 사례를 들어가면서 쓴 책이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도덕 감정론>은 "행복하고 좋은 삶이란 어떤 것일까?" 하는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었다 고 말한다.

'행복하고 좋은 삶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가?'

' 어떻게 하면 그런 삶을 살 수 있는가?'

이 책을 읽기 전에 궁금했던 점을 저자는 책 속에 명쾌하게 설명해 준다.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의 내용 중에 러셀 로버츠가 약 250 여 년 전에 생존했던 '애덤 스미스'를 찾아가서 <도덕 감정론>의 내용과 <국부론>의 내용을 비롯하여 '애덤 스미스'의 생각을 직접 질문하고 그에 대한 답을 듣는다는 설정이 있는데, '러셀 로버츠'가 '애덤 스미스'에게 마지막으로 하는 질문 내용이다.

" 자본주의의 위대한 여정에 큰 도움을 준 당신이 어떻게 <도덕 감정론>같은 책을 쓸 수 있었습니까?"

그런 질문을 하게 된 배경은, <국부론>은 자유방임주의의 지적 토대를 마련했으며 부와 물질주의, 생활과 경제를 다룬 책인데 (인간의 이기적 측면을 강조), <도덕 감정론>은 친구, 가족들과 함께 소소하게 관계를 맺은 사람을 대상으로 감정적인 관계를 다루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을 위해서 간략하게 이 두 권의 책을 비교하자면,

" <국부론>에는 이타주의나 친절, 동정심, 평정심, 사랑스러움을 다룬 내용은 거의 없다. 그는 <국부론>을 쓰기 전에 <도덕 감정론>을 썼고, <국부론>이 출간된 뒤에 <도덕 감정론>을 여러 번 고쳐  썼다. (...) <도덕 감정론>에는 돈벌이 위주의 삶을 변호하는 내용이 거의 없다. 스미스는 그것 자체가 목적인 물질적인 야심을 매우 경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미스는 <도덕 감정론>에서 이런 야심이 타인에게 큰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즉, 사람들이 야심 때문에 더 열심히 노력하고, 혁신하고, 향상시키고, 모으고, 생산하려 한다는 것이다. " (p.p. 282~283)

<도덕 감정론>은 <국부론>과 단지 초점이 다를 뿐이다. (...) <도덕감정론>과 <국부론>의 저자 애덤 스미스는 실제 사람들의 행동방식 그 자체에 관심을 두었다. 이렇게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인간 행동을 다뤘기에, 두 책에서 말하는 인간의 성향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 가까운 사람간의 관계를 다룬 <도덕 감정론>과 상품의 생산과 교역을 다룬 <국부론>에 나타난 사람들의 행동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결론적으로 이 두 책에서 말하는 영열은 삶에서 서로 아주 다른 범위에 있다. " (p.293)

어쨌든, 많은 사람들은 '애덤 스미스'란 경제학자의 이론을 조금 알고 있을 뿐 그의 저서를 읽어 본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으니, 이번 기회에 <도덕 감정론>의 내용을 알기 쉽게 해설해 놓은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을 통해서 인생의 참다운 의미와 가치, 관계 등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 자신의 행동이 어떻게 인식되는지 잘 살폈을 때 우리는 인생의 평온함과 침착함, 행복까지 얻을 수 있다.

" 건강하고, 빚이 없으며 양심에 거리낌이 없는 사람의 행복에 무엇을 더하겠는가?" (p. 120)

→ (의미) 스미스는 돈과 명성만으로는 행복과 이어지지 않는다. 행복은 사랑받고 사랑받는 존재가 되어야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부와 명예에 대한 야망을 버리지 못한다. 그리고 그것이 행복하게 만드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 슬픔과 기쁨에는 차이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기쁨은 작을수록, 슬픔은 클수록 쉽게 공감하는 경향이 있다. " (p. 187) → 스미스는 슬픔과 기쁨 등의 감정을 다른 사람과 어떻게 나누어야 하는가도 <도덕감정론>을 통해서 알려준다.

* 스미스는 사랑받는 사람이 되기 위한 방법 중에 미덕을 갖춘 삶을 말하는데, 이는 신중, 정의, 선행을 말하며 이를 갖추면 주위사람들에게 존경과 칭찬을 받게 된다고 말한다.

신중 : 도덕적으로 가장 완벽한 상태, 가장 완벽한 미덕과 가장 완벽한 지혜가 결합한 상태.

정의 : 타인에게 피해 혹은 상처를 주지 않는 것

선행 : 좋은 일을 하는 것.

" 자기 일을 잘 해내는 것 역시, 남에게 도움이 되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충분히 기여한다. " (p. 234) → 애덤스미스는 <도덕감정론>에서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사람이 할 수 있는 일, 매일 할 수 있는 일을 가르쳐 준다. 또한 개인의 선택이 어떻게 중요한 사회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설명해 준다.

* 사람들의 작은 행동은 주위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

* 시스템에 갇힌 사람( 특정 설계나 비전에 따라 사회를 다시 세우려는 지도자)을 경멸하였다. 그들은 거대한 사회의 구성원들을 자기 멋대로 쉽게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 더 나은 삶을 위해서, 더 잘 나가는 나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 하는 것이며 그에 대한 해답을 자세하게 가르쳐 준다. 

이 책은 꼼꼼하게 읽고 자신의 인생에 깊은 공감을 주는 책으로 마음에 새기며 실천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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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희의 힐링 포토 - 마음을 치유하는 사진
조선희 지음 / 민음인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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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계의 비주류라고 하는 '조선희', 사진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김중만 사진작가 밑에서 사진을 배웠고, 유명 연예인들의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그중에서도 연예인들의 망가진(?)모습을 찍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조선희가 쓴 책은 여러 권을 읽었지만 그녀의 초기 작품인 1994년~2005년까지 찍은 사진들과 그에 겉들여 간단한 글을 적은 포토 에세이인 <조선희의 힐링 포토>는 읽지를 못했는데, 우연히 그 책의 초판본을 구할 수 있어서 사진을 보면서 짤막한 글들을 읽어 보았다.

초기 작품이어서 그런지 별로 공감을 주지 않는 작품들도 있었지만 어떤 작품은 마음 속에 와닿는 작품들도 많았다.

이 책에는 여행을 하면서 찍은 사진들이 담겨 있는데,  그녀는 '여행은 외롭고 싶어서 떠난다'고 말한다. 아니면 '스스로 욕심이 가득 차 있을 때 떠나기도 한다'고 말한다.

또한, 생존 처음 보는 낯선 풍경은 생각을 풍요롭게 해 주기에 여행을 즐긴다고 한다.

어쩌면 지금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이미 10여 년 전에 쓴 글이니까.

사진 촬영을 위해서 떠나는 여행이 그녀의 삶에서 차지하는 여행의 많은 부분을 차지할테니까.

언젠가 읽은 조선희의 책 속에서 공감이 갔던 내용은 손떨림으로 흔들려  찍힌 사진도 그 나름대로의 의미를 갖는다는 내용이었었다. 사진을 찍을 때의  감정이 담긴 사진, 나만의 생각과 느낌이 담긴 사진, 그런 사진이 좋은 사진이라는 내용의 글이었던 것 같은데, 정확한 표현은 생각나지 않는다.

" 가끔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많은 현실이 두려워진다. 그래서 그 두려움을  꿋꿋이 이겨내는 건 그것이 '가끔'이기 때문이다. "

" 단순하고 느리게 사는 즐거움을 잊고 있었다."

" 실타래처럼 엉킨 인생. 그 인생 속에 담긴 실타래. 인생을 담고 있는 바구니. 허공에 매달린 인생.... 왜 인생을 실타래에 비유해 왔을까? " (p.142)

<책의 목차>

1. 사막으로 떠나다
2. 물의 얼굴, 하늘의 얼굴
3. 느리게 사는 즐거움
4. 부분의 아름다움
5. 한국, 내 땅의 모습
6. 내 마음의 풍경
7. 모노톤으로 본 세상

이 책은 조선희 사진작가의 초기 작품들이 담겨 있기에 지금의 사진들 보다는 어설픈 듯한 느낌이 많이 든다. 그리고 그 사진을 설명하는 글들도 아무래도 지금의 글들 보다는 세련되지 못한 둔탁한 느낌, 뭔가 잘 쓰고 싶어서 쓴, 꾸밈이 있는 글들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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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고 묻지 않는 삶 - 한국에서 살아가는 어떤 철학자의 영적 순례
알렉상드르 졸리앙 지음, 성귀수 옮김 / 인터하우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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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마음에 와닿았다. '왜냐고 묻지 않는 삶'

얼핏 이 문장을 보면서 시인 김삼용의 시 '남으로 창을 내겠소'의 마지막 구절인 '왜 사냐건 웃지요.'가 떠올랐다.

물론 이 두 문장의 의미는 다르겠지만 그 속에 담겨져 있는 마음은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책 제목에 꽂혀 있던 차에 TV에서 그에 관한 이야기가 방송됐는데, 끝부분만을 스치듯이 살짝 보게 되었다.

'알렉상드르 졸리앙'은 태어날 때에 탯줄이 목에 감겨 죽을뻔 했으나 기적적으로 살아난다. 그러나 그로 인하여 뇌에 산소부족 현상이 일어나서 뇌성마비가 된다.

3살부터 약 17년 간을 요양시설에 있었는데, 신체적 장애의 고통 속에서 철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대학에서 철학, 고대 그리스어를 공부하면서 학문의 세계에 빠지게 된다.

그는 이 책 속에서도 자신을 장애인이라고 지칭하기도 하지만 신체적인 장애가 결코 정신적 장애가 될 수 없음을 많은 독자들에게 일깨워준다. 그만큼 그의 생각은 그 누구 보다도 깊이가 있고 맑고 밝다.

그는 인간 승리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밀리언 셀러 작가이며,  방송과 강연을 넘나드는 행복 전도사이다. 그런 '알렉상드르 졸리앙'이 2013년, 아내와 세 자녀 (빅토린, 오귀스탱, 셀레스트)를 데리고 한국에 와서 생활을 하고 있다.

가톨릭 구도자인 그가 한국의 불교를 만나러 온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그는 한국에 오면 어디에서나 불상을 볼 수 있고, 불교를 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의 이름은 알렉상드르 졸리앙이지만 법명은 혜천, 즉 지혜의 샘이다.

그는 한국에서의 삶과 불교적 명상을 통해서 삶의 지혜를 얻고 있다. 이 책은 약 90여 편에 달하는 에세이가 실려 있는데, 그 글들을 읽다보면 '삶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가'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그의 삶이 말해주는 위로와 용기, 희망을 얻을 수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순간들마다 '왜 사냐?'고 묻곤 한다. 아니 '너는 과연 지금 잘 살고 있냐?'고 우리의 삶을 스스로 추궁하기도 한다.

그러나 때론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내려 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이런 책을 읽을 수 있는 사치(?)도 누릴 수 있다. 그리고 책을 통해서 남에게 보이기 위한 삶이 아닌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함을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에 행복을 느낄 수 있다.

" 우리 삶의 진짜 주인은 누구일까?

혹시 '불안', '짜증', '남의 시선'이 아닐까?

우리는 '행복한 척', ' 잘난 척', '센 척' 하여 거짓 삶을 살고 있지 않은가? " (책 뒷표지 글 중에서)

줄리앙의 한국에서의 삶은 종교의 경계를 허무는 삶이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으로서 부처님 휘하에 들어가 공부를 하고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을 따르는 사람이 기독교와 동행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삶이며  두 종교 사이에서 그는 삶의 진실을 찾고  있다.

" 왜냐고 묻지 않는 삶. 그것은 '나중에 대한 강박'으로 부터의 벗어남이다. 타인의 시선에 좌우되지 않으면서 존재하는 법을 배우는 것. 무엇보다 현실을 온몸으로 겪으며 살아내는 일. 그것이 바로 이곳에 채류하는 우리의 최대 관심사다! 지금이야말로 중요한 도약을 시도할 때이며, 물에 뛰어들어, 왜냐는 질문의 도움 없이 삶을 결행할 때다.… " (p. 23)

" 왜냐고 묻지 않는 삶이라고 모든 생각을 저버리는 것은 아니다. 그 반대다. 계획의 노예가 되지 말고, 목표에 얽매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 나중에 사로잡히지 말고, 현재에 조금 더 충실하자는 뜻이다. " (p. 45)

" 삶이 있는 그대로이게 내 버려둔다. 판단하지 않고, 왜냐고 묻지 않고, 아쉬워하지 않는다. 그냥 그대로다. " (p. 65)

" 기도란 곧 삶을 사는 것이고, 일어서는 것이며, 사랑하는 것이다. 모든 것은 허무하고 덧없은 동시에 그 자체로 완벽하고 경이롭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선 안 된다. … " (p. 114)

" 영적인 삶이란 작은 일탈을 시도하는 것, 정해진 일상과 성향에 자신을 내맡기지 않고 끊임없이 지금 이 순간의 신비로 되돌아 오는 것이다. " (p. p. 156~157)

" 나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생각한다. 내가 어떻게 하든 인생은 바다로, 태양으로 흘러가는 한 줄기 시냇물이라고. 제아무리 굽이굽이 파란만장해 보여도 말이다. … " (p. 174 )

그의 네 가지 고귀한 진리를 살펴본다.

* 첫 번째 진리 : 허무로다, 허무! 모든 것이 허무로다.

* 두 번째 진리 :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 세 번째 진리 : 이 세상에 의로운 인간은 지극히 드물다.

* 네 번째 진리 : 태양 아래 살아 있음을 즐겨야 한다.

알렉상드르 줄리앙은 명상을 배우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9천 킬로미터를 날아 왔다. 그의 내적 치유를 위한 명상일지인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삶을 반추해 보는 기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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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반합 - 절대 흔들리지 않는 경영의 본질
오윤희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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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반합'  학창시절에 들어 보았던 용어다. 정반합를 마르크스의 변증법적 유물론에서 나왔던 철학 용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이 책은 경제 관련 책인데, 왜 책제목이 <정반합>일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이런 설명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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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이하자면, 정반합은 헤겔의 변증법을 도식화한 것으로, 정(正)은 어떤 것이 모순적 면모를 지닌 상태로 있는 것을 말하며, 정을 부정하고 모순을 털어버린 상태를 반(反)이라 하고 이 세상 모든 것은 모순적 면모를 지닐 수 밖에 없기때문에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한 상태를 합(合)이라고 한다. 그러나 합도 역시 모순적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기에 합은 다시 정이 된다. 이렇게 반복하다 보면 진리에 가까워 질 수 있다는 것이 정반합 이론이고 카를 마르크스는 정과 반의 갈등에 초점을 두어 변증법적 유물론의 이론적 배경이 됐다.

 

 

이 책의 저자는 경영의 지혜를 정반합으로 풀어나가는데, " 정 ; 기본에 집중하고, 반: 반대로 생각하며, 합 : 통합으로 해결하라!' 는 의미에서 변증법적 논리와는 다른 정반합의 원칙을 말한다.

" 이 책은 불황과 위기의 시대에도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를 찾고 사람과 조직을 움직이는 탁월한 전략을 발견한 경영의 지혜를 담고 있다. 불확실성과 혼돈의 시대를 살면서도 위대한 기업들은 경영의 기본을 찾는 正, 역발상의 전략을 구사하는 反, 끊밈없이 변화하며 제 3의 길을 모색하는 合의 법칙에 따라 움직였다. " (저자 소개글 중에서)

* 정 (正) :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변치 않는 성공비결, 기본에 충실하라.

기본에 충실한 것은 성장과 발전의 밑바탕이 된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기본을 지키며 꿋꿋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기업을 소개한다.

희귀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인 젠자임, 희귀병을 치료제는 그 약을 사려는 수요는 그리 많지 않다. 만약 제약회사가 이윤만을 생각한다면 이런 치료제는 개발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젠자임은 '병을 치료할 과학적 수단이 존재하는가'를 먼저 생각하지 이윤을 먼저 생각하지 않는다.

 

 일본의 모스버거의 경우에는 세계적인 기업인 맥도날드를 이길 정도의 저력을 가지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모스버거는 주문을 하면 그때부터 만들기 시작한다. 주문 후에 걸리는 시간은 길지만 그래도 정성이 가득 담긴 수제 햄버거를 맛있게 먹을 수 있으니 고객은 만족한다. 좋은 식재료와 새로운 메뉴 개발로 다른 경쟁 업체가 따라 올 수 없는 경영의 비결을 가지고 있다.

그 밖에도 락앤락, 테트라팩, 등은 하나의 핵심 기술로 단일 품목을 만들어서 좋은 결과를 얻은 기업이다.

 

겨울철에 인기있는 캐나다 구스는 자신의 회사 제품은 절대로 인건비가 싼 국가에서 만들지 않는다. 모든 캐나다 구스는 캐나다에서 만들기 때문에 진정성이 있는 기업이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거기에 전념하는 기업, 이런 기업은 세계시장에서 빛날 수 있다.

* 반 (反) : 기존의 가치를 뛰어 넘어 성공한 혁신가들, 남다른 전략을 구사하라.

다른 기업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기업, 고정관념을 버리고, 생각의 틀을 깨는 역발상으로 좋은 결과를 얻은 기업들의 이야기이다.

두부는 네모나고 하얗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오코코마에는 다양한 색과 모양의 두부를 출시하였다.

화장지는 하얀색이라는 고정관념, 아마도 화장지는 깨끗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하얀색이겠지만 레노바는 빨간색, 초록색, 검정색 등 다양한 색의 화장지를 내 놓았다

사막에서 스키를 탈 수 있을까? 물론, 두바이의 쇼핑몰 몰 오브 에미리트 안에는 인공눈을 뿌려서 만든 축구장 세 개 크기의 실내 스키장이 있다.

새로운 생각, 생각의 전환은 신사업 분야의 개척을 가져온다.

캐릭터 산업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디즈니, 포켓몬처럼 매력적인 캐릭터와 함께 스토리텔링이 있어야 한다.

 

 

기존의 브랜드의 이미지와는 다른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발렌시아가는 혁신을 통해서 성공한 기업이다.

또한 반을 통해서 살펴볼 수 있는 기업들에는 실패의 미학을 말한다. 중국의 IT 시장을 이끄는 온라인 쇼핑몰 알리바바의 마윈, 그는 '숱한 실패 덕분에 성공했다'고 말한다. 그가 인터넷 쇼핑몰 사업을 구상한 때는 중국에 인터넷이 존재하지 않았던 때였다고 한다.

그런데,  2015년 11월 11일 중국 광군제 매출을 보면,

 

  알리바바 광군제

  시간대별 매출

 0시 01분 12초

    10억 위안

  0시 12분 28초

    100억 위안

  1시 13분 28초

         300억 위안

   9시 52분 22초

       500 위안

 

 

 

2015년 11월 11일 0시 12분 28초, 마윈의 왼손 엄지 손가락이 올라갔다. 행사장에 설치된 전광판에는 마 회장의 엄지 손가락 뒤로 100억 위안이라는 숫자가 찍혔다.

이 날 각종 매체에서는 알리바바의 1분 12초만에 10억 위안, 12분 28초만에 100억 위안을 돌파한 이 기사를 앞다투어 올렸다.

* 합 (합) :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제 3의 길을 발견하라.

여러 갈래의 선택 중에 기업에게 가장 알맞는 몇 가지를 선택해서 그것을 새롭게 조합한 기업들을 소개한다.

프랑스의 기업 슈나이더는 철강제조업이라는 굴뚝 사업에서 전기회사로, 다시 에너지 제어기업으로 변신을 했다.

제조업인 하드웨어적 기업에서 소프트웨어적 기업으로 변신한 사례를 통해서 변화를 꿈꾸는 기업은 고객이 원하는 것을 따라간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1896년에 포목상으로 출발을 한 두산은 맥주, 음료 등의 소비재 생산기업에서 2001년에는 두산중공업으로 담수 플랜트 산업 설비 생산업체가 된다.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서 사업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 경영에 있어서는 합이라고 할 수 있다.

영국의 슈퍼마켓 체인 테스코는 1990년대 초반에는 유통업체에서는 존재감이 없었던 기업인데, 그만의 기업 원리로 현재는 영국 1위의 유통업체가 됐다.

다른 유통업체와는 달리 도심에 소규모 매장을 집중적으로 오픈하고, 영국 최초로 24시간 매장, 일요일에도 매장을 여는 등 유통업의 새로운 변화를 모색했다. 1997년에는 금융업에까지 진출하는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 테스코의 원칙은 '항상 고객의 눈으로 바라보라'이다.

세계적인 기업들은 그들만의 경영 원칙이 있다. 이 책에서는 정, 반, 합에 입각하여 경영을 하는 기업들의 사례들을 제시하면서 왜 그런 경영을 하였는가를 알려준다.

이 책에서는 성공한 기업들이  정, 반, 합의 세 가지 경영 패턴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경영에 반영하였는가를 자세하게 살펴본다.

기업이 정, 반, 합의 경영 방식 중에 어떤 것을 채택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도 무관하지 않다.

이 책을 통해서 기업들의 경영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많이 접할 수 있기 때문에 경영과 관련이 없는 독자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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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는 시간의 힘 -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사이토 다카시 지음, 장은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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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 기회는 혼자 있는 순간에 온다.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의 저자인 '사이토 다카시'는 대입 실패(18살)후 서른 두 살에 메이지대에 직장을 얻을 때까지 10여 년간을 고독의 늪에서 살았다. 그는 이 시기를 암흑의 10년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변변한 직장도 없이 암울하게 살았던 그 시기가 오히려 지금 그가 가지고 있는 일에 대항 의욕을 뒷받침해 주는 것들을  쌓을 수 있었던 시기였다고 말한다.

물론, 그 때의 고독에 대한 기억, 고독을 극복하면서 혼자서만 도달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때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는 '기회는 혼자 있는 순간에 온다'고 말한다.

그러나 요즘 게임을 비롯한 혼자 할 수 있는 것들에 빠져서 은둔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을 생각하면 꼭 혼자 있는 시간이 좋다고만 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혼자 있는 시간을 좀 더 의미있는 시간으로 만드는 방법을 저자로부터 배워 보도록 한다.

2장 : 적극적으로 혼자가 돼야 하는 이유

저자의 체험을 바탕으로 생각해 볼 때에 학습에 대한 최고의 마음가짐은 단독자가 되는 것이다. 혼자만의 시간은 자신을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기에 '자기 객관화'가 될 수 있다.

세상이 나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세상에서 바라보는 나는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도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서 이다. 다른 사람과 함께 있게 되면 다른 사람을 의식하게 되고 개성, 성격을 전부 드러낼 수 없으며 상대방에게 나를 맞추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

여기까지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반드시 혼자 있는 시간이 좋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그래서 저자의 생각에 반론을 제기하게 된다. 이 책의 5장 중에 2장까지 읽을 때에 든 생각은 이 책이 과연 베스트 셀러가 될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인가 하는 강한 의문이 들었다.

너무 편협한 생각이라는 개인적인 생각을 감추지 못하고 여기까지 읽고 책장을 덮어 버렸다.

그리고 이틀 후에 다시 책장을 펼쳤는데, 3장부터는 많은 내용에 공감이 간다.

3장 :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혼자만의 시간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1. 자신을 돌아본다.

내면을 들여다 보는 거울을 본다. 거울을 자신과의 대화이자 셀프체크 도구가 된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본 후에 자신의 생각을 글로 쓴다.

2. 교양을 쌓는다.

교양을 쌓고 자신의 가치를 정확히 파악하는데는 독서가 필요하다.

3. 일기를 쓴다.

형식적인 일기 보다 뭔가 생각할 게 있을 때에 편안한 마음으로 끄적거릴 수 있는 일기, 즉 생각노트.

생각을 정리하면 꿈과 생각이 자기 안에 깊이 뿌리를 내린다.

그렇다면, 혼자 있는 사람들이 많이 느끼게 되는 고독과 외로움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세 가지 기술을 알아본다.

1. 눈 앞의 일에 집중한다.

2. 원서를 읽거나 번역을 해 본다.

3. 독서에 몰입한다.

4장 :혼자인 시간이 나에게 가르쳐 주는 것들

고독에 관한 시, 소설 등에서 고독관을 찾아본다. 고독은 때로 아주 강인한 것을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책은 고독에 관한 모든 것을 말해준다. 특히 많은 문학작품들은 인간을 고독한 존재로 표현해 왔다. 고독을 부정적인 감정이 아닌 내 감정의 일부로 받아 들여야 한다.

5장 :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는 내가 되기 위하여

" 사랑과 고독은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감성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사람은 사랑할 때 가장 외롭고 고독하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 멀어질 때 느끼는 감정은, 혼자 있을 때 느끼는 감정 보다 더 강렬하다. " (p.173)

언제든지 자기를 돌아볼 수 있는 의식을 가져라.

" 어른의 독서은 인간의 근본적인 고독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레슨인 셈이다. " (p.p. 203~204)

저자는 인생의 오랜 시간을 혼자 보냈다. 그래서 얻은 결론이 목표를 이루려면 단독자가 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단독자로 있으면서 위인이나 그들이 쓴 책을 읽고 그것을 통해 위로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그것이 가져다 줄 수 있는 좋은 점들을 알려준다. 혼자 있는 시간과 그 시간을 견뎌야 하는 고독은 자신을 닦고 풍요롭게 할 수 있는 기회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혼자 있는 시간 못지 않게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또다른 요인들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어떤 의미에서는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을 강조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세상은 혼자의 힘으로만 살 수 없기에 좀 더 폭넓은 교류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많은 독자들이 읽은 책이기에 읽었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책이라는 생각, 설득력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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