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이유 없이 눈물이 날 때가 있다 - 괜찮은 척 하지만 실은 나도 기대고 싶어
김이율 엮음 / 블루웨이브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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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언젠가 읽은 책에 <나는 인생의 고비마다 한 뼘씩 자란다 / 김이율ㅣ 위즈덤하우스>가 있다. 이 책은 태어날 때부터 아니면 살아가면서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시련을 이겨내고 의미있는 삶을 살아가는 23인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그런데 그들의 이야기는 도저히 눈물없이는 읽을 수 없는 드라마 보다 더 드라마틱하고, 소설 보다 더 소설같은 그런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죽을 만큼 힘겨운 순간, 다시 희망의 꽃을 피운 23인의 감동 스토리"가 담겨 있는 이 책 속의 이야기는  이미 다른 책을 통해서 읽은 내용들도 다수가 있었지만 그래도 감동적으로 읽은 책이다.

그 책의 저자라는 이유만으로 읽게 된 책이 <가끔 이유 없이 눈물이 날 때가 있다>이다.

책 제목도 은근히 마음에 다가온다. 어느날 무심코 길을 걷다가 어떤 생각에 잠기다 보면 눈물이 주루룩 떨어지는 경험을 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테니까, 이 책은 제목만으로도 내 마음을 사로잡는다.

저자인 '김이율'은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일을 해서인지 책 속에 담긴 길지 않은 짧은 글들이 감성적이고 공감이 간다.

특별한 내용도 아니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너무도 잘 이해하고 쓴 글들이기에 마치 내 이야기도 그 중에 몇 편은 담겨 있는 듯하다.

 

친구가 멀어질 즈음, 나는 친구의 등을 보며 작게 속삭였다.

" 친구야, 외로우니까 사는 거야, 외로우니까 우는 거고,

외로우니까 찾는 거고, 외로우니까 흐트러지는거고,

외로우니까 사색하는 거야. 그게 사는 거야.

외로우니까 사람으로 사는 거야 "

친구가 고개를 돌려 바라보자, 나는 씨익 웃으며 잘가라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다시 등을 향해 이어 속삭였다. (p. 79)

  

" 사랑은 역시 그렇다.

그리움이 끝내 그리움으로 끝난다 하더라도

그건 엄연히 사랑이다.

 

누군가에겐 아무 것도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그리움을 품고 있는 이에겐

이미 사랑이었고 지금도 사랑이다.

 

그리움, 어쩌면 그게 더 아름다운지도 모른다.

아무런 때도 묻지 않았기에

눈물로만 쌓아올린 시간이기에...

 

그리움, 그것도 사랑이었다. " (p. 61)

 인생은 '외롭거나' 혹은 '잠시 외롭지 않거나'야.

잠시 외롭지 않아던 날을 추억하며 외로운 날을 버티며

살아가는 거고, 잠시 외롭지 않을 날이 다시 찾아올 거라는

기대감으로 외로운 날을 견디는 거지. 친구야. 또 보자. (p. 79)

" 눈앞의 것,

지금의 상황,

작은 한걸음으로 시작하는 겁니다.

그 작은 시작이 모이면 큰 걸음이 되고

위대한 기적이 되는 겁니다." (p.120)

누구나 다 겪는 것이고 누구나 다 숨기며 살 뿐이다.

 

이 세상에 시들지 않는 꽃이 있던가.

지지 않는 달이 있던가.

꽃은 시들어도 향기가 남고

달은 져도 다시 또 떠오른다.

 

그대여, 여기까지 오느라 참 애썼다.

왜 그걸 모르겠는가.

앞으로 감당해야 할 고난을 왜 모르겠는가.

그럼에도 그대.

수백 수천 가지 괴로움이 있더라도

단 하나, 아니 그 반, 아니 그 반의 반이라도.

살아가야 할 이유가 있다면 그걸로 됐다.

 

하루에 단 1초라도 웃었다면 그걸로 됐다.

하루에 따뜻한 말 한 마니면 그걸로 됐다.  (p. 147)

애달프게 그리워했을 때는

내게 오지 않더니

눈물을 머금은 채 그리움을 접으니

뒤늦게 너는 나타났다.

 

내가 조금 더 그리움을 연장했다면,

네가 조금 일직 나를 그리워했다면

어쩌면 만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제는 내가 그 마음이 아니고

너는 이제야 그 마음이 시작됐다.

같은 시간을 살지만 마날 수 없는

해와 달처럼

어긋난 그리움의 시작.

그게 너와 나의 안타까운 운명이었다. " (p.p.248~249)

  

거기도 비가 오니?

내가 사는 곳에

비가 올  때

네가 사는 곳에도

비가 왔으며 좋겠다.

 

그래야 내가 널 그리워할 때

너도 날 그리워할 테니까.

 

내가 사는 곳에

꽃이 필  때

네가 사는 곳에도

꽃이 피었으면 좋겠어.

 

그래야 내 눈물이 꽃으로 물들 때

너의 가슴에도 꽃향기가 흐를 테니까. (p. 259)

아무렇지 않은 듯, 괜찮은 척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은 것이 우리의 삶의 일부가 아닐까....

정말 이유없이 눈물이 날까? 그렇지는 않을 듯하다. 분명 어떤 이유가 있지만 구태여 그 이유를 들춰 내고 싶지 않은 때가 있으니....

사랑, 이별, 그리움, 외로움, 갈등....

우리의 삶을 차지하고 있는 그런 감정들에 대해서 아주 소소한 마음으로 내 감정을 숨기고 싶은 그런 날들의 생각을 책 속에 담아 놓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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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꿈이 나에게 말해주는 것들 - 프로이트도 놓친 꿈에 관한 15가지 진실
슈테판 클라인 지음, 전대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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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어떤 꿈을 꿨는지 기억하고 있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억을 하지 못한다. 아침이 눈을 뜨기 직전의 꿈은 가끔 생각이 나기도 하지만 그 꿈도 그렇게 확연하게 생각나는 것은 아니다.

흔히들 꿈은 잠재된 내면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그런 이론은 <꿈의 해석>을 쓴 '프로이트'의 꿈은 '억압된 욕망이 무의식의 본질'이라는 주장에서 기인한  것이다.

'프로이트'가 <꿈의 해석>을 쓴 지가 약 100여 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꿈에 대한 해석은 이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슈테판 클라인'은 꿈은 '프로이트'의 이런 주장 보다도 더 큰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그에 관한 지금까지의 다양한 연구 결과와 사례를 바탕으로 <어젯밤 꿈이 나에게 말해주는 것들>이란 책을 썼다.

꿈이란 엉뚱하고 무의미한 뇌의 작품이 아니라, 인간의 존재에 관한 중대한 질문을 던진다.

꿈은 우리 의식의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이며 삶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우리는 꿈속 광경을 기억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아챌 수는 없지만 마치 현실인 것처럼 느끼게 된다.

저자는 '프로이트'가 놓친 꿈에 관한 15가지 진실을 풀어나간다. 
*  그냥 꾸는 개꿈은 없다
*  꿈에 대한 기억을 신뢰하지 마라
*  꿈과 현실 사이
*  당신이 잠들어도 뇌는 잠들지 않는다
*  우리는 꿈속에서 본다고 믿는다
*  지난밤, 기억을 걷는 시간
*  꿈속에서 나는 누구인가
*  누구나 매일 밤 꿈을 꾼다
*  프로이트도 놓친 꿈의 해석
*  감정에서 드러나는 꿈의 의미
*  꿈을 통해 자신을 더 알고 싶다면
*  인생의 방향을 말해주는 꿈들
*  지긋지긋한 악몽에서 빠져나오는 법
*  내 맘대로 꿈을 조종하는 법
*  꿈에서 슬쩍한 크리에이티브한 생각들


우리는 그동안 이런 꿈을 꾼 적이 있을 것이다. 분명 나는 악몽 속에서 뛰쳐 나오고 싶은데, 눈을 뜨고 팔다리를 움직여서 꿈에서 깨어나오고 싶은데 생각은 그렇게 하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경우를 경험했을 것이다. 허우적 거리면서 꿈에서  깨려고 하는 그 순간은 사람이 겪을 수 있는 가장 강렬한 공포 경험 중의 하나일 것이다. 드디어 팔다리가 마비된 상태에서 깨어나게 되는데 그 원인은 수면 단계를 통제하는 기능의 장애 때문이라고 한다.

카프카 문학이나 비틀즈 음악 등 많은 예술가들은 꿈에서 얻은 영감으로 작품을 창조하기도 한다. 과학자와 발명가 중에서도 수면 중에 깨달음을 얻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곤 한다.

"우리의 발상과 기억과 지각이 오로지 낮의 삶 덕분에 가능하다는 생각은 착각이다. 잠은 휴식 기간이 아니라 매우 다양한 상태의 연쇄이며, 그 상태에서 뇌는 과거의 흔적을 정리하고 미래의 과제를 준비하고 앎을 획득한다. 꿈꾸기가 불가능하다면 우리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 (p. p. 304~305)

꿈은 우리의 삶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힘을 가졌다.

꿈은 우리를 치유하고 영감을 주고 내면적, 삶을 이해하게 해주는 힘을 가졌다.

우리가 꾸는 꿈을 해석할 수 있다면 우리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고, 그것은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일깨워주는 울림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꿈은 바로 당신 자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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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우식당 - 그곳은 우리를 눈 감게 만든다. 그는 분명, 특이한 사람이다. 기분이 좋아진다.
장진우 지음 / 8.0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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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우식당'

식당 이름에 자신의 이름을 넣었다면 분명 신뢰감이 가는 사람이 경영하는 식당일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이 책을 펼쳤다.

그런데, '장진우식당'은 장진우가 지은 식당이름이 아니었다. 장진우는 책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었고, 자신이 읽은 책들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에서 공간을 마련하게 되었고, 그렇게 만들어진 공간에서 자신이 만든 음식을 대접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식당이 되었다.

뭔가 특별할 것같은 '장진우식당', 분명 '장진우식당'도 '장진우'도 특이하기는 마찬가지다.

'장진우식당'은 원테이블이다. 많은 사람이 앉을 수 있는 넓은 테이블도 아닌 가족같이 둘러 앉아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그런 원테이블이 있는 식당이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과 한 테이블에서 밥을 먹는다.

나처럼 소심한 사람은 이런 식당이 취향에 맞지 않다. 그러나 이 식당을 찾는 사람들은 우연히 옆자리에 앉아서 밥도 먹고, 자연스럽게 대화도 나눈다.

간판도 없고 테이블이 하나인 작은 식당 '장진우식당'은 5년후에는 개성과 취향이 반짝이는 20개의 가게로 늘어난다. 100명 가량의 직원이 있는 장진우회사로 발전했다.

경리단길에는 장진우거리가 있으며 그 골목의 끝에는 '장진우식당'이 있다. 처음에는 주차기능도 없었고, 골목을  따라 올라가야 하는데도 이 식당을 찾는 단골들이 있다.

김민희, 공유, 아모레 퍼시픽의 서경배 회장, 대림미술관의 이해욱관장, 디자이너, 뮤지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보금자리와 같은 식당이다.

점점 궁금증이 생기는 장진우, 그는 몇 개의 식당을 가지고 있는 식당주인, 공간 디자이너, 장진우회사 대표, 포토그래퍼.... 그러나 장진우는 자신을 라이프 아티스트라 불리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호기심에 읽게 된 <장진우식당>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 이렇게 다양하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해 준다.

 

식당이란 허기를 채워주는 공간이 아닌 꿈을 채워 주는 공간이 될 수 있음을 그리고 취향이 같은 사람들은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라도 자연스럽게 친해줄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 준다.

장진우는 좋아하는 예술가가 많지만 그중에 딱 한 사람을 이야기하라면 멕시코의 여류화가 '프리다 칼로'를 들 수 있다고 한다.

얼마전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의 전시회를 보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는데, '프리다 칼로'는 삶이 불운이 연속이었던 화가이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고통 속에 살았던 '프리다 칼로'의 그림은 그녀의 캔버스에 고통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장진우는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가 살았던 집인 블루 하우스를 오마쥬하여 <Bar 칼로>라는 공간을 만들기도 한다.

책 속에는 장진우의 인생관, 직업관을 비롯한 자신의 이야기, 그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함께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음식 이야기, 레시피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혹시 음식이야기만을 기대했다면 그 보다 더 많은 것들을 얻어가는 귀중한 책이기도 하다.

" (...) 맛집이 어디인가를 알아내는 것보다 어떻게 무언가를 경험하는가를 알아냈으면 한다. " (p. 28)

장진우의 자부심이 가득한 그의 식당들.

그는 자신있게 말한다.

" 나는 자신한다.

가장 아름다운 따뜻한 저녁식사는 당연 장진우 식당 !" (p. 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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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 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 1
퍼엉 글.그림 / 예담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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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에 붙는 수식어는

" MBC 화제의 드라마 <W> 강철 오연주 커플의 꽁냥 꽁냥 연애 지침서" (책 소개 글 중에서)이다.

이 드라마를 즐겨 보지는 않기에 어떤 이야기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호기심에 구입한 책인데, 정말 '편안하고 사랑스러운 커플'의 이야기이다.

이 책의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 일러스트레이터인 퍼엉(PUUUNG)는 애니메이션을 전공하였는데, 대학을 다닐 때부터 네이버 일러스트 플랫폼 그라폴리오와 페이스북에  <Love is...>라는 제목으로 연재를 했는데, 그 내용이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게 된다.

그 내용중의 일부를 책으로 묶었는데, 그 책이 바로 <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 1,2 권이다.

펑은 '나는 그냥 열심히만 살고 있구나, 나는 행복한가?' 라는 자신에게 한 질문에 대한 답으로 '하루에 한 장씩이라도 나를 위한 그림을 그리자'라는 취지로 출발한 것이  <Love is...>이다.

내용의 모티브는 남자친구와 펑의 사랑으로 연애를 할 때의 소소한 일상들의 순간을 그림에 담았다.

그래서 특별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그저 그런 순간들, 일상들의 이야기인데,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누구에게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소재는 사랑이며, 사랑은 소소한 일상에서 스치듯 빛를 발한다는 것이 펑의 생각이다.

연애시절에는 한 번쯤, 느꼈을 그런 순간들, 그런데 아쉽게도 결혼을 한 후에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흐르면 무덤덤해지고 쑥스러워지는 행동일 수도 있는 그런 작은 언행들....

그래서 이 책을 읽는내내 책의 주인공들의 사소한 행동들과 말들이 부럽기만 한 것은 나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이런 작은 일상이 우리에겐 필요하고, 삶의 순간 순간들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남자 그리고 여자 그리고 길고양이 가필드와 문조 짹짹이가 주인공이다.

 

서로 마주 보며 양치를 할 수 있다는 것, 일을 하다가 쪽잠을 자는 여자에게 이불을  덮어 줄 수 있는 마음, 주말 오후, 테라스에서 낮잠을 즐길 수 있는 것, 상대방의 아이스크림을 한 입 맛 볼 수 있는 것, 같이 별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 서투르지만 손을 잡고 빙그르르 춤을 출 수 있는 남자와 여자....

이런 것들이 그리 힘든 일은 아니건만 이들의 작은 일상에서 여유로움이 편안함이, 사랑이 느껴진다.

아주 짧은 시간이면 할 수 있는 일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독자들은 공감하고 부러워하고 이런 일상을 꿈꾸리라...

" 가끔은 아무 것도 안하고, 그 누구도 대면하지 않고 혼자 누워 있고 싶을 때가 있어." (p. 104)

" 예쁜 노래를 불러 줘요.

  음정도 박자도 모두 엉터리지만 그마저도 사랑스러워요. " (p. 110)

" 빨리 와요 !

  언제 도착해요? 진짜 진짜 맛있는 거 만들고 있으니까 빨리 와요 ! " (p. 129)

" 창 밖을 바라보며

함께 창 밖을 바라봤어요. 이 세상에 나와 너뿐인 게 아니예요. 이 아름다운 세상 속에 너와 내가 있어요." (p. 142)

" 이불 빨래

폭신폭신 이불 빨래를 해요. 힘든 집안 일도 너랑 같이 하면 재밌어요!" (p. 190)

 

퍼엉(PUUUNG)은 책 뒷표지에 이런 글을 남긴다.

" 이런 사랑이 하고 싶다!

달콤하고 소소한 연애의 순간을

저는 사랑의 클라이맥스를

그리고 싶지는 않아요.

일상 속 잔잔한 사랑의 모습들을

천천히, 그리고 평생 옮겨 내고 싶습니다. "

이 책을 읽으면서 내곁에 이런 사랑이 있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젊은 날의 사랑, 연애시절의 사랑...

아름다운 이런 일상들이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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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 온전한 나를 위한 혜민 스님의 따뜻한 응원
혜민 지음, 이응견 그림 / 수오서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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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민스님을 알게 된 것은 < 젊은날의 깨달음/ 혜민 ㅣ 클리어마인드 ㅣ2010>을 읽게 되면서 부터이다. 이 책이 출간될 당시만 해도 혜민스님은 그리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인물은 아니었다.

우연히 읽게 된 책이었는데, 대부분의 스님들의 저서가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 주면서도 책 속에는 불교적 사상들이 담겨 있는데, <젊은날의 깨달음>은 스님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세상 이야기라기 보다는 일상적인 이야기 속에서 진솔하면서도 잔잔한 깨달음을 가져다 주는 그런 책이었다.

책 속의 글들이 마음 속에 작은 울림들로 다가오기에 책을 읽은 후에도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을 읽은 후에 책을 읽은 후의 생각들을 리뷰로 남겨 놓았는데, 어느날 혜님 스님이 그 글을 읽으신 후에 쪽지를 남겨주셨다.

책을 읽고 리뷰를 남기는 블로그 활동을 하다보면 아주 가끔은 책의 저자들이 글을 남겨 주시는 경우가 있기에 하지만 그래도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혜민스님은 트위터를 통해서도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데,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란 책에서는 그동안 스님의 트윗글들과 짧은 글들을 담아 놓았다.

 

" 세상은 왜 미워하는 사람을 가지게 하는가?"

" 세상은 왜 슬픈 일, 힘든 일이 있는가?"

이런 마음의 생각들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그 누구든지  스님의 글들을 읽고 자아 성찰의 시간을 가지면 좋은 그런 책이다.

위의 질문에 대한 답은 바로 밖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서 찾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이순간 잠깐 멈추어서 자신을, 자신의 마음을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솔직히, 이번에 출간된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은 굳이 읽으려 하지는 않았다. 이전의 2권의 책을 통해서 혜민 스님이 우리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알고 있었고, 그런 메시지는 읽는 것으로 끝내면 안되고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실천을 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터넷 서점에 들어 올 때마다 이 책이 자꾸 마음에 들어오는 것이다. '다시 한 번 스님의 이야기를 들어봐 !' '마음에 울림을 주는 글들이잖아1' 이렇게 속삭이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그래서 며칠 전에 드디어 책을 구입하여 읽기 시작했다. 몇 시간이면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책. 그런데 이 책은 읽고 또 읽고, 생각날 때마다 읽어도 지루하지 않은, 아니 내 마음을 아름답고 따뜻하고 편안하게 해 주는 그런 책이다.

스님의 글은 독자들에게 작은 위로와 용기, 인생의 지침을 일깨워 준다.

" 이제부터는 남들이 나에게 하는 기대를 따르기 이전에 내 안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그 내면의 소리를 들어 보세요. 사람들로부터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는 요구가 있어도 내가 정말로 하기 싫다는 감정이 올라오면 그것을 해주며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나를 소진시키지 마세요. 그리고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을 상대가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해 보는 노력을 해 보세요. " (p. 21)

" 살면서 가끔은 나를 위한 소박한 사치를 허락하세요.

식탁에 올려놓을 아름다운 꽃 몇 송이를 사온다든가

커피와 같이 먹을 맛잇는 치즈 케이크를 한 조각 산다든가

신고 있으면 기분 좋아지는 두툼한 등산용 양말을 산다든가...

소박한 사치는 삶을 여유롭고 부드럽게 하는 윤활유와 같아요. " (p. 42)

"가끔은 내가 느끼는 그대로의 진실을 말하세요.

상대가 처음엔 상처를 받아도

결국엔 고마워합니다.

진실은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을

단번에 자유롭게 합니다. " (p. 76)

" 진정한 사랑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것 같아요.

내 마음에 맞는 부분 이외에

내 마음에 맞지 않는 부분이 좀 있더라도

그것들을 모두 품어줄 수 있을 때.

좋아하는 감정이 사랑이 되는 것 같습니다. " (p. 116)

" 좌절과 실패도

삶의 일부분입니다.

도망가지 않고 조용히 받아들이면

그다음이 보입니다. " (p. 147)

누군가를 이해하고 배려하고 사랑하기 이전에 더 먼저 해야 할 일은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자기 자신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과연 타인을 사랑할 수 있을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종종 사람 때문에 힘들어하고 슬퍼하고 아파한다.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책 속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삶을 살다보면 도저히 용서하기 힘든 그런 사람을 만나게 된다. 흔히 하는 말로, '머리로는 용서가 되는데, 가슴은 좀처럼 열리지 않는다.'고. 그렇게 어떤 사람에 한해서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을 때....

용서의 목적은 과거의 상처에 얽매여 힘든 내 감정의 족쇄를 스스로 풀어주기 위해서 하는 것이란다. 즉, 용서는 상대를 위한 것이 아닌, 내 안의 상처와 응어리에서 자유로워지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용서를 통해 자신이 자유로워져야 한다. 용서의 대상인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결정적인 것이니....

" 이럴 때 상처 준 그 사람을 섣불리 용서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물론 용서하려는 마음이 올라오지도 않겠지만 마음의 깊은 상처를 치유하는 첫걸음은 치솟는 분노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상처가 깊을 때 상처를 준 사람을 향한 분노와 미움은 손상된 자아가 그 사람과의 경계선을 명확하게 긋고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일으키는 지혜로운 감정이다. 분노는 일종의 보호 장벽과도 같아서 깨지고 부서진 자아의 상처가 어느 정도 아물고 회복될 때까지 나름의 역할을 한다. 그 분노를 빨리 내려놓으라고 옆에서 자꾸 종용하는 것은 잘못하면 그 사람을 다시 상처로 내모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 (p.p. 196~197)

" 용서하겠다는 머릿속의 결심을 가슴으로 이끌어주는 중요한 통로는 다름 아닌 분노와 미움의 감정이다. 그 사람을 생각할 때마다 일어나는 분노와 미움을 부정하거나, 혹은 자각 없이 그 감정 안에 빠져 지내는 것이 아니고, 내 안에서 올라오는 감정을 허락하고 지켜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억눌러왔던 분노와 미움을 만나는 것이 첫 번째 과정이다. " (p. 199)

" 아무리 미움받을 만한 사람을 미워해도

그 미움은 나를 먼저 불행하게 만듭니다.

미움의 골이 깊어질수록

내가 마치 지옥 안에 갇힌 것처럼 느껴져요.

마음을 바꿔먹자고 결심해보세요.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서라도...." (p. 204)

" 행복한 삶의 비결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입니다. - 혜광 스님 (p.276)

" 비우는 공부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채우려고만 하는데 사실 비움 안에

온전함과 지혜가 있습니다.

생각이 많다고 결정이 쉬워지는 것도 아니고

번쩍이는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비움 속에 존재하는 지혜를 믿고

잠시 쉬어보세요. " (p. 279)

우린 그 누구나 완벽하지 않은 존재이다. 나 자신이 완벽하지 않으면서 타인이 완벽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러나 혜민 스님의 글처럼 용서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완벽하지 않은 나, 완벽하지 않은 너. 그 사이에서 생기는 갈등, 그 갈등으로 인하여 풀리지 않는 마음의 평안.

책 속의 문장들은 절제되고 간졀하지만 그 속에 담긴 메시지는 마음 속에 와닿으면서 깊은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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