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지도 - 다시 쓰는 택리지
김학렬 지음 / 베리북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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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지금 살고 있는 곳을 왜 선택하였는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곳은 복합적인 입지조건을 따져서 당신이 살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 중에 가장 큰 요인은 직장, 즉 삶의 터전과 경제적 이유가 아닐까....

'앞으로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면 어떤 지역을 선택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서 몇 곳을 살펴 볼 때에 다음의 곳들은 어떨까?

서울 지역에서 서초, 강동, 영등포, 성북, 노원, 마포 그리고 경기 지역에서 의정부, 구리, 안양, 광주.

이렇게 10곳의 인문학적 분석과 변화와 트랜드를 구체적으로 살펴본 책이 <부자의 지도 : 다시 쓰는 택리지>이다.

이 책의 저자인 '빠숑' 김학렬은 부동산 칼럼니스트이자 스토리텔러로 이곳들의 부동산 가치를 살펴본다. 물론 부동산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는 두 말할 필요없이 각 지역의 부동산 가치를 분석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지리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은 각 지역의 인문학적 분석을 살펴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런데, 아무래도 저자의 의도는 부동산의 가치를 예견하는데 더 큰 비중을 둔 것 같다.

'부동산 지리서'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은 수도권 10개 지역의 과거, 현재, 미래를 각종 지도와 그림 등을 통해서 과거의 모습을, 현재의 움직임을 그리고 미래의 향방을 지도 위에 그려 나간다.

부동산의 가치는 인지도에 비례하기에 그 지역이 얼마나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가는 부동산의 가격과도 동떨어질 수 없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각 지역의 입지조건을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도 지금의 부동산 가격이 적정한지를 알 수 있고, 앞으로 개발 방향은 그 지역의 부동산 가격을 추론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향후 부동산의 대세가 될 수 있는 곳으로 AIP (Aging In Place, 늙어가고 싶은 입지)가 있다. 또한, 자연환경의 쾌적성은 앞으로의  부동산 입지를 평가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부동산에 있어서는 어떤 투자 방식이든 입지 선택(교통, 교육, 생활 편의시설, 자연환경)이 필수적이기에 부동산의 9할 이상이 입지에 달려 있다.

아무리 근거리에 있다고 하더라도 아파트의 경우에는 브랜드가 차지하는 역할은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아파트에는 그 마다의 등급이 존재하기 때문에 아파트의 매입에 있어서는 그 아파트가 가지고 있는 장단점을 면밀하게 따져보고 비교해 보아야 한다.

* 서초구 : 강남구의 아파트가 2006년에 최고 시세였는데 반하여 서초구는 현재 사상 최고 시세의 아파트들이 존재한다. 서초구의 아파크는 평당 4,000만 원을 웃돌고 있으며, 교통, 교욱, 상권, 환경에 있어서 좋은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수준 높은 조경, 넓은 주차 공간, 화려한 상업시설,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과 서비스...

이제 서초구는 전국 최고의 부동산 입지지역이자 최고의 주거지, 업무시설을 갖춘 곳이 되었다.

* 강동구 : 7,000년 전부터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남아있는 신석기 시대의 유적지가 있는 곳으로 강남구의 변두리 역할을 했지만 거기에서 탈피하여 서울의 중심지역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성지역의 활성화, 지하철 개통, 재건축이 맞물러 있다.

* 영등포구 : 원조 강남이었던 곳으로 영등포구에서 동작구와 서초구가 분리되면서 주거지의 위상을 강남권에 넘겨줬다. 여의도 지역은 향후 주거시설과 업무시설에 있어서 관심있게 살펴볼 필요가 있는 곳이다.

* 성북구 :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인들의 자택이 있는 곳이기에 부자 이미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반면에 개발이 안 된 낙후한 곳이 공존하는 지역이다.

과거의 향수와 현재의 변화, 앞으로의 희망이 공존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 노원구 : 서울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구이다. 신규 주택 공급과 상업 시설, 교육 시설 등의 확장 가능성등을 통해 향후 발전 가능성을 알 수 있다.

* 마포구 : 서울의 25개 구 중에 한강을 가장 넓게 접하고 있는 지역이다. 앞으로도 한강과 연관된 변화가 가장 많을 곳이다.

** 경기도는 작지만 강한 지역이다. 서울의 보조적 역할을 하던 위성도시들이  분당, 일산, 평촌, 중동, 산본의 1기 신도시가 나타나면서 그 위상이 달라졌다. 1기 신도시와 경쟁할 필요가 없었던 의정부시, 구리시, 안양시는 꾸준히 발전해 오고 있는 도시이다.

* 의정부시 : 이전에는 미군부대 지역이었지만 미군부대가 철수함에 따라서 경기북부의 택지개발 지구, 교통의 요지, 행정타운으로의 변화는 미래가 기대되는 지역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만약에 경기도가 북도와 남도로 분리된다면 경기북부의 도청소재지로는 의정부가 유력시 된다.

* 구리시 : 모든 지역이 서울과 연결되어 있다. 주민의 대다수는 서울로 출퇴근을 하는 서울의 베드타운 역할을 한다. 외형 (면적, 인구, 세대수)은 작지만 도시 이미지는 강해서 '작지만 작지 않은 도시'라 할 수 있다.

* 안양시 : 서울의 위성도시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안양을 둘러싸고 있는 도시들의 '서울' 역할을 한다.

* 광주시 : 입지는 수도권에서도 요지에 해당한다. 대규모 개발은 없었지만 도로망만큼은 잘 갖추어진 곳으로 인접지역과 통하는 다양한 도로망을 갖고 있다. 그러나 철도망이 없기 때문에 교통이 편리하다는 평가는 받지 못하고 있다.

성남에서 여주간 복선전철이 2016년 상반기에 개통되면 그 위상은 달라질 것이다. 현재 대규모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청정지역이라는 환경 쾌적성은 좋은 입지로서의 자격을 갖추고 있다.

이 책은  수도권 10개 지역의 부동산의 입지조건 및 가치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특히 개발 계획이나 개발 상황을 바탕으로 각 지역의 부동산 가치를 살펴본다. 그중에 서울의 각지역은 재개발 아파트의 준공, 지하철을 비롯한 교통시설의 확충, 인접 지역과의 연관관계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준다. 바로 이런 요인들이 부동산 가격과 관련이 있고, 투자 가치를 가늠해 보는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가 순차적으로 시행된다면 지금 보다 훨씬 많은 아파트가 건설될텐데, 과연 이 아파트의 수요 공급이 맞기나 할까 하는 의구심이 생기게 된다.

그건 인구는 감소하고,  중장년층은 결혼을 미루거나 안하면서 세대수는 줄어들고, 1~2인 가족 구성원의 세대가 늘어나고, 노년층은 증가하는데,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기대심리가 충족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이다.

각 지역마다  재건축 시행 예정 지역이거나 이미 재건축이 진행되는 곳이 동마다 넘쳐나기 때문에 이것이 부동산 가치 상승 요인이라고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한 이런 부분에 대한 어떤 해결방안이 있을까 하는 정책적인 대안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해 봤다. 

나는 이 책을 부동산 가치, 부동산 투자 등의 개념 보다는 책 속에 소개된 10곳에 대한  인문학적 분석에 더 관심을 가지고 읽었다.

각 지역의 역사적 배경, 동네 이름의 유래, 지역의 개발 과정, 현재의 입지, 미래의 모습, 향후 발전 가능성 등을 살펴보는 것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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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창의성을 찾아서 - 8일간의 창의성 수업
모기룡 지음 / 글로세움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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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창의성은 인공지능을 만들었고, 인공지능은 인간이 담아 놓은 지식들을 묵묵히 수행하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다. 흥미로운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을 보여준 것이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이었다.

이세돌은 알파고에게 1승을 이김으로써 아직은 인공지능이 비집고 들어올 수 없는 인간의 능력이 있음을 입증해 주었다.

인간의 창의성이란 어디까지 가능한 것일까?

앞으로의 세계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그런 세계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창의성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저자는 <잃어버린 창의성을 찾아서>에서 창의성이란 무엇일까 라는 물음을 철학, 심리학, 뇌과학, 생물학, 물리학 등의 이론을 동원헤서 살펴본다.

창의성이란 이처럼 다양한 분야의 학문이 통합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이다.

이 책의 내용은 창의성이란 주제를 심도있게 다루는데, 독자들이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소설형식을 빌려서 대화체로 구성했다.

인공지능인 아트만과 학생 윤진호 그리고 2번의 만남을 가지게 되는 스티브 잡스의 대화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판타지 소설의 기법도 약간 가미된....

X연구소에서는 임상실험 피험자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낸다. '과학에 대한 믿음이 강하면서 신비로운 현상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고, 우울증이 의심되는 사람'

창의성 향상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 진호는 월, 목 저녁 8시에 총 8번의 창의성 수업을 받게 된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진호의 정신적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지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진호의 창의성을 높이는 것이다.

창의적인 사람들의 특징은 유연하고 개방적인 사고를 가지며 긍정적이고 상상력이 많고 모험적이다.

그렇다면, 창의성이란 무엇일까? 창의성이란 혁신과 관련이 있고, 남들이 잘 생각해내지 못하는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인간의 사고방식은 인과관계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느냐에 크게 좌우되는데, 창의성을 향상시키는 방법으로는 사고 방식에 관한 창의성, 작품을 위한 창의성으로 나눈다.

사고방식에 관한 창의성은 창의성과 메커니즘과의 본질을 밝혀서 창의적인 사고방식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작품을 위한 창의성은 결과적으로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창의적 작업에서 중요한 것은 영감이다.

창의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을 심리학적 관점과 인문학적 관점으로 살펴보는데, 흔히 우리들은 창의성과 인문학이 별로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그렇지가 않다. 인문학적 소양의 핵심이 비판적 사고, 상상력,  그리고 문학, 철학, 역사의 다양한 콘텐츠 지식의 활용이기 때문에 이는 창의성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인문학은 정신의 힘과 자유, 독립적인 가치를 믿고 그 능력을 개발시키는데 이것은 창의성을 위해서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이다.

네 번째 되는 날, 아트만은 진호를 사후 세계의 스티브 잡스에게 데려간다. 스티브 잡스는 발명을 했다기 보다는 혁신을 한 인물로, 애플사에 녹아 있는 고품격 이미지는 잡스의 인문학적 소양과 장인정신에서 생겨난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진호에게 창의적 생각을 하려면, ' 다르게 생각하라 ! ( ThinK Different !) 고 말한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고정 관념에 사로 잡히지 말고, 비판해 보고 다른 가능성을 생각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의 힘을 밀어라.

창의성이란 닫힌 마음을 열고 마음의 자유를 얻는 것과 깊은 관련이 있다. 닫힌 마음인 진호에게 마음 열기 프로젝트는 아들러식 접근법이 필요하다.

닫혀 있는 사고, 자유롭지 않은 사고는 창의성을 방해한다.

프로젝트의 마지막 날인 여덟 번째 저녁, 진호는 스티브 잡스를 다시 만나게 되고, 그를 통해 인문학과 과학이 융합했을 때 좋은 작품이 나온다는 가르침을 받는다.

인문학과 과학은 서로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고 서로를 이해하기 어려운데 하나가 될 수 있을까?

두 존재는 융합할 필요는 없다. 통합을 해야 한다. 그래서 인문학과 과학을 모두 공부해서 응용할 수 있는 정도의 통합적 사고를 갖추어야 한다.

인간의 고유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창의성, 그런데, 날로 발전하는 인공지능에게도 창의성이란 능력이 주어질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단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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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협상 수업 - 말하는 대로 얻어내는 14가지 법칙
왕하이산 지음, 홍민경 옮김 / 이지북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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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과 관련된 책을 두 권 읽게 됐다. 한 권은 '남학현'이 쓴 <협상의 공식 / 남학현 ㅣ 고려원북스 ㅣ 2016 >이고, 다른 한 권은 중국의 대표적인 협상가인 '왕하이산'이 쓴 <하버드 협상 수업>이다.

요즘 하버드대학의 수업과 관련된 책들이 많이 출간되는데, 그중에 <행복의 조건 - 하버드대학교 인간 성장 보고서 / 조지 베일런트 ㅣ 프런티어 ㅣ 2010>, < 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가 - 하버드대 인생학 명강의 / 쑤린 ㅣ 다연 ㅣ2015>, < 유대인 생각공부  -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 쑤린 ㅣ 마일스톤 ㅣ 2015> , <개인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자기경영 - 하버드 머스트 리드 시리즈 3 / 피터 드러커 등저 ㅣ 매일경제신문사 ㅣ 2015> 등을 읽었는데 그 내용들이 참 좋았다.

     

       
       

그래서 이번에 읽게 된 <하버드  협상 수업>도 은근히 기대가 됐다.

'남학현'의 <협상의 공식>이 협상의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저자가 협상의 공식으로 IBC, 즉 I(Interest), B(BATNA), C(Concession)을 내세운다. 모든 협상은 이 공식에 대입하면 어렵지 않고 쉽게 협상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며 그에 관한 사례들을 중심으로 공식을 적용시키는 형식의 책이다.

그런데 <하버드 협상 수업>도 마찬가지로 협상의 다양한 성공과 실패 사례를 소개해 주고, 그 사례에서 어떤 협상의 원칙을 적용했는가를 살펴보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버드 협상 수업>의 저자는 중국의 대표적인 협상 전문가인데, 500대 기업 영업 사원의 협상 멘토이다.

이 책은 세계 최초로 MBA에 '협상학'을 필수과목으로 선택한 하버드 협상연구소에서 수년 간 축적한 협상 전략을 연구하고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쓰여졌다.

- 협상하는 인간, 호모 커넥티쿠스 -

협상의 상대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 따라 파생되는 인간 내면의 문제에 주목을 해야 한다. 즉, 협상 상대의 마음을 읽는 것이 협상에서 성공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책에서 소개되는 각각의 사례마다의 협상 전략을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사례 중에 하나를 소개하면, 1980년 발트하임 UN사무총장은 이란과 미국간의 인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이란에 가서 담화문을 발표하는데, 담화문의 단어 하나가 걸림돌이 되었다.

'타협'이란 단어를 페르시아어로 번역하면, 부정적인 의미로 '미덕을 손상시키다.', '인격을 깎아 내리다'는 뜻이라고 한다. 그러니 협상이 제대로 이루어 질 수가 없었다. 언어 장벽으로 인하여 진퇴양난에 빠졌던 협상의 예인데, 협상에서는 아주 작은 부분까지도 살펴 보아야 한다.
언어란 정보 전달과 생각을 나누는 도구라는 점을 생각하면, 협상가에게 정확한 언어 구사 능력은 가장 기본적인 능력이다.

이와 함께 행동도 역시 협상가의 진심을 보여주는 거울이고, 상대방에 대한 존중의 의미를 가지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소한 말과 행동이 협상가의 능력과 신뢰도를 결정짓는 요인이 된다.

협상은 또한 심리와 감정 싸움이다. 심리적 반응과 변화에 주목하고 그 속에서 다음 행동을 추론해 내는 것은 협상가의 역할 중의 하나이다.

협상과정에서 서로에게 신뢰와 호감이 있다면 순조롭게 거래가 성사될 수 있으며, 상호 이익은 협사에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자 출발점이다.

협상가는 양보를 할 때는 자신이 더 많은 이익을 얻어야 한다는 원칙을 최대한 고수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나서서 비교적 작은 문제부터 양보해야 하낟.

지혜로운 협상 전략은 양쪽의 충돌을 요령껏 피하는 것이다. 협상에서의 충돌과 갈등은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은 당사자들의 이익에서 시작된다.

협상가는 협의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문제를 폭넓게 고민하고 협상 과정을 다각도에서 바라보는 대안을 마련하여 협상의 최종 목표인 양측이 합의에 도달하도록 해야 한다.

하버드 협상 연구소의 통계에 따르면 복잡한 협상일수록 협상 마지막 날이 되어 합의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협상의 14가지 법칙을 살펴보면,

1. 나는 어떤 유형의 협상가인가
2. 어떻게 여우를 길들일 것인가
3. 원칙이 꼼수를 이긴다
4. 세 치 혀의 힘
5. 된다고 생각해야 진짜 된다
6. 생각의 프레임을 바꿔라
7. 첫수로 주도권을 잡아라
8. 공격과 방어의 리듬
9. 심리 게임을 즐겨라
10. 최소 투자, 최고 효과의 법칙
11. 원하는 숫자에 다가가기
12. ‘같이’가 ‘가치’다
13. 당신이 가진 결론에 대한 신념
14. 더 큰 그림을 그리는 습관

협상이란 비즈니스 협상이나  국제적인 문제 해결에만 해당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일상생활에서 협상은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물건을 살 때에 판매자와 소비자간의 협상, 가족간의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의 협상 등도 협상의 범주에 속하니 이 책에 담겨 있는 협상의 전략을 잘만 응용한다면 얼마든지 협상의 달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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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슬로베니아 - 사랑의 나라에서 보낸 한때
김이듬 지음 / 로고폴리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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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 본 나라 중에서 다시 가고 싶은 나라 중의 하나는 슬로베니아다. 2014년 크리스마스 즈음에 간 슬로베니아는 기대 이상으로 참 좋았던 나라이다.

한 폭의 수채화처럼 은은한 안개가 자욱하게 물든 블레드 호수와 블레드 성, 그리고 탄성이 저절로 나오는 카르스트 지형이 만든 환상적인 동굴인 포스토이나 동굴, 온천욕을 하기 위해서 스노빅에 가던 길에 들른 산골 마을의 수수한 크리스마스 풍경도 인상깊었다.

우리에게는 낯설게 느껴지는 슬로베니아는 유고연방에 속해 있다가 1992년에 유고슬라비아 공화국이 해체되면서 독립한다. 유고 연방 중에서는 비교적 부유한 슬로베니아의 연방 탈퇴는 유고 내전의 발단이 되기도 한다. 슬로베니아는 2004년에 NATO와 EU에 가입했고 현재는 유로를 쓰는 국가로 국민 소득이 25,000달러로 발칸 국가 중에서는 가장 부요한 나라이다. 특히 관광산업이 발달했다.

여행을 통해서 좋은 인상을 받았던 슬로베니아, 그곳을 갔다 온 후에 '파울로 코엘류'의 소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를 다시 한 번 읽었다. 그 책 속에 슬로베니아의 수도인 류블랴나가 나오기 때문이었다.

<디어 슬로베니아>는 슬로베니아에 대한 추억과 언젠가 다시 한 번 그곳을 찾고 싶다는 생각으로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김이듬'은 류블랴나 대학 어문학 학부에서 잠깐 강의를 하면서 약 92일간의 슬로베니아에서의 생활을 담은 이야기를 책으로 썼다.

슬로베니아의 수도인 류블랴나의 프레셰렌 광장에는 국민 시인인 프란체 프레셰렌과 율리아 프리미츠의 이루지 못한 안타까운 사랑이야기가 있다. 사후에도 서로를 그리워하는 시인의 동상과 시인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있는 율리아의 흉상.

그리고 류블랴나 이곳 저곳에서 만날 수 있는 건축물과 다리, 조각상에 담긴 사연들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는 프투이이다. 기원전에 세워진 성이 있는 도시,

15만년 된 포스토이나 동굴은 브릴리언트 석순, 스파게티 모양의 종유석 등이 즐비한 동굴이다. 동굴열차를 타고 들어가서 다시 걸어서 동굴 속을 구경하는데, 포스토이나 동굴의 경이로움에 감탄사를 연발한다. 

그리고 지중해 연안의 해안도시인 피란은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에 부와 권력을 지닌 도시로 남유럽, 동유럽, 북유럽을 지리적으로 연결하기 때문에 각 지역의 문화가 뒤섞인 매혹적인 도시이다.

오스트리아 호숫가에 온 듯한 느낌을 가져다 주는 블레드 호수는 작은 나룻배를 타고 호수 건너에 있는 성까지 가는 길이 운치가 있다.

" 블레드 호수는 슬로베니아의 눈동자다. 가장 먼 곳에 대한 사랑을 품은 그윽한 눈동자. 마음이 남루한 잿빛일 때, 진열장 보석처럼 빛날 때, 보기 드문 좋은 사람을 우연히 만났을 때 나는 블레드 호수에 갔다. 혼자 혹은 여럿이서 여러 번 그 호수에 갔지만, 갈 때마다 시를 읽는 경험처럼 새로운 면을 보여주는 곳이었다. " (p. 179)

<디어 슬로베니아>의 저자는 시인이기도 하기에 슬로베니아의 각 도시를 여행하면서 그때마다 떠오르는 시인들의 시를 소개해 준다. 특히 저자가 슬로베니아 시인의 시를 직접 번역해서 원문과 함께  책 속에 담아 놓았고, 최승자, 김소월, 헤르만 헤세 등의 시도 여행지에 따라서 여행 이야기와 함께 실어 놓았다.

그래서 여행 관련 서적이라는 생각에 이 책을 읽게 된 독자들은 여행과 함께 시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92일간의 슬로베니아에서의 생활을 통해 저자가 가 본 곳 중에 류블랴나 추천 카페, 레스토랑, 바, 산책코스도 이곳을 여행한다면 한 번쯤은 찾아가 볼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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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 소설
한강 지음, 차미혜 사진 / 난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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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문학계에 기쁜 소식이 날라왔다. 작가 '한강'이 2016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에 수상을 했다는 소식. 맨부커상은 영국에서 출판된 영어 소설을 대상으로 한다. 그렇기에 수상작인 <채식주의자>를 영머로 번역한 번역자의 공도 한 몫을 했다는 생각을 한다.

아무리 <채식주의자>가 최고의 소설이라고 해도 영국에 출간되지 못했다면 맨부커상을 수상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한강'이 맨부커 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에 그동안 '한강'의 소설 중에서는 별로 많이 팔리지 않았던 <채식주의자>의 판매부수가 껑충 올라갔다.

'한강'이란 작가를 알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에 <희랍어 시간>을 읽게 되면서부터이다. 이 책을 읽은 후에 작가의 작품세계와 문장력에 매료되어서 '한강'의 작품을 섭렵하던 때가 있었다.

소설인 <노랑무늬 영혼>, <채식주의자>,<바람이 분다, 가라>, <소년이 온다> 그리고 동화인 <눈물상자>, <내 이름은 태양꽃>, < 붉은 꽃 이야기> 그리고 산문집인 <가만 가만 부르는 노래>까지 읽게 됐다.

특히 <가만 가만 부르는 노래>에는 '한강'의 노래가 담겨 있는 cd가 첨부되어 있다.

우리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들이라면 이미 '한강'의 작품을 좋아하리라 생각된다.

그런데 맨부커상 수상에 즈음하여 출간된 아주 짧은 소설인 <흰>은 '한강'이 2013년 겨울에 흰 것에 대해서 써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2014년 봄에 완성된 초고를 바탕으로 이제야 완성됐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든 생각은 '작가는 왜 흰 것에 집착했을까? '하는 것이었다.

작가는 흰 것에 관한 목록을 먼저 쓰고, 그렇게 작성된 65개의 목록을 가지고 이야기를 전개한다.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짧으면서 간결한 이야기, 연결고리가 없는 듯하지만 어느 지점에서는 연결고리가 확연하게 나타나는 그런 소설, 아니 소설이라기 보다는 흰 것에 관한 목록 65개의 시의 제목처럼 느껴지고 그 제목에 따라서 한 편 한 편의 시가 완성된 것과 같은 그런 의미의 작품이다.

책 자체가 작고 얇아서 설령 설령 읽으면 1시간 남짓이면 다 읽을 수 있지만 그렇게 읽기에는 소설의 내용이 그리 녹녹하지는 않다.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어야 이야기의 맥락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고, 그렇게 읽다보면 어떤 지점에서 또 다시 이야기가 반복되기도 하는 그런 내용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얼핏 '한강' 작가의 어머니 인터뷰 내용이 생각난다.

그녀의 어머니는 남편인 한승원 작가의 작품은 이해하기 쉬운데, 딸의 작품은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맥락의 이야기를 어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것같다.

그렇다. 지금까지 읽은 '한강'의 동화는 순수 그 자체, 아주 맑고 맑았다. 그러나 소설은 쉽게 읽히는 작품도 있지만 어떤 소설은 읽은 후에 다시 그 소설의 내용을 되짚어 봐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흰>은 그리 어려운 내용이 아닌 듯하지만 그렇다고 쉽게 읽히는 소설도 아니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사라질 - 사라지고 있는 - 아름다움, 더럽혀지지 않는 어떤 흰 것에 관한 이야기'라고 하니, 65개의 소제목에 따라서 '나, '그녀' '모든 흰'의 3부로 구성되어 있으니 각각의 소제목에 따라서 '흰'에 관해 작가의 이야기와 독자의 기억 속의 '흰'을 교차시켜 생각하면서 읽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흰'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 그것이 바로 '흰' 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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